과학 상상력 키우고
연구 열기 채우다

청주 세광중학교 과학동아리 ‘세광딩거의 고양이’

글. 정혜영 | 사진. 임근재

미래 노벨상 수상자의 꿈이 과학동아리에서 자라나고 있다.
청소년 과학동아리 활동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인재 양성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
‘2021년 청소년 과학탐구동아리’ 대회에서 청주 세광중학교 과학탐구동아리가 5관왕에 오르며 인재 양성의 산실로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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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탐구동아리대회서 금상 등 5관왕 수상

청주 세광중학교 과학동아리 학생들은 과학 탐구에 대한 열정이 넘친다. 학기 중에는 물론 방학 중에도 학교에 등교해 연구하고 토론한다. 평일 점심시간에는 과학실에서 자율적으로, 교과 시간 중에도 동아리 활동은 계속된다.
평일에 부족한 실험이나 연구는 팀별로 주말이나 방학에 다시 진행된다. 과학탐구대회 기간 중에는 동아리 팀원 모두가 매일 과학실에서 실험에 매진한다. 이와 같은 학생들의 노력이 최근 의미 있는 결과로 나타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2021년 청소년 과학탐구동아리’ 대회에서 청주 세광중학교 과학동아리가 우수 동아리와 우수 동아리 지도 교사상 등 5관왕을 차지했다.
최우수 지도교사상을 수상한 과학동아리 담당 신주형 교사는 “동아리 담당 선생님과 학생들이 방학임에도 학교에 나와 실험 준비와 보고서 작성 등을 열심히 노력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학생들이 열심히 노력해서 받은 상인데 교사까지 수상하게 되어 쑥스러운 마음이 들고 그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팀원과 협동해 의미 있는 실험 결과 달성

세광중학교 과학동아리(이하 과학동아리)는 약 110명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아리의 정식 명칭은 ‘세광딩거의 고양이’이다. 이번 대회에는 학생들의 관심이 높고 참여가 활발해 여러 가지 동아리명(팀명)으로 참가해 다양한 부분에서 수상하게 됐다.
1학년 학생으로 구성한 ‘삼반슈타인팀’은 프로젝트형 동상을, 2학년 학생으로 구성된 ‘세광합성팀’은 실험활동형 은상을, ‘P3팀’은 프로젝트형 은상을, ‘야스오팀’은 실험활동형 금상을, ‘세광딩거의 고양이팀’은 프로젝트형 금상을 각각 받았다. 아울러 양혜영 지도 교사는 프로젝트형 우수상을, 신주형 지도교사는 프로젝트형과 실험활동형 우수 지도교사상과 최우수 지도교사상 등을 수상했다.
금상을 수상한 야스오 팀원인 조원재 학생은 “동아리 담당 선생님과 동아리원들이 방학에도 학교에 나와 실험 준비와 보고서 작성을 열심히 노력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많은 도움을 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내년에는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험활동형 은상을 수상한 세광합성 팀 한승주 학생은 “알고 있는 내용이 실험 결과로 의미 있게 나와 뿌듯했고, 교과 과정 외의 요인을 찾아낼 수 있어 감명 깊었다.”고 전했다.
프로젝트형 금상을 수상한 ‘세광딩거의 고양이’ 팀 서지혁 학생도 “동아리원들과 함께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방학에도 쉬지 않고 여러 가지 물리 현상을 이용한 놀이기구를 제작했다.”며 “관련 전문 서적들과 인터넷 등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아 탐구활동을 진행하며 물리에 대한 지식을 기를 수 있었고, 친구들과 협동심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형 은상을 수상한 P3팀은 “동아리원이 함께 빛의 색깔에 따른 문턱진동수(에너지 양)를 측정하는 탐구활동을 진행했다.”며 “프리즘을 이용해 빛의 파장을 조절하다가 결과가 잘 나오지 않아 셀로판지와 전등으로 실험도구를 변경해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연구 결과에 대한 감동을 표현했다.

과학탐구대회,
학생들이 모든 과정을 자율적으로 수행

과학동아리 학생들은 참여할 수 있는 과학탐구대회를 스스로 찾고 고민하며 팀원을 모은다. 주제 선정부터 실험 계획, 실험 탐구, 보고서 작성 등 모든 과정을 자율적으로 수행한다. 또 대회 참여뿐 아니라 과학 부스 운영, 과학의 날 행사, 과학 체험활동, 교내 과학 캠프 등 일 년 내내 과학탐구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과학실은 학생들이 언제든지 연구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개방되어 운영된다.
신 교사는 “담당 교사로서 학생들이 작성한 보고서와 실험에 관한 내용을 검토해주거나,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며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통한 토론· 탐구 활동 등의 좋은 학업 태도를 배우고, 자립심과 과학에 대한 탐구력도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신 교사는 과학동아리 활동 중 가장 흥미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단연코 심화 탐구 분야라고 전한다. 그 일환으로 충북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에서 운영하는 STEM 사업이 세광중학교 내에서 과학 캠프를 통해 운영됐다. STEM 사업은 과학기술 기반의 융합적 사고력(STEAM Literacy)과 실생활 문제 해결력을 배양하는 교육으로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다.
“학생들이 직접 참여하고 연구하는 STEM 사업의 캠프에 가장 흥미를 보였어요. 캠프의 주제는 고분자 합성에 관한 내용으로 수준 높은 화학 지식에 대해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어요. 어려운 내용임에도 학생 모두가 캠프 내내 지루해하지 않았고, 높은 집중력을 보였습니다. 또 평소에 접하기 힘든 교과서 이외의 내용을 심도 있게 배우게 되어 더욱 큰 관심을 보였죠.”
박연우 학생은 “동아리 활동 중 학업에 가장 도움이 되는 활동은 정규 수업에서 책으로만 배운 내용을 과학실에서 직접 실험해 보았던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정규 수업 중 여러 활동이 제한되어 실험이 어렵긴 했지만 직접 실험하고 복습하니 학업 내용이 기억에 잘 남고 이해가 쉬웠다.”고 전했다.

탐구활동에 매진 할 수 있도록 도울 것

신 교사는 2년 차 새내기 교사로서 첫해는 코로나19 원격수업을 진행하며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해 아쉬웠지만, 두 번째 해에는 학생들과 함께 과학 탐구 연구를 통해 큰 상을 받게 되며 앞으로의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하다.
세광중학교의 과학 동아리 학생들은 일년 내내 쉬지 않고 과학 행사를 준비하고 다양한 과학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또 평소 정규수업에서 접하기 힘든 흥미로운 주제의 활동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과학실 구축을 통해 여러 첨단 센서를 갖추며 학생들의 과학탐구 활동을 돕고 있다.
“교사는 학생들의 거울인 것 같습니다. 교사가 즐겁고 행복하면 학생도 행복합니다. 교사의 기분에 따라 수업 분위기가 달라지고 학생들의 반응도 크게 바.뀌는 것을 보며 느꼈죠. 학생들에게 행복한 기운을 나누어주고 과학 탐구에 대한 학생들의 열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사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