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책무성을 강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초학력은 모든 학생들이 각자의 존엄을 지키며 사회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전제 조건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국가가 모든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안정적으로 가꾸어나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협력교사제에 대한 인식 및 실태를 분석하고, 협력수업에 대한 관찰 및 참여 교사 면담을 통해 협력교사의 역할 및 효과적인 운영 전략을 도출하여 협력교사제의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협력교사제에 대한 실태 및 인식 분석

협력교사제에 대한 인식 및 실태 분석은 협력교사제에 참여한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통해 이루어졌다. 설문 조사는 2022년과 2023년에 협력교사제를 운영하였던 초등학교 1,621개교, 2022년에 협력교사제를 운영하였던 중학교 282개교를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하였으며, 설문에 응답한 참여자는 초등학교 담임교사 2,336명, 초등학교 협력교사 943명, 중학교 교과교사 236명, 중학교 협력교사 128명으로 총 3,643명이었다.
설문 분석 결과 협력교사제에 대하여 학교급 간, 참여 역할 간 인식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선 초‧중학교 공통적으로 ‘수업 중 학습지원대상학생에 대한 맞춤형 지도’와 ‘학습지원대상학생에 대한 정서적 지원’을 위해 협력교사제 운영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공통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전반적인 교과 수업의 효율적 운영’에 있어서는 중학교 교사보다 초등학교 교사의 동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즉 중학교에서는 교과 수업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협력교사의 역할이 강조되는 반면, 초등학교에서는 학습지원대상학생의 학교생활 적응을 위한 협력교사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협력교사제 운영에 참여한 담당교사들은 공통적으로 ‘수업 공개 및 비교의 부담’, ‘수업 준비 및 운영 부담 가중에 대한 우려’, ‘학습지원대상학생의 낙인 효과에 대한 우려’ 등의 항목에서 협력교사제 운영 전과 비교할 때 운영 후의 응답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 협력교사제를 실시하기 전에 갖게 되는 부담 및 거부감이 협력교사제 운영 과정에서 완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비해 협력교사제 운영에 대한 기대와 관련된 항목의 경우 ‘학습지원대상학생의 수업 중 학습 결손보완에 대한 기대’에 있어서 협력교사제 운영 전과 비교할 때 운영 후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분석 결과로부터 협력교사제 운영만으로 학습지원대상학생의 학습 결손 보완이 즉각적으로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협력교사제의 운영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담당 교사들은 ‘협력교사 역할의 모호성’을 가장 높게 제시한 반면, 협력교사들은 ‘지속적이지 않은 협력교사제 운영 및 학급당 지원 시수 부족’을 가장 높게 제시하였다. 따라서 협력교사제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협력교사의 역할을 구체화하고, 지속적이며 안정적으로 협력교사제가 운영될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이 뒷받침될 필요가 있다.

협력교사의 역할을 중심으로 협력교사제 운영 사례 분석

본 연구에서는 협력교사제 수업 관찰 및 면담을 통해 협력교사의 역할을 구체화하였다. 특히 학교급별 협력교사의 역할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 수업 관찰 대상을 확장하여 다양한 학년이 고르게 분포하도록 계획하였다. 수업 관찰 항목으로 ‘교사-협력교사 간 상호작용’, ‘학생-협력교사 간 상호작용’, ‘교사-학생 간 상호작용’의 세 가지 차원을 설정하여 수업 내에서 각 주체들이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역할과 반응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수업 관찰 결과 수업 내에서 협력교사가 담당하는 주요 역할들을 포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들 역할은 그 영향이 미치는 범위, 주요 지원 대상, 지원 범주 등 다차원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성격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관찰 및 면담을 통해 협력교사의 역할을 <표 2>에서 보는 바와 같이 6개의 범주로 구분하여 구체화하고 그 효과 및 기능을 제시하였다.

한편 본 연구에서는 협력교사의 역할을 구체화하여 제시하는 것과 더불어 협력교사제 수업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수업 전략을 <표 3>과 같이 세 가지 범주로 구분하고 세부 전략을 도출하였다. 먼저 전체 수업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협력교사의 배경화’, ‘개별 지원 시 지원의 수위 조절’, ‘(지원대상학생에 대한) 접근성을 고려한 교실 환경 조성’을 세부 전략으로 제시하였다. 다음으로 협력교사의 역할을 극대화하기 위해 ‘활동 중심의 수업 설계’, ‘(지원대상학생에 대한) 접근성을 고려한 교실 배치’를 세부 전략으로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협력교사의 지원과 관련한 낙인 효과를 낮추기 위해 ‘모두의 교사로서 협력교사의 정체성을 확립’, ‘(의도적으로) 지원 대상 범위 확장’ 등을 세부 전략으로 제시하였다.

맺음말

본 연구에서는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협력교사제 운영 내실화를 위해 ‘준비’, ‘실행’, ‘평가 및 환류’ 단계로 구분하여 정책 제언을 제시하였다. 먼저 준비 단계에서는 협력교사제의 안정적 실행을 위해 학교와 교사를 위한 지원책 마련을 중요한 목표로 설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협력교사 선발 및 인력 확충에 대한 행정적·정책적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학교 실정에 맞는 협력교사를 활용하기 위한 요구 사항을 파악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것을 제안하였다. 다음으로 실행 단계에서는 협력교사제의 효과적 실행을 위한 맞춤형 지원 방안의 확대를 추진 목표로 설정하고, 현장의 교수·학습 상황에 따른 다양한 실행 모델 개발 및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협력교사 집중 활용 방안 마련을 위한 과제를 제안하였다. 마지막으로 평가와 환류 단계에서는 협력교사제의 효과적 실행과 안착을 위한 평가 시스템 구축 및 환류를 통한 지속적 발전 방안 마련을 목표로 설정하고, 협력교사제 효과성 분석 및 사업성과 관리 체계 구축, 협력교사제 우수학교 사례 발굴 및 확산, 협력교사 역량 강화를 위한 평가 결과 환류 방안 마련과 관련한 추진 과제를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