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SA 2018 결과에 나타난
우리나라 학생의 성취 특성

● 글. 이소연 KICE 연구위원

들어가는 말

PISA는 OECD가 주관하는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의 약자이다. PISA는 국제 비교를 통해 자국의 교육 시스템을 점검하고, 향후 교육 정책 개선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PISA는 의무교육이 종료되는 만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3년마다 실시된다. 첫 주기인 PISA 2000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43개국이 참여했으며, 주기를 거듭할수록 참여국 수가 증가해 지난 PISA 2018에는 전 세계 79개국이 참여했다.
PISA가 단순히 학생들의 지식을 측정하는 데 그쳤다면, PISA 참여국 수가 이렇게나 많이 늘어나지는 못했을 것이다. 많은 국가가 PISA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PISA가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이 갖춰야 할 기본 역량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 1 PISA 2018 참여국

출처: OECD(2019: 26); 조성민 외(2019: 18)

그림 2 PISA 영역별 남·여학생의 평균 점수 추이

PISA 2018 인지적 성취 결과

2018년에 시행된 PISA 2018은 읽기·수학·과학 소양과 글로벌 역량을 평가1)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88개교에서 약 7천 명에 가까운 학생이 참여했다. 2019년 12월, PISA 2018 읽기·수학·과학 영역의 결과2)가 공식 발표됐으며, 우리나라 학생들은 OECD 회원국 37개국 중 읽기 2~7위, 수학 1~4위, 과학 3~5위3)를 차지해 여전히 우수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PISA 2015에 비해 우리나라 남학생의 평균 점수는 상승하고, 우리나라 여학생의 평균 점수는 하락했으나,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
PISA에서는 학생의 인지적 성취를 크게 1수준4)부터 6수준까지로 구분하고, ‘2수준’을 미래 사회를 살아갈 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기초 수준으로 설정해 의무교육이 종료되는 시점의 모든 학생이 여기에 도달할 수 있길 기대한다. 따라서 2수준 미만을 하위 성취수준으로, 5수준 이상을 상위 성취수준으로 규정했다.
PISA 2015에 비해 상위 성취수준에 해당하는 학생 비율은 전영역에서 소폭 증가했으며, 하위 성취수준에 해당하는 학생 비율은 읽기에서는 증가, 수학과 과학에서는 감소했다. 다만 주기를 거듭할수록 전 영역에서 하위 성취수준에 해당하는 학생비율이 조금씩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PISA 2018의 주요 결과: 삶에 대한 만족도

PISA는 시험으로 표현되는 인지적 평가와 더불어, 학생들의 성취 특성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설문조사도 함께 실시한다. ‘삶의 만족도’는 지난 PISA 2015에서도 측정한 항목이며, 그 중 ‘요즘 자신의 전반적인 삶에 얼마나 만족합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학생들은 0(전혀 만족하지 않음)부터 10(완벽히 만족함)까지 중 하나로 응답할 수 있다.
우리나라 학생 중 ‘만족함(7 이상)’이라 응답한 비율은 56.7%이며, PISA 2015 대비 증가율이 참여국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삶의 만족도’를 지표화한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 지수는 6.52로, 여전히 OECD 회원국 평균 7.04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 읽기, 수학, 과학 소양은 매 주기 반복적으로 시행되는 ‘핵심 영역’으로, 주기별 추이 비교가 가능하다. 반면 글로벌 역량은 주기별로 평가 주제가 달라지는 ‘혁신적 영역’이며, 지난 PISA 2015의 혁신적 영역은 협력적 문제 해결력이다.
2) 글로벌 역량 결과는 2020년 10월 말에 공식 발표되어, 현재 분석이 진행 중이다.
3) PISA에서는 영역별 평균 점수의 추정치 및 표준오차를 고려해 각 국가의 순위를 범위로 제공한다. ‘읽기 2~7’은 ‘97.5% 신뢰 구간에서 우리나라 순위는 최고 2위, 최하 7위로 추정’된다는 의미이다.
4) 최근 PISA에서는 기초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들의 행동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1수준을 보다 세분화하고 있다. 따라서 읽기 영역에서는 PISA 2018부터 1수준을 1a, 1b, 1c 3단계로, 과학 영역에서는 PISA 2015부터 1수준을 1a, 1b 2단계로 나눴다. 수학 영역은 PISA 2022부터 1수준을 세분화할 예정이다.

그림 3 PISA 영역별 성취수준 추이

출처: 교육부(2019: 7); 조성민 외(2019: 24)

그림 4 삶에 대한 만족도: ‘만족함’의 비율 차이(PISA 2018~PISA 2015)

출처: 교육부(2019: 11); 조성민 외(2019: 25)

맺음말

PISA 2018 결과, ‘삶의 만족도’에 대한 우리나라 학생들의 긍정적 응답 비율이 증가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러나 하위 성취수준에 해당하는 학생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PISA의 주된 목적은 순위 경쟁이 아닌, 각국의 교육 정책을 점검하고 더 나은 교육을 위한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데 있다. PISA에 대한 이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시행 초기에는 순위가 평가의 결과를 알리고 우리 교육의 성과를 확산하는 좋은 도구였을 것이다. 물론 아직도 순위는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요소이며, 추이 비교를 통해 우리 학생들의 성취를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지표다. 하지만 PISA의 역사도 20년이 다 되어 가는 시점에서, 이제는 순위에 가려 미처 보지 못했던 PISA가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 교육부(2019). OECD 국제 학업성취도 비교 연구(PISA 2018) 결과 발표. 교육부 보도자료(2019. 12. 04.).

  • 조성민, 구남욱, 김현정, 이소연, 이인화(2019). OECD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연구: PISA 2018 결과 보고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보고 RRE 2019-11.

  • OECD(2019). PISA 2018 Results (Vol. Ⅰ): What Students Know and Can Do. OECD Publishing.

PISA 2018 결과에 나타난 우리나라 학생의 성취 특성

● 글. 이소연 KICE 연구위원

이소연 연구위원
교육평가본부

사회과 교육을 전공했으며,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연구, 문화 다양성 역량 증진을 위한 교수학습 방안 연구 등을 수행해 왔다. 현재는 국제학업성취도 평가 연구(PISA)를 수행하고 있다.

들어가는 말

PISA는 OECD가 주관하는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의 약자이다. PISA는 국제 비교를 통해 자국의 교육 시스템을 점검하고, 향후 교육 정책 개선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PISA는 의무교육이 종료되는 만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3년마다 실시된다. 첫 주기인 PISA 2000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43개국이 참여했으며, 주기를 거듭할수록 참여국 수가 증가해 지난 PISA 2018에는 전 세계 79개국이 참여했다.
PISA가 단순히 학생들의 지식을 측정하는 데 그쳤다면, PISA 참여국 수가 이렇게나 많이 늘어나지는 못했을 것이다. 많은 국가가 PISA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PISA가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이 갖춰야 할 기본 역량을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 1 PISA 2018 참여국

출처: OECD(2019: 26); 조성민 외(2019: 18)

그림 2 PISA 영역별 남·여학생의 평균 점수 추이

PISA 2018 인지적 성취 결과

2018년에 시행된 PISA 2018은 읽기·수학·과학 소양과 글로벌 역량을 평가1)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88개교에서 약 7천 명에 가까운 학생이 참여했다. 2019년 12월, PISA 2018 읽기·수학·과학 영역의 결과2)가 공식 발표됐으며, 우리나라 학생들은 OECD 회원국 37개국 중 읽기 2~7위, 수학 1~4위, 과학 3~5위3)를 차지해 여전히 우수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PISA 2015에 비해 우리나라 남학생의 평균 점수는 상승하고, 우리나라 여학생의 평균 점수는 하락했으나,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니었다.
PISA에서는 학생의 인지적 성취를 크게 1수준4)부터 6수준까지로 구분하고, ‘2수준’을 미래 사회를 살아갈 시민으로서 갖춰야 할 기초 수준으로 설정해 의무교육이 종료되는 시점의 모든 학생이 여기에 도달할 수 있길 기대한다. 따라서 2수준 미만을 하위 성취수준으로, 5수준 이상을 상위 성취수준으로 규정했다.
PISA 2015에 비해 상위 성취수준에 해당하는 학생 비율은 전영역에서 소폭 증가했으며, 하위 성취수준에 해당하는 학생 비율은 읽기에서는 증가, 수학과 과학에서는 감소했다. 다만 주기를 거듭할수록 전 영역에서 하위 성취수준에 해당하는 학생비율이 조금씩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PISA 2018의 주요 결과: 삶에 대한 만족도

PISA는 시험으로 표현되는 인지적 평가와 더불어, 학생들의 성취 특성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설문조사도 함께 실시한다. ‘삶의 만족도’는 지난 PISA 2015에서도 측정한 항목이며, 그 중 ‘요즘 자신의 전반적인 삶에 얼마나 만족합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학생들은 0(전혀 만족하지 않음)부터 10(완벽히 만족함)까지 중 하나로 응답할 수 있다.
우리나라 학생 중 ‘만족함(7 이상)’이라 응답한 비율은 56.7%이며, PISA 2015 대비 증가율이 참여국 중 가장 높았다. 하지만 ‘삶의 만족도’를 지표화한 결과, 우리나라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 지수는 6.52로, 여전히 OECD 회원국 평균 7.04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 읽기, 수학, 과학 소양은 매 주기 반복적으로 시행되는 ‘핵심 영역’으로, 주기별 추이 비교가 가능하다. 반면 글로벌 역량은 주기별로 평가 주제가 달라지는 ‘혁신적 영역’이며, 지난 PISA 2015의 혁신적 영역은 협력적 문제 해결력이다.
2) 글로벌 역량 결과는 2020년 10월 말에 공식 발표되어, 현재 분석이 진행 중이다.
3) PISA에서는 영역별 평균 점수의 추정치 및 표준오차를 고려해 각 국가의 순위를 범위로 제공한다. ‘읽기 2~7’은 ‘97.5% 신뢰 구간에서 우리나라 순위는 최고 2위, 최하 7위로 추정’된다는 의미이다.
4) 최근 PISA에서는 기초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들의 행동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1수준을 보다 세분화하고 있다. 따라서 읽기 영역에서는 PISA 2018부터 1수준을 1a, 1b, 1c 3단계로, 과학 영역에서는 PISA 2015부터 1수준을 1a, 1b 2단계로 나눴다. 수학 영역은 PISA 2022부터 1수준을 세분화할 예정이다.

그림 3 PISA 영역별 성취수준 추이

출처: 교육부(2019: 7); 조성민 외(2019: 24)

그림 4 삶에 대한 만족도: ‘만족함’의 비율 차이(PISA 2018~PISA 2015)

출처: 교육부(2019: 11); 조성민 외(2019: 25)

맺음말

PISA 2018 결과, ‘삶의 만족도’에 대한 우리나라 학생들의 긍정적 응답 비율이 증가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러나 하위 성취수준에 해당하는 학생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 PISA의 주된 목적은 순위 경쟁이 아닌, 각국의 교육 정책을 점검하고 더 나은 교육을 위한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데 있다. PISA에 대한 이해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시행 초기에는 순위가 평가의 결과를 알리고 우리 교육의 성과를 확산하는 좋은 도구였을 것이다. 물론 아직도 순위는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는 요소이며, 추이 비교를 통해 우리 학생들의 성취를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지표다. 하지만 PISA의 역사도 20년이 다 되어 가는 시점에서, 이제는 순위에 가려 미처 보지 못했던 PISA가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 교육부(2019). OECD 국제 학업성취도 비교 연구(PISA 2018) 결과 발표. 교육부 보도자료(2019. 12. 04.).

  • 조성민, 구남욱, 김현정, 이소연, 이인화(2019). OECD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연구: PISA 2018 결과 보고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보고 RRE 2019-11.

  • OECD(2019). PISA 2018 Results (Vol. Ⅰ): What Students Know and Can Do. OECD Publis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