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의 교감을 통해 더 행복해지는 우리들
충북 동성중학교 승마 동아리 ‘동성 테무진’
충북 음성군의 한 중학교에 승마 동아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동아리 활동으로는 선뜻 도전하기 어려운 종목인데,
그 쉽지 않은 길을 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듯싶었다. 과연 말 타는 학생들에게는 어떠한 변화들이 찾아들고 있을까?
● 글. 이경희 취재작가 | 사진. 고인순
충북 음성군 동성중학교
승마 동아리 ‘동성 테무진’은?
올해 5월에 신설된 동아리다. 현재 3학년 2명, 2학년 3명, 1학년이 6명이 동아리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매주 2~3회씩 승마장을 찾아 단순히 말 타기뿐만 아니라 말과 관련된 모든 것을 배우고 있다. 신체 단련은 물론, 말과의 교감을 통해 정서를 안정시키고 사회성을 키우는 등 다양한 효과를 얻고 있다.
승마를 아시나요?
오늘의 목적지는 충북 음성군 음성읍에 자리 잡은 체로키 승마스쿨이다. 음성군 동성중학교 승마 동아리 학생들이 주 2~3회씩 방문해 승마를 배우는 이곳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승마장으로 일대에서는 꽤 소문난 곳. 도착하니 연습장에는 이미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 중인 성인들이 보였다.
동성중학교의 승마 동아리 ‘동성 테무진’은 그 이름부터 인상적이다. 일찍이 몽골제국을 건설한 최고의 군사 전략가이자 제왕인 칭기즈칸의 아명 ‘테무진’을 따온 것으로, 누구든 한 번 들으면 쉬이 잊기 어려운 존재감을 내뿜는 덕분이다.
“동성 테무진은 올해 만들어진 동아리예요.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시작했어야 하는데 코로나 19로 인해 늦어졌어요.”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윤봉수 담당교사가 ‘동성 테무진’의 출발에 대해 설명한다. 사실 중학교에서 승마 동아리를 운영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만만한 일은 아니다. 가장 걸리는 것은 역시 비용이다. 고급 스포츠로 편성될 만큼 제반 비용이 결코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동성중학교에서 승마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배경에는 이태호 교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스스로가 승마를 통해 건강을 증진하고 체형 교정은 물론,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경험을 했던 것이다.
“문제는 비용이었습니다. 사실 학교 예산으로 특정 동아리를 지원하는 건 불가능하거든요. 학교 예산은 다수의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혜택을 받는 데 써야 하니까요. 그래서 저희들이 생각한 방법이 충북 음성군청에서 수행하는 교육비 지원사업에 신청하는 것이었죠. 결국 사업에 선정되면서 1년에 1,400만 원이라는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 동아리 회원들은 교통비, 레슨, 장비 대여 등 모든 것을 무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말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동아리원 모집 공고를 내자 11명의 아이들이 지원했다. 초등학교 때 말을 타봤던 아이, 단순한 호기심, 부모님의 권유 등 여러 이유를 가진 학생들이 한데 모였다.
승마 강습은 일주일에 2회 진행된다. 화요일에는 미니버스를 이용해 다 같이 승마장으로 오고 주말에는 개별적으로 방문한다. 34회 강습이 기본이나 여기에 마사회와 음성군의 승마체험 지원사업 10회를 추가해서 총 44회 정도의 강습이 예정되어 있다. 더불어 현재 강습 중인 체로키 승마스쿨이 한국마사회에서 하는 유소년 승마단 사업자로 선정된 덕에 내년에는 동아리 학생들도 승마단원으로 뽑혀서 활동할 예정이다.
‘동성 테무진’의 동아리 활동은 상상 이상으로 치밀하고 섬세하다. 이벤트성으로 끝나기 쉬운 말 타기 교육이 이곳에서는 꽤 전문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통상 말 타기를 배운다고 하면 간단한 이론 교육 뒤에 바로 승마를 시도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동성 테무진’ 회원들은 이론 교육과 자세 교육만 2주에 걸쳐 받았다.
“말 이론, 말 재갈 물리기, 말에 안장 얹기, 안장 모형을 통한 자세 교육 등 기초 교육을 철저히 배웠어요. 아이들이 말을 이해하고 승마를 이해하면서 말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내는 시간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엄격한 기초 교육을 잘 따라왔다. 말을 만지거나 타보고 싶다고 투정 부리지도 않고 차근차근 말에 대해 익힌 것이다. 그래서일까? 중학생들이 자신의 키보다 훌쩍 큰 말에게 굴레를 씌우고 직접 안장을 얹는 모습은 놀랍기 짝이 없었다. 말 등에 상처를 주지 않으려 조심히 안장을 올리고 복대를 연결해 조이는 솜씨, 푸르릉거리면서 순순히 학생들의 손길을 받는 말의 모습이 이미 더없이 좋은 친구처럼 보였다. 중간중간 말과 얼굴을 부비적 거리는 모습은 감동에 가까웠다.
“이는 사실 굉장히 놀라운 변화입니다. 처음 아이들이 승마장에 왔을 때만 해도 쭈뼛거리며 말 주변에도 가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승마는 물론 마장 청소, 말 목욕까지 모든 걸 다 직접 해내고 있어요. 말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오히려 끌어안고 만지면서 교감하죠.”
주말은 부모님이 데려다줘야 아이들이 승마장을 올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처음에는 주말마다 올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는 윤 교사는 나중에 방문기록을 확인해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거의 모든 아이들이 주말마다 승마장을 방문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 행복한 아이들을 위한 승마교육을 꿈꾸다
그렇다면 승마의 효과를 아이들은 제대로 누리고 있는 것일까? “말을 몇 달 탔다고 해서 아이들이 확 바뀌지는 않는다.”고 윤 교사가 이야기한다. 그러나 명백한 변화는 있다고도 덧붙인다.
“사춘기 아이들이 사실 매사에 좋은 게 별로 없잖아요. 일상도 거의 비슷하죠. 뭘 하자고 해도 시큰둥하고 열심히 하는 건 게임이나 인터넷 정도에요. 그런데 그런 아이들한테 승마에 대해서 물어보면 늘 대답이 한결같아요. 좋아요! 재밌어요! 내년에도 또 하고 싶어요!”
승마 동아리를 통해 전환점을 맞은 아이들도 많다. 승마 동아리 활동이 진로 교육까지 겸한 것이다. 우리나라 말 산업 규모가 무려 3조 4천억 원, 기수, 조교사, 마필 관리사 등 다양한 직업군을 아이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체험해봄으로써 향후 진로와 적성을 찾고 있다. 실제로 지난 여름방학 내내 승마장에 와서 말과 함께 살다시피 했다는 3학년 주은혜 학생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 말로 바뀌었다며 “승마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목욕을 시켜주면 신나서 갈기를 털고 새 톱밥을 깔아주면 좋아서 뒹굴어요. 또 입술을 뒤집으며 웃고 제가 마방에 들어가면 그루밍을 해주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주은혜 학생의 말을 너도나도 이어받는다.
“전 운동을 전혀 안 하거든요. 집에서도 휴대폰만 하는데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운동을 시작했어요.” 2학년 박수진 학생의 말에 모두 웃음을 터뜨린다. 김소윤 학생은 “처음에는 말 근처에 가기도 힘들었고 교감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말이 표현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신기해요”라고 자신이 겪은 변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승마 1시간은 조깅 2시간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한다. 꾸부정한 어깨와 거북목을 훈장처럼 달고 살며 체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탁월한 운동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 것은 말과의 교감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정서 함양과 보다 풍성해지는 감성이 아닐까?
“음성군청에서 주신 기회 덕분에 우리 동아리 아이들이 좋은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동아리가 알려지면서 학교는 물론이고도 지역까지 홍보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어요. 음성군청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 좋은 사업이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내년에도 말과 함께하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우와~~ 짝짝짝~ 갑자기 연습장에서 감탄사와 함께 박수 소리가 들려온다. 한우림 학생이 넘어질 뻔한 경험 때문에 그간 말을 못 타고 있다가 오늘 다시 도전해서 마침내 성공했다는 것이다. 허리를 쫙 펴고, 턱을 들고 꼿꼿하게 든 채 미소 띤 얼굴로 말 위의 높은 세상을 만끽하는 학생의 모습이 더없이 행복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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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의 두려움과 다르게 학생들은
이제 승마는 물론 마장 청소, 말 목욕까지
모든 걸 다 직접 해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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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의 교감을 통해더 행복해지는 우리들
충북 동성중학교 승마 동아리 ‘동성 테무진’
충북 음성군의 한 중학교에 승마 동아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동아리 활동으로는 선뜻 도전하기 어려운 종목인데, 그 쉽지 않은 길을 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듯싶었다. 과연 말 타는 학생들에게는 어떠한 변화들이 찾아들고 있을까?
● 글. 이경희 취재작가 | 사진. 고인순
충북 음성군 동성중학교
승마 동아리 ‘동성 테무진’은?
올해 5월에 신설된 동아리다. 현재 3학년 2명, 2학년 3명, 1학년이 6명이 동아리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매주 2~3회씩 승마장을 찾아 단순히 말 타기뿐만 아니라 말과 관련된 모든 것을 배우고 있다. 신체 단련은 물론, 말과의 교감을 통해 정서를 안정시키고 사회성을 키우는 등 다양한 효과를 얻고 있다.
승마를 아시나요?
오늘의 목적지는 충북 음성군 음성읍에 자리 잡은 체로키 승마스쿨이다. 음성군 동성중학교 승마 동아리 학생들이 주 2~3회씩 방문해 승마를 배우는 이곳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승마장으로 일대에서는 꽤 소문난 곳. 도착하니 연습장에는 이미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 중인 성인들이 보였다.
동성중학교의 승마 동아리 ‘동성 테무진’은 그 이름부터 인상적이다. 일찍이 몽골제국을 건설한 최고의 군사 전략가이자 제왕인 칭기즈칸의 아명 ‘테무진’을 따온 것으로, 누구든 한 번 들으면 쉬이 잊기 어려운 존재감을 내뿜는 덕분이다.
“동성 테무진은 올해 만들어진 동아리예요.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부터 시작했어야 하는데 코로나 19로 인해 늦어졌어요.”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윤봉수 담당교사가 ‘동성 테무진’의 출발에 대해 설명한다. 사실 중학교에서 승마 동아리를 운영한다는 것은 여러모로 만만한 일은 아니다. 가장 걸리는 것은 역시 비용이다. 고급 스포츠로 편성될 만큼 제반 비용이 결코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동성중학교에서 승마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배경에는 이태호 교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스스로가 승마를 통해 건강을 증진하고 체형 교정은 물론,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경험을 했던 것이다.
“문제는 비용이었습니다. 사실 학교 예산으로 특정 동아리를 지원하는 건 불가능하거든요. 학교 예산은 다수의 아이들이 공통적으로 혜택을 받는 데 써야 하니까요. 그래서 저희들이 생각한 방법이 충북 음성군청에서 수행하는 교육비 지원사업에 신청하는 것이었죠. 결국 사업에 선정되면서 1년에 1,400만 원이라는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우리 동아리 회원들은 교통비, 레슨, 장비 대여 등 모든 것을 무상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말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동아리원 모집 공고를 내자 11명의 아이들이 지원했다. 초등학교 때 말을 타봤던 아이, 단순한 호기심, 부모님의 권유 등 여러 이유를 가진 학생들이 한데 모였다.
승마 강습은 일주일에 2회 진행된다. 화요일에는 미니버스를 이용해 다 같이 승마장으로 오고 주말에는 개별적으로 방문한다. 34회 강습이 기본이나 여기에 마사회와 음성군의 승마체험 지원사업 10회를 추가해서 총 44회 정도의 강습이 예정되어 있다. 더불어 현재 강습 중인 체로키 승마스쿨이 한국마사회에서 하는 유소년 승마단 사업자로 선정된 덕에 내년에는 동아리 학생들도 승마단원으로 뽑혀서 활동할 예정이다.
‘동성 테무진’의 동아리 활동은 상상 이상으로 치밀하고 섬세하다. 이벤트성으로 끝나기 쉬운 말 타기 교육이 이곳에서는 꽤 전문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통상 말 타기를 배운다고 하면 간단한 이론 교육 뒤에 바로 승마를 시도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동성 테무진’ 회원들은 이론 교육과 자세 교육만 2주에 걸쳐 받았다.
“말 이론, 말 재갈 물리기, 말에 안장 얹기, 안장 모형을 통한 자세 교육 등 기초 교육을 철저히 배웠어요. 아이들이 말을 이해하고 승마를 이해하면서 말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내는 시간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엄격한 기초 교육을 잘 따라왔다. 말을 만지거나 타보고 싶다고 투정 부리지도 않고 차근차근 말에 대해 익힌 것이다. 그래서일까? 중학생들이 자신의 키보다 훌쩍 큰 말에게 굴레를 씌우고 직접 안장을 얹는 모습은 놀랍기 짝이 없었다. 말 등에 상처를 주지 않으려 조심히 안장을 올리고 복대를 연결해 조이는 솜씨, 푸르릉거리면서 순순히 학생들의 손길을 받는 말의 모습이 이미 더없이 좋은 친구처럼 보였다. 중간중간 말과 얼굴을 부비적 거리는 모습은 감동에 가까웠다.
“이는 사실 굉장히 놀라운 변화입니다. 처음 아이들이 승마장에 왔을 때만 해도 쭈뼛거리며 말 주변에도 가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승마는 물론 마장 청소, 말 목욕까지 모든 걸 다 직접 해내고 있어요. 말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오히려 끌어안고 만지면서 교감하죠.”
주말은 부모님이 데려다줘야 아이들이 승마장을 올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처음에는 주말마다 올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는 윤 교사는 나중에 방문기록을 확인해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거의 모든 아이들이 주말마다 승마장을 방문하고 있었던 것이다.
더 행복한 아이들을 위한 승마교육을 꿈꾸다
그렇다면 승마의 효과를 아이들은 제대로 누리고 있는 것일까? “말을 몇 달 탔다고 해서 아이들이 확 바뀌지는 않는다.”고 윤 교사가 이야기한다. 그러나 명백한 변화는 있다고도 덧붙인다.
“사춘기 아이들이 사실 매사에 좋은 게 별로 없잖아요. 일상도 거의 비슷하죠. 뭘 하자고 해도 시큰둥하고 열심히 하는 건 게임이나 인터넷 정도에요. 그런데 그런 아이들한테 승마에 대해서 물어보면 늘 대답이 한결같아요. 좋아요! 재밌어요! 내년에도 또 하고 싶어요!”
승마 동아리를 통해 전환점을 맞은 아이들도 많다. 승마 동아리 활동이 진로 교육까지 겸한 것이다. 우리나라 말 산업 규모가 무려 3조 4천억 원, 기수, 조교사, 마필 관리사 등 다양한 직업군을 아이들이 동아리 활동을 통해 체험해봄으로써 향후 진로와 적성을 찾고 있다. 실제로 지난 여름방학 내내 승마장에 와서 말과 함께 살다시피 했다는 3학년 주은혜 학생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 말로 바뀌었다며 “승마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목욕을 시켜주면 신나서 갈기를 털고 새 톱밥을 깔아주면 좋아서 뒹굴어요. 또 입술을 뒤집으며 웃고 제가 마방에 들어가면 그루밍을 해주는데 얼마나 귀여운지 몰라요!” 주은혜 학생의 말을 너도나도 이어받는다.
“전 운동을 전혀 안 하거든요. 집에서도 휴대폰만 하는데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처음으로 운동을 시작했어요.” 2학년 박수진 학생의 말에 모두 웃음을 터뜨린다. 김소윤 학생은 “처음에는 말 근처에 가기도 힘들었고 교감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말이 표현하는 감정을 느낄 수 있어서 신기해요”라고 자신이 겪은 변화를 털어놓기도 했다.
승마 1시간은 조깅 2시간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한다. 꾸부정한 어깨와 거북목을 훈장처럼 달고 살며 체력이 약한 아이들에게 탁월한 운동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가장 위대한 것은 말과의 교감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정서 함양과 보다 풍성해지는 감성이 아닐까?
“음성군청에서 주신 기회 덕분에 우리 동아리 아이들이 좋은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동아리가 알려지면서 학교는 물론이고도 지역까지 홍보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어요. 음성군청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 좋은 사업이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내년에도 말과 함께하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우와~~ 짝짝짝~ 갑자기 연습장에서 감탄사와 함께 박수 소리가 들려온다. 한우림 학생이 넘어질 뻔한 경험 때문에 그간 말을 못 타고 있다가 오늘 다시 도전해서 마침내 성공했다는 것이다. 허리를 쫙 펴고, 턱을 들고 꼿꼿하게 든 채 미소 띤 얼굴로 말 위의 높은 세상을 만끽하는 학생의 모습이 더없이 행복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