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Education 2030 프로젝트
1단계 연구 성과

● 글. 김종윤 KICE 부연구위원

들어가는 말

OECD에서는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서 부딪히는 삶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기 역할과 책임을 다하며, 더 나은 개인적·사회적 삶을 영위하도록 교육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교육방식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OECD는 ‘Education 2030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다음의 두 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하였다. 하나는 ‘미래 사회를 위해 무엇을 가르쳐야 할 것인가?’이고, 다른 하나는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평가할 것인가?’와 관련된다.
첫째, ‘무엇’에 관한 질문은 미래의 학생들이 자신이 살아갈 세상을 만들고,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역량, 지식, 기능, 태도 및 가치가 무엇인지 탐구하는 것으로 1단계 연구의 주요 목표다. 둘째, ‘어떻게’ 하면 교육시스템을 통해 그와 같은 지식, 기능, 태도,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으로 2단계 연구의 핵심이다. 1단계 연구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이루어졌으며, 2단계 연구는 2019년 이후 지속하고 있다. 1단계 연구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연구 성과를 되돌아보고, 우리나라 교육에 주는 시사점을 모색하고자 한다.

1. OECD Education 2030 프로젝트의 개요

OECD Education 2030 프로젝트 1단계의 하위 과제는 ‘국제 교육과정 설문조사’, ‘교육과정 내용 매핑’, ‘체육·수학 교과 심층연구’로 구성된다. 첫째, 국제 교육과정 설문조사(Policy Questionnaire on Curriculum Redesign)의 목적은 각국의 미래 역량 및 교육과정 설계와 재구조화를 돕기 위해 각국의 교육 목표와 교육과정의 실태를 파악하는 데 있다. 조사 대상은 우리나라의 중학교급에 해당하는 교육과정이며, 조사 주제는 교육 비전 및 정책, 법안 내에서의 교육 목표, 교육과정, 교과서 또는 교수학습 자료 등으로 다양하다. 이를 통해 국가별로 당면하고 있는 교육과정상의 문제와 해결전략을 모색하였다.
둘째, 교육과정 내용 매핑(Curriculum Content Mapping) 프로젝트다. 이 조사는 미래 역량이 교과 교육과정 내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를 탐색하기 위해 교육과정 문서를 대상으로 삼아 분석하였다. 이를 통하여 각국에서 어떠한 미래 역량들을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있으며 미래를 준비하는지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셋째, 체육 및 수학과 심층 연구는 체육 및 수학 교과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체육과 심층 연구는 체육교육을 통한 신체·인지·사회·정서 영역 및 일상생활·건강 영역에서의 교육적 가치를 탐색하고 각국의 학교 체육의 개혁 방향을 제안하였다. 수학과의 심층 연구는 수학교육에 미래 역량이 얼마만큼 반영되었는지를 확인하고, 국제 비교를 통해 각국의 교육과정 관련 정책 수립 및 교육과정에 도움을 주는 데 목적이 있다. 수학과 심층 연구는 1단계 프로젝트 후반에 시작하였으며 현재도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 세 OECD 하위 프로젝트의 성과를 바탕으로, OECD에서는 미래교육에 대한 역량을 도출하고 학습 프레임워크를 제시하였다. OECD 학습 프레임워크는 미래 사회의 지향점을 개인과 사회의 웰빙(well-being)에 두고, 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주요 역량으로 ‘학생 주도성’, ‘협력적 주도성’을 제안하고, 미래사회에 필요한 변혁적 역량으로 ‘새로운 가치 창조하기’, ‘긴장과 딜레마 해소하기’, ‘책임감 가지기’를 제시하였다.
요약하면 OECD Education 2030 프로젝트에서는 미래 사회에 살아갈 학생들을 위한 미래 역량을 도출하기 위해 세 가지의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였으며, 이 연구 수행 과정에서 학습 프레
임워크를 도출하였다. 이어지는 글에서 OECD Education 2030의 연구 프로젝트에서 도출한 학습 프레임워크를 간략히 소개하고, 프로젝트 하위 과제 중에서 각국의 미래교육 역량을 탐색한 교육과정 내용 매핑(CCM) 연구 성과를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2. OECD Education 2030 학습 프레임워크

OECD 학습 프레임워크는 미래 사회에서 학생들에게 교육해야 할 지향점을 웰빙으로 삼고, 이에 도달하기 위한 학생들의 역량과 지식, 기능, 태도, 가치를 제시하였다. OECD에서는 이를 ‘OECD 학습 나침반 2030’이라 명명하였다([그림 1]).
OECD의 학습 프레임워크는 불확실한 미래 사회에서 학생들이 목표를 향해 항해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는 의미에서 ‘학습 나침반’이라는 은유를 사용하였다. 학습 나침반은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안내하며,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지식, 기능, 태도 및 가치를 충분히 활용해야 함을 시사한다.
나침반이 가리키는 지향점은 ‘웰빙’이다. 미래 사회에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학생들은 지식, 기능, 태도와 가치를 포함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야 한다. 이 중 ‘학생 주도성’ 및 ‘협력적 주도성’은 OECD 2030에서 추구하는 역량의 근간이 된다. 학생 주도성은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구현하기 위하여 학생들이 목적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책임 있는 주체로 성장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협력적 주도성은 학습자가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주변 사람과 상호 협조적인 관계성을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역량의 개발을 위해, 교사는 학생들의 개별적 특성 외에도 학생들이 관계 맺고 있는 교사, 동료, 가족 및 공동체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OECD는 예측, 실행, 성찰의 순환 사이클에 의해 학생들의 역량이 함양될 수 있다고 제안하였다. 예측이란 학생들이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이러한 변화에 영향력을 행사할 준비가 되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행동은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 및 발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환경과 상호작용할 수 있어야 함을 뜻한다. 성찰은 무엇인가를 결정하고 행동하기 전에 비판적인 자세를 취하는 능력이다. 이 요소들은 각기 분절된 것이 아니라 긴밀하게 연결되어 순환하는 나선형적 구조로 되어 있으며, 지속적인 순환과정을 통해 학생이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고 학생 주도성을 기르는 데 중요하게 작용한다.
또한 미래 사회에서는 변혁적 역량이 요구된다. ‘새로운 가치 창조하기’는 2030년대를 살아가기 위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새로운 것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하며, ‘긴장과 딜레마 해소하기’는 갈등이 상존하는 세계에서 자신의 목적과 인식을 다른 사람들의 관점과 조화하는 역량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책임감 가지기’는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행동하되,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자질과 능력이다. 이외에도 OECD에서는 창의성, 문제 해결력 등 미래 사회에서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그림 1] OECD 학습 나침반 2030 (OECD, 2019)

3. 교육과정 내용 매핑(CCM)

OECD에서는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조사한 후, 역량이 각국의 교과 교육과정에 얼마나 반영되어 있는가를 분석하는 교육과정 내용 매핑(CCM)을 실시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OCED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우리나라 교육과정에 제시된 역량 요소를 분석·도출하였다. CCM은 우리나라의 중학교급에 해당하는 교육과정 중 ‘모국어, 수학, 체육/건강, 예술(음악·미술), 인문·사회과학(사회/역사), 과학, 기술’의 7개 교과(군)을 대상으로 하였다.
CCM 연구는 각 교과의 교육과정 내용 요소를 분류하고, 교과교육과정 문서에서 OECD 역량의 반영 정도에 따라 1∼4까지 기입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2017년부터 총 3년에 걸쳐 진행된 CCM은 2020년에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며, 본 연구에서는 OECD에서 2019년 10월에 제공한 CCM 참여국 중 12개국(지역)의 평균 자료를 토대로 우리나라 CCM 결과와 비교·분석하
였다. 역량이 많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는 3 또는 4에 해당하는 내용 코드의 비율을 바탕으로, 교육과정 내용 매핑 결과를 살펴보면 [그림 2]와 같다. 우리나라의 미래 사회 역량의 반영 비율은 OECD Education 2030 프로젝트 참여국의 평균과 비교해 볼 때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편이다.
CCM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다. 첫째, 우리나라의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미래 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재편되는 과정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세계적인 추세에 맞추어 미래 사회를 대비한 교육을 준비하는 과정에 놓여 있는 것이다. 둘째, 이와 같은 경향에도 불구하고 OECD 참여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반영된 역량을 어떻게 개선·보완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필요하다. ‘책임감 가지기’와 같은 변혁적 역량이나 끈기, 회복력과 같은 가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소양 등은 학생들의 미래 역량 개발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셋째, CCM 연구가 전반적으로 교육과정 문서 분석에 기반한 것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실제 교실에서 실행되고 있는 교육과정은 문서 상에 설계된 교육과정과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문서 상의 교육과정으로는 미래 역량이 훌륭하게 계획·반영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구현이 되는 것은 교사와 학생들이 가르치고 배우는 교실에서 이루어진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역량 교육을 실천하는 데 장애 요인이나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림 2] OECD 참여국 평균과 대한민국의 OECD 2030 역량 반영 정도 비교

나가는 말(CCM)

OECD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학생들이 충분히 준비하고 개척하며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30여 개국 이상의 참여와 4년에 걸친 연구를 바탕으로 역량 기반의 새로운 학습프레임워크(OECD 학습 나침반 2030)를 2019년에 공표하였다. 이를 통해 살펴볼 때 OECD에서 지향하는 역량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며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이다. 또한 이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지식과 기능을 갖추고, 건전한 태도와 가치를 함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모습은 한편으로는 새로우나 또 다른 측면에서는 우리가 지향해온 교육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실제 OECD의 학습 프레임워크를 살펴본 결과, 지향점, 실천 방향, 도출한 쟁점 및 시사점에 있어서 우리나라의 2015 개정 교육과정이나 최근의 교육과정 담론 및 정책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OECD Education 2030 프로젝트 1단계 연구의 성과가 실제 교육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모두가 노력하고 실천해야 한다. 또한 앞으로 OECD에서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는 2단계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 김종윤, 이미경, 이근호, 서지영, 조성민, 배화순, 최인선(2019). OECD Education 2030 프로젝트 1단계 성과 분석: 교육과정 정책 및 교육과정 내용 맵핑(CCM) 국제 비교를 중심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보고 CRC 2019-9.

  • 이근호, 이미경, 서지영, 변희현, 김기철, 유창완, 이주연, 김종윤, 윤기준(2017). OECD Education 2030 교육과정 조사에 따른 역량 중심 교육과정 비교 연구. 한 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보고 CRC 2017-8.

  • 이미경, 서지영, 이근호, 조성민, 김기철, 유창완, 김종윤, 이재진, 윤기준(2018). OECD Education 2030 교육과정 내용 맵핑 참여 연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 구보고 RRC 2018-12.

  • OECD(2018). The future of education and skills Education 2030. Paris: OECD.

  • OECD(2019). OECD Future of education and skills 2030 conceptual learning framework: A series of concept notes. Paris: OECD.

OECD Education 2030 프로젝트
1단계 연구 성과

● 글. 김종윤 KICE 부연구위원

김종윤 부연구위원
KICE 교육과정·교과서 본부

국어교육을 전공하였으며, 미 래 사회 대비 교육과정·교수학 습·교육평가 비전 연구,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초·중학 교 교과 간 연계·융합 교육 적 용 방안 연구, 2015 개정 교과 교육과정 실행 모니터링 연구, 성취 기준 질 제고를 위한 국제 비교 연구를 수행하였다. 현재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초· 중학교 교과 교육내용의 적정 성 분석 연구 및 ‘한 학기 한 권 읽기’ 웹사이트 구축 사업에 참 여하고 있다.

들어가는 말

OECD에서는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서 부딪히는 삶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기 역할과 책임을 다하며, 더 나은 개인적·사회적 삶을 영위하도록 교육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교육방식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OECD는 ‘Education 2030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다음의 두 가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하였다. 하나는 ‘미래 사회를 위해 무엇을 가르쳐야 할 것인가?’이고, 다른 하나는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치고 평가할 것인가?’와 관련된다.
첫째, ‘무엇’에 관한 질문은 미래의 학생들이 자신이 살아갈 세상을 만들고,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역량, 지식, 기능, 태도 및 가치가 무엇인지 탐구하는 것으로 1단계 연구의 주요 목표다. 둘째, ‘어떻게’ 하면 교육시스템을 통해 그와 같은 지식, 기능, 태도,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가 하는 물음으로 2단계 연구의 핵심이다. 1단계 연구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이루어졌으며, 2단계 연구는 2019년 이후 지속하고 있다. 1단계 연구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연구 성과를 되돌아보고, 우리나라 교육에 주는 시사점을 모색하고자 한다.

1. OECD Education 2030 프로젝트의 개요

OECD Education 2030 프로젝트 1단계의 하위 과제는 ‘국제 교육과정 설문조사’, ‘교육과정 내용 매핑’, ‘체육·수학 교과 심층연구’로 구성된다. 첫째, 국제 교육과정 설문조사(Policy Questionnaire on Curriculum Redesign)의 목적은 각국의 미래 역량 및 교육과정 설계와 재구조화를 돕기 위해 각국의 교육 목표와 교육과정의 실태를 파악하는 데 있다. 조사 대상은 우리나라의 중학교급에 해당하는 교육과정이며, 조사 주제는 교육 비전 및 정책, 법안 내에서의 교육 목표, 교육과정, 교과서 또는 교수학습 자료 등으로 다양하다. 이를 통해 국가별로 당면하고 있는 교육과정상의 문제와 해결전략을 모색하였다.
둘째, 교육과정 내용 매핑(Curriculum Content Mapping) 프로젝트다. 이 조사는 미래 역량이 교과 교육과정 내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를 탐색하기 위해 교육과정 문서를 대상으로 삼아 분석하였다. 이를 통하여 각국에서 어떠한 미래 역량들을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있으며 미래를 준비하는지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셋째, 체육 및 수학과 심층 연구는 체육 및 수학 교과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 체육과 심층 연구는 체육교육을 통한 신체·인지·사회·정서 영역 및 일상생활·건강 영역에서의 교육적 가치를 탐색하고 각국의 학교 체육의 개혁 방향을 제안하였다. 수학과의 심층 연구는 수학교육에 미래 역량이 얼마만큼 반영되었는지를 확인하고, 국제 비교를 통해 각국의 교육과정 관련 정책 수립 및 교육과정에 도움을 주는 데 목적이 있다. 수학과 심층 연구는 1단계 프로젝트 후반에 시작하였으며 현재도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 세 OECD 하위 프로젝트의 성과를 바탕으로, OECD에서는 미래교육에 대한 역량을 도출하고 학습 프레임워크를 제시하였다. OECD 학습 프레임워크는 미래 사회의 지향점을 개인과 사회의 웰빙(well-being)에 두고, 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주요 역량으로 ‘학생 주도성’, ‘협력적 주도성’을 제안하고, 미래사회에 필요한 변혁적 역량으로 ‘새로운 가치 창조하기’, ‘긴장과 딜레마 해소하기’, ‘책임감 가지기’를 제시하였다.
요약하면 OECD Education 2030 프로젝트에서는 미래 사회에 살아갈 학생들을 위한 미래 역량을 도출하기 위해 세 가지의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였으며, 이 연구 수행 과정에서 학습 프레
임워크를 도출하였다. 이어지는 글에서 OECD Education 2030의 연구 프로젝트에서 도출한 학습 프레임워크를 간략히 소개하고, 프로젝트 하위 과제 중에서 각국의 미래교육 역량을 탐색한 교육과정 내용 매핑(CCM) 연구 성과를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2. OECD Education 2030 학습 프레임워크

OECD 학습 프레임워크는 미래 사회에서 학생들에게 교육해야 할 지향점을 웰빙으로 삼고, 이에 도달하기 위한 학생들의 역량과 지식, 기능, 태도, 가치를 제시하였다. OECD에서는 이를 ‘OECD 학습 나침반 2030’이라 명명하였다([그림 1]).
OECD의 학습 프레임워크는 불확실한 미래 사회에서 학생들이 목표를 향해 항해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는 의미에서 ‘학습 나침반’이라는 은유를 사용하였다. 학습 나침반은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안내하며,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지식, 기능, 태도 및 가치를 충분히 활용해야 함을 시사한다.
나침반이 가리키는 지향점은 ‘웰빙’이다. 미래 사회에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학생들은 지식, 기능, 태도와 가치를 포함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야 한다. 이 중 ‘학생 주도성’ 및 ‘협력적 주도성’은 OECD 2030에서 추구하는 역량의 근간이 된다. 학생 주도성은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구현하기 위하여 학생들이 목적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책임 있는 주체로 성장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협력적 주도성은 학습자가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주변 사람과 상호 협조적인 관계성을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역량의 개발을 위해, 교사는 학생들의 개별적 특성 외에도 학생들이 관계 맺고 있는 교사, 동료, 가족 및 공동체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OECD는 예측, 실행, 성찰의 순환 사이클에 의해 학생들의 역량이 함양될 수 있다고 제안하였다. 예측이란 학생들이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이러한 변화에 영향력을 행사할 준비가 되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 행동은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 및 발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환경과 상호작용할 수 있어야 함을 뜻한다. 성찰은 무엇인가를 결정하고 행동하기 전에 비판적인 자세를 취하는 능력이다. 이 요소들은 각기 분절된 것이 아니라 긴밀하게 연결되어 순환하는 나선형적 구조로 되어 있으며, 지속적인 순환과정을 통해 학생이 자신의 역량을 개발하고 학생 주도성을 기르는 데 중요하게 작용한다.
또한 미래 사회에서는 변혁적 역량이 요구된다. ‘새로운 가치 창조하기’는 2030년대를 살아가기 위해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새로운 것을 개발할 수 있는 역량을 의미하며, ‘긴장과 딜레마 해소하기’는 갈등이 상존하는 세계에서 자신의 목적과 인식을 다른 사람들의 관점과 조화하는 역량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책임감 가지기’는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행동하되,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자질과 능력이다. 이외에도 OECD에서는 창의성, 문제 해결력 등 미래 사회에서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핵심역량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그림 1] OECD 학습 나침반 2030 (OECD, 2019)

3. 교육과정 내용 매핑(CCM)

OECD에서는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조사한 후, 역량이 각국의 교과 교육과정에 얼마나 반영되어 있는가를 분석하는 교육과정 내용 매핑(CCM)을 실시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OCED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우리나라 교육과정에 제시된 역량 요소를 분석·도출하였다. CCM은 우리나라의 중학교급에 해당하는 교육과정 중 ‘모국어, 수학, 체육/건강, 예술(음악·미술), 인문·사회과학(사회/역사), 과학, 기술’의 7개 교과(군)을 대상으로 하였다.
CCM 연구는 각 교과의 교육과정 내용 요소를 분류하고, 교과교육과정 문서에서 OECD 역량의 반영 정도에 따라 1∼4까지 기입하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2017년부터 총 3년에 걸쳐 진행된 CCM은 2020년에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며, 본 연구에서는 OECD에서 2019년 10월에 제공한 CCM 참여국 중 12개국(지역)의 평균 자료를 토대로 우리나라 CCM 결과와 비교·분석하
였다. 역량이 많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는 3 또는 4에 해당하는 내용 코드의 비율을 바탕으로, 교육과정 내용 매핑 결과를 살펴보면 [그림 2]와 같다. 우리나라의 미래 사회 역량의 반영 비율은 OECD Education 2030 프로젝트 참여국의 평균과 비교해 볼 때 비슷하거나 다소 높은 편이다.
CCM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해석할 수 있다. 첫째, 우리나라의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미래 역량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재편되는 과정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세계적인 추세에 맞추어 미래 사회를 대비한 교육을 준비하는 과정에 놓여 있는 것이다. 둘째, 이와 같은 경향에도 불구하고 OECD 참여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반영된 역량을 어떻게 개선·보완할지에 대한 진지한 고찰이 필요하다. ‘책임감 가지기’와 같은 변혁적 역량이나 끈기, 회복력과 같은 가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소양 등은 학생들의 미래 역량 개발을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셋째, CCM 연구가 전반적으로 교육과정 문서 분석에 기반한 것임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실제 교실에서 실행되고 있는 교육과정은 문서 상에 설계된 교육과정과 차이가 나게 마련이다. 문서 상의 교육과정으로는 미래 역량이 훌륭하게 계획·반영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구현이 되는 것은 교사와 학생들이 가르치고 배우는 교실에서 이루어진다.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역량 교육을 실천하는 데 장애 요인이나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여 개선해나가야 할 것이다.

[그림 2] OECD 참여국 평균과 대한민국의 OECD 2030 역량 반영 정도 비교

나가는 말(CCM)

OECD에서는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학생들이 충분히 준비하고 개척하며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30여 개국 이상의 참여와 4년에 걸친 연구를 바탕으로 역량 기반의 새로운 학습프레임워크(OECD 학습 나침반 2030)를 2019년에 공표하였다. 이를 통해 살펴볼 때 OECD에서 지향하는 역량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동시에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며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이다. 또한 이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지식과 기능을 갖추고, 건전한 태도와 가치를 함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모습은 한편으로는 새로우나 또 다른 측면에서는 우리가 지향해온 교육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실제 OECD의 학습 프레임워크를 살펴본 결과, 지향점, 실천 방향, 도출한 쟁점 및 시사점에 있어서 우리나라의 2015 개정 교육과정이나 최근의 교육과정 담론 및 정책 방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OECD Education 2030 프로젝트 1단계 연구의 성과가 실제 교육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모두가 노력하고 실천해야 한다. 또한 앞으로 OECD에서 기획하고 실행하고 있는 2단계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여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 김종윤, 이미경, 이근호, 서지영, 조성민, 배화순, 최인선(2019). OECD Education 2030 프로젝트 1단계 성과 분석: 교육과정 정책 및 교육과정 내용 맵핑(CCM) 국제 비교를 중심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보고 CRC 2019-9.

  • 이근호, 이미경, 서지영, 변희현, 김기철, 유창완, 이주연, 김종윤, 윤기준(2017). OECD Education 2030 교육과정 조사에 따른 역량 중심 교육과정 비교 연구. 한 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보고 CRC 2017-8.

  • 이미경, 서지영, 이근호, 조성민, 김기철, 유창완, 김종윤, 이재진, 윤기준(2018). OECD Education 2030 교육과정 내용 맵핑 참여 연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 구보고 RRC 2018-12.

  • OECD(2018). The future of education and skills Education 2030. Paris: OECD.

  • OECD(2019). OECD Future of education and skills 2030 conceptual learning framework: A series of concept notes. Paris: OEC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