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마음에 담다,
별이
내 눈에 담기다
시흥시 생명농업기술센터
천문관
● 글. 이경희 취재작가 Ⅰ 사진. 안지섭
칠흑처럼 까만 밤에 점점이 박혀 반짝이는 별은 우리에게 호기심의 대상이자 선망 가득한 존재다. 너무 멀기 때문에 간절하게 가까이 들여다보고 싶은 밤하늘의 별. 경기도 광주에 사는 다정한 모녀가 생애 첫 천문관 나들이에 나섰다. 책으로만 보던 별자리와 별을 직접 만난다는 설렘을 가득 안고 말이다.
우주를
마음에 담다,
별이
내 눈에 담기다
시흥시 생명농업기술센터
천문관
● 글. 이경희 취재작가 Ⅰ 사진. 안지섭
칠흑처럼 까만 밤에 점점이 박혀 반짝이는 별은 우리에게 호기심의 대상이자 선망 가득한 존재다. 너무 멀기 때문에 간절하게 가까이 들여다보고 싶은 밤하늘의 별. 경기도 광주에 사는 다정한 모녀가 생애 첫 천문관 나들이에 나섰다. 책으로만 보던 별자리와 별을 직접 만난다는 설렘을 가득 안고 말이다.
생애 첫 천문관 나들이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하현정 씨는 평소 하나밖에 없는 딸 채원(초등학교 3학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 노력하는 엄마이다. 사춘기가 목전에 다가온 딸을 위해 잠시 일을 내려놓고 더 많은 추억을 쌓으려는 그에게 이번 시흥시 생명농업기술센터 천문관 나들이는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고 반가운 시간이었다. 일 때문에 오늘 남편이 함께 오지 못하는 건 아쉬워했지만, 오는 내내 ‘오늘 큰곰자리를 볼 수 있냐’며 궁금해 했던 딸의 눈빛은 그대로 엄마에게 큰 기쁨이었으니까.
시흥시에 위치한 천문관은 시흥시 생명농업기술센터 내부에 자리 잡고 있다. 차를 타니 내비게이션이 조금 외진 곳에 위치한 천문관으로 일행을 데려다준다. 주변에 큰 건물이나 환한 도시의 불빛이 거의 없어 별을 찾아보기 좋은 한적하고 고요한 공간이다.
평소 꽤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는 예약제 천문관 견학이지만 오늘은 조금 흐린 날씨 때문일까? 예약팀이 채원이네 뿐이라 엄마도 딸도 마치 프라이빗 견학을 하는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건물 3층에 도착하자 채원이가 바로 탄성을 지른다. 바로 입구에 나사 마크가 새겨진 우주복을 입은 인물 동상이 서 있었던 것. 꽤 실감나게 제작된 동상을 보자 천문관에 온 게 비로소 실감나는지 이리저리 돌아보는 채원이의 얼굴에는 더 큰 웃음이 감돈다.
처음 들어선 곳은 천체투영관이다. 동그란 공간에 천정도 돔형이고 둥근 벽을 따라 의자가 놓여있다. 오늘 채원이와 엄마에게 우주와 별을 안내해 줄 사람은 주륜창 주무관이다. 돔형 천정에 프로젝트가 쏘아지자 천천히 색깔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금 이 하늘은 시흥시의 낮 하늘입니다. 지금 하늘에 높이 떠 있는 건 해죠. 별은 낮에도 하늘에 떠 있을까요?”
- 매주 화~토요일 사전 예약제로 운영(예약 전화 031-310-6184)
- 휴관일 : 매주 월, 일요일, 설·추석 연휴, 법정 공휴일 다음 날
- 태양 & 별자리 및 천체 관측 프로그램 운영시간
– 1회 10:00~12:00
– 2회 13:00~15:00
– 3회 16:00~18:00
– 4회 19:00~21:00(10월~3월) / 20:00~22:00(4월~9월)
초등학교 5학년 1학기 과학 교과서 ‘태양계와 별’에서 우주와 별자리에 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떠 있어요! 그런데 햇빛이 강해서 보이지 않아요!”
채원이가 야무지게 대답을 하자 주 주무관이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면 이제 별을 보기 위해서는 밤으로 시간 이동을 하겠습니다. 해가 지면 별들이 하나둘씩 보일 텐데 자세히 보면 별들도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요. 이 역시 지구가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하늘은 시흥의 위도에 맞춰놓은 하늘입니다.”
별자리에 담긴 신비한 이야기들
드디어 밤이 됐다. 까만 밤하늘에 하나둘 별빛이 보이기 시작하자 모두가 감탄을 한다. 채원이는 별을 더 잘 보겠다며 아예 엄마 무릎을 베고 누웠다.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재미있는 별자리 이야기가 시작됐다. 실제 밤하늘을 보면서 듣는 듯한 설명에 채원이와 엄마의 몰입도가 엄청나다.
별과 별자리를 설명하기 위해서 우리가 가장 먼저 찾아야 할 별은 ‘북극성’이다. 북극성은 북쪽 하늘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북쪽 하늘을 가리키는 별이다. 지구는 빙빙 도는데 왜 북극성은 거의 제자리에 있는 것일까? 북극성은 자전축과 나란히 있는 별이기 때문이다. 북극성에는 이 별을 찾아주는 길잡이별이 있다. 봄이나 여름에는 북두칠성이라는 국자모양의 별자리를 이용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카시오페이아 별자리를 이용해서 찾는다. 보기 쉽도록 하늘의 별에 선이 그어지며 별자리 모양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중간 중간 주무관의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하던 채원이는 물론 엄마 하현정 씨까지 입을 딱 벌린다. 실제 하늘의 별자리를 실감 나게 보는 느낌이 이렇게 좋다니!
“카시오페이아는 의자에 앉아있는 왕비님 모습, 저기 보이는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는 모두 곰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별자리 속의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는 실제 곰과 달리 꼬리가 길어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별자리에 관련된 이야기는 모두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옵니다. 나중에 꼭 읽어보세요.”
아이의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독서와 연결하니 안 그래도 ‘책 속에 길이 있다’는 교육 철학을 갖고 있는 하현정 씨의 얼굴에 살짝 미소가 어린다.
지구 머리 쪽에 있는 별은 1년 내내 볼 수 있지만 지구 옆면에 있는 별은 계절마다 바뀐다는 이야기, 겨울철에 볼 수 있는 육각형 다이아몬드 별자리, 지구상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별자리와 관련된 이야기가 화수분처럼 이어진다.
“요새 미세먼지 때문에 고생이 많죠? 미세먼지는 건강에 도움이 안 되는데 우주 공간의 우주먼지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주먼지는 별들의 구성 요소에요. 별이 터져서 죽을 때 성운을 내뿜는데 이 성운이 우주먼지, 수소, 헬륨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모이면 아기별이 태어나죠. 별의 죽음이 곧 새로운 별의 탄생이 되는 겁니다.”
별자리 이야기가 끝나자 채원이와 엄마가 짝짝짝 박수를 보낸다. 재미있는 별과 우주의 이야기를 실감 나는 별자리와 함께 볼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감사함이 담긴 박수다.
우주에는 별이 몇 개나 있을까요?
달 탐사 영상을 본 뒤 이어서 모두 야외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 설치된 중소형 망원경을 이용해서 직접 밤하늘의 별을 보기 위해서다. 옥상에 설치된 망원경은 반사망원경과 굴절망원경 두 대다. 이만한 크기의 망원경을 직접 들여다보는 것은 처음이라 채원이가 또 신명을 낸다. 그러나 아뿔싸! 흐린 밤하늘이 마음에 걸린다 싶었는데, 구름이 드리운 밤하늘이 꽁꽁 숨은 별을 좀처럼 보여줄 생각을 않는다. 속상할 법도 한데 채원이 얼굴이 여전히 밝다. 아쉬웠지만 망원경으로 직접 밤하늘을 가깝게 볼 수 있어서 좋다는 것이다.
이런 채원이를 위해 주 주무관이 선물을 하나 준비했다. 종이 별자리를 직접 만들어볼 기회를 준 것이다. 꼬물꼬물 주무관의 설명에 따라 열심히 조립해서 지구본과 같은 별자리본을 만든 채원이. 온 우주를 가진 듯 손바닥 위에 별자리본을 올려놓고 열심히 들여다보며 아까 배운 별자리들을 보물찾기하듯 찾아냈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시흥시에서 가장 큰 500mm짜리 천체망원경을 보는 것이다. 조심스럽게 주관측실을 찾아가자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망원경에 채원이도 하현정 씨도 그만 압도를 당하고 말았다. 하늘 관측을 위해 돔이 열리는 모습도 신기하기 짝이 없다. 로봇이 열린 돔 사이로 나오는 거 아니냐는 엄마의 말에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는 채원이. 사다리에 올라 서서 자기 몸집의 수배는 될 듯한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오늘 관람이 마무리됐다.
“아이와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방문하기 전에 미리 별자리 책도 보고 약간의 준비를 하고 왔더니 채원이가 더 즐거워했던 것 같아요. 광활한 우주를 보면서 인간은 정말 작은 존재구나, 겸손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엄마의 소감에 이어 채원이의 이야기를 궁금해하자 신중하게 답을 꺼낸다.
“처음에 하늘을 보면서 별자리 얘기를 들은 게 제일 좋았어요. 별이 많은 걸 보니까 우주에 별이 몇 개나 있는지 궁금해졌어요.”
아이다운 귀여운 소감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날씨가 맑을 때 꼭 다시 와서 진짜 망원경으로 별을 보고 싶다고 한 채원이. 그 소원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본다.
생애 첫 천문관 나들이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하현정 씨는 평소 하나밖에 없는 딸 채원(초등학교 3학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 노력하는 엄마이다. 사춘기가 목전에 다가온 딸을 위해 잠시 일을 내려놓고 더 많은 추억을 쌓으려는 그에게 이번 시흥시 생명농업기술센터 천문관 나들이는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하고 반가운 시간이었다. 일 때문에 오늘 남편이 함께 오지 못하는 건 아쉬워했지만, 오는 내내 ‘오늘 큰곰자리를 볼 수 있냐’며 궁금해 했던 딸의 눈빛은 그대로 엄마에게 큰 기쁨이었으니까.
시흥시에 위치한 천문관은 시흥시 생명농업기술센터 내부에 자리 잡고 있다. 차를 타니 내비게이션이 조금 외진 곳에 위치한 천문관으로 일행을 데려다준다. 주변에 큰 건물이나 환한 도시의 불빛이 거의 없어 별을 찾아보기 좋은 한적하고 고요한 공간이다.
평소 꽤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는 예약제 천문관 견학이지만 오늘은 조금 흐린 날씨 때문일까? 예약팀이 채원이네 뿐이라 엄마도 딸도 마치 프라이빗 견학을 하는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건물 3층에 도착하자 채원이가 바로 탄성을 지른다. 바로 입구에 나사 마크가 새겨진 우주복을 입은 인물 동상이 서 있었던 것. 꽤 실감나게 제작된 동상을 보자 천문관에 온 게 비로소 실감나는지 이리저리 돌아보는 채원이의 얼굴에는 더 큰 웃음이 감돈다.
처음 들어선 곳은 천체투영관이다. 동그란 공간에 천정도 돔형이고 둥근 벽을 따라 의자가 놓여있다. 오늘 채원이와 엄마에게 우주와 별을 안내해 줄 사람은 주륜창 주무관이다. 돔형 천정에 프로젝트가 쏘아지자 천천히 색깔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금 이 하늘은 시흥시의 낮 하늘입니다. 지금 하늘에 높이 떠 있는 건 해죠. 별은 낮에도 하늘에 떠 있을까요?”
- 매주 화~토요일 사전 예약제로 운영(예약 전화 031-310-6184)
- 휴관일 : 매주 월, 일요일, 설·추석 연휴, 법정 공휴일 다음 날
- 태양 & 별자리 및 천체 관측 프로그램 운영시간
– 1회 10:00~12:00
– 2회 13:00~15:00
– 3회 16:00~18:00
– 4회 19:00~21:00(10월~3월) / 20:00~22:00(4월~9월)
초등학교 5학년 1학기 과학 교과서 ‘태양계와 별’에서 우주와 별자리에 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떠 있어요! 그런데 햇빛이 강해서 보이지 않아요!”
채원이가 야무지게 대답을 하자 주 주무관이 미소와 함께 고개를 끄덕인다.
“그렇다면 이제 별을 보기 위해서는 밤으로 시간 이동을 하겠습니다. 해가 지면 별들이 하나둘씩 보일 텐데 자세히 보면 별들도 움직이는 것처럼 보여요. 이 역시 지구가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하늘은 시흥의 위도에 맞춰놓은 하늘입니다.”
별자리에 담긴 신비한 이야기들
드디어 밤이 됐다. 까만 밤하늘에 하나둘 별빛이 보이기 시작하자 모두가 감탄을 한다. 채원이는 별을 더 잘 보겠다며 아예 엄마 무릎을 베고 누웠다. 어른은 물론,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재미있는 별자리 이야기가 시작됐다. 실제 밤하늘을 보면서 듣는 듯한 설명에 채원이와 엄마의 몰입도가 엄청나다.
별과 별자리를 설명하기 위해서 우리가 가장 먼저 찾아야 할 별은 ‘북극성’이다. 북극성은 북쪽 하늘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북쪽 하늘을 가리키는 별이다. 지구는 빙빙 도는데 왜 북극성은 거의 제자리에 있는 것일까? 북극성은 자전축과 나란히 있는 별이기 때문이다. 북극성에는 이 별을 찾아주는 길잡이별이 있다. 봄이나 여름에는 북두칠성이라는 국자모양의 별자리를 이용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카시오페이아 별자리를 이용해서 찾는다. 보기 쉽도록 하늘의 별에 선이 그어지며 별자리 모양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중간 중간 주무관의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하던 채원이는 물론 엄마 하현정 씨까지 입을 딱 벌린다. 실제 하늘의 별자리를 실감 나게 보는 느낌이 이렇게 좋다니!
“카시오페이아는 의자에 앉아있는 왕비님 모습, 저기 보이는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는 모두 곰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별자리 속의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는 실제 곰과 달리 꼬리가 길어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별자리에 관련된 이야기는 모두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옵니다. 나중에 꼭 읽어보세요.”
아이의 호기심을 자연스럽게 독서와 연결하니 안 그래도 ‘책 속에 길이 있다’는 교육 철학을 갖고 있는 하현정 씨의 얼굴에 살짝 미소가 어린다.
지구 머리 쪽에 있는 별은 1년 내내 볼 수 있지만 지구 옆면에 있는 별은 계절마다 바뀐다는 이야기, 겨울철에 볼 수 있는 육각형 다이아몬드 별자리, 지구상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별자리와 관련된 이야기가 화수분처럼 이어진다.
“요새 미세먼지 때문에 고생이 많죠? 미세먼지는 건강에 도움이 안 되는데 우주 공간의 우주먼지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주먼지는 별들의 구성 요소에요. 별이 터져서 죽을 때 성운을 내뿜는데 이 성운이 우주먼지, 수소, 헬륨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모이면 아기별이 태어나죠. 별의 죽음이 곧 새로운 별의 탄생이 되는 겁니다.”
별자리 이야기가 끝나자 채원이와 엄마가 짝짝짝 박수를 보낸다. 재미있는 별과 우주의 이야기를 실감 나는 별자리와 함께 볼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감사함이 담긴 박수다.
우주에는 별이 몇 개나 있을까요?
달 탐사 영상을 본 뒤 이어서 모두 야외 옥상으로 올라갔다. 옥상에 설치된 중소형 망원경을 이용해서 직접 밤하늘의 별을 보기 위해서다. 옥상에 설치된 망원경은 반사망원경과 굴절망원경 두 대다. 이만한 크기의 망원경을 직접 들여다보는 것은 처음이라 채원이가 또 신명을 낸다. 그러나 아뿔싸! 흐린 밤하늘이 마음에 걸린다 싶었는데, 구름이 드리운 밤하늘이 꽁꽁 숨은 별을 좀처럼 보여줄 생각을 않는다. 속상할 법도 한데 채원이 얼굴이 여전히 밝다. 아쉬웠지만 망원경으로 직접 밤하늘을 가깝게 볼 수 있어서 좋다는 것이다.
이런 채원이를 위해 주 주무관이 선물을 하나 준비했다. 종이 별자리를 직접 만들어볼 기회를 준 것이다. 꼬물꼬물 주무관의 설명에 따라 열심히 조립해서 지구본과 같은 별자리본을 만든 채원이. 온 우주를 가진 듯 손바닥 위에 별자리본을 올려놓고 열심히 들여다보며 아까 배운 별자리들을 보물찾기하듯 찾아냈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시흥시에서 가장 큰 500mm짜리 천체망원경을 보는 것이다. 조심스럽게 주관측실을 찾아가자 말 그대로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망원경에 채원이도 하현정 씨도 그만 압도를 당하고 말았다. 하늘 관측을 위해 돔이 열리는 모습도 신기하기 짝이 없다. 로봇이 열린 돔 사이로 나오는 거 아니냐는 엄마의 말에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는 채원이. 사다리에 올라 서서 자기 몸집의 수배는 될 듯한 망원경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오늘 관람이 마무리됐다.
“아이와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방문하기 전에 미리 별자리 책도 보고 약간의 준비를 하고 왔더니 채원이가 더 즐거워했던 것 같아요. 광활한 우주를 보면서 인간은 정말 작은 존재구나, 겸손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엄마의 소감에 이어 채원이의 이야기를 궁금해하자 신중하게 답을 꺼낸다.
“처음에 하늘을 보면서 별자리 얘기를 들은 게 제일 좋았어요. 별이 많은 걸 보니까 우주에 별이 몇 개나 있는지 궁금해졌어요.”
아이다운 귀여운 소감에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다. 날씨가 맑을 때 꼭 다시 와서 진짜 망원경으로 별을 보고 싶다고 한 채원이. 그 소원이 꼭 이루어지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