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적 환경과 요구를 반영한
실천적 건강교육으로1)
● 글. 서지영 KICE 선임연구위원
들어가는 말
매년 비만율을 비롯한 체력 저하 등의 신체건강에 대한 문제와 스트레스, 우울감, 자살 생각 등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대한 문제 등이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요구되면서 건강의 위기에 처한 청소년기의 건강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또한 최근 들어 건강은 단순히 개인적 문제를 넘어서 사회의 중요한 담론이란 점과 사회·환경·문화·가치가 변화함에 따라 건강문제에 대한 이슈와 관심사도 변화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제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질 높은 삶을 위한 건강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여러 교육 선진국에서는 건강한 인성 및 사회적 능력과 함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형성하기 위하여 건강교육을 신체적·정신적·사회 관계적 건강에 대한 교육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기존 우리나라 학교에서의 건강교육이 보건 및 위생을 포함한 질병 예방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던 것을 보완하고, 시대적 환경과 요구를 반영해 능동적이고 활동적인 생활 습관과 태도의 형성을 목적으로 체력(體力)과 심력(心力)을 기르는 건강교육 방안을 구안하고자하는 연구를 시행하였다.
1) 이 글은 서지영 외(2019)의 연구를 요약, 재구성하여 작성한 것임을 밝혀 둔다.
2) 출처: WHO(2019). Health Education. Retrieved from https://www.who.int/topics/health_ education/en/(검색일: 2019.5.20.)
건강 개념 변화에 따른 새로운 건강교육의 방향
현대의 건강 개념에서 중요한 것은 오타와 헌장에서와 같이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안녕한 것이며, 일상생활에서 예방과 증진을 위한 노력으로 평안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질병 등 맞서야 할 대상이 정해져 있고 그에 맞추어 대비하고 예방하는 관점이 아니라 평생 자신의 생활습관을 건강 행동으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건강이며 건강 증진의 노력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이에 오늘날 건강교육은 건강 행동 변화와 개선을 목표로 그 범위와 내용이 매우 넓어졌다. 과거에 주요 사망원인이었던 감염병은 이제는 만성질환에 자리를 내주었고, 만성질환의 원인은 대부분 식이, 활동 유형, 흡연이나 음주 등 인간의 행동과 관련된 요인들이기 때문에 행동변화가 건강의 개선과 질병 예방의 주요한 요인이 되었다. 또한 이러한 질병은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급격한 의료비 증가를 초래하면서 공공 부문의 역할과 책임, 특히 정부 차원의 노력과 관심을 요구하고 국가 차원에서 건강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기에 이르렀다.
세계보건기구(WHO, 2019)2)는 ‘건강교육이란 지식을 함양하고 태도의 변화를 꾀하여 개인과 지역사회의 건강 개선을 돕기 위한 일련의 학습 경험들’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와 같이 건강교육은 궁극적으로 건강 행동(health behavior)의 긍정적인 변화를 목표로 한다. 건강 행동 개선을 위한 개입은 대상자들의 개인적·사회적 특성뿐 아니라 지식·신념·태도·습관 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접근하여야 하며 생애주기 특성을 반영하여야 한다. 따라서 학교에서 추구하는 ‘건강 행동으로의 변화’ 노력은 학생들에게 지식을 습득하며, 태도를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실생활에서의 행동 실천력을 확보할 수 있는 건강 역량의 함양을 지향해야 한다.
다른 나라들의 건강교육 정책 현황
미국에서는 유치원 과정에서부터 시작해 중·고등학교까지 국가 차원에서 단계적이며 체계적으로 설정한 건강교육의 목표와 내용에 따라 지속적인 건강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정서건강, 개인적 건강과 안녕, 안전/부상 예방, 폭력 예방, 건강한 식사, 신체활동, 술과 약물, 담배, 성적인 건강이라는 항목이 포함되어있고, 지역별로 건강교육 전문가를 두어 교육을 돕고 있다.
싱가포르는 국가에서 범국민적인 차원에서 건강교육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 건강 목표인 ‘Vision 2030’을 설정하고, 이에 맞추어 학교에서는 체육교육을 중심으로 건강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육과정상에 건강교육을 강조하고, 특히 스포츠를 통하여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국가 주도의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교육 내용에는 신체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감정과 정서적인 부분의 건강에 대한 내용이 함께 명시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CSH(Comprehensive School Health, 종합적인 학교 건강)라는 정책에 따라 학생 대상의 건강교육을 시행, 성과 점검, 개선 및 지원하는 ‘건강한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신체 소양(physical literacy)’을 기반으로 하여 신체활동의 실천과 이해를 통한 전인적 성장과 건강한 정서 및 관계의 역량 함양을 총체적으로 교육한다.
호주는 1990년대부터 건강에 중점을 두는 정책을 강조하고 있고, 학교 교육에서 ‘건강과 체육’이라는 명칭의 교과를 두고 건강과 웰빙을 위한 역량 함양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국가나 주정부 차원에서 학교를 중심으로 수행하는 ‘iPLAY’, ‘Mind matters’ 등 신체 및 정신건강의 다양한 건강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정책 시행을 위한 지역사회와의 탄탄한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다.
학교 교육에서의 건강교육의 방향과 세부 과제
1) 건강교육 내용의 변화 및 확장
건강교육이 학생들의 현재 및 미래의 건강을 위한 교육이라는 목적에서 건강교육의 주요 내용과 방향은 학생들이 겪는 현재 및 미래의 건강문제의 해결이 되어야 한다. 이때의 ‘건강’의 개념도 시대나 환경에 따라 다소 초점을 다르게 둘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학생들의 정서 및 정신건강과 관련 여러 문제들과 사이버 환경에서의 중독적 행동들, 그에서 촉발되는 2차적인 사회문제 또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와 같이 상황적·환경적 요소와 교육 대상들의 특성, 현안 등을 반영하여 건강교육의 내용들이 재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건강교육의 교육내용 중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것들이 있겠지만, 건강교육을 받는 대상들의 현재와 미래의 건강을 위한 시도라고 볼 때 우선순위나 초점 등이 재조정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관련 전문가들의 델파이 조사로부터 도출한 학교 건강교육의 목표를 반영하고 현재 교육이 필요한 건강문제의 해결에 기초하여 기존의 교육에서 변화와 확장된 새로운 학교 건강교육 내용을 제안하였다.
2) 건강 역량의 함양과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 형성을 위한 건강교육 목적 수립
선행 연구들에서 건강교육의 역할은 미래 생애주기 동안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갖고 성장하고 발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논의되고 있다. 당장 건강상의 효과보다는 미래의 삶에 주는 긍정적 기대를 강조하는 것이다. 이에 학교건강교육의 목적을 현재 발생한 건강문제 상황에 대한 처치 및 치료적 지원에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앞서 제시한 바와 같이 건강교육이 ‘건강 행동으로 변화’를 위한 행동 수정이라는 개념에서 교육 목적은 건강 행동의 가치를 인식하고, 건강 행동을 하려는 의지와 신념을 가질 수 있어야 하며, 행동을 실생활에 적용할 건강 기술을 갖춰야 하고, 이것이 생애 전반에서 건강 행동의 라이프 스타일을 갖게 하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 보다 중요하고 근본적인 건강교육의 효과를 추구한다는 면에서 우리나라 학교의 건강교육은 건강 행동 수행을 위한 건강 역량 육성 및 행동의 바탕이 되는 신념과 가치로서 건강하고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의 함양을 목적으로 두고 시행되어야 한다. 또한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국민건강 정책과 목적이 연계될 수 있도록 국가 정책이 설계되어야 할 것이다.
3) 실천적 접근과 지속성 도모의 방법으로 건강교육 교수·학습 방법 전환
건강교육을 통해 건강 행동의 긍정적인 변화를 도모한다고 할 때 지식의 함양뿐만 아니라 건강 행동을 유발하기 위한 태도의 변화도 일어나도록 해야 하는데, 실생활 적용으로의 실질적 건강 증진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행동 실천력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건적 지식과 건강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실천 방법이 무엇인지 아는 것으로는 학생들에게 현재 또는 평생 지속할 수 있는 건강 행동을 교육할 수 없다. 이는 실제로 생활화, 습관화될 수 있는 자동 발생 행동으로의 수정과 삶의 기술로서 습득되어야 한다. 따라서 체험과 실생활에서의 연습형태인 실천형 교수·학습 방법이나 프로그램이 도입되어야 한다. 건강교육이 배워야 하는 하나의 지식이 아니라 학습자들이 자신의 건강 상황이나 문제로 파악해 스스로 요구가 발생하여야 직접 적용 및 생활화의 의지가 생겨나고, 진정한 태도 변화와 행동 수정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활화 교육으로는 체계적으로 잘 고안된 교수·학습으로 익숙해질 만큼 충분히 수행을 연습 또는 훈련하였거나, 실생활에 적용해야만 한다는 굳건한 의지를 기르는 학습, 학습한 건강 행동을 하고자 하는 동기를 갖게 하는 교육 등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건강교육은 자발적으로 실행되도록 건강 행동과 삶의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실천적 교수·학습과 학습된 행동 실행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교육 방법이 적용되어야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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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김기철, 김상범, 조정환, 이미영(2019). 학교기반의 건강교육 개선 방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보고 RRC 2019-2.
시대적 환경과 요구를 반영한 실천적 건강교육으로1)
● 글. 서지영 KICE 선임연구위원
서지영 선임연구위원
KICE 교육과정·교과서본부
체육교육을 전공하였으며, 그동안 7차부터 2015 개정까지의 체육과 교육과정 개발, 체육과 평가 및 교수학습 개선 연구, 교과서 검인정 제도 및 교과서 정책 연구, OECD EDUCATION 2030 등의 국제협력 연구, 학교 체육 정책 및 학교 건강교육 연구 등을 수행하여왔다. 현재는 교육과정 개선을 위한 교육내용 적정화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들어가는 말
매년 비만율을 비롯한 체력 저하 등의 신체건강에 대한 문제와 스트레스, 우울감, 자살 생각 등 청소년의 정신건강에 대한 문제 등이 사회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요구되면서 건강의 위기에 처한 청소년기의 건강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또한 최근 들어 건강은 단순히 개인적 문제를 넘어서 사회의 중요한 담론이란 점과 사회·환경·문화·가치가 변화함에 따라 건강문제에 대한 이슈와 관심사도 변화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제 ‘얼마나 오래 사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질 높은 삶을 위한 건강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여러 교육 선진국에서는 건강한 인성 및 사회적 능력과 함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형성하기 위하여 건강교육을 신체적·정신적·사회 관계적 건강에 대한 교육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기존 우리나라 학교에서의 건강교육이 보건 및 위생을 포함한 질병 예방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던 것을 보완하고, 시대적 환경과 요구를 반영해 능동적이고 활동적인 생활 습관과 태도의 형성을 목적으로 체력(體力)과 심력(心力)을 기르는 건강교육 방안을 구안하고자하는 연구를 시행하였다.
1) 이 글은 서지영 외(2019)의 연구를 요약, 재구성하여 작성한 것임을 밝혀 둔다.
2) 출처: WHO(2019). Health Education. Retrieved from https://www.who.int/topics/health_ education/en/(검색일: 2019.5.20.)
건강 개념 변화에 따른 새로운 건강교육의 방향
현대의 건강 개념에서 중요한 것은 오타와 헌장에서와 같이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안녕한 것이며, 일상생활에서 예방과 증진을 위한 노력으로 평안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질병 등 맞서야 할 대상이 정해져 있고 그에 맞추어 대비하고 예방하는 관점이 아니라 평생 자신의 생활습관을 건강 행동으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 건강이며 건강 증진의 노력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이에 오늘날 건강교육은 건강 행동 변화와 개선을 목표로 그 범위와 내용이 매우 넓어졌다. 과거에 주요 사망원인이었던 감염병은 이제는 만성질환에 자리를 내주었고, 만성질환의 원인은 대부분 식이, 활동 유형, 흡연이나 음주 등 인간의 행동과 관련된 요인들이기 때문에 행동변화가 건강의 개선과 질병 예방의 주요한 요인이 되었다. 또한 이러한 질병은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급격한 의료비 증가를 초래하면서 공공 부문의 역할과 책임, 특히 정부 차원의 노력과 관심을 요구하고 국가 차원에서 건강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기에 이르렀다.
세계보건기구(WHO, 2019)2)는 ‘건강교육이란 지식을 함양하고 태도의 변화를 꾀하여 개인과 지역사회의 건강 개선을 돕기 위한 일련의 학습 경험들’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와 같이 건강교육은 궁극적으로 건강 행동(health behavior)의 긍정적인 변화를 목표로 한다. 건강 행동 개선을 위한 개입은 대상자들의 개인적·사회적 특성뿐 아니라 지식·신념·태도·습관 등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접근하여야 하며 생애주기 특성을 반영하여야 한다. 따라서 학교에서 추구하는 ‘건강 행동으로의 변화’ 노력은 학생들에게 지식을 습득하며, 태도를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실생활에서의 행동 실천력을 확보할 수 있는 건강 역량의 함양을 지향해야 한다.
다른 나라들의 건강교육 정책 현황
미국에서는 유치원 과정에서부터 시작해 중·고등학교까지 국가 차원에서 단계적이며 체계적으로 설정한 건강교육의 목표와 내용에 따라 지속적인 건강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는 정서건강, 개인적 건강과 안녕, 안전/부상 예방, 폭력 예방, 건강한 식사, 신체활동, 술과 약물, 담배, 성적인 건강이라는 항목이 포함되어있고, 지역별로 건강교육 전문가를 두어 교육을 돕고 있다.
싱가포르는 국가에서 범국민적인 차원에서 건강교육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 건강 목표인 ‘Vision 2030’을 설정하고, 이에 맞추어 학교에서는 체육교육을 중심으로 건강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육과정상에 건강교육을 강조하고, 특히 스포츠를 통하여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국가 주도의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교육 내용에는 신체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감정과 정서적인 부분의 건강에 대한 내용이 함께 명시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CSH(Comprehensive School Health, 종합적인 학교 건강)라는 정책에 따라 학생 대상의 건강교육을 시행, 성과 점검, 개선 및 지원하는 ‘건강한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신체 소양(physical literacy)’을 기반으로 하여 신체활동의 실천과 이해를 통한 전인적 성장과 건강한 정서 및 관계의 역량 함양을 총체적으로 교육한다.
호주는 1990년대부터 건강에 중점을 두는 정책을 강조하고 있고, 학교 교육에서 ‘건강과 체육’이라는 명칭의 교과를 두고 건강과 웰빙을 위한 역량 함양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국가나 주정부 차원에서 학교를 중심으로 수행하는 ‘iPLAY’, ‘Mind matters’ 등 신체 및 정신건강의 다양한 건강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정책 시행을 위한 지역사회와의 탄탄한 협력적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다.
학교 교육에서의 건강교육의 방향과 세부 과제
1) 건강교육 내용의 변화 및 확장
건강교육이 학생들의 현재 및 미래의 건강을 위한 교육이라는 목적에서 건강교육의 주요 내용과 방향은 학생들이 겪는 현재 및 미래의 건강문제의 해결이 되어야 한다. 이때의 ‘건강’의 개념도 시대나 환경에 따라 다소 초점을 다르게 둘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학생들의 정서 및 정신건강과 관련 여러 문제들과 사이버 환경에서의 중독적 행동들, 그에서 촉발되는 2차적인 사회문제 또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이와 같이 상황적·환경적 요소와 교육 대상들의 특성, 현안 등을 반영하여 건강교육의 내용들이 재고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물론 건강교육의 교육내용 중 지속적으로 요구되는 것들이 있겠지만, 건강교육을 받는 대상들의 현재와 미래의 건강을 위한 시도라고 볼 때 우선순위나 초점 등이 재조정되어야 할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관련 전문가들의 델파이 조사로부터 도출한 학교 건강교육의 목표를 반영하고 현재 교육이 필요한 건강문제의 해결에 기초하여 기존의 교육에서 변화와 확장된 새로운 학교 건강교육 내용을 제안하였다.
2) 건강 역량의 함양과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 형성을 위한 건강교육 목적 수립
선행 연구들에서 건강교육의 역할은 미래 생애주기 동안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갖고 성장하고 발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논의되고 있다. 당장 건강상의 효과보다는 미래의 삶에 주는 긍정적 기대를 강조하는 것이다. 이에 학교건강교육의 목적을 현재 발생한 건강문제 상황에 대한 처치 및 치료적 지원에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앞서 제시한 바와 같이 건강교육이 ‘건강 행동으로 변화’를 위한 행동 수정이라는 개념에서 교육 목적은 건강 행동의 가치를 인식하고, 건강 행동을 하려는 의지와 신념을 가질 수 있어야 하며, 행동을 실생활에 적용할 건강 기술을 갖춰야 하고, 이것이 생애 전반에서 건강 행동의 라이프 스타일을 갖게 하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 보다 중요하고 근본적인 건강교육의 효과를 추구한다는 면에서 우리나라 학교의 건강교육은 건강 행동 수행을 위한 건강 역량 육성 및 행동의 바탕이 되는 신념과 가치로서 건강하고 활동적인 라이프 스타일의 함양을 목적으로 두고 시행되어야 한다. 또한 생애 전반을 아우르는 국민건강 정책과 목적이 연계될 수 있도록 국가 정책이 설계되어야 할 것이다.
3) 실천적 접근과 지속성 도모의 방법으로 건강교육 교수·학습 방법 전환
건강교육을 통해 건강 행동의 긍정적인 변화를 도모한다고 할 때 지식의 함양뿐만 아니라 건강 행동을 유발하기 위한 태도의 변화도 일어나도록 해야 하는데, 실생활 적용으로의 실질적 건강 증진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행동 실천력이 확보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건적 지식과 건강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실천 방법이 무엇인지 아는 것으로는 학생들에게 현재 또는 평생 지속할 수 있는 건강 행동을 교육할 수 없다. 이는 실제로 생활화, 습관화될 수 있는 자동 발생 행동으로의 수정과 삶의 기술로서 습득되어야 한다. 따라서 체험과 실생활에서의 연습형태인 실천형 교수·학습 방법이나 프로그램이 도입되어야 한다. 건강교육이 배워야 하는 하나의 지식이 아니라 학습자들이 자신의 건강 상황이나 문제로 파악해 스스로 요구가 발생하여야 직접 적용 및 생활화의 의지가 생겨나고, 진정한 태도 변화와 행동 수정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활화 교육으로는 체계적으로 잘 고안된 교수·학습으로 익숙해질 만큼 충분히 수행을 연습 또는 훈련하였거나, 실생활에 적용해야만 한다는 굳건한 의지를 기르는 학습, 학습한 건강 행동을 하고자 하는 동기를 갖게 하는 교육 등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건강교육은 자발적으로 실행되도록 건강 행동과 삶의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실천적 교수·학습과 학습된 행동 실행을 지속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교육 방법이 적용되어야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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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김기철, 김상범, 조정환, 이미영(2019). 학교기반의 건강교육 개선 방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보고 RRC 20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