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높은
글로컬(Global+Local, Glocal)
시민으로 성장한다

서울 신당초등학교

글. 윤지은 취재작가 | 사진. 고인순

국경이 생활권과 시장을 구분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2015년 세계교육포럼 이후 새로운 국제 교육의 의제로 급부상한 세계시민교육은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중요한 교육과정이다. 글로벌 시대에 꼭 필요한 세계시민교육의 일환으로 해외 초등학교 및 교육기관과 적극 교류하며 선진적인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서울 신당초등학교를 다녀왔다.

자존감 높은
글로컬(Global+Local, Glocal)
시민으로 성장한다

서울 신당초등학교

글. 윤지은 취재작가 | 사진. 고인순

국경이 생활권과 시장을 구분하던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2015년 세계교육포럼 이후 새로운 국제 교육의 의제로 급부상한 세계시민교육은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중요한 교육과정이다. 글로벌 시대에 꼭 필요한 세계시민교육의 일환으로 해외 초등학교 및 교육기관과 적극 교류하며 선진적인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는 서울 신당초등학교를 다녀왔다.

역사 및 문화 기반 프로그램 운영
‘세계시민교육’이라고 하면 쉽게는 영어교육만 떠올릴 수도 있으나 서울 신당초등학교는 근현대 역사·문화유적지가 많은 지역의 특성이 반영된 다양한 해외 교류 프로그램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시민교육은 전 교과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 발전을 목표로 설정한다면 아동 노동, 난민, 기후, 오염 등의 주제가 녹아든 프로그램을 운용할 수 있어요.”
이주홍 교사는 이와 같은 주제로 특화한 ‘글로컬’ 프로그램을 서울 신당초등학교 세계시민교육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글로컬(Glocal)’이란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로 우리 지역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글로벌 문화를 알아가자는 취지의 교육을 의미한다. 실제로 서울 신당초등학교는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한 도덕 교과에서 다문화 편견 없애기와 평화 및 통일교육을 가르쳐왔다. 과학 교과에는 생태교육, 적정기술 등을 적용한 발명교육, 소외받는 계층을 위해 지속 사용이 가능한 제품 개발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어왔다. 6학년 도형 단원에서는 세계 건축물에서 도형적인 요소를 찾은 수업을 진행하고 체육 교과에는 우리나라 전통 놀이를 접목했다.
“관심이 없다면 무심히 넘어갈 수 있겠지만 저희 학교는 글로컬 교육의 가치 아래 다양한 요소들을 추출하고 교과마다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간 서울 신당초등학교가 추진해온 글로컬 프로그램은 2020년부터 지역에서 국가로 개념을 확장한 글로내컬(Global+Nation+Local, Glonacal) 세계시민교육으로 진행될 것이다.

세계 학생들과 교류하는 프로그램 실현
서울 신당초등학교의 차별화된 세계시민교육은 2017년 9월, 현재의 박중재 교장이 부임하면서 체계를 갖추었다. 다문화 국가인 싱가포르의 한국 국제학교(Singapore Korean International School)에서 교장으로 재직하며 세계시민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박중재 교장은 학생 및 교사의 국제 교류 추진, 교육과정 연계 세계시민교육, 마을과 함께하는 세계시민교육, 세계시민교육 활성화 여건 조성 등 운영 방향을 구체화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 9월에 시작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국학교 학생들과의 손편지 교환은 글로컬 마인드를 갖추는 데 기본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편지를 준비하며 나와 친구, 학교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고 명절, 국경일, 그리고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역사 및 문화유적지 등과 연계한 내용을 쓸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이외에도 미얀마의 띨라와 학교 및 싱가포르의 한국 국제학교와의 문화 다양성 교류 수업, 외국인과 함께하는 주말 체험학습 프로그램, 어린이날 기념 세계 민속놀이 체험 어울림 한마당, 세계시민교육 연계 가을 대운동회 등 다채로운 세계시민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 신당초등학교는 세계시민교육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외부 기관과의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2018년부터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세계시민교육 자료 및 국제 교류 지원, MIZY센터의 세계난민구호활동, 서울 청소년문화교류센터의 뿌리 깊은 세계유산 프로그램 참가, KOICA의 지구촌 체험관 탐방 및 프로그램 체험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세계시민의식 함양 연수도 진행하고 있다.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미얀마 학생들이 방문해 진행한 한글 단어 맞추기 활동 모습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미얀마 학생들이 방문해 진행한 한글 이해 활동 모습

경쟁이 아닌 나를 찾아가는 영어 수업
세계시민교육의 하나인 영어교육은 자존감을 높이는 서울 신당초등학교 세계시민교육의 목적을 잘 반영하고 있다.
“경쟁을 야기하는 대회 형식의 수업이 아닌 독서교육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영어 수업이 시작되는 3학년의 경우 매년 3, 4월에 학년별 윤독 도서를 원어민 선생님과 제가 협력해 5분씩 읽어주며 낯선 영어의 벽을 허물어요.”
영어과 최정은 교사는 아이들이 1년에 한 권 이상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암송하는 수업을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하고 있다. 수업 초반에 교사가 읽어준 도서 중 마음에 드는 책을 학생들마다 골라 암송하는 형식이다. 성향에 따라 쭈뼛거리는 아이들이 있지만 선물, 포인트, 칭찬 등 교사가 적절한 보상을 하며 응원하고 암송하는 친구들을 보며 자연스럽게 수업 참여도가 높아진다. 이 과정을 거쳐 12월에는 1년간의 수업 결과물을 보여주는 영어동화 발표회를 갖는다. 이때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동영상을 제작해 수업 시간에 활용하고 학교 이름이 새겨진 USB에 담아 선물한다.
“수업 자료로 활용되고 USB에 담아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고, 특히 학교 입구에 홍보 동영상으로 재생되니 아이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더라고요.”
2019년에는 모든 학생이 동영상 촬영을 신청하는 것은 물론 여러 권을 암송하는 학생이 있을 정도였다는 최정은 교사는 세계시민교육의 목표인 자존감 높이기를 영어동화 발표회의 가장 큰 의미로 꼽았다.


경쟁을 야기하는
대회 형식의 수업이 아닌
영어 독서교육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의 목적 및 특징은 무엇인가요?
우리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는 세계 시민과 더불어 살 수밖에 없습니다. 글로벌 민주 시민으로 성장할 학생들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핵심역량이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교의 세계시민교육은 배려와 대한민국 어린이로서의 자긍심, 역사와 문화 기반의 정체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한 글로컬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학생식당 앞 로비에 독도 실시간 영상관을 조성한 것도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기 위함입니다.

싱가포르의 한국 국제학교에서의 경험이 세계시민교육에 영향을 주었습니까?
해외 근무를 하다 보니 글로컬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어요. 다문화·다인종 국가인 싱가포르가 정체성을 유지하며 각국의 문화를 포용하는 모습을 보며 세계인들과 더불어 사는 세계시민으로서의 삶을 생각했고 우리 학교의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에 반영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글로벌만 강조하지만 750만 명 이상인 재외동포들이 해외에서도 자존감을 가진 세계시민으로 살아가려면 글로벌과 로컬에 대한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우리 학교의 글로컬 세계시민교육의 방향성이지요.

서울 신당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요?
교육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경쟁이 만연하다 보니 조건과 상황이 다르면 그것이 부족한 것으로 인식하게 되지요. 그런 환경에 처한 학생들은 자존감이 떨어지고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우리 학생들이 기준과 다른 것은 부족함이 아니라 다름이라는 인식을 명확히 했으면 합니다. 그렇다면 자존감 높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학생 및 교사 교류로 지속 가능성 향상
싱가포르의 한국 국제학교에서 근무하다가 2019년에 부임한 이주홍 교사의 사회과 수업은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 중 가장 역동적이고 특징적이다.
“교무실 안에서도 영어, 중국어, 한국어 등 세 개 언어를 써야 했던 싱가포르 생활과 일본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던 경험 등을 통해 글로벌 문화에 대한 인식이 조금 넓어진 것 같아요.”
해외에서 생활하며 외국인 혐오 문화나 각국의 문화 차이로 인한 어려움도 겪어본 터라 세계시민교육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낀다는 이주홍 교사는 해외 초등학교와의 교류에 적극적이다. 또한 각국 민속의상 패션쇼와 민속놀이 체험 등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서울 신당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과 싱가포르 후아민(Huamin) 초등학교가 ‘Save the Gaia’를 주제로 1년간 공동으로 진행한 영화 제작 프로젝트다. 각자 제작한 영화를 제작과정부터 결과물까지 공유하며 서로의 문화와 또래 아이들의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수업이기 때문이다.
“학생 교류가 일반적이지만 우리 학교는 교사 교류를 먼저 시작했어요. 서로의 교육시스템을 공유하니 교사로서 정말 도움이 되더라고요. 다른 학교로 가더라도 수준 높은 세계시민교육을 지속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세계시민교육 수업이 학생들에게 세계를 꿈꾸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이주홍 교사는 “수업을 통해 난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된 학생이 기억납니다. 세계시민교육이 꾸준히,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이유일 것”이라며 지속 발전 가능한 프로그램 개발과 운용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2020년 5월, 중국과 필리핀 학생들과 진행할 예정이던 소체육대회는 코로나 19로 인해 다음 학기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세계시민교육의 지평을 열고 있는 서울 신당초등학교의 세계시민 육성의 꿈은 잠시 숨을 고른 후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펼쳐질 것이다.

역사 및 문화 기반 프로그램 운영
‘세계시민교육’이라고 하면 쉽게는 영어교육만 떠올릴 수도 있으나 서울 신당초등학교는 근현대 역사·문화유적지가 많은 지역의 특성이 반영된 다양한 해외 교류 프로그램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시민교육은 전 교과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 발전을 목표로 설정한다면 아동 노동, 난민, 기후, 오염 등의 주제가 녹아든 프로그램을 운용할 수 있어요.”
이주홍 교사는 이와 같은 주제로 특화한 ‘글로컬’ 프로그램을 서울 신당초등학교 세계시민교육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글로컬(Glocal)’이란 글로벌(Global)과 로컬(Local)의 합성어로 우리 지역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글로벌 문화를 알아가자는 취지의 교육을 의미한다. 실제로 서울 신당초등학교는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한 도덕 교과에서 다문화 편견 없애기와 평화 및 통일교육을 가르쳐왔다. 과학 교과에는 생태교육, 적정기술 등을 적용한 발명교육, 소외받는 계층을 위해 지속 사용이 가능한 제품 개발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어왔다. 6학년 도형 단원에서는 세계 건축물에서 도형적인 요소를 찾은 수업을 진행하고 체육 교과에는 우리나라 전통 놀이를 접목했다.
“관심이 없다면 무심히 넘어갈 수 있겠지만 저희 학교는 글로컬 교육의 가치 아래 다양한 요소들을 추출하고 교과마다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간 서울 신당초등학교가 추진해온 글로컬 프로그램은 2020년부터 지역에서 국가로 개념을 확장한 글로내컬(Global+Nation+Local, Glonacal) 세계시민교육으로 진행될 것이다.

세계 학생들과 교류하는 프로그램 실현
서울 신당초등학교의 차별화된 세계시민교육은 2017년 9월, 현재의 박중재 교장이 부임하면서 체계를 갖추었다. 다문화 국가인 싱가포르의 한국 국제학교(Singapore Korean International School)에서 교장으로 재직하며 세계시민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박중재 교장은 학생 및 교사의 국제 교류 추진, 교육과정 연계 세계시민교육, 마을과 함께하는 세계시민교육, 세계시민교육 활성화 여건 조성 등 운영 방향을 구체화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 9월에 시작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국학교 학생들과의 손편지 교환은 글로컬 마인드를 갖추는 데 기본이 되는 프로그램이다.
“편지를 준비하며 나와 친구, 학교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고 명절, 국경일, 그리고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역사 및 문화유적지 등과 연계한 내용을 쓸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이외에도 미얀마의 띨라와 학교 및 싱가포르의 한국 국제학교와의 문화 다양성 교류 수업, 외국인과 함께하는 주말 체험학습 프로그램, 어린이날 기념 세계 민속놀이 체험 어울림 한마당, 세계시민교육 연계 가을 대운동회 등 다채로운 세계시민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 신당초등학교는 세계시민교육 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외부 기관과의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2018년부터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의 세계시민교육 자료 및 국제 교류 지원, MIZY센터의 세계난민구호활동, 서울 청소년문화교류센터의 뿌리 깊은 세계유산 프로그램 참가, KOICA의 지구촌 체험관 탐방 및 프로그램 체험 등과 협력하고 있으며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세계시민의식 함양 연수도 진행하고 있다.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미얀마 학생들이 방문해 진행한 한글 단어 맞추기 활동 모습

국제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미얀마 학생들이 방문해 진행한 한글 이해 활동 모습

경쟁이 아닌 나를 찾아가는 영어 수업
세계시민교육의 하나인 영어교육은 자존감을 높이는 서울 신당초등학교 세계시민교육의 목적을 잘 반영하고 있다.
“경쟁을 야기하는 대회 형식의 수업이 아닌 독서교육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영어 수업이 시작되는 3학년의 경우 매년 3, 4월에 학년별 윤독 도서를 원어민 선생님과 제가 협력해 5분씩 읽어주며 낯선 영어의 벽을 허물어요.”
영어과 최정은 교사는 아이들이 1년에 한 권 이상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암송하는 수업을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하고 있다. 수업 초반에 교사가 읽어준 도서 중 마음에 드는 책을 학생들마다 골라 암송하는 형식이다. 성향에 따라 쭈뼛거리는 아이들이 있지만 선물, 포인트, 칭찬 등 교사가 적절한 보상을 하며 응원하고 암송하는 친구들을 보며 자연스럽게 수업 참여도가 높아진다. 이 과정을 거쳐 12월에는 1년간의 수업 결과물을 보여주는 영어동화 발표회를 갖는다. 이때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동영상을 제작해 수업 시간에 활용하고 학교 이름이 새겨진 USB에 담아 선물한다.
“수업 자료로 활용되고 USB에 담아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고, 특히 학교 입구에 홍보 동영상으로 재생되니 아이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더라고요.”
2019년에는 모든 학생이 동영상 촬영을 신청하는 것은 물론 여러 권을 암송하는 학생이 있을 정도였다는 최정은 교사는 세계시민교육의 목표인 자존감 높이기를 영어동화 발표회의 가장 큰 의미로 꼽았다.


경쟁을 야기하는
대회 형식의 수업이 아닌
영어 독서교육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학생 및 교사 교류로 지속 가능성 향상
싱가포르의 한국 국제학교에서 근무하다가 2019년에 부임한 이주홍 교사의 사회과 수업은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 중 가장 역동적이고 특징적이다.
“교무실 안에서도 영어, 중국어, 한국어 등 세 개 언어를 써야 했던 싱가포르 생활과 일본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던 경험 등을 통해 글로벌 문화에 대한 인식이 조금 넓어진 것 같아요.”
해외에서 생활하며 외국인 혐오 문화나 각국의 문화 차이로 인한 어려움도 겪어본 터라 세계시민교육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낀다는 이주홍 교사는 해외 초등학교와의 교류에 적극적이다. 또한 각국 민속의상 패션쇼와 민속놀이 체험 등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서울 신당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과 싱가포르 후아민(Huamin) 초등학교가 ‘Save the Gaia’를 주제로 1년간 공동으로 진행한 영화 제작 프로젝트다. 각자 제작한 영화를 제작과정부터 결과물까지 공유하며 서로의 문화와 또래 아이들의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수업이기 때문이다.
“학생 교류가 일반적이지만 우리 학교는 교사 교류를 먼저 시작했어요. 서로의 교육시스템을 공유하니 교사로서 정말 도움이 되더라고요. 다른 학교로 가더라도 수준 높은 세계시민교육을 지속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세계시민교육 수업이 학생들에게 세계를 꿈꾸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이주홍 교사는 “수업을 통해 난민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된 학생이 기억납니다. 세계시민교육이 꾸준히,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이유일 것”이라며 지속 발전 가능한 프로그램 개발과 운용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2020년 5월, 중국과 필리핀 학생들과 진행할 예정이던 소체육대회는 코로나 19로 인해 다음 학기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는 세계시민교육의 지평을 열고 있는 서울 신당초등학교의 세계시민 육성의 꿈은 잠시 숨을 고른 후 더 넓은 세상을 향해 펼쳐질 것이다.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의 목적 및 특징은 무엇인가요?
우리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는 세계 시민과 더불어 살 수밖에 없습니다. 글로벌 민주 시민으로 성장할 학생들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핵심역량이 ‘배려’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학교의 세계시민교육은 배려와 대한민국 어린이로서의 자긍심, 역사와 문화 기반의 정체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한 글로컬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학생식당 앞 로비에 독도 실시간 영상관을 조성한 것도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갖게 하기 위함입니다.

싱가포르의 한국 국제학교에서의 경험이 세계시민교육에 영향을 주었습니까?
해외 근무를 하다 보니 글로컬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어요. 다문화·다인종 국가인 싱가포르가 정체성을 유지하며 각국의 문화를 포용하는 모습을 보며 세계인들과 더불어 사는 세계시민으로서의 삶을 생각했고 우리 학교의 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에 반영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글로벌만 강조하지만 750만 명 이상인 재외동포들이 해외에서도 자존감을 가진 세계시민으로 살아가려면 글로벌과 로컬에 대한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우리 학교의 글로컬 세계시민교육의 방향성이지요.

서울 신당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요?
교육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경쟁이 만연하다 보니 조건과 상황이 다르면 그것이 부족한 것으로 인식하게 되지요. 그런 환경에 처한 학생들은 자존감이 떨어지고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어요. 우리 학생들이 기준과 다른 것은 부족함이 아니라 다름이라는 인식을 명확히 했으면 합니다. 그렇다면 자존감 높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당부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