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전 ⓒ Photo by Joel Sartore / National Geographic Photo Ark

우리가 동물종을
구할 때,

사실 우리 자신을
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전
-포토아크(Photo Ark) : 동물들을 위한 방주-

글. 이선경 이앤브이커뮤니케이션 전시기획팀장

모든 생명이 누리는 지구를 건강하게 지키는 원동력은 바로 동물과 자연 사이의 상호작용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종족이 위기에 처해 있다. 단 하나의 종족이라도 사라진다면, 그 영향은 모든 생명에게 미칠 수밖에 없다.
전시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전 -포토아크(Photo Ark) : 동물들을 위한 방주’는 야생동물과 그들이 생활하는 자연환경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들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고 해결책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 여러 해에 걸친 노력의 결과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 조엘 사토리가 이끄는 포토아크(Photo Ark)는 동물원과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서식하는 모든 종족을 촬영하면서, 교육을 통해 행동을 이끌고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환경보호 활동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야생동물을 보호하고자 하였다.
조엘 사토리는 10여 년 전 자신의 고향인 미국 네브래스카주링컨에서 포토아크를 시작했다. 이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사토리는 조류, 어류, 포유류, 파충류, 양서류, 무척추동물 등 12,000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구를 공유하는 생물 다양성을, 한 곳에 모으기 위해 40여 개의 나라를 방문했다.
현재까지 7,000여 종의 동물을 기록으로 남긴 사토리는 몸의 크기나 모습에 상관없이 모든 동물에 대해 같은 크기의 사랑과 존중을 담아서 촬영했다. 그래서 모든 사진은 놀랍도록 아름다울 뿐 아니라 친밀하고 감동적이다. 사토리는 “동물들과 눈을 마주친다는 사실만으로도 감동을 줍니다. 동물의 눈을 바로 쳐다보고 있으면 동물에 대한 연민과 동물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라고 말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동물을 사랑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

현재의 동물종 중 절반은 2100년을 맞이하지 못할 수 있다고 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적색목록(Red List)’은 2만 2,000여 종의 동물들을 멸종위험에 처해 있는 종으로 기록하고 있다. 개구리와 나비에서 고릴라와 코끼리에 이르는 대부분의 동물종이 예외 없이 이 목록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우리의 관심을 끄는 몇몇 동물종은 ‘포획 번식 프로그램(Captive breeding program)’을 통해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동물종은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한다.
1800년대 초까지 북아메리카 대륙을 뒤덮었던 ‘나그네 비둘기(Passenger pigeon)’의 이야기는 전설과도 같다. 조류학자 존 오듀본에 따르면, 나그네 비둘기는 그 개체수가 얼마나 많았는지 녀석들이 떼 지어 이동할 때는 “햇빛이 가려져 어두컴컴했고 배설물이 녹지 않는 흰 눈처럼 쏟아져 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끝날 것 같지 않던 녀석들의 날갯짓 소리도 총을 든 사냥꾼들의 무자비한 남획을 견딜 수는 없었다. 1870년대로 들어서면서 나그네 비둘기의 개체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고, 1914년 녀석들은 종의 최후를 맞이해야 했다.
서식지 파괴, 남획과 밀거래, 기후 변화, 환경오염 등 그 원인은 다양할 수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모든 동물들은 종종 개체수가 급감하는 ‘멸종의 소용돌(Extinction Vortex)’로 휘말려 들어간다. 개체수가 일정 수준 이하로 줄어든 이후에는 해당 종의 유전적 편차 또한 종의 생존을 지속시킬 수 없는, 때로는 번식 프로그램조차 어찌할 수 없는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포토아크 전시에서는 멸종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어가고 있는 동물종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빨라지고 있는 이 소용돌이를 멈춰 세우고 이 소용돌이가 반대 방향으로 회전할 수 있도록 힘을 쏟아야 한다. 이를 통해 동물들이, 마치 인간 활동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던 것처럼 왕성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 전시는 더 이상의 멸종을 막을 구체적인 방법을 찾도록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자극하고자 한다. 새, 개구리, 자이언트 판다 등 모두가 사라져 버린 세상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에겐 아직 조금의 시간이 남아있다. 비록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전 ⓒ Photo by Joel Sartore / National Geographic Photo Ark

우리가 동물종을
구할 때,

사실 우리 자신을
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전
-포토아크(Photo Ark) : 동물들을 위한 방주-

글. 이선경 이앤브이커뮤니케이션 전시기획팀장

모든 생명이 누리는 지구를 건강하게 지키는 원동력은 바로 동물과 자연 사이의 상호작용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많은 종족이 위기에 처해 있다. 단 하나의 종족이라도 사라진다면, 그 영향은 모든 생명에게 미칠 수밖에 없다.
전시 ‘내셔널지오그래픽 특별전 -포토아크(Photo Ark) : 동물들을 위한 방주’는 야생동물과 그들이 생활하는 자연환경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들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고 해결책을 찾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된 여러 해에 걸친 노력의 결과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사진작가 조엘 사토리가 이끄는 포토아크(Photo Ark)는 동물원과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서식하는 모든 종족을 촬영하면서, 교육을 통해 행동을 이끌고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환경보호 활동을 지원하는 방법으로 야생동물을 보호하고자 하였다.
조엘 사토리는 10여 년 전 자신의 고향인 미국 네브래스카주링컨에서 포토아크를 시작했다. 이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된 사토리는 조류, 어류, 포유류, 파충류, 양서류, 무척추동물 등 12,000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구를 공유하는 생물 다양성을, 한 곳에 모으기 위해 40여 개의 나라를 방문했다.
현재까지 7,000여 종의 동물을 기록으로 남긴 사토리는 몸의 크기나 모습에 상관없이 모든 동물에 대해 같은 크기의 사랑과 존중을 담아서 촬영했다. 그래서 모든 사진은 놀랍도록 아름다울 뿐 아니라 친밀하고 감동적이다. 사토리는 “동물들과 눈을 마주친다는 사실만으로도 감동을 줍니다. 동물의 눈을 바로 쳐다보고 있으면 동물에 대한 연민과 동물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생깁니다”라고 말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동물을 사랑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전하고 있다.

현재의 동물종 중 절반은 2100년을 맞이하지 못할 수 있다고 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적색목록(Red List)’은 2만 2,000여 종의 동물들을 멸종위험에 처해 있는 종으로 기록하고 있다. 개구리와 나비에서 고릴라와 코끼리에 이르는 대부분의 동물종이 예외 없이 이 목록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우리의 관심을 끄는 몇몇 동물종은 ‘포획 번식 프로그램(Captive breeding program)’을 통해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동물종은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한다.
1800년대 초까지 북아메리카 대륙을 뒤덮었던 ‘나그네 비둘기(Passenger pigeon)’의 이야기는 전설과도 같다. 조류학자 존 오듀본에 따르면, 나그네 비둘기는 그 개체수가 얼마나 많았는지 녀석들이 떼 지어 이동할 때는 “햇빛이 가려져 어두컴컴했고 배설물이 녹지 않는 흰 눈처럼 쏟아져 내렸다”고 한다. 하지만 끝날 것 같지 않던 녀석들의 날갯짓 소리도 총을 든 사냥꾼들의 무자비한 남획을 견딜 수는 없었다. 1870년대로 들어서면서 나그네 비둘기의 개체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기 시작했고, 1914년 녀석들은 종의 최후를 맞이해야 했다.
서식지 파괴, 남획과 밀거래, 기후 변화, 환경오염 등 그 원인은 다양할 수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모든 동물들은 종종 개체수가 급감하는 ‘멸종의 소용돌(Extinction Vortex)’로 휘말려 들어간다. 개체수가 일정 수준 이하로 줄어든 이후에는 해당 종의 유전적 편차 또한 종의 생존을 지속시킬 수 없는, 때로는 번식 프로그램조차 어찌할 수 없는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 포토아크 전시에서는 멸종의 소용돌이 속으로 휘말려 들어가고 있는 동물종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는 빨라지고 있는 이 소용돌이를 멈춰 세우고 이 소용돌이가 반대 방향으로 회전할 수 있도록 힘을 쏟아야 한다. 이를 통해 동물들이, 마치 인간 활동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았던 것처럼 왕성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 전시는 더 이상의 멸종을 막을 구체적인 방법을 찾도록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을 자극하고자 한다. 새, 개구리, 자이언트 판다 등 모두가 사라져 버린 세상은 상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우리에겐 아직 조금의 시간이 남아있다. 비록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