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마을이 연주하는
행복의 삼중주

경기 연천노곡초등학교

글. 윤지은 취재작가 | 사진. 안지섭

산과 군부대가 연이어 보이는 국도를 한참 달려 작은 마을 길에 들어섰다. 예스러운 시골집이 길을 만들어주는 골목을 따라 연천노곡초등학교에 다다르자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이 밝게 인사를 건넨다. 전교생 37명, 교사 13명 등 총 50여 명이 만드는 연천노곡초등학교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임진강가 작은 학교만의 행복교육

1954년에 개교한 연천노곡초등학교는 군사분계선 접경 지역에 위치한 특성상 해를 거듭하며 작은 규모의 학교가 되어왔다. 2019년 4월 기준, 전교 학생 수 37명 과 13명의 교사가 생활하고 있는 연천노곡초등학교는 작은 학교지만 경기도교육 청 지정 혁신학교 9년 차다.
“우리 학교는 임진강가 행복교육이라는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지역 혁신학 교의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연중 혁신연구부장 교사는 작은 학교와 혁신학교의 모범이 된 초석이 바로 ‘임 진강가 행복 교육과정’이라고 강조한다.
임진강가 행복 교육과정 중 첫 번째, ‘임(任)’은 책임감 있게 성장하는 어린이를 의 미한다. 책임감을 가르치는 교사들 역시 학생들이 기초학력을 탄탄히 다질 수 있도 록 기본 수업에 충실한 교사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두 번째, ‘진(鎭)’은 참된 마음을 실천하는 어린이다. 자신은 물론 친구와 가족, 이 웃, 나아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가짐을 반영한 교육과정이다.
세 번째, ‘강(康)’은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어린이로 연천노곡초등학교는 학생 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을 증진할 수 있도록 학교 스포츠클럽을 운영하고 있 다. 교문 옆에 미니 골프연습장을 만들어 운영 중인 골프클럽이 대표적인 사례다.
“골프 특기생을 키워내기에 우수한 환경이에요. 우리 학교만의 특화 교육으로 조 성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장영희 교감은 골프 특화 교육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통합 및 폐교 논의를 해결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네 번째, ‘가(佳)’는 아름다움을 가꾸는 어린이라는 교육목표를 담고 있다. 이를 위 해 연천노곡초등학교는 문화예술 교육과 문화예술 체험, 문화예술 표현 등의 문화 예술 교육과정을 시행하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공고육의 힘만으로 교육하는
‘드림 위드 윈드 오케스트라’는
큰 규모의 학교 오케스트라와
견주어도 부족함 없는
훌륭한 역량을 갖추었다

꿈과 감성의 바람이 흐르는 관악합주 교육

DMZ 주변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문화적 환경의 연천노곡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38년 전에 시작된 관악합주 교육은 이제 학교를 대표하는 전통이다. 그 결과 경기도교육청 교과특성화학교로 지정되어 지방자치단체 및 자체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올해부터 관악합주부 ‘드림 위드 윈드 오케스트라(Dream with Wind Orchestra)의 지휘를 맡은 김일 교사 역시 특화된 관악합주부 때문에 자발적으로 지원해 2018년에 부임하였다.
“관악부가 가장 활성화된 학교이기도 하고 교장 선생님께서도 음악대학원까지 나오실 정도로 음악교육에 관심이 많다는 것에 강하게 끌렸습니다.”
김일 교사는 이춘석 교장은 물론 전 교사의 관심과 지원 아래 적극적으로 관악합주부를 이끌고 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1시부터 40분 동안 전교생이 관악합주 수업을 함께 하고 매주 수요일에는 각 파트별로 전문 강사의 개별지도가 방과 후 수업까지 이어집니다.”
도심의 학교라면 5교시가 시작될 시간이지만 사교육이나 문화적 혜택이 거의 없는 지역이라 전교생의 방과 후 활동까지 학교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또한 음악을 전공한 이춘석 교장은 학교 앞 사택으로 이사하며 지역주민과의 폭넓은 교류는 물론, 아침 시간과 방과 후까지 학생들을 개별지도하는 열정으로 연천노곡초등학교의 문화예술 교육을 이끌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공교육의 힘만으로 교육하는 ‘드림 위드 윈드 오케스트라’는 큰 규모의 학교 오케스트라와 견주어도 부족함 없는 훌륭한 역량을 갖추었다. 2018년만 해도 경기도 청소년 관악제 우수상, 평화통일 전국 청소년 오케스트라 경연대회 우수상, 춘천 전국 관악 경연대회 은상 등 숱한 수상경력이 그 성과다.
“전교생이 4~5년 이상 최소 한두 가지 이상의 악기를 전문적으로 배우면서 진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김일 교사의 설명처럼 체계적인 관악합주부 운영은 음악을 즐기고 자신의 재능과 끼를 키우는 학생들의 모습으로 발현되어 학부모의 교육적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지역사회와의 협력으로 이어져 연천노곡초등학교의 발전된 문화예술 교육 및 활동을 가능하게 함은 물론 노령화로 인해 조용하기만 하던 노곡리에 행복의 바람을 일렁이게 하고 있다.

작은학교 및 혁신학교의 모델로 주목받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DMZ에 가까운 지역적 특성상 문화적 혜택이 전무한 우리 학교는 38년 동안 관 악부를 통해 해법을 찾아 왔어요. 위치와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훌륭한 선생님을 모시기도, 양질의 교육 실현도 한계가 있으나 교사들이 의기투합해 관악부를 체 계적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관악부 활동은 평생교육을 통해 지역주민과 학부 모의 참여를 이끌며 지역사회의 문화센터 역할까지 하고 있지요. 작은 학교이지 만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노력이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악부가 학생들에게 미치는 교육 효과가 궁금합니다.
유발 하라리 교수의 “영어와 수학은 인공지능에 맡기고 창의성을 발휘하며 몸과 마음의 균형을 이루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관악부 합주가 우리 학생들의 몸과 마음의 균형을 이루는 문화교육으로써 긍정적인 효과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의미에서 소프트웨어 교육도 시행하고 있는데요. 경기도 융합교육 과학원과 경기과학고등학교 교사들의 컨설팅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은 도심의 학생들보다 창의적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열악한 환경이 우리 학생들의 장점이 된 셈이지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우리 학교의 상황에 맞는 창의적인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실행에 집중하여 지난해에는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학교로 지정되었습니다.

활기찬 학교 분위기의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우리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교감 선생님 이하 모든 교사가 한마음으로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재정은 넉넉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공모사업에 지원하는 우리 선생님들의 열정 덕분에 다문화, 흡연예방, 건강증진 등 20개 이상의 교육을 진행할 수 있었어요. 작은 학교라 업무량도 많고 근무환경도 열악한 편이지만 모든 교사가 헌신적 으로 일하는 모습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노곡리에 흐르는 행복한 관악의 선율

38년 전통의 관악합주부를 통해 학생들이 악기에 익숙해지고 졸업생들이 전공자가 되는 경우가 많아지자 지역주민들의 관악합주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차곡차곡 쌓인 관심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관악 평생교육 수업의 시작점이 되었다.
“매주 수요일 저녁 6시 반부터 두 시간 동안 학교 다목적실에서 학부모와 마을주민들이 참여하는 관악합주 수업을 하고 있어요.”
김영애 교무부장 교사의 설명처럼 평생교육은 학교와 마을의 연결고리가 되었고 지역 축제에 관악합주부가 참여하고 지역주민은 학교행사에 참여하며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에 교사들 역시 매주 수요일 평생교육 수업 전, 두 시간씩 관악합주 동아리를 꾸렸다.
학생과 교사, 온 마을이 관악합주로 하나 되는 시간 또한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안에서 이루어진다. 각 행사에 지역주민을 초대하고, 평생교육 관악합주 발표와 지역 주민 노래자랑 등의 프로그램을 넣어 마을 축제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2주 내지 3주간 진행되는 관악캠프는 문화적 혜택이 열악한 학생들을 위해 교사들이 방학을 반납하고 진행하는 연천노곡초등학교만의 특별 프로그램이다. 관악캠프 기간 중 2박 3일 동안은 학교에서 캠핑을 하며 관악합주와 ‘역사야 놀자’, ‘북아트’ 등 특기 신장 프로그램 활동을 하고 마지막 날에는 온 지역주민들까지 모여 학교 운동장에 마련된 무대 위에서 모두의 즐거움을 공유하는 축제를 연다.
“어르신들이 많은 마을이다 보니 학교행사 때 급식실에 점심을 준비해 자연스럽게 오시게 하고 노래자랑으로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요.”
이연중 혁신연구부장 교사는 모든 교사가 교육적인 에너지를 학생들에게 오롯이 쏟고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축제가 열리는 꿈의 학교라고 연천노곡초등학교를 소개하였다.
“재미있는 것 하나만 고를 수가 없어요. 학교에서 하는 모든것이 다 재미있거든요.”
학생자치회장인 6학년 김민혁 학생은 특히 전교생이 참여하는 학생자치회에서 모아진 의견을 반영하여 매주 금요일마다 진행하는 ‘신나게 놀이하는 금요일(신놀금)’이 가장 재미있다고 한다. 작은 학교이기 때문에 더 많은 체험학습의 기회가있어 좋다는 6학년 학급회장 김민우 학생은 국내 유일의 어린이 영화축제인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에 참여한 것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연천노곡초등학교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려는 열정 넘치는 교사들과 그 열정이 만들어 낸 기회가 자신들에게 얼마나 큰 혜택인지 잘 아는 학생들이 함께하기에 작지만 더없이 행복한 학교로 빛나고 있다.

온 마을이 연주하는
행복의 삼중주

경기 연천노곡초등학교

글. 윤지은 취재작가 | 사진. 안지섭

산과 군부대가 연이어 보이는 국도를 한참 달려 작은 마을 길에 들어섰다. 예스러운 시골집이 길을 만들어주는 골목을 따라 연천노곡초등학교에 다다르자 놀이터에서 뛰노는 아이들이 밝게 인사를 건넨다. 전교생 37명, 교사 13명 등 총 50여 명이 만드는 연천노곡초등학교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임진강가 작은 학교만의 행복교육

1954년에 개교한 연천노곡초등학교는 군사분계선 접경 지역에 위치한 특성상 해를 거듭하며 작은 규모의 학교가 되어왔다. 2019년 4월 기준, 전교 학생 수 37명 과 13명의 교사가 생활하고 있는 연천노곡초등학교는 작은 학교지만 경기도교육 청 지정 혁신학교 9년 차다.
“우리 학교는 임진강가 행복교육이라는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통해 지역 혁신학 교의 성공 모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연중 혁신연구부장 교사는 작은 학교와 혁신학교의 모범이 된 초석이 바로 ‘임 진강가 행복 교육과정’이라고 강조한다.
임진강가 행복 교육과정 중 첫 번째, ‘임(任)’은 책임감 있게 성장하는 어린이를 의 미한다. 책임감을 가르치는 교사들 역시 학생들이 기초학력을 탄탄히 다질 수 있도 록 기본 수업에 충실한 교사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
두 번째, ‘진(鎭)’은 참된 마음을 실천하는 어린이다. 자신은 물론 친구와 가족, 이 웃, 나아가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가짐을 반영한 교육과정이다.
세 번째, ‘강(康)’은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어린이로 연천노곡초등학교는 학생 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을 증진할 수 있도록 학교 스포츠클럽을 운영하고 있 다. 교문 옆에 미니 골프연습장을 만들어 운영 중인 골프클럽이 대표적인 사례다.
“골프 특기생을 키워내기에 우수한 환경이에요. 우리 학교만의 특화 교육으로 조 성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장영희 교감은 골프 특화 교육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통합 및 폐교 논의를 해결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네 번째, ‘가(佳)’는 아름다움을 가꾸는 어린이라는 교육목표를 담고 있다. 이를 위 해 연천노곡초등학교는 문화예술 교육과 문화예술 체험, 문화예술 표현 등의 문화 예술 교육과정을 시행하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공고육의 힘만으로 교육하는
‘드림 위드 윈드 오케스트라’는
큰 규모의 학교 오케스트라와
견주어도 부족함 없는
훌륭한 역량을 갖추었다

꿈과 감성의 바람이 흐르는 관악합주 교육

DMZ 주변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문화적 환경의 연천노곡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해 38년 전에 시작된 관악합주 교육은 이제 학교를 대표하는 전통이다. 그 결과 경기도교육청 교과특성화학교로 지정되어 지방자치단체 및 자체 예산을 확보할 수 있었다.
올해부터 관악합주부 ‘드림 위드 윈드 오케스트라(Dream with Wind Orchestra)의 지휘를 맡은 김일 교사 역시 특화된 관악합주부 때문에 자발적으로 지원해 2018년에 부임하였다.
“관악부가 가장 활성화된 학교이기도 하고 교장 선생님께서도 음악대학원까지 나오실 정도로 음악교육에 관심이 많다는 것에 강하게 끌렸습니다.”
김일 교사는 이춘석 교장은 물론 전 교사의 관심과 지원 아래 적극적으로 관악합주부를 이끌고 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1시부터 40분 동안 전교생이 관악합주 수업을 함께 하고 매주 수요일에는 각 파트별로 전문 강사의 개별지도가 방과 후 수업까지 이어집니다.”
도심의 학교라면 5교시가 시작될 시간이지만 사교육이나 문화적 혜택이 거의 없는 지역이라 전교생의 방과 후 활동까지 학교에서 진행하기 때문에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또한 음악을 전공한 이춘석 교장은 학교 앞 사택으로 이사하며 지역주민과의 폭넓은 교류는 물론, 아침 시간과 방과 후까지 학생들을 개별지도하는 열정으로 연천노곡초등학교의 문화예술 교육을 이끌고 있다.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공교육의 힘만으로 교육하는 ‘드림 위드 윈드 오케스트라’는 큰 규모의 학교 오케스트라와 견주어도 부족함 없는 훌륭한 역량을 갖추었다. 2018년만 해도 경기도 청소년 관악제 우수상, 평화통일 전국 청소년 오케스트라 경연대회 우수상, 춘천 전국 관악 경연대회 은상 등 숱한 수상경력이 그 성과다.
“전교생이 4~5년 이상 최소 한두 가지 이상의 악기를 전문적으로 배우면서 진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김일 교사의 설명처럼 체계적인 관악합주부 운영은 음악을 즐기고 자신의 재능과 끼를 키우는 학생들의 모습으로 발현되어 학부모의 교육적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지역사회와의 협력으로 이어져 연천노곡초등학교의 발전된 문화예술 교육 및 활동을 가능하게 함은 물론 노령화로 인해 조용하기만 하던 노곡리에 행복의 바람을 일렁이게 하고 있다.

노곡리에 흐르는 행복한 관악의 선율

38년 전통의 관악합주부를 통해 학생들이 악기에 익숙해지고 졸업생들이 전공자가 되는 경우가 많아지자 지역주민들의 관악합주 교육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차곡차곡 쌓인 관심은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한 관악 평생교육 수업의 시작점이 되었다.
“매주 수요일 저녁 6시 반부터 두 시간 동안 학교 다목적실에서 학부모와 마을주민들이 참여하는 관악합주 수업을 하고 있어요.”
김영애 교무부장 교사의 설명처럼 평생교육은 학교와 마을의 연결고리가 되었고 지역 축제에 관악합주부가 참여하고 지역주민은 학교행사에 참여하며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에 교사들 역시 매주 수요일 평생교육 수업 전, 두 시간씩 관악합주 동아리를 꾸렸다.
학생과 교사, 온 마을이 관악합주로 하나 되는 시간 또한 문화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안에서 이루어진다. 각 행사에 지역주민을 초대하고, 평생교육 관악합주 발표와 지역 주민 노래자랑 등의 프로그램을 넣어 마을 축제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2주 내지 3주간 진행되는 관악캠프는 문화적 혜택이 열악한 학생들을 위해 교사들이 방학을 반납하고 진행하는 연천노곡초등학교만의 특별 프로그램이다. 관악캠프 기간 중 2박 3일 동안은 학교에서 캠핑을 하며 관악합주와 ‘역사야 놀자’, ‘북아트’ 등 특기 신장 프로그램 활동을 하고 마지막 날에는 온 지역주민들까지 모여 학교 운동장에 마련된 무대 위에서 모두의 즐거움을 공유하는 축제를 연다.
“어르신들이 많은 마을이다 보니 학교행사 때 급식실에 점심을 준비해 자연스럽게 오시게 하고 노래자랑으로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요.”
이연중 혁신연구부장 교사는 모든 교사가 교육적인 에너지를 학생들에게 오롯이 쏟고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축제가 열리는 꿈의 학교라고 연천노곡초등학교를 소개하였다.
“재미있는 것 하나만 고를 수가 없어요. 학교에서 하는 모든것이 다 재미있거든요.”
학생자치회장인 6학년 김민혁 학생은 특히 전교생이 참여하는 학생자치회에서 모아진 의견을 반영하여 매주 금요일마다 진행하는 ‘신나게 놀이하는 금요일(신놀금)’이 가장 재미있다고 한다. 작은 학교이기 때문에 더 많은 체험학습의 기회가있어 좋다는 6학년 학급회장 김민우 학생은 국내 유일의 어린이 영화축제인 ‘서울구로국제어린이영화제’에 참여한 것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연천노곡초등학교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려는 열정 넘치는 교사들과 그 열정이 만들어 낸 기회가 자신들에게 얼마나 큰 혜택인지 잘 아는 학생들이 함께하기에 작지만 더없이 행복한 학교로 빛나고 있다.

작은학교 및 혁신학교의 모델로 주목받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DMZ에 가까운 지역적 특성상 문화적 혜택이 전무한 우리 학교는 38년 동안 관 악부를 통해 해법을 찾아 왔어요. 위치와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훌륭한 선생님을 모시기도, 양질의 교육 실현도 한계가 있으나 교사들이 의기투합해 관악부를 체 계적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관악부 활동은 평생교육을 통해 지역주민과 학부 모의 참여를 이끌며 지역사회의 문화센터 역할까지 하고 있지요. 작은 학교이지 만 문화예술 교육을 통해 마을교육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노력이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악부가 학생들에게 미치는 교육 효과가 궁금합니다.
유발 하라리 교수의 “영어와 수학은 인공지능에 맡기고 창의성을 발휘하며 몸과 마음의 균형을 이루는 교육을 해야 한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관악부 합주가 우리 학생들의 몸과 마음의 균형을 이루는 문화교육으로써 긍정적인 효과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의미에서 소프트웨어 교육도 시행하고 있는데요. 경기도 융합교육 과학원과 경기과학고등학교 교사들의 컨설팅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사교육을 받은 도심의 학생들보다 창의적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열악한 환경이 우리 학생들의 장점이 된 셈이지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우리 학교의 상황에 맞는 창의적인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실행에 집중하여 지난해에는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학교로 지정되었습니다.

활기찬 학교 분위기의 원동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우리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교감 선생님 이하 모든 교사가 한마음으로 노력한다는 것입니다. 재정은 넉넉하지 않지만 대부분의 공모사업에 지원하는 우리 선생님들의 열정 덕분에 다문화, 흡연예방, 건강증진 등 20개 이상의 교육을 진행할 수 있었어요. 작은 학교라 업무량도 많고 근무환경도 열악한 편이지만 모든 교사가 헌신적 으로 일하는 모습에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