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교육의 디지털 리터러시
수용 양상과 개선 방안1)

들어가는 말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디지털 리터러시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 ‘지식정보처리역량’을 총론의 핵심역량 중 하나로 설정하였다. 또한 교육부는 좀 더 종합적인 안목에서 2016년에 ‘지능정보사회에 대응한 중장기 교육정책의 방향과 전략’을 발표하며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대응하는 2030년까지의 교육부 중점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여기서 초·중학교 정규 교육과정 내 소프트웨어 관련 교육을 확대하기 위해 중학교는 2018년에, 초등학교는 2019년에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하고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중학교의 경우 ‘정보’ 교과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였다.
이에 현재 교과 교육과정에 나타난 디지털 리터러시 수용 양상을 짚어보고, 교과에서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개선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한 이해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환경에서 학습자가 주도적이고 가치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올바르게 이해·사용하여, 정보 및 그 내용물을 적절하게 탐색·활용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평가하며, 생산적으로 소통·창조하는 복합적인 역량’을 말한다. 이러한 개념을 기반으로 디지털 리터러시는 [그림 1]과 같이 네 영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림 1]은 디지털 리터러시가 ‘디지털 기술에 대한 올바른 이해 및 사용’ 영역을 공통 기반으로 하여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정보와 그 내용물의 적절한 탐색 및 활용’, ‘디지털 기술을 통해 파악한 정보와 그 내용물의 비판적 분석 및 평가’, ‘디지털 기술을 통한 정보와 그 내용물의 생산적인 소통 및 창조’ 영역이 순차적이면서도 또한 상호 연계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그림 1] 디지털 리터러시 영역


1) 이 글은 노은희 외(2018)의 일부 내용을 요약·재구성하여 작성한 것임을 밝혀 둔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의 디지털 리터러시 수용 양상

최근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모든 교과들이 ‘지식정보처리역량’을 포함한 핵심역량을 교과 역량으로 반영하면서 직·간접적인 방식으로 디지털 리터러시 관련 내용을 수용하고 교수·학습 및 평가에서도 디지털 매체 활용을 강화하였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의도된 설계와 그 실천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교과의 교육과정 수용 양상 가운데 성취기준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교과는 주목하여 살필 만하다. 각 교과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관련 내용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예를 살펴보면 다음 페이지의 <표 1>과 같다.
성취기준은 ‘학생들이 교과를 통해 배워야 할 내용과 이를 통해 수업 후 할 수 있거나 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능력을 결합하여 나타낸 수업 활동의 기준’이므로, 교과의 성취기준에 디지털 리터러시 관련 내용을 직접 명시한 경우는 학습자의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함양을 의도하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실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각 교과는 디지털 리터러시 관련내용을 체계적으로 반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교과 고유의 특성에 따라 디지털 리터러시 관련 내용을 수용해 왔다. 이러한수용 양상은 [그림 1]의 디지털 리터러시 영역과 관련지어 가늠해 볼 수 있다.
국어과의 경우, 매체의 변화에 따른 의사소통을 직접 다루면서 디지털 리터러시의 세 영역, 즉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정보와 그 내용물의 적절한 탐색 및 활용’, ‘디지털 기술을 통해 파악한 정보와 그 내용물의 비판적 분석 및 평가’, ‘디지털 기술을 통한 정보와 그 내용물의 생산적인 소통 및 창조’에 두루 관여하고 있어서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함양에 필요한 기반을 상당 부분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도덕과의 경우, 교과의 정체성 및 성취기준의 특성상 윤리적인 측면에 주로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기술을 통한 정보와 그 내용물의 생산적인 소통 및 창조’ 영역을 중심으로 관련 내용이 집중되어 있다. 즉,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의 건강하고 가치로운 도덕적 토대를 형성해 주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회과의 경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정보와 그 내용물의 적절한 탐색 및 활용’에 성취기준이 집중되어 있으나, ‘디지털기술을 통해 파악한 정보와 그 내용물의 비판적 분석 및 평가’ 영역까지 부분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이는 사회과가 사회적현상에 대한 탐구 능력을 기르는 데 의의를 두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과 관련하여 적용력 혹은 활용력을 높여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수학과의 경우 전통적인 성취기준 진술 방식으로 인하여 상대적으로 직접적인 관련성을 잘 드러내지는 않지만, 교수·학습 방법상 디지털 매체의 활용을 강조한다는 측면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정보와 그 내용물의 적절한 탐색 및 활용’ 영역에 그 역할이 집중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실과(기술·가정)과는 현대 기술에 대한 이해와 문제 해결을 위한 디지털 기술의 활용을 강조하는 교과로서, 디지털리터러시의 각 영역을 고루 다루고 있는 교과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초등학교급에 해당하는 실과는 중학교의 정보과에서 전담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위한 기초소양 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중학교 기술·가정과의 경우, 소프트웨어 교육 내용이 중학교 정보과로 나누어지면서 ‘기술시스템’ 영역을 중심으로 현대 정보통신기술의 이해와 활용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표 1> 초·중학교 교과 교육과정 성취기준에서의 디지털 리터러시 관련 명시 항목

마지막으로 정보과는 디지털 리터러시 함양을 위한 기본적인 역할을 하는 교과로서, 대부분의 성취기준 및 그 내용이 디지털 리터러시의 모든 영역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디지털 기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사용’과 관련하여 현대의 정보기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개인정보 및 저작권 관련 지식 획득을 위한 내용을 마련하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정보와 그 내용물의 적절한 탐색 및 활용’과 관련하여서는 인터넷과 응용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문제 해결을 위한 자료를 탐색하고 수집·관리하는 것을 그 내용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실생활 문제 해결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협력하여 설계하고 개발하는 것을 넘어 비교·분석하게 하는 성취기준을 마련하여 ‘디지털 기술을 통해 파악한 정보와 그 내용물의 비판적 분석 및 평가’ 활동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으며, 실생활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적 소프트웨어 개발과 소통을 강조하여 ‘디지털 기술을 통한 정보와 그 내용물의 생산적인 소통 및 창조’ 영역의 내용을 구현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실과(기술·가정)과와 정보과는 디지털 리터러시의 각 영역을 구체적인 수준에서 모두 구현하고 있는 교과라고 할 수 있다.

교과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개선 방안

교과 교육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활성화할 수 있는 지점을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과 교육과정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실행할 수 있는 근거가 명시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교과 교육과정은 교과의 교수·학습과 평가의 근거가 되고, 교과서 개발의 준거가 되는 문서이다. 따라서 교육과 정상 디지털 리터러시 관련 내용이 불충분하게 반영되어 있다면 이는 곧 교과 수업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제대로 실행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즉, 교과 교육과정에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실행하고자 하는 의지와 이를 담보할 수 있는 체계적 내용이 마련되어야, 학생의 디지털 리터러시 함양에까지 이를 수 있다.
둘째, 교과 수업은 학습자의 실질적인 디지털 리터러시를 함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디지털 리터러시 수업을 질적인 측면에서 검토해 볼 때, 현재의 교과 수업은 여전히 교사 중심의 경향이 강한 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디지털 리터러시 수업을 교사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학습자가 디지털 기술을 통해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과 새로운 정보를 연결하며, 교실을 넘어 실제 세계와 연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기존의 수업과 다른 차별화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 교과 교사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수업 설계 지원을 위한 디지털 자원 관리 및 지원 체제가 구축되어야 한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디지털 기술의 주요 기능들을 활용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이라는 점에서, 교과별 수업에 이를 적용하기 위한 방법과 관련 자료가 시의성 있게 제공되었을 때 원활한 교육 활동이 가능하다.
따라서 교과의 특성에 맞춘 디지털 리터러시 수업 지원을 위해온라인 학습 자원 관리 포털을 구축해 줄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히 수업 자료나 교수·학습지도안 등을 게시한 기존의 온라인 자료실의 기능을 넘어, 디지털 리터러시 개념,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과정 표준, 교과별 디지털 리터러시 중점 요소, 디지털 리터러시의 하위 기능별 소프트웨어나 모바일 앱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수업 지원용 웹사이트이어야 한다. 이러한 지원에 앞서 학교와 교실 단위에서 디지털 기기와 환경이 사전에 마련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넷째, 교과의 특성에 맞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연수가 필요하다. 현재의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 정책을 통해 정보 교사를 포함한 교과 교사들에게 일반적인 차원의 소프트웨어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디지털 리터러시 관련 연수가 각 교과 수업에 투입되려면 각 교과의 성취기준을 달성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각 교과의 특성에 맞는 교과별 연수가 요청되며, 이는 개별적인 온라인 연수를 통해서도 적극 지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과 관련하여서는 교과 간 역할 분담과 공조가 필요하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지능정보사회의 기초 소양이면서 범교과 차원의 복합적인 역량이므로, 각 교과가 책임져야 할 일정한 몫이 있다. 따라서 교과의 특성에 맞게 책임져야 할 역할을 교육과정에 명시하고 교과 간 공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 노은희, 신호재, 이재진 (2018). 교과 교육에서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실태 분석 및 개선 방안 연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RRE 2018-7.

교과 교육의 디지털 리터러시 수용 양상과 개선 방안1)

들어가는 말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디지털 리터러시의 일환으로 볼 수 있는 ‘지식정보처리역량’을 총론의 핵심역량 중 하나로 설정하였다. 또한 교육부는 좀 더 종합적인 안목에서 2016년에 ‘지능정보사회에 대응한 중장기 교육정책의 방향과 전략’을 발표하며 4차 산업혁명 도래에 대응하는 2030년까지의 교육부 중점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여기서 초·중학교 정규 교육과정 내 소프트웨어 관련 교육을 확대하기 위해 중학교는 2018년에, 초등학교는 2019년에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하고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중학교의 경우 ‘정보’ 교과를 필수과목으로 지정하였다.
이에 현재 교과 교육과정에 나타난 디지털 리터러시 수용 양상을 짚어보고, 교과에서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개선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한 이해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환경에서 학습자가 주도적이고 가치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올바르게 이해·사용하여, 정보 및 그 내용물을 적절하게 탐색·활용하고, 비판적으로 분석·평가하며, 생산적으로 소통·창조하는 복합적인 역량’을 말한다. 이러한 개념을 기반으로 디지털 리터러시는 [그림 1]과 같이 네 영역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림 1]은 디지털 리터러시가 ‘디지털 기술에 대한 올바른 이해 및 사용’ 영역을 공통 기반으로 하여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정보와 그 내용물의 적절한 탐색 및 활용’, ‘디지털 기술을 통해 파악한 정보와 그 내용물의 비판적 분석 및 평가’, ‘디지털 기술을 통한 정보와 그 내용물의 생산적인 소통 및 창조’ 영역이 순차적이면서도 또한 상호 연계되어 있음을 보여 준다.

[그림 1] 디지털 리터러시 영역


1) 이 글은 노은희 외(2018)의 일부 내용을 요약·재구성하여 작성한 것임을 밝혀 둔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교과의 디지털 리터러시 수용 양상

최근 2015 개정 교육과정은 모든 교과들이 ‘지식정보처리역량’을 포함한 핵심역량을 교과 역량으로 반영하면서 직·간접적인 방식으로 디지털 리터러시 관련 내용을 수용하고 교수·학습 및 평가에서도 디지털 매체 활용을 강화하였다.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의도된 설계와 그 실천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교과의 교육과정 수용 양상 가운데 성취기준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교과는 주목하여 살필 만하다. 각 교과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관련 내용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예를 살펴보면 다음 페이지의 <표 1>과 같다.
성취기준은 ‘학생들이 교과를 통해 배워야 할 내용과 이를 통해 수업 후 할 수 있거나 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능력을 결합하여 나타낸 수업 활동의 기준’이므로, 교과의 성취기준에 디지털 리터러시 관련 내용을 직접 명시한 경우는 학습자의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함양을 의도하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실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각 교과는 디지털 리터러시 관련내용을 체계적으로 반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교과 고유의 특성에 따라 디지털 리터러시 관련 내용을 수용해 왔다. 이러한수용 양상은 [그림 1]의 디지털 리터러시 영역과 관련지어 가늠해 볼 수 있다.
국어과의 경우, 매체의 변화에 따른 의사소통을 직접 다루면서 디지털 리터러시의 세 영역, 즉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정보와 그 내용물의 적절한 탐색 및 활용’, ‘디지털 기술을 통해 파악한 정보와 그 내용물의 비판적 분석 및 평가’, ‘디지털 기술을 통한 정보와 그 내용물의 생산적인 소통 및 창조’에 두루 관여하고 있어서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 함양에 필요한 기반을 상당 부분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도덕과의 경우, 교과의 정체성 및 성취기준의 특성상 윤리적인 측면에 주로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기술을 통한 정보와 그 내용물의 생산적인 소통 및 창조’ 영역을 중심으로 관련 내용이 집중되어 있다. 즉,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의 건강하고 가치로운 도덕적 토대를 형성해 주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회과의 경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정보와 그 내용물의 적절한 탐색 및 활용’에 성취기준이 집중되어 있으나, ‘디지털기술을 통해 파악한 정보와 그 내용물의 비판적 분석 및 평가’ 영역까지 부분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이는 사회과가 사회적현상에 대한 탐구 능력을 기르는 데 의의를 두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과 관련하여 적용력 혹은 활용력을 높여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수학과의 경우 전통적인 성취기준 진술 방식으로 인하여 상대적으로 직접적인 관련성을 잘 드러내지는 않지만, 교수·학습 방법상 디지털 매체의 활용을 강조한다는 측면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정보와 그 내용물의 적절한 탐색 및 활용’ 영역에 그 역할이 집중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실과(기술·가정)과는 현대 기술에 대한 이해와 문제 해결을 위한 디지털 기술의 활용을 강조하는 교과로서, 디지털리터러시의 각 영역을 고루 다루고 있는 교과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초등학교급에 해당하는 실과는 중학교의 정보과에서 전담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을 위한 기초소양 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중학교 기술·가정과의 경우, 소프트웨어 교육 내용이 중학교 정보과로 나누어지면서 ‘기술시스템’ 영역을 중심으로 현대 정보통신기술의 이해와 활용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표 1> 초·중학교 교과 교육과정 성취기준에서의 디지털 리터러시 관련 명시 항목

마지막으로 정보과는 디지털 리터러시 함양을 위한 기본적인 역할을 하는 교과로서, 대부분의 성취기준 및 그 내용이 디지털 리터러시의 모든 영역을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디지털 기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사용’과 관련하여 현대의 정보기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개인정보 및 저작권 관련 지식 획득을 위한 내용을 마련하고 있으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정보와 그 내용물의 적절한 탐색 및 활용’과 관련하여서는 인터넷과 응용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문제 해결을 위한 자료를 탐색하고 수집·관리하는 것을 그 내용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실생활 문제 해결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협력하여 설계하고 개발하는 것을 넘어 비교·분석하게 하는 성취기준을 마련하여 ‘디지털 기술을 통해 파악한 정보와 그 내용물의 비판적 분석 및 평가’ 활동을 수행하도록 하고 있으며, 실생활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적 소프트웨어 개발과 소통을 강조하여 ‘디지털 기술을 통한 정보와 그 내용물의 생산적인 소통 및 창조’ 영역의 내용을 구현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실과(기술·가정)과와 정보과는 디지털 리터러시의 각 영역을 구체적인 수준에서 모두 구현하고 있는 교과라고 할 수 있다.

교과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개선 방안

교과 교육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활성화할 수 있는 지점을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과 교육과정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실행할 수 있는 근거가 명시적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교과 교육과정은 교과의 교수·학습과 평가의 근거가 되고, 교과서 개발의 준거가 되는 문서이다. 따라서 교육과 정상 디지털 리터러시 관련 내용이 불충분하게 반영되어 있다면 이는 곧 교과 수업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제대로 실행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즉, 교과 교육과정에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실행하고자 하는 의지와 이를 담보할 수 있는 체계적 내용이 마련되어야, 학생의 디지털 리터러시 함양에까지 이를 수 있다.
둘째, 교과 수업은 학습자의 실질적인 디지털 리터러시를 함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 디지털 리터러시 수업을 질적인 측면에서 검토해 볼 때, 현재의 교과 수업은 여전히 교사 중심의 경향이 강한 편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디지털 리터러시 수업을 교사 중심에서 학생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학습자가 디지털 기술을 통해 학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존에 알고 있던 지식과 새로운 정보를 연결하며, 교실을 넘어 실제 세계와 연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이 기존의 수업과 다른 차별화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셋째, 교과 교사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수업 설계 지원을 위한 디지털 자원 관리 및 지원 체제가 구축되어야 한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디지털 기술의 주요 기능들을 활용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이라는 점에서, 교과별 수업에 이를 적용하기 위한 방법과 관련 자료가 시의성 있게 제공되었을 때 원활한 교육 활동이 가능하다.
따라서 교과의 특성에 맞춘 디지털 리터러시 수업 지원을 위해온라인 학습 자원 관리 포털을 구축해 줄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히 수업 자료나 교수·학습지도안 등을 게시한 기존의 온라인 자료실의 기능을 넘어, 디지털 리터러시 개념,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과정 표준, 교과별 디지털 리터러시 중점 요소, 디지털 리터러시의 하위 기능별 소프트웨어나 모바일 앱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수업 지원용 웹사이트이어야 한다. 이러한 지원에 앞서 학교와 교실 단위에서 디지털 기기와 환경이 사전에 마련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넷째, 교과의 특성에 맞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연수가 필요하다. 현재의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 정책을 통해 정보 교사를 포함한 교과 교사들에게 일반적인 차원의 소프트웨어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디지털 리터러시 관련 연수가 각 교과 수업에 투입되려면 각 교과의 성취기준을 달성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각 교과의 특성에 맞는 교과별 연수가 요청되며, 이는 개별적인 온라인 연수를 통해서도 적극 지원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과 관련하여서는 교과 간 역할 분담과 공조가 필요하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지능정보사회의 기초 소양이면서 범교과 차원의 복합적인 역량이므로, 각 교과가 책임져야 할 일정한 몫이 있다. 따라서 교과의 특성에 맞게 책임져야 할 역할을 교육과정에 명시하고 교과 간 공조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참고문헌

• 노은희, 신호재, 이재진 (2018). 교과 교육에서의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실태 분석 및 개선 방안 연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RRE 20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