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인재들의 요람
경북드론고등학교
● 글. 이경희 취재작가 | 사진. 고인순
1700년대 말, 영국에서 시작된 1차 산업혁명은 인류의 역사를 바꿔놓은 엄청난 시발점이 되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는 지금, 인류는 더 큰 변화와 혁신적 미래를 꿈꾸고 있다.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인재들의 양성소로 새롭게 떠오르는 경북드론고등학교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드론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인재들의 요람
경북드론고등학교
● 글. 이경희 취재작가 | 사진. 고인순
1700년대 말, 영국에서 시작된 1차 산업혁명은 인류의 역사를 바꿔놓은 엄청난 시발점이 되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는 지금, 인류는 더 큰 변화와 혁신적 미래를 꿈꾸고 있다.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인재들의 양성소로 새롭게 떠오르는 경북드론고등학교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최초의 도전, 최고로 향하다
경상북도 청도군에 자리 잡고 있는 경북드론고등학교는 긴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학교다. 풍각농업고등학교로 인가되어 처음 학생들을 모집한 해가 1967년이었으니 5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지역사회 배움의 요람으로 명맥을 이어온 것이다.
경북드론고는 대한민국 산업의 변화와 흐름을 고스란히 반영한 학교이기도 하다. 농업이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시절의 ‘농업고등학교’ 를 지나, 적성과 진로에 맞는 교육을 실시한 ‘종합고등학교’를 거쳐 다시 ‘전자고등학교’라는 이름을 얻기까지, 학교의 변화는 언제나 꾸준하고 직관적으로 적시에 이루어졌다.
그리고 지난 2018년, (구)청도전자고등학교는 다시금 변화의 바람을 맞았다. 전자 분야가 쇠퇴하고 4차 산업혁명이 새롭게 대두되면서 그에 맞는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것이다. 기존의 전자과와 멀티과가 사양화가 되면서 신입생 모집에 난항을 겪었던 (구)청도전자고는 이에 다시 한번 변화를 시도했다. 특성화고 학생들의 수준에 접목할 수 있는 4차 산업 분야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한 끝에 전국 최초로 ‘드론’을 선택한 것이다.이에 강윤정 교무부장의 설명은 아래와 같다.
“학과 개편을 위해 교육청에 계획서를 제출했고 교육청에서 그 타당성을 검토해 승인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 ‘드론전자과’가 2018년에 처음으로 개설됐고 학교명도 올해 경북드론고등학교로 바뀌게 됐죠. 2018년도에는 2개 반만 모집했지만 올해는 4개 반으로 학생 수도 늘었습니다. 그만큼 호응이 컸다는 것입니다. 현재 타 시·도 학생이 전교생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4차 산업의 핵심 분야로 떠오른 드론을 전면에 내세우자 학교 분위기는 대번에 달라졌다. 드론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전국에서 몰려들었고 그중에는 학부모가 먼저 관심을 갖고 입학을 타진한 경우도 많았다.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원하는 공부를 하게 된 아이들이 보여주는 학습 태도 역시 교사들을 고무시키기에 충분했다.
드론과 전자, 두 마리 토끼를 잡다
현재 3학년, 드론전자과 1기(2학년), 드론전자과 2기(1학년)로 구성된 학생들의 교육과정은 ‘드론’을 중심으로 최적화되어있다. 그런데 왜 ‘드론과’가아닌, ‘드론전자과’인 것일까? 굳이 전자를 붙인 이유가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최종남 교장의 설명은 아래와 같다.
“드론도 전자의 일부입니다. 전자 분야의 기초를 단단히 하고 더욱 폭넓은 지식을 습득하게 함으로써 드론을 포함하여 보다 다양한 전자 분야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위의 설명에 대하여 방현수 교사도 아래와 같이 이야기를 덧붙인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분야가 등장하는 상황에서 드론만 해서는 안 되는 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드론을 활용하되 거기에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접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죠. 드론과가 아니라 드론전자과인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교육과정 내에 전기·전자의 기본 지식도 교육함으로써 전기·전자 분야, 드론 분야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게 가능하도록 해주는 거예요. 취업과 진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거지요.”
학생들의 교육과정은 1학년, 2학년, 3학년이 명확히 다르다. 1학년은 소형무인기 운용 및 조종, 항공기 일반, 전자회로, 디지털 논리회로, 2학년은 소형무인기 운용 및 조종, 3D프린터용 제품 제작, 프로그래밍, 전자회로, 3학년은 소형무인기 운용 및 조종, 자동제어시스템 운용, 소형무인기 정비, 전자회로 등을 배운다. 교과를 통해 전자 분야 지식을 바탕으로 한 단계별 드론교육으로 졸업할 무렵에는 심화된 드론 및 전자 관련 자격증과 실력을 갖추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분야가 등장하는 상황에서
드론만 해서는 안 되는 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드론을 활용하되 거기에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접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죠
❞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교육과정입니다. 특성화고의 드론 교육은 아직까지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입니다. 최근, 드론학과가 개설된 7개 학교들이 모여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두가 안 가본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중압감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교육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였습니다. 학생들은 드론이 좋아서 입학을 했는데 아직 초기이다 보니 기대만큼 교육과정이 따라가질 못하는 부분도 있고, 시설이나 기자재, 장비 마련 등에 시간이 필요하기도 했어요. 오직 드론만 가르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교육과정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이해도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2년차에 접어든 지금, 힘들었던 시기를 보내고 교육과정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활발한 교류가 인상적입니다.
중국 심천(선전)에는 약 360개의 드론 생산업체가 있습니다. 그중에는 세계 최대 드론 제작사인 DJI도 있어요. 지난 봄, 우리학교는 심천드론협회와 MOU를 체결하고 학생들이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으로 가서 모의 비행 실습, 심천 세계 드론박람회 참관 등 다양한 연수를 받았습니다. 저는 향후 우리 학생들이 중국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DJI 회사에서 우리 학생들이 인턴십을 할 수 있도록 타진 중에 있어요. 드론 선진국인 중국과의 교류는 분명 우리 학생들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경북드론고의 지향점은 무엇인가요?
본교의 교장으로서 취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해 우리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사회에서 제 몫을 다하길 바랍니다. 드론을 날리는 게 전부가 아닌, 보다 조화로운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탄탄한 미래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교실 밖 수업과 경험의 극대화
경북드론고 교육의 또 하나의 특징은 비단 학교 내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구에 위치한 한국폴리텍대학과 MOU를 체결해 향후 드론고등학교의 교육 특성과 진로 방향 설정에 대해 대학 차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미래무인항공㈜의 드론 정비 교육전문가를 초청해 드론 정비 공구의 이해, 드론 구조와 부품의 작동원리 및 기능 이해, 드론 제작 실습, 비행 시뮬레이션 및 조작 실습, 비행 실습 등 전문적인 드론 정비 교육을 이수하도록 했다.
또 농촌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학교의 이점을 살려 대구과학대학의 김성훈 교수를 초빙, 지역주민들이 실제로 경작하고 있는 논밭에 방제용 드론을 띄워 농약을 살포하는 방제용 드론 농약 살포 설명회를 갖고 시연 및 체험을 통해 실제로 활용되고 있는 방제용 드론을 학생들이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게끔 했다.
경북드론고의 이러한 교육 영역은 국내를 넘어 중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작년에는 전문교과 전 교사를 대상으로 중국 현지에서 직무연수를 실시해 교사 개개인의 역량을 높였으며 20여 명의 학생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비지원 중국 연수를 떠나 드론 산업을 선도하는 치열한 현장을 직접 보게 한 것이다.
1학년 오승준 학생은 “지난 중국 연수 때 중국 드론시장의 엄청난 규모와 인적 자원에 압도당하고 왔다”며, “박람회에 직접 가서 중국 바이어들과 드론 관련 대화를 나누고 온 것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이 같은 다양한 드론 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자발적인 동아리 활동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저녁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시작한 동아리 활동은 정규 교육과정 외에 또 하나의 배움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인 1기체를 배정하고 선수 등록까지 완료한 ‘드론 축구반’, Fix4프로그램과 다양한 촬영 기법을 가르치는 ‘드론 촬영반’, 드론이 찍은 영상을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며 편집하는 ‘영상 편집반’, 픽스호크 기반 FC 관련 드론 조립 및 정비 수업을 하는 ‘드론 정비반’ 등이 모두 이에 해당된다.
2학년 이승환 학생은 “드론 촬영 동아리에서 드론 촬영은 물론, 영상 편집까지 다양한 촬영 기법과 기술을 익히는 과정이 매우 재밌다”고 말하면서 향후 드론 촬영 공모전 수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드론 명문고로서의 명성을 시작한 지 이제 겨우 2년 차. 그동안 경북드론고가 거둬온 성과와 발자취는 눈부시다. 작년에는 제1회 경북교육청 드론경진대회를 교내에서 개최해 수많은 관람객들을 교내로 불러들였다. 또한 지난해에만 두 차례 교내 드론 조종 경기대회를 실시해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었다. 전기기능사 합격생 배출, 의성드론챌린지 대회 금상 및 장려상 수상, 작년 한 해 동안 전자기기 기능사 시험에서 43명의 합격생 배출 등 드론과 전자, 두 분야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를 보여준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할 때 이제 드론은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주제가 되었다. 그러나 국내 드론 시장이 걸음마 단계라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냉정한 현실이다. 경북드론고의 목표는 하나다. 세계 드론시장의 70%를 장악하는 중국시장을 넘어 특화된 드론 산업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되어 달리는 이곳에서 그 꿈은 그리 요원해 보이지 않는다
최초의 도전, 최고로 향하다
경상북도 청도군에 자리 잡고 있는 경북드론고등학교는 긴 역사와 전통을 가진 학교다. 풍각농업고등학교로 인가되어 처음 학생들을 모집한 해가 1967년이었으니 5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지역사회 배움의 요람으로 명맥을 이어온 것이다.
경북드론고는 대한민국 산업의 변화와 흐름을 고스란히 반영한 학교이기도 하다. 농업이 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했던 시절의 ‘농업고등학교’ 를 지나, 적성과 진로에 맞는 교육을 실시한 ‘종합고등학교’를 거쳐 다시 ‘전자고등학교’라는 이름을 얻기까지, 학교의 변화는 언제나 꾸준하고 직관적으로 적시에 이루어졌다.
그리고 지난 2018년, (구)청도전자고등학교는 다시금 변화의 바람을 맞았다. 전자 분야가 쇠퇴하고 4차 산업혁명이 새롭게 대두되면서 그에 맞는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된 것이다. 기존의 전자과와 멀티과가 사양화가 되면서 신입생 모집에 난항을 겪었던 (구)청도전자고는 이에 다시 한번 변화를 시도했다. 특성화고 학생들의 수준에 접목할 수 있는 4차 산업 분야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한 끝에 전국 최초로 ‘드론’을 선택한 것이다.이에 강윤정 교무부장의 설명은 아래와 같다.
“학과 개편을 위해 교육청에 계획서를 제출했고 교육청에서 그 타당성을 검토해 승인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 ‘드론전자과’가 2018년에 처음으로 개설됐고 학교명도 올해 경북드론고등학교로 바뀌게 됐죠. 2018년도에는 2개 반만 모집했지만 올해는 4개 반으로 학생 수도 늘었습니다. 그만큼 호응이 컸다는 것입니다. 현재 타 시·도 학생이 전교생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4차 산업의 핵심 분야로 떠오른 드론을 전면에 내세우자 학교 분위기는 대번에 달라졌다. 드론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전국에서 몰려들었고 그중에는 학부모가 먼저 관심을 갖고 입학을 타진한 경우도 많았다. 학부모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원하는 공부를 하게 된 아이들이 보여주는 학습 태도 역시 교사들을 고무시키기에 충분했다.
드론과 전자, 두 마리 토끼를 잡다
현재 3학년, 드론전자과 1기(2학년), 드론전자과 2기(1학년)로 구성된 학생들의 교육과정은 ‘드론’을 중심으로 최적화되어있다. 그런데 왜 ‘드론과’가아닌, ‘드론전자과’인 것일까? 굳이 전자를 붙인 이유가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한 최종남 교장의 설명은 아래와 같다.
“드론도 전자의 일부입니다. 전자 분야의 기초를 단단히 하고 더욱 폭넓은 지식을 습득하게 함으로써 드론을 포함하여 보다 다양한 전자 분야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위의 설명에 대하여 방현수 교사도 아래와 같이 이야기를 덧붙인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분야가 등장하는 상황에서 드론만 해서는 안 되는 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드론을 활용하되 거기에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접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죠. 드론과가 아니라 드론전자과인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교육과정 내에 전기·전자의 기본 지식도 교육함으로써 전기·전자 분야, 드론 분야에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게 가능하도록 해주는 거예요. 취업과 진학,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거지요.”
학생들의 교육과정은 1학년, 2학년, 3학년이 명확히 다르다. 1학년은 소형무인기 운용 및 조종, 항공기 일반, 전자회로, 디지털 논리회로, 2학년은 소형무인기 운용 및 조종, 3D프린터용 제품 제작, 프로그래밍, 전자회로, 3학년은 소형무인기 운용 및 조종, 자동제어시스템 운용, 소형무인기 정비, 전자회로 등을 배운다. 교과를 통해 전자 분야 지식을 바탕으로 한 단계별 드론교육으로 졸업할 무렵에는 심화된 드론 및 전자 관련 자격증과 실력을 갖추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분야가 등장하는 상황에서
드론만 해서는 안 되는 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드론을 활용하되 거기에 무엇을 더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접목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죠
❞
교실 밖 수업과 경험의 극대화
경북드론고 교육의 또 하나의 특징은 비단 학교 내에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구에 위치한 한국폴리텍대학과 MOU를 체결해 향후 드론고등학교의 교육 특성과 진로 방향 설정에 대해 대학 차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고, 미래무인항공㈜의 드론 정비 교육전문가를 초청해 드론 정비 공구의 이해, 드론 구조와 부품의 작동원리 및 기능 이해, 드론 제작 실습, 비행 시뮬레이션 및 조작 실습, 비행 실습 등 전문적인 드론 정비 교육을 이수하도록 했다.
또 농촌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학교의 이점을 살려 대구과학대학의 김성훈 교수를 초빙, 지역주민들이 실제로 경작하고 있는 논밭에 방제용 드론을 띄워 농약을 살포하는 방제용 드론 농약 살포 설명회를 갖고 시연 및 체험을 통해 실제로 활용되고 있는 방제용 드론을 학생들이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할 수 있게끔 했다.
경북드론고의 이러한 교육 영역은 국내를 넘어 중국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작년에는 전문교과 전 교사를 대상으로 중국 현지에서 직무연수를 실시해 교사 개개인의 역량을 높였으며 20여 명의 학생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국비지원 중국 연수를 떠나 드론 산업을 선도하는 치열한 현장을 직접 보게 한 것이다.
1학년 오승준 학생은 “지난 중국 연수 때 중국 드론시장의 엄청난 규모와 인적 자원에 압도당하고 왔다”며, “박람회에 직접 가서 중국 바이어들과 드론 관련 대화를 나누고 온 것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이 같은 다양한 드론 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자발적인 동아리 활동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저녁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시작한 동아리 활동은 정규 교육과정 외에 또 하나의 배움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인 1기체를 배정하고 선수 등록까지 완료한 ‘드론 축구반’, Fix4프로그램과 다양한 촬영 기법을 가르치는 ‘드론 촬영반’, 드론이 찍은 영상을 다양한 기술을 활용하며 편집하는 ‘영상 편집반’, 픽스호크 기반 FC 관련 드론 조립 및 정비 수업을 하는 ‘드론 정비반’ 등이 모두 이에 해당된다.
2학년 이승환 학생은 “드론 촬영 동아리에서 드론 촬영은 물론, 영상 편집까지 다양한 촬영 기법과 기술을 익히는 과정이 매우 재밌다”고 말하면서 향후 드론 촬영 공모전 수상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드론 명문고로서의 명성을 시작한 지 이제 겨우 2년 차. 그동안 경북드론고가 거둬온 성과와 발자취는 눈부시다. 작년에는 제1회 경북교육청 드론경진대회를 교내에서 개최해 수많은 관람객들을 교내로 불러들였다. 또한 지난해에만 두 차례 교내 드론 조종 경기대회를 실시해 학생들이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었다. 전기기능사 합격생 배출, 의성드론챌린지 대회 금상 및 장려상 수상, 작년 한 해 동안 전자기기 기능사 시험에서 43명의 합격생 배출 등 드론과 전자, 두 분야에서 괄목한 만한 성과를 보여준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할 때 이제 드론은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주제가 되었다. 그러나 국내 드론 시장이 걸음마 단계라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냉정한 현실이다. 경북드론고의 목표는 하나다. 세계 드론시장의 70%를 장악하는 중국시장을 넘어 특화된 드론 산업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삼위일체가 되어 달리는 이곳에서 그 꿈은 그리 요원해 보이지 않는다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교육과정입니다. 특성화고의 드론 교육은 아직까지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입니다. 최근, 드론학과가 개설된 7개 학교들이 모여서 어려움을 토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두가 안 가본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중압감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교육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였습니다. 학생들은 드론이 좋아서 입학을 했는데 아직 초기이다 보니 기대만큼 교육과정이 따라가질 못하는 부분도 있고, 시설이나 기자재, 장비 마련 등에 시간이 필요하기도 했어요. 오직 드론만 가르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교육과정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이해도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2년차에 접어든 지금, 힘들었던 시기를 보내고 교육과정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활발한 교류가 인상적입니다.
중국 심천(선전)에는 약 360개의 드론 생산업체가 있습니다. 그중에는 세계 최대 드론 제작사인 DJI도 있어요. 지난 봄, 우리학교는 심천드론협회와 MOU를 체결하고 학생들이 4박 5일 일정으로 중국으로 가서 모의 비행 실습, 심천 세계 드론박람회 참관 등 다양한 연수를 받았습니다. 저는 향후 우리 학생들이 중국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DJI 회사에서 우리 학생들이 인턴십을 할 수 있도록 타진 중에 있어요. 드론 선진국인 중국과의 교류는 분명 우리 학생들의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경북드론고의 지향점은 무엇인가요?
본교의 교장으로서 취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해 우리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사회에서 제 몫을 다하길 바랍니다. 드론을 날리는 게 전부가 아닌, 보다 조화로운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탄탄한 미래로 나아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