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출발선 평등을 위한
교수학습 지원 체제 구축Ⅱ
교육의 출발선 평등을 위한 교수학습 지원 체제 구축Ⅱ
• 글·노원경 KICE 연구위원
노원경
KICE 연구위원
교육심리를 전공하였으며, 기초학력 및 초·중등학교 교수학습 지원 관련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 글은 ‘교육의 출발선 평등을 위한 교수학습 지원 체제 구축’의 1~2차 연도 연구 내용을 요약 및 재구성하여 작성한 것임
최근 교육에서의 격차 문제는 사회적으로 관심이 큰 주제 중 하나이다. 이전에도 교육에서 성별, 지역 등의 차이 문제는 있어 왔다. 그러나 최근 전 세계를 위기로 몰고 간 코로나19 라는 감염병 상황은 교육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우리는 유례없는 등교와 비등교를 반복하였다. 이로 인해 기존에 비해서 가정에서의 돌봄과 학습의 기능이 커졌고, 학생 간 교육 격차도 커졌다. 학생 간 교육 격차는 격차가 심화하기 전, 예방이 중요하다. 사실 격차를 확인한 시점은 이미 보충 지원의 마지노선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도 지난 2년간의 연구를 통해 초등학교 입학 시점에서부터 학생들은 이미 학습과 심리· 정서 등에서 유의미한 격차를 지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학급에도 1학년 또는 그보다 더 높은 학년의 국어, 수학 교육 내용을 학습하고 온 학생과 한글 자모음 또는 간단한 단어도 읽지 못하는 학생이 함께 입학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입학 시점의 차이가 계속 누적되지 않고, 이후의 학습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지 않기 하기 위해서는 학교 교육의 초기에 교육 격차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에 출발선 평등을 위한 2차 연도 연구에서는 1차 연도의 출발선 평등의 개념, 요소에 기초하여 교실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수학습 지원 전략을 도출하였다.
출발선 평등 개념 및 출발선 평등 요소
본 연구 1차 연도에는 ‘출발선 평등’을 학생이 앞으로 학교나 학습에 적응해 나가는 데 필요한 기초학습능력과 긍정적 심리·정서 경험을 갖춘 상태로 정의하였으며 학습이 시작되는 교실과 수업에서부터 학습적, 정서적으로 성장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모든 학생이 초등학교 저학년(1~2학년) 시기를 거치면서 학습에 필요한 기초학습능력(읽기, 쓰기, 셈하기 등)과 긍정적 심리·정서(자율성, 유능감, 관계성 등) 경험을 확보하게 되는 상태”
이러한 출발선 평등 개념에 기초하여 학습, 심리·정서, 환경 범주별로 출발선 평등에 필요한 요소를 <표 1>과 같이 정리하였다. 첫째, 학습적인 측면의 평등 요소로 학습 참여, 맞춤형 학습, 기초학력, 기본 학습습관을 강조하였다. ‘학습 참여’는 학습자의 성장에 의미 있는 활동을 통해 학습 및 수업 참여를, ‘맞춤형 학습’은 학습자의 수준에 따른 맞춤형, 개별화 학습을, ‘기초학력’은 문해력, 수리력 등에서 기초학력 보장을, ‘기본 학습습관’은 학교생활 및 학습을 위한 기본 학습습관 형성을 의미한다.
둘째, 심리·정서적인 측면의 평등 요소로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을 강조하였다. ‘유능감’은 학생이 성공 경험을 통해 얻게 되는 자신감을, ‘관계성’은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긍정적인 관계를, ‘자율성’은 자신에게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환경적인 측면의 평등 요소로 학교 및 교실 문화와 물리적 교실 환경을 강조하였다. ‘학교 및 교실 문화’는 학생 개인의 다양성을 수용하고 공정한 학교 및 교실 문화 형성을, ‘물리적 교실 환경’은 다양성과 자율성을 확대하는 학습 공간의 구성 및 다양한 학습 도구와 자료의 양적·질적 확보를 의미한다.
<표 1> 출발선 평등 요소
출발선 평등 교수학습 지원 전략 개발
「교육의 출발선 평등을 위한 교수학습 지원 체제 구축」 연구를 진행하면서 1차 연도에는 학생의 출발선 평등 요소로 갖추어야 할 2가지로 ‘기초학습능력’과 ‘긍정적 심리·정서 경험’을 설정하였다. 2차 연도에는 학생들이 출발선 평등 요소를 갖추도록 지원하기 위한 목표로 모든 학생을 위한 ‘보편적 지원’과 출발선 시기 학습,심리ㆍ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위한 예방 차원의 ‘조기 개입’을 설정하였다. 그리고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학생의 출발선 진단, 설계, 실행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출발선 평등 교수학습 지원 전략을 개발하였다([그림 1] 참조).
[그림 1] 「교육의 출발선 평등을 위한 교수학습 지원 체제 구축」 연구의 흐름
다음은 학습, 심리·정서, 환경 영역에서의 출발선 평등 요소별 교수학습 지원 전략의 구체적인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학습
◼︎ 심리·정서
◼︎ 환경
맺음말
본 연구에서는 교육의 출발선 시기에 학생마다 다른 출발선을 가지고 있다는 현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출발선 평등 의미가 모든 학생을 똑같이 출발선에 세우거나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각자의 출발선에서 교수학습 과정에서의 평등을 경험하고, 인지적·정서적으로 성장하는 데 목표를 두었다.
우리 사회에서 교육 기회와 결과의 평등을 지원하는 노력은 지속적으로 필요할 것이다. 다만 본 연구에서는 출발선에 있는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모두 학습에 참여하고 유능감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교수학습 과정에서의 평등을 강조하였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교실에서, 학교에서 경험하는 평등이 각자의 학습이라는 긴 여정에서 성장의 기회와 토대가 되길 기대한다.
노원경, 김경주, 김성경, 김태은, 김경령, 윤선인, 황매향. (2021). 교육의 출발선 평등을 위한 교수학습 지원 체제 구축(Ⅰ). (연구보고 RRI 2021-1). 충북: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노원경, 오상철, 김경주, 김경령, 임미인, 김은영, 이새별. (2022). 교육의 출발선 평등을 위한 교수학습 지원 체제 구축(Ⅱ). (연구보고 RRI 2022-3). 충북: 한국교육과정평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