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이 추진하는 인성, 미래역량, 복지, 건강·안전, 공동체의 다섯 가지 비전 중 현재 사회적흐름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전은 무엇인가요?
강은희 대구광역시교육감〈이하 강 〉• 말씀처럼 ‘인성, 미래역량, 복지, 건강·안전, 공동체’는 대구시교육청의 5대 전략이자 비전으로, 학생들에게 미래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다양한 힘을 길러주려는 대구교육의 목표와 의지를 반영한 것입니다. 5대 비전은 각각 중요한 가치를 담고 있으면서도 서로 연결돼 교육의 본질을 이룬다고 생각하는데요. 인성을 바탕으로 지식을 내면화하고 융합하여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키우며, 모든 학습자가 자신의 삶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영위하는 가운데 좋은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단일한 비전을 선택하기보다는, 이 다섯 가지 비전이 상호 연결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기여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 다섯 가지 전략이 통합적으로 중요하며, 교육의 본질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지난 2019년에 대구시교육청은 미래 교육을 위한 선도적 학교 교육 모델로 IB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고 많은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그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강 • 저는 취임과 동시에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추진했습니다. IB 프로그램이 사고력과 학습력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으로, 미래 교육을 위한 최적의 교육 도구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국제학교 차원에서 영어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었기에, 공교육에 도입하는 것은 도전적인 정책이었습니다. 지속적인 협의 끝에 2019년 7월 대구시교육청은 IB 본부와 한국어-영어 DLDP(Dual Language Diploma Program, 이중언어 디플로마) 도입을 확정하는 협력각서(MOC)를 체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한국 공교육권에서 IB 프로그램 실행의 포문을 연 역사적 이정표였다고 생각합니다.
도입 5년이 지난 현재는 대구시를 포함한 11개 시도교육청에서 운영 중입니다. 대구시의 26개 IB 월드스쿨(IB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교수능력, 공동체 자질, 교수학습 환경 등을 갖춘 학교)을 필두로 전국적으로 470여 개 학교에서 IB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IB 월드스쿨의 탄생은 단순히 숫자를 넘어, 학생의 성장을 중심으로 일관되고 질 높은 교육 활동을 추진하는 학교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대구교육의 가장 큰 성과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IB 학교를 확대하고, 지역별로 균형 있게 지원하여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한, IB 프로그램의 노하우를 일반화하여 대구 전체 학교의 교육력을 높이는 데 활용할 것입니다.
대구시는 정부의 ‘교육발전특구’ 1차 시범지역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진행 현황과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강 • 저출생 및 고령화 문제는 수도권보다 지방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교육 혁신을 통해 우수 인재의 지역 이탈을 막고 정주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교육발전특구 사업은 필수적인 정책입니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정부의 ‘교육발전특구’ 1차 시범지역으로 선정되었고, 대구시교육청은 사업 목표에 맞춰 유아부터 대학까지 질 좋은 교육서비스를 제공하여 우수 인재를 양성하고, 학부모의 돌봄 부담을 덜기 위해 학교늘봄과 지역늘봄서비스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IB 학교를 확대 지정하고, 자율형 공립고 2.0과 협약형 특성화고를 운영하여 대학 교육과 연계한 지역 인재 양성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교육발전특구 선정 시 제시한 6개 전략 과제를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대구시와 함께 교육 수도로서의 위상을 확립하고 ‘아이 키우기 좋은 대구, 살고 싶은 대구’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입니다.
올 초에 발표하신 ‘대구교육 ABC’에 역점을 두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이 궁금합니다.
강 • 현재 우리 교육은 교육과정 개편, 디지털 전환,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 등 다양한 위기와 변화의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더 좋은 교육, 더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한 전략을 ‘대구교육 ABC’라고 명명했습니다.
A(Accountability)는 책임교육으로,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보장하기 위해 3학년, 5학년 책임교육학년제를 시행하고, 한국어교육센터를 통해 다문화 학생의 공교육 적응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경계선 지능학생과 난독 학생에 대한 조기 진단 및 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여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B(Basics)는 기본교육 확대로, 기본으로 돌아가 교육 본질에 충실하고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됨에 따라 가장 먼저 우리 대구가 개정 교육과정 연수를 실시했습니다. 작년에는 6,000여 명의 선생님이 참석하셨고 올해는 만 명 이상의 선생님들이 교육과정 연수를 통해 교실수업 개선을 추진했습니다. 또한 IB학교의 수업 경험과 공감대를 최대한 확산시키며 학생 주도 수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C(Community)는 공동체 회복 교육으로, 학생들의 심리와 정서 회복을 위해 마음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여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협력하는 학교문화를 만드는 데 고심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선생님들이 좋은수업을 할 수 있도록 교육지원청에 지역교권보호위원회를 설치하고, 교원배상책임보험의 보장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아울러 교원들에 대한 심리상담과 치유 지원을 강화하고 학교민원대응시스템을 운영하여 안정적인 교육활동을 단단히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초·중·고 교사 3만 2,000여 명이 정년퇴직 전에 학교를 그만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재직기간 20년이 되지 않았는데 본인 의사에 따라 교단을 떠난 초등 교사가 급증했습니다. 교권 추락과 학생 지도의 어려움, 낮은 처우 등이 원인으로 지적되는 데, 이를 막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강 •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어설 수 없으며, 선생님들이 안전하게 교육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학교문화 조성이 우선이며, 대구시교육청에서는 ‘믿어요, 함께해요, 우리 학교’ 캠페인을 전 시민운동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교권 보호 5법 개정을 포함하여, 대구시는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조례를 개정하고, 학생생활지도 지침을 마련했습니다. 교권침해 피해 교원에 대한 법적 대항력 강화, 교원배상책임보험의 학교안전공제회 관리 전환, 보장 범위 확대, 피해 교원의 교단 복귀를 위한 상담 및 치료 지원 강화 등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치를 바탕으로 교사들은 교권을 존중받으며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고, 학생들은 배움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며, 학부모들이 학교를 믿고 지원하는 ‘다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국가교육위원회를 중심으로 교육 개혁 방안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중 대학 입학 체제 개선 방안으로 서·논술형 문항 출제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에 대한 교육감님의 견해는 어떠신가요?
강 • ‘2028 대입개편안’ 이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입제도 개혁이 필요한 때입니다. 기존의 5지 선다형이 단순 지식 확인에 그쳤다면, 이제는 서·논술형 평가 방식 병행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지식을 기반으로 자신의 의견과 제안을 논리적으로 제시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학교 수업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또 서·논술형 평가의 도입은 문제해결 능력, 논리적·비판적 사고력, 의사소통 능력 등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핵심 역량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입에 서·논술형 문항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논·구술형 평가의 표준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대구시교육청에서 추진 중인 IB식 채점 방식은 이러한 변화를 위한 합리적인 접근법입니다. 이 방식은 주장을 풍부하게 뒷받침하는 좋은 근거를 대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방식인데요. 결국 대입을 바꾸기 위해서는 전초작업이 필요하고 우리 대구시교육청에서는 논·구술형 평가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교 내신 외부 평가는 고교학점제 도입 취지에 따라 절대평가를 전면 도입하여, 고교의 성적부풀리기 등을 제도적으로 방지한다는 타당성이 있습니다. 다만, 단위학교의 교육환경 차이나 특수성을 반영할 필요성이나, 학교 간의 고교 서열화 문제점도 있으므로 학교 현장의 충분한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도입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교실 혁명, 교실 수업 혁신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2025년 AI 디지털교과서(AIDT) 도입과 관련하여, 현장 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강 • 2022 개정 교육과정, 성취평가제, 고교학점제 등 공교육의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시점입니다. AI 디지털교과서(이하 AIDT)는 이 변화의 중심에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물론 AIDT 도입과는 별개로, 선생님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은 교육과정 및 수업 설계 역량을 꼽을 수 있을 것입니다. AIDT의 주요 기능으로는 학습자 진단과 분석, 콘텐츠 추천, 데이터 기반 수업 관리, 교육 주체 간 소통 등이 있으며,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 또한 교사의 역할입니다. 많은 기능을 어떻게 적용할지는 우리 선생님들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또한, 학생들의 학습 및 사회정서적 지원자로서의 하이터치 역량도 중요합니다. AIDT는 수업 단계별로 쉽게 학습 진단을 할 수 있고, 객관적 지표를 통해 개별 맞춤형 수업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수업의 지식, 이해 부분을 AIDT 하이테크가 상당 부분을 담당할 것입니다. 그러면 교사는 학생들이 지식을 배우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 적용, 분석, 평가, 창조 등 고차원적인 학습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습니다. 결국 학습 촉진자로서의 교사 역량과 역할이 더욱 강조될 것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가운데, 대구시는 2023년에 전국 최초로 ‘마음교육’을 도입하였습니다.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요?
강 • 디지털 환경이 우리 사회와 삶 속에 깊숙이 자리 잡으면서, ‘인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바른 인성’을 어떻게 길러줄 것인지가 중요한 과제가 되었고 저 역시 늘 고민이었는데요. 대구시는 2023년부터 ‘마음교육’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고, 내년에는 더욱 확대 운영할 예정입니다.
마음교육은 대구인성교육 특색사업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방법과 조절하는 법을 배우는 교육입니다. 이는 마음학기제와 학생 마음챙김 프로그램(3종)으로 운영되는데요.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마음학기제’는 학생들이 심리적, 정서적 변화가 많은 시기에 집중적으로 운영해, 자신의 마음에 대한 이해와 조절, 적절한 감정 표현, 긍정적인 관계 형성 등의 내용을 다룹니다. 2023년에는 선도학교 12교(초 7교, 중 5교)에서 시작하여, 올해는 50교(초 31교, 중 19교)로 확대되어 워크북과 지도서를 포함한 다양한 자료들로 교육의 효과성을 검증하고 있습니다. 2025년부터는 대구의 모든 초·중학교에서 마음학기제를 운영해 우리 아이들의 튼튼한 마음 근력을 길러줄 계획입니다.
학생 마음챙김 프로그램은 모든 학년을 대상으로 프로그램 3종 중 1종 이상을 필수로 운영합니다. 감사하기 실천, 명상, 감정조절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고 문제를 극복하는 힘을 기르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교육은 학생들이 앞으로 마주할 다양한 어려움을 슬기롭게 이겨낼 수 있는 튼튼한 마음의 힘을 길러줄 것이라 기대합니다.
2020년을 ‘기초·기본학력 향상 원년’으로 설정하신 바 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기초학력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분위기인데, 이에 대한 교육감님의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강 • 기초학력은 개인의 존엄과 사회적 삶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며, 인권의 관점에서도 중요합니다. 그래서 국가, 시도교육청, 단위학교에서는 모든 학생이 기초학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고, 그에 대한 책무성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 흐름 속에서 기초학력에 대한 국가의 책임 강화 및 교육여건 조성 등 학생의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기초학력 보장법」 및 동법 시행령(2022. 3. 25.)이 시행됐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교육청은 국가 단위의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을 기반으로, 매년 「기초학력 보장 시행계획」을 수립하여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청은 ‘기초학력 향상 지원 3단계 안전망’을 구축하여 학생들의 학습결손과 학력 격차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학습결손을 체계적이고 다각적으로 조기 진단하여 <1단계> 수업안 개별화 지원, <2단계> 학교 안 맞춤형 지원, <3단계> 학교 밖 전문적 지원으로 이어지는 기초학력 종합 안전망입니다. 앞으로도 더욱 촘촘하고 내실 있게 운영될 수 있도록 예산확보 및 인프라 확충 등에 끊임없는 관심을 가지고 지원할 예정입니다. 다만, 지원을 받아야 할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일부는 기초학력 진단 및 지원 과정에서 학부모(보호자)의 동의를 얻지 못해서 지원의 사각지대에 머무는 경우가 있습니다.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 방안을 마련해 기초학력에 대한 학부모(보호자)의 책무성과 이해도를 높여, 기초학력 진단 및 지원 과정에서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합니다.
현재 정부에서는 늘봄학교 확대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교육청은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강 • 우선 대구시교육청은 저출생 위기 극복과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늘봄학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초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운영 중인 늘봄학교는 내년에는 1~2학년으로, 2026년에는 모든 학년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대구의 모든 초등학교(국·공·사립 포함 240교)와 초등과정 특수학교(10교)에서는 희망 학생들이 매일 2시간 동안 맞춤형 프로그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저녁 8시까지 돌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교육청에서는 돌봄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늘봄학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실무인력 배치, 학교 공간 리모델링,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대학, 공공도서관과 협력하여 양질의 프로그램을 공급하고, 지자체 및 돌봄기관과 협력하여 학교 밖 167개 공간에서도 늘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구시교육청은 아침 7시부터 저녁 8시까지 모든 돌봄 수요 학생을 수용하여 돌봄 공백 제로화를 실현하겠습니다. 학교 안팎의 자원을 활용하여 우리 아이들이 돌봄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8일 제10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으로 선출되셨는데,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가 단순한 협의체를 넘어 대한민국 교육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한 운영 계획은 무엇인가요?
강 • 교육계에는 지혜를 모아 풀어가야 할 수많은 교육 현안이 있습니다. 교육에는 정답이 아닌 해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현명한 해결책을 도출하고, 실용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교육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합니다. 교육이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인식하고 교육 발전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그 연장선에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이하 협의회)에서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교육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실무협의회와 총회를 활성화하고, 지방교육자치의 발전을 위해 유관 기관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저출생, 지역소멸 문제와 사이버 범죄 예방을 위해 관련 정부 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하며, 국회의 여러 상임위원회와의 소통을 통해 협의회의 역할과 위상을 높이고 정책 반영을 추진할 것입니다.
다른 시도 지역과 비교해, 대구시교육청은 어떤 교육적 성과를 자랑할 수 있나요?
강 • 제가 무엇보다 강조했던 것은 교실의 변화를 통해 아이들의 진정한 성장을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수업과 평가 혁신이 필수적이었고, 그 일환으로 국제 바칼로레아(IB) 교육을 공교육에 전격적으로 도입했습니다. 그 결과, 대구 교사들의 수업·평가 전문성과 학교의 교육과정 실행력이 크게 향상됐습니다. 학생들은 자기주도적 탐구능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개발하였으며, IB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님들의 만족도도 상당히 높습니다.
또한, 대구형 IB학교로 발전하고 있는 미래학교의 성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IB학교와 미래학교를 중심으로 수준 높은 미래형 교육과정의 설계와 실행, 학생의 진정한 역량을 평가하는 시스템, 수업과 협력 중심의 학교문화가 대구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위기를 거치면서 학생들의 기초학력 회복도 큰 과제였습니다. 학생의 기본적인 학습역량과 튼튼한 마음의 힘이 바탕이 되어야 학생의 진정한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 교육청은 교실, 학교, 학교 밖까지 이어지는 기초학력 향상 안전망을 단단히 구축하고, 개별 학생들에 대한 맞춤형 지원과 심리·정서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대구지역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타지역보다 높은 편인데,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학습 진단과 맞춤형 개별화 지원, 학생들의 비인지적 특성을 고려한 심리·정서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2025년 대구시 교육정책의 방향성은 무엇인가요? 현재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시는지도 궁금합니다.
강 • 크게 세 가지의 방향으로 추진하려고 합니다. 첫째, ‘대구 IB 2.0’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합니다. 이는 IB 교육의 선도적 도입과 성공적 운영을 바탕으로, 학교 단위의 교육과정 실행력, 교사의 전문성, 학생 역량 평가 시스템, 협력 중심의 학교 문화를 강화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둘째, 디지털 시대의 도전에 대응하여 교육공동체의 심리적 및 정서적 지원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마음교육 대상 확대, 위기학생 지원, 생명존중교육, 교직원 및 학부모 연수 강화 등을 통해 긍정적인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셋째,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학생들의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가족 친화적 가치를 지역사회에 확산시키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개정 교육과정 기반의 교수·학습자료 개발, 실천학교 확대, 교육공동체와 지역사회의 협력을 통한 홍보 및 캠페인 추진 등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구형 유보통합’과 늘봄학교 확대, 교육복지망 구축을 통해 모든 학생이 소중히 여겨지는 공교육을 실현하고자 합니다. 이처럼 ①교실과 학교문화 혁신 확산 ②교육공동체의 심리·정서 지원 강화 ③저출생 대응 역량 강화 등을 통해 대구시의 교육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교육광장은 초·중·고등학교 교사, 교수, 교육 전문가 등 교육 현장에 계신 다양한 관계자들이 구독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맺음 인사 부탁드립니다.
강 • 데이비드 브룩스 작가의 ‘두 번째 산’을 보면 인생에는 두 개의 산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성취하는 산이고, 두 번째는 다른 사람과 손잡고 나란히 걸으며 나누는 산이라고 합니다. 우리 교육공동체도 교육을 통해 ‘학생의 성장과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간다’라는 공동의 지향점을 가지고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소통과 관계를 단단히 할 때, 한층 더 성숙해지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존중받는 학생, 존경받는 교사, 믿고 기다리며 참여하는 학부모, 그리고 학교와 교육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시선으로 ‘더 좋은 교육, 더 좋은 학교’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변함없는 응원과 동참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