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시민교육의
교수·학습 방안
학교 시민교육의
교수·학습 방안
• 글·이수정 KICE 부연구위원
이수정
KICE 부연구위원
일반사회 교육을 전공하였으며, 현재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연구실에서 사회 교과목의 일반사회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 글은 배화순, 최정순, 이수정, 구정화, 이소연(2024)의 ‘중립성 원칙 기반 교육 프로그램 개발-학교 시민교육의 교수·학습 방안 연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보고 CRC 2024-1)’의 내용을 요약 및 재구성하여 작성한 것임을 밝힌다.
들어가는 말
최근 미래 사회로의 변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시민을 양성하고자 학교 시민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아울러 2022 개정 교육과정 역시 변화에 대응하며 자기 주도적으로 생활하는 시민의 양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그간 시민교육의 이름으로 다양한 형태를 띠어온 것들을 종합적으로 논의하여 학교 시민교육의 방안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는 교수·학습 개념틀을 구안하고,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학교 시민교육 요소, 학교 시민교육의 교수·학습에 따른 쟁점 및 요구사항 등을 분석함으로써 학교 시민교육의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하였다.
학교 시민교육의 교수·학습 개념틀 구안
첫째로, 본 연구에서는 학교 시민교육의 교수·학습 개념틀을 마련하기 위해 민주시민교육, 인성교육, 세계시민교육, 디지털 시민교육 관련 전문가들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2023년 4월부터 6월까지 총 3차에 걸쳐 델파이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학교 시민교육의 교수·학습 개념틀은 ‘이해·탐구’, ‘참여·실천’, ‘반성·성찰’의 세 가지 차원으로 설정되었으며, 이 세 가지 차원의 과정은 순환하는 구조를 띠는 것으로 설계되었다. 이와 더불어 학교 시민교육 교수·학습의 세부 요소로는 ‘지식’, ‘기능’, ‘가치 및 태도’의 세 범주를 토대로 8~9가지로 개발되어 보다 상세하게 제시되었다. 특히 ‘지식’의 경우, 시대적·사회적 변화와 관계없이 언제나 강조되어야 하는 지식과 미래 사회의 변화에 발맞추어 새롭게 포함되어야 하는 지식을 통합하여 총 9개의 핵심 요소들이 추출되었다. 구체적인 핵심 요소들을 살펴보면 교육 현장에서 실행되고 있는 민주시민교육, 인성교육, 세계시민교육, 디지털 시민교육의 내용 요소들이 학교 시민교육의 지식 요소로 포함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렇게 완성된 개념틀은 학교 시민교육의 교수·학습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수행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 시민교육의 교수·학습 실태 및 요구 분석
둘째로, 본 연구에서는 중·고등학교 교사, 학교 관리자, 학생 등 총 35명을 대상으로, 학교 시민교육의 현장 실태와 구체적 요구 사항을 파악하기 위해 초점 집단 면담(FGI)를 실시하였다. 면담 조사 결과, 참여자들은 대체로 학교 시민교육의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그 개념에 대한 인식은 집단별, 개인별로 강조점에 차이가 있었다. 한편 대부분 참여자는 학교 시민교육에 대해 긍정적인 경험이 있다고 이야기하였으나, 일부의 경우 학교 시민교육에 대한 부정적 경험을 이야기하거나 이와 관련된 개선 방안을 제안하기도 하였다. 교사들은 특히 교과 연계나 융합형 학교 시민교육 자료의 개발과 공유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나타냈고, 학교 시민교육을 위한 주제나 가이드라인 제공을 요청하였다. 학생들의 경우, 학교 시민교육이 논쟁적인 주제를 다루는 것에 고무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갈등과 분쟁이 첨예하게 발생하지 않는 방향으로 실행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학교 시민교육 내용 분석
셋째로, 본 연구에서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학교 시민교육의 교수·학습 개념틀에 제시된 각 요소가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분석하기 위해 총론을 포함한 7개 교과 교육과정(국어과, 도덕과, 사회(역사)과, 수학과, 과학과, 실과(기술·가정)/정보과, 체육과)의 성격 및 목표, 성취기준 등을 조사하였다. 분석 결과, 전반적으로 학교 시민교육 요소가 대부분의 교과에 직간접적으로 반영되어 있음을 확인했다. 지식 요소 측면에서는 ‘사회 변동과 사회문제’, ‘환경 및 생태 시민성’이 모든 교과에 반영되어 있었다. 기능 요소에서는 ‘적절하고 타당한 정보 수집 및 효과적 활용’이 모든 교과에 포함되어 있었다. 가치 및 태도 요소는 모든 교과에 공통으로 포함된 항목은 없었지만, 다양한 요소가 여러 교과에 직간접적으로 반영되고 있었다. 특히 학생들의 주도적 탐구, 자료 활용, 다양성 존중 및 공동체 협력 등은 여러 교과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어지고 있었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다양한 교과 간의 연계 및 융합을 통한 학교 시민교육이 가능하며, 수업의 목표나 방향에 대한 공유가 이루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아울러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을 활용한 학교 시민교육의 수업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음을 나타낸다.
학교 시민교육의 교수·학습 자료 개발
마지막으로, 본 연구에서는 학교 시민교육의 교수·학습 개념틀과 면담 결과, 교육과정 분석 결과를 종합한 뒤 다양한 전공 배경의 초·중·고등학교 교사를 모집하여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하였다. 본 연구에서 개발된 학교 시민교육의 교수·학습 자료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별로 각각 2세트씩 총 6세트로 구성된다. 개발된 학교 시민교육 교수·학습 자료의 주요 특징으로는 첫째,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교육과정 성취기준과 연계하여, 시의성 있게 개발되었다는 점, 둘째, 학생들의 흥미와 참여를 북돋을 수 있는 다양한 학교 시민교육 교수·학습 방법을 적용했다는 점, 셋째, 학교 시민교육의 예시 자료로서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요소와 주제를 포괄하고, 학생 예상 답안을 제공하며 교사용 참고 자료 등이 상세하게 개발됐다는 점이 있다.
맺음말
본 연구에서는 미래 사회의 변화 및 2022 개정 교육과정을 고려하여 학교 시민교육에서 다루어야 하는 영역과 주요 내용을 탐색하여 개념틀을 도출하고, 교수·학습 실태와 요구, 그리고 교육과정을 분석함으로써 학교 시민교육의 교수·학습 방안 및 이를 활용한 구체적인 교수·학습 사례를 제안하였다. 이러한 연구 결과가 학교 시민교육의 교수·학습 실천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학교 시민교육의 교수·학습 방안 활용을 위한 교사 역량 개발 지원, 관련 예시 자료 개발 및 공유, 교수·학습 전반에 대한 환류 체제 마련 등의 다각화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학교 교육과정 내에 시민교육을 위한 시간을 확보하고 이를 지원하는 방안이 우선적으로 마련되어야 하며, 학교 시민교육의 교수·학습을 위한 네트워크 구축 및 환류 체제를 형성하고자 하는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