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학생 평가의 방향
● 글. 진경애 KICE 선임연구위원
들어가는 말
최근 교육부에서는 미래 사회에 대비해 융합적 사고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지식과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며,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를 반영해 모든 학생들의 잠재력을 키워줄 수 있는 고교 교육 혁신 방향을 발표했다. 고교 교육 혁신 방향은 국·영·수 위주 암기식·강의식 수업, 과도한 성적 경쟁, 수능 과목 위주 교육과정 편성, 소수 상위권 학생의 입시성과 중심 교육과정 운영 등 현재 고교 교육의 문제점을 개선해 모든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체제 마련을 목표로 한다. 주요 정책 목표는 ‘고교 체제 개편 및 고교학점제 도입’이다. 고교서열화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고교 체제 개편은 2025년부터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위한 고교학점제 도입은 3단계에 걸쳐 추진되는데, 1단계(’18~’21년)에서는 연구학교 운영을 통한 학점제 도입 기반 마련, 2단계(’22~’24년)에서는 학점제 부분 도입 및 교육과정 총론 일부 수정, 3단계(’25년~)에서는 학점제 본격 시행 및 차기 교육과정 적용으로 진행된다.
고교학점제 도입
일반고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고교학점제 도입은 고등학교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를 추구한다. 고교학점제는 개별 학생의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할 경우 졸업을 인정받는 교육과정 이수·운영제도다. 고교학점제는 세 가지 측면에서 고교 교육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 첫째, 기존의 입시 중심의 고교 교육에서 학생 성장 중심의 교육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모든 학생의 진로 개척 역량 함양을 지원하는 고교 교육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고, 교육과정을 학생이 선택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도록 해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자기주도적 학습자로의 성장을 견인한다. 또한 수업·평가에 대한 교사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성취기준을 준거로 모든 학생의 학습의 질을 보장하는 책임교육을 실현하는 것이다. 둘째, 수직적이고 획일적인 교육에서 유연하고 개별화된 교육을 추구한다. 입시·수능 준비에 초점을 둔 교육과정 운영이 아닌 모든 학생의 진로 설계와 성장을 돕는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셋째, 수직적 서열화로부터 수평적 다양화를 추구한다. 이를 위해 개별 학교 내 교육과정 운영 다양화를 통해 평준화된 고교 체제의 한계를 보완하고, 제한된 과목 중심의 서열화된 평가체제를 벗어나, 다양한 과목이 개설되고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한 평가체제를 확립하는 것이다. 고교학점제의 정의, 제도적 여건 및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진경애, 시기자, 손민정, 신호재, 서보억, 권경필, 전경희, 김태호(2019). 고교 교육 혁신 방향에 따른 학생 평가 방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보고 RRE 2019-12.
2) 교육부 보도자료(2017.11.17.). 교육과정 다양화로 고교 교육 혁신을 시작한다-고교학점제 추진 방향 및 연구학교 운영계획 발표.
고교학점제 운영체계에 따르면 학생은 본인이 원하는 과목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수강할 수 있고, 수업은 토론·실습 등 학생참여형으로 이뤄진다. 평가는 수업과 연계해 과정 중심·교사별 평가 및 성취평가제가 적용되고, 그 결과에 따라 이수와 미이수가 결정되며 이수한 학점이 졸업 요건을 충족하면 졸업할 수 있다.
학생 평가의 변화
고교학점제 도입은 학생 평가의 변화를 예고한다.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학생 평가의 방향을 고교학점제의 정의, 제도적 여건, 목표 [표 1]을 기반으로 살펴보면 ‘학점 취득을 위한 과목별 성취기준 설정’, ‘수업 중 이뤄지는 교사별 평가 및 과정 평가의 안착’, ‘학점을 기준으로 양적·질적 졸업 요건 설정 추구’, ‘수업·평가에 대한 교사의 자율성 강화’,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한 평가체제 확립’이다. 한편 고교학점제 운영체계를 도식화한 [그림 2]에 따르면, 고교학점제의 학생 평가 방안 변화의 방향은 ‘수업과 연계한 과정 중심·교사별 평가 및 성취평가제 적용’이다. 정리하면,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학생 평가 변화의 방향은 학생의 성장을 돕는 과정 중심 평가 및 교사별 평가의 활성화 및 확대 그리고 성취평가제 내실화로 요약될 수 있다.
과정 중심·교사별 평가의 활성화
학습의 과정을 중시하고 학습을 지원한다는 의미의 과정중심 평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도입과 함께 최근 학생 평가에서 강조되고 있으며, 교육부, 각 시·도 교육청 및 단위학교에서 과정 중심 평가 적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있다. 과정 중심 평가는 특정 평가방법을 지칭하기보다는 학생 평가의 패러다임의 변화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학생 평가의 방향이 수업의 결과 및 대입을 위한 자료제공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학생의 참여와 성장을 지원하는 학습활동을 수행하고 학생의 수업활동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성장을 위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과정 중심 평가가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특히 고교학점제에서는 학생이 선택한 과목에 대한 미이수를 예방하고, 적정한 학업성취도를 지원하기 위해서 과정 중심 평가를 통해 교사가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주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므로 과정중심 평가의 중요성이 더 부각된다. 또한 과정 중심 평가의 결과를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생활기록부에 충실히 기재해 수업과 평가와 기록의 일체화로 해당 과목에서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한편, 고교학점제가 도입돼 학생의 적성 및 진로에 적합한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하면 한 과목을 여러 교사가 나눠 가르치는 경우뿐 아니라 한 교사가 해당 과목을 수강하는 모든 학생을 가르치고 자신이 가르친 학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출제하고 평가하는 교사별 평가가 확대될 것이다. 교사별 평가는 교사의 평가 자율권이 보장되는 평가이고 수업과 평가의 연계가 강화되는 장점이 있지만 교사의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 간의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뢰도가 확보돼야 한다. 교사별 평가의 질 제고 및 신뢰도 확보를 위해서는 교사의 교육과정의 재구성, 학생 중심의 교수·학습 및 평가 계획 수립, 평가 문항 및 채점 기준의 개발에 대한 역량 증진 및 교과협의회, 학업성적관리위원회 검토 강화 및 단위학교, 시·도 교육청의 모니터링 절차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성취평가제 내실화
성취평가제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창의·인성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평가방법 개선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중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에 따라 2012학년도 1학년부터 중학교 및 고등학교 전문 교과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보통 교과는 2014학년도 1학년부터 도입됐는데, 대학 입시 제도의 특성 및 요구에 맞춰 현재 고등학교에서는 상대평가인 내신 9등급제와 병행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대입에서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그러나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학생 개인별로 다양한 선택과목을 수강하는 고교학점제에서는 내신의 유/불리로 인한 과목 선택의 제약을 방지하기 위해 성취기준의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그에 해당하는 성적을 제공하는 절대평가 방식인 성취평가제가 재조명 받고 있다. 성취평가제는 2019년 고등학교 1학년부터 ‘진로 선택과목’의 성취평가제 결과에 따른 성취도를 2022학년도 대입 전형 자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차기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25학년도에 고교학점제 본격 시행과 함께 확대 적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는 평가의 모든 절차에서 높은 수준의 교사의 평가 전문성이 확보돼야 한다. 예를 들면 성취기준 및 성취수준에 적합한 지필 및 수행평가 문항 출제, 채점 기준 마련, 성취수준에 따른 분할 점수 산출 등의 절차를 타당하고 신뢰롭게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취평가제 연수 프로그램의 개발 및 전면 실시 그리고 성취평가제운영 절차를 지원하는 온라인 프로그램 보급을 통한 성취평가제 내실화 지원이 필요하다.
나가는 말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직업을 고민하고 결정하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학과목을 선택하고 듣게 된다. 일반고에 다니지만 특성화고나 특목고에서 개설하는 과목을 들을 수도 있고, 사진, 조경, 바리스타 등 본인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학교장 개설 과목으로 들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학생 평가가 결과 중심의 줄 세우기식 평가에서 해당 과목의 내용을 충분히 이수할 수 있도록 진단하고 피드백하는 과정 중심 평가와 해당 과목의 성취기준의 도달 정도를 절대 기준 하에 평가하는 성취평가제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 또한 소인수 과목 등 교사 혼자 학생들의 평가 전체를 담당해야 하는 교사별 평가가 많이 이뤄질 것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학생평가의 내실화를 위해 교사의 학생 평가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의 확대, 평가 절차 및 자료의 보급, 그리고 출제부터 결과 제시까지 일련의 평가 절차를 시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국가와 시·도교육청에서 마련하고 제공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한 학생 평가의 질 제고는 고교학점제의 성공적 안착 및 미래 사회를 위한 인재 양성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학생 평가의 방향
● 글. 진경애 KICE 선임연구위원
진경애 선임연구위원
KICE 교육과정·교과서본부
영어교육을 전공했으며, 초·중등 영어 교수능력 진단 도구 개발, 글로벌 시대의 영어교육 혁신 방안, 초등학생들의 영어 기초학습능력 실태 등의 연구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초등학생들의 교육과정 적정 이수 방안, 수업과 평가의 연계 방안 및 고교 교육혁신 방향과 고교학점제에서의 학생평가 방안 등의 연구를 수행했다.
들어가는 말
최근 교육부에서는 미래 사회에 대비해 융합적 사고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지식과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며,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취지를 반영해 모든 학생들의 잠재력을 키워줄 수 있는 고교 교육 혁신 방향을 발표했다. 고교 교육 혁신 방향은 국·영·수 위주 암기식·강의식 수업, 과도한 성적 경쟁, 수능 과목 위주 교육과정 편성, 소수 상위권 학생의 입시성과 중심 교육과정 운영 등 현재 고교 교육의 문제점을 개선해 모든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체제 마련을 목표로 한다. 주요 정책 목표는 ‘고교 체제 개편 및 고교학점제 도입’이다. 고교서열화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고교 체제 개편은 2025년부터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따른 맞춤형 교육을 위한 고교학점제 도입은 3단계에 걸쳐 추진되는데, 1단계(’18~’21년)에서는 연구학교 운영을 통한 학점제 도입 기반 마련, 2단계(’22~’24년)에서는 학점제 부분 도입 및 교육과정 총론 일부 수정, 3단계(’25년~)에서는 학점제 본격 시행 및 차기 교육과정 적용으로 진행된다.
고교학점제 도입
일반고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고교학점제 도입은 고등학교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를 추구한다. 고교학점제는 개별 학생의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에 도달할 경우 졸업을 인정받는 교육과정 이수·운영제도다. 고교학점제는 세 가지 측면에서 고교 교육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 첫째, 기존의 입시 중심의 고교 교육에서 학생 성장 중심의 교육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모든 학생의 진로 개척 역량 함양을 지원하는 고교 교육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고, 교육과정을 학생이 선택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도록 해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자기주도적 학습자로의 성장을 견인한다. 또한 수업·평가에 대한 교사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성취기준을 준거로 모든 학생의 학습의 질을 보장하는 책임교육을 실현하는 것이다. 둘째, 수직적이고 획일적인 교육에서 유연하고 개별화된 교육을 추구한다. 입시·수능 준비에 초점을 둔 교육과정 운영이 아닌 모든 학생의 진로 설계와 성장을 돕는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셋째, 수직적 서열화로부터 수평적 다양화를 추구한다. 이를 위해 개별 학교 내 교육과정 운영 다양화를 통해 평준화된 고교 체제의 한계를 보완하고, 제한된 과목 중심의 서열화된 평가체제를 벗어나, 다양한 과목이 개설되고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한 평가체제를 확립하는 것이다. 고교학점제의 정의, 제도적 여건 및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진경애, 시기자, 손민정, 신호재, 서보억, 권경필, 전경희, 김태호(2019). 고교 교육 혁신 방향에 따른 학생 평가 방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보고 RRE 2019-12.
2) 교육부 보도자료(2017.11.17.). 교육과정 다양화로 고교 교육 혁신을 시작한다-고교학점제 추진 방향 및 연구학교 운영계획 발표.
고교학점제 운영체계에 따르면 학생은 본인이 원하는 과목을 자율적으로 선택해 수강할 수 있고, 수업은 토론·실습 등 학생참여형으로 이뤄진다. 평가는 수업과 연계해 과정 중심·교사별 평가 및 성취평가제가 적용되고, 그 결과에 따라 이수와 미이수가 결정되며 이수한 학점이 졸업 요건을 충족하면 졸업할 수 있다.
학생 평가의 변화
고교학점제 도입은 학생 평가의 변화를 예고한다.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학생 평가의 방향을 고교학점제의 정의, 제도적 여건, 목표 [표 1]을 기반으로 살펴보면 ‘학점 취득을 위한 과목별 성취기준 설정’, ‘수업 중 이뤄지는 교사별 평가 및 과정 평가의 안착’, ‘학점을 기준으로 양적·질적 졸업 요건 설정 추구’, ‘수업·평가에 대한 교사의 자율성 강화’, ‘성취기준을 중심으로 한 평가체제 확립’이다. 한편 고교학점제 운영체계를 도식화한 [그림 2]에 따르면, 고교학점제의 학생 평가 방안 변화의 방향은 ‘수업과 연계한 과정 중심·교사별 평가 및 성취평가제 적용’이다. 정리하면,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학생 평가 변화의 방향은 학생의 성장을 돕는 과정 중심 평가 및 교사별 평가의 활성화 및 확대 그리고 성취평가제 내실화로 요약될 수 있다.
과정 중심·교사별 평가의 활성화
학습의 과정을 중시하고 학습을 지원한다는 의미의 과정중심 평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도입과 함께 최근 학생 평가에서 강조되고 있으며, 교육부, 각 시·도 교육청 및 단위학교에서 과정 중심 평가 적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있다. 과정 중심 평가는 특정 평가방법을 지칭하기보다는 학생 평가의 패러다임의 변화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금까지 학생 평가의 방향이 수업의 결과 및 대입을 위한 자료제공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학생의 참여와 성장을 지원하는 학습활동을 수행하고 학생의 수업활동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 성장을 위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과정 중심 평가가 활성화돼야 할 것이다. 특히 고교학점제에서는 학생이 선택한 과목에 대한 미이수를 예방하고, 적정한 학업성취도를 지원하기 위해서 과정 중심 평가를 통해 교사가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주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해야 하므로 과정중심 평가의 중요성이 더 부각된다. 또한 과정 중심 평가의 결과를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생활기록부에 충실히 기재해 수업과 평가와 기록의 일체화로 해당 과목에서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해야 할 것이다.
한편, 고교학점제가 도입돼 학생의 적성 및 진로에 적합한 다양한 선택과목을 개설하면 한 과목을 여러 교사가 나눠 가르치는 경우뿐 아니라 한 교사가 해당 과목을 수강하는 모든 학생을 가르치고 자신이 가르친 학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출제하고 평가하는 교사별 평가가 확대될 것이다. 교사별 평가는 교사의 평가 자율권이 보장되는 평가이고 수업과 평가의 연계가 강화되는 장점이 있지만 교사의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 간의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뢰도가 확보돼야 한다. 교사별 평가의 질 제고 및 신뢰도 확보를 위해서는 교사의 교육과정의 재구성, 학생 중심의 교수·학습 및 평가 계획 수립, 평가 문항 및 채점 기준의 개발에 대한 역량 증진 및 교과협의회, 학업성적관리위원회 검토 강화 및 단위학교, 시·도 교육청의 모니터링 절차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성취평가제 내실화
성취평가제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창의·인성교육의 활성화를 위한 평가방법 개선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중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에 따라 2012학년도 1학년부터 중학교 및 고등학교 전문 교과에 도입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보통 교과는 2014학년도 1학년부터 도입됐는데, 대학 입시 제도의 특성 및 요구에 맞춰 현재 고등학교에서는 상대평가인 내신 9등급제와 병행해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대입에서의 영향력은 미미하다. 그러나 학생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학생 개인별로 다양한 선택과목을 수강하는 고교학점제에서는 내신의 유/불리로 인한 과목 선택의 제약을 방지하기 위해 성취기준의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그에 해당하는 성적을 제공하는 절대평가 방식인 성취평가제가 재조명 받고 있다. 성취평가제는 2019년 고등학교 1학년부터 ‘진로 선택과목’의 성취평가제 결과에 따른 성취도를 2022학년도 대입 전형 자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차기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2025학년도에 고교학점제 본격 시행과 함께 확대 적용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는 평가의 모든 절차에서 높은 수준의 교사의 평가 전문성이 확보돼야 한다. 예를 들면 성취기준 및 성취수준에 적합한 지필 및 수행평가 문항 출제, 채점 기준 마련, 성취수준에 따른 분할 점수 산출 등의 절차를 타당하고 신뢰롭게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취평가제 연수 프로그램의 개발 및 전면 실시 그리고 성취평가제운영 절차를 지원하는 온라인 프로그램 보급을 통한 성취평가제 내실화 지원이 필요하다.
나가는 말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직업을 고민하고 결정하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학과목을 선택하고 듣게 된다. 일반고에 다니지만 특성화고나 특목고에서 개설하는 과목을 들을 수도 있고, 사진, 조경, 바리스타 등 본인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과목을 학교장 개설 과목으로 들을 수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학생 평가가 결과 중심의 줄 세우기식 평가에서 해당 과목의 내용을 충분히 이수할 수 있도록 진단하고 피드백하는 과정 중심 평가와 해당 과목의 성취기준의 도달 정도를 절대 기준 하에 평가하는 성취평가제가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 또한 소인수 과목 등 교사 혼자 학생들의 평가 전체를 담당해야 하는 교사별 평가가 많이 이뤄질 것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학생평가의 내실화를 위해 교사의 학생 평가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의 확대, 평가 절차 및 자료의 보급, 그리고 출제부터 결과 제시까지 일련의 평가 절차를 시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국가와 시·도교육청에서 마련하고 제공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한 학생 평가의 질 제고는 고교학점제의 성공적 안착 및 미래 사회를 위한 인재 양성을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