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만이 정도(定道)가 아닌
‘재능’에 주목하는 학교가 실현되다

경기게임마이스터고등학교

글. 이경희 취재작가 | 사진. 이정수

‘게임’은 늘 전투의 중심에 서 있었다. 하려는 자와 하지 못하게 하려는 자의 치열한 다툼 속에서 말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천재기사 이세돌이 AI에게 패배하는 순간, 인간은 거스를 수 없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했고 이와 함께 게임은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비전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글로벌 게임강국인 대한민국에 첫 게임 개발 전문학교, 경기게임마이스터고등학교(이하 게임마이스터고)가 탄생하는 초석이 됐다.

‘공부’만이 정도(定道)가 아닌
‘재능’에 주목하는 학교가 실현되다

경기게임마이스터고등학교

글. 이경희 취재작가 | 사진. 이정수

‘게임’은 늘 전투의 중심에 서 있었다. 하려는 자와 하지 못하게 하려는 자의 치열한 다툼 속에서 말이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다. 천재기사 이세돌이 AI에게 패배하는 순간, 인간은 거스를 수 없는 새로운 시대로 진입했고 이와 함께 게임은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비전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글로벌 게임강국인 대한민국에 첫 게임 개발 전문학교, 경기게임마이스터고등학교(이하 게임마이스터고)가 탄생하는 초석이 됐다.

플레이어가 아니다, 개발자다!
경기도 안양에 자리 잡고 있는 게임마이스터고는 개교 전부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아왔던 곳이다. 생각해보면 ‘게임’이라는 가장 핫한 주제를 가진 특수목적고등학교에 교육계는 물론, 학생, 학부모들까지 지대한 관심을 보인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마이스터고교로서 이곳의 출발 지점은 여타 학교들과 다르다. 일반적인 특성화고등학교보다 교육과정을 좀 더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으며, 교육부를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안양시 등에서 다양한 예산을 지원받음으로써 인재 양성에 보다 빠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수한 실무 교사진까지 포진된 이 같은 환경은 게임 개발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자석처럼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2020년 3월, 첫 번째 신입생을 받은 게임마이스터고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입학한 73명 학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모든 학생들에게 고사양의 노트북이 주어졌고 교내 곳곳에는 게임 개발에 최적화된 장비와 시스템들이 설치돼 있었다. “게임마이스터고를 만들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교육과정과 학생들을 가르칠 교사들이었다.”는 류숙자 교감의 말처럼 신입생들은 수업 시 담임과 산학겸임 교사의 밀착형 가르침을 받으며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한창 키우고 있다.
흔히 ‘게임 개발’ 하면 프로그래밍만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게임마이스터고의 수업은 하나에만 특정되지 않는다.
“게임 개발 관련 직무들의 이해를 위해 1학년에는 공통으로 게임 기획과 게임 그래픽 수업이 있고, 2, 3학년부터는 학생의 진로 선택을 반영해 2학년 1과목, 3학년 2과목의 선택 교과가 구성돼 있습니다. 오후 5시부터는 방과 후 시간으로 월, 화, 목은 정규과정에서 부족하거나 학생 희망에 따라 전문교과 관련 프로그램들을 운영합니다. 수요일에는 자율 전공동아리 활동이나 인문학 특강, 문화체험 등의 활동을 하고 있어요.”
1학년 부장이자 게임개발과 부장인 최은정 교사의 설명이다.

종합예술에 걸맞은 인재를 키우다
게임개발자를 키우는 학교에서 문화체험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는 점을 이채롭게 여기니 보다 자세한 설명이 뒤따른다.
“게임은 종합예술입니다. 기술적인 능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인문학적인 소양을 바탕으로 새로운 게임을 창조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서 수요일에는 전문교육보다 아이들의 창의력 증진 및 인문학 소양을 길러주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여기에는 게임 전문가들의 특강, 인문학 강의, 전시회, 공연 관람, 등산 등이 포함돼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은 주춤한 상태지만 상황이 좋아지면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할 계획입니다.”
산학협력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채한승 교사는 부임 직전까지 게임회사에서 일한, 탄탄한 실무경력을 갖춘 인물이다. 현재 학생들에게 엔진 기초와 유니티 게임엔진을 가르치고 있는데 신입생들에 대한 그의 기대는 꽤 높은 편이다. “일반적인 수업과정에서 별로 성과를 못 보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두각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어요. 교과는 부족하지만 게임 제작에는 특출난 재능을 보이는 거죠. 게임 제작은 국어/영어/수학 과목과 달리 눈에 바로 보이는 성과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성취감과 보람이 남다릅니다. 주변에서 인정을 받으며 아이들은 자존감을 올리고 실력도 일취월장하는 거죠.”
게임마이스터고의 교육과정 개발에도 참여했다는 채 교사는 교육 방향에 대해 “실무에 가장 가까운 교육으로, 학교를 졸업하면 당장 취업할 수 있게끔 가르치는 데 그 목적이 있다”라고 이야기를 덧붙였다. 게임마이스터고는 학생들의 방과 후 활동에도 지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는다. 특히 동아리 활동은 이들에게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팀 단위의 게임 개발을 시도함으로써 협업 능력, 의사소통 능력을 배우고 함께 머리를 맞댐으로써 문제 해결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는 학생들 전체가 자율 전공동아리 활동, 게임 공모전 참가, 프로젝트 교과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다.


진로를
확실히 정했기 때문에
학습에 대한 집중도는
확실히 좋아졌어요


게임은 종합예술입니다.
기술적인 능력은 물론, 인문학적인 소양을 바탕으로
새로운 게임을 창조할 수 있어야 해요

게임, 그 무한한 가능성을 잇다
기초 엔진 수업시간을 살짝 엿봤다. 학생들이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고 있다. 한 명의 이탈자도 없이 모두가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고 각자 공부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 놀랍다. 실제로 중학교에서는 학습과 생활 태도가 좋지 않았던 아이가 이곳에 진학한 이후 굉장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많다는 최교사의 귀띔이 확인되는 순간이다.
수업이 끝난 뒤 만난 백승환, 서선호, 김가윤 세 학생은 본인의 의지는 물론,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지 하에 입학했다고 한다. 게임에 대한 애정 위에 ‘플레이어’가 아닌 ‘개발자’가 되고 싶은 꿈을 위해 진학했다는 공통점도 쌓아올린 것이다.
“게임 개발자라는 목표를 갖게 되면서 미래를 고민했는데, 이곳에 와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학교 수업도 그렇지만, 스스로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대회에도 나가고 실무에서 쓰는 코딩도 독학해요. 방과 후에는 ‘GMGM’이라는 전공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는데 친구들과 어울려 같이하는 게 즐거워요.” 백승환 학생의 말을 서선호 학생이 받는다. “저는 어머니가 게임에 대해 좀 부정적이셔서 처음에 고생했는데 반면에 게임의 전망을 좋게 보신 아버지 덕분인지 이제는 두 분 다 응원해주세요.
저희 학교를 막연히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사실 공부가 쉽지 않은 건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진로를 확실히 정했기 때문에 학습에 대한 집중도는 확실히 좋아졌어요. 지금 게임 대회를 준비 중인데 아트 디자인을 맡으면서 해부학, 애니메이션 등 아트에 대한 모든 것을 공부하며 포트폴리오를 쌓고 있습니다.”
김가윤 학생의 열정도 이에 못지않다. “저는 입학 전에는 경쟁하고 전투하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데 고교에 입학하고 나서 친구들과 공부를 하고 강의도 듣다 보니 샌드박스(유저의 자유도가 높은 게임) 형식의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더라고요. 전공과목 난이도가 꽤 높아서 자기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해요. 저는 게임아트 동아리와 도서부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책을 많이 읽는 것도 게임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게임마이스터고는 목표가 분명한 학교다. 우수한 게임 개발전문가를 양성해냄으로써 학생들의 진로와 미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게임 강국 대한민국의 명성을 이어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게임’이라는 콘텐츠가 갖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다. 학습부터 교육, 마케팅까지 수많은 요소에 게임이 적용되면서 이들의 미래가 무궁무진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변화와 융합으로 성장하고 있는 게임 산업. 게임마이스터고는 정교한 전공교육을 바탕으로 스스로 경험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 성장할 수 있는 힘의 원천지로 제 몫을 다할 채비를 마친 곳이다.

최초의 게임개발자 양성 고등학교 초대 교장으로서 사명감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그동안 게임 산업은 규모의 성장과 성장 속도보다 우수한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제도권 교육 내에서 이루지 못했습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작년 가을 ‘게임인재원’의 개원과 올해 ‘경기게임마이스터고등학교’의 개교를 통해, 지금까지의 실재적인 성과를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시킬 수 있는 구심점을 가지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학교와 (사)한국게임개발자협회를 이끌어오면서 인재 양성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왔기 때문에 산업과 교육 현장을 연결하는 다리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본교가 교육시장과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끼치길 바라시나요?
우선 게임에 대한 기성세대의 인식 전환을 기대합니다. 이미 게임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콘텐츠입니다. 또한 게임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기반 기술인 인공지능(AI), 빅테이터(Big Data), 가상·증강 현실(VR·AR) 등이 인문사회과학, 예술적 기법이 함께 어우러진 콘텐츠입니다. 4차 산업의 중심에 서있는 게임은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일상과 함께하게 될 것입니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분들에게 이러한 문화적 가치와 중요성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플레이어가 아니다, 개발자다!
경기도 안양에 자리 잡고 있는 게임마이스터고는 개교 전부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아왔던 곳이다. 생각해보면 ‘게임’이라는 가장 핫한 주제를 가진 특수목적고등학교에 교육계는 물론, 학생, 학부모들까지 지대한 관심을 보인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마이스터고교로서 이곳의 출발 지점은 여타 학교들과 다르다. 일반적인 특성화고등학교보다 교육과정을 좀 더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으며, 교육부를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안양시 등에서 다양한 예산을 지원받음으로써 인재 양성에 보다 빠른 움직임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수한 실무 교사진까지 포진된 이 같은 환경은 게임 개발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을 자석처럼 끌어당기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2020년 3월, 첫 번째 신입생을 받은 게임마이스터고는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입학한 73명 학생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모든 학생들에게 고사양의 노트북이 주어졌고 교내 곳곳에는 게임 개발에 최적화된 장비와 시스템들이 설치돼 있었다. “게임마이스터고를 만들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교육과정과 학생들을 가르칠 교사들이었다.”는 류숙자 교감의 말처럼 신입생들은 수업 시 담임과 산학겸임 교사의 밀착형 가르침을 받으며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한창 키우고 있다.
흔히 ‘게임 개발’ 하면 프로그래밍만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게임마이스터고의 수업은 하나에만 특정되지 않는다.
“게임 개발 관련 직무들의 이해를 위해 1학년에는 공통으로 게임 기획과 게임 그래픽 수업이 있고, 2, 3학년부터는 학생의 진로 선택을 반영해 2학년 1과목, 3학년 2과목의 선택 교과가 구성돼 있습니다. 오후 5시부터는 방과 후 시간으로 월, 화, 목은 정규과정에서 부족하거나 학생 희망에 따라 전문교과 관련 프로그램들을 운영합니다. 수요일에는 자율 전공동아리 활동이나 인문학 특강, 문화체험 등의 활동을 하고 있어요.”
1학년 부장이자 게임개발과 부장인 최은정 교사의 설명이다.

종합예술에 걸맞은 인재를 키우다
게임개발자를 키우는 학교에서 문화체험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는 점을 이채롭게 여기니 보다 자세한 설명이 뒤따른다.
“게임은 종합예술입니다. 기술적인 능력을 갖추는 것은 물론,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인문학적인 소양을 바탕으로 새로운 게임을 창조할 수 있어야 해요. 그래서 수요일에는 전문교육보다 아이들의 창의력 증진 및 인문학 소양을 길러주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여기에는 게임 전문가들의 특강, 인문학 강의, 전시회, 공연 관람, 등산 등이 포함돼요.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은 주춤한 상태지만 상황이 좋아지면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할 계획입니다.”


진로를
확실히 정했기 때문에
학습에 대한 집중도는
확실히 좋아졌어요

산학협력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채한승 교사는 부임 직전까지 게임회사에서 일한, 탄탄한 실무경력을 갖춘 인물이다. 현재 학생들에게 엔진 기초와 유니티 게임엔진을 가르치고 있는데 신입생들에 대한 그의 기대는 꽤 높은 편이다. “일반적인 수업과정에서 별로 성과를 못 보이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두각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어요. 교과는 부족하지만 게임 제작에는 특출난 재능을 보이는 거죠. 게임 제작은 국어/영어/수학 과목과 달리 눈에 바로 보이는 성과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성취감과 보람이 남다릅니다. 주변에서 인정을 받으며 아이들은 자존감을 올리고 실력도 일취월장하는 거죠.”
게임마이스터고의 교육과정 개발에도 참여했다는 채 교사는 교육 방향에 대해 “실무에 가장 가까운 교육으로, 학교를 졸업하면 당장 취업할 수 있게끔 가르치는 데 그 목적이 있다”라고 이야기를 덧붙였다. 게임마이스터고는 학생들의 방과 후 활동에도 지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는다. 특히 동아리 활동은 이들에게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팀 단위의 게임 개발을 시도함으로써 협업 능력, 의사소통 능력을 배우고 함께 머리를 맞댐으로써 문제 해결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는 학생들 전체가 자율 전공동아리 활동, 게임 공모전 참가, 프로젝트 교과활동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이유다.


게임은 종합예술입니다.
기술적인 능력은 물론, 인문학적인 소양을 바탕으로
새로운 게임을 창조할 수 있어야 해요

게임, 그 무한한 가능성을 잇다
기초 엔진 수업시간을 살짝 엿봤다. 학생들이 진지하게 수업에 임하고 있다. 한 명의 이탈자도 없이 모두가 모니터에서 눈을 떼지 않고 각자 공부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이 놀랍다. 실제로 중학교에서는 학습과 생활 태도가 좋지 않았던 아이가 이곳에 진학한 이후 굉장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도 많다는 최교사의 귀띔이 확인되는 순간이다.
수업이 끝난 뒤 만난 백승환, 서선호, 김가윤 세 학생은 본인의 의지는 물론, 부모님의 적극적인 지지 하에 입학했다고 한다. 게임에 대한 애정 위에 ‘플레이어’가 아닌 ‘개발자’가 되고 싶은 꿈을 위해 진학했다는 공통점도 쌓아올린 것이다.
“게임 개발자라는 목표를 갖게 되면서 미래를 고민했는데, 이곳에 와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학교 수업도 그렇지만, 스스로 능력을 개발하기 위해 대회에도 나가고 실무에서 쓰는 코딩도 독학해요. 방과 후에는 ‘GMGM’이라는 전공동아리에 참여하고 있는데 친구들과 어울려 같이하는 게 즐거워요.” 백승환 학생의 말을 서선호 학생이 받는다. “저는 어머니가 게임에 대해 좀 부정적이셔서 처음에 고생했는데 반면에 게임의 전망을 좋게 보신 아버지 덕분인지 이제는 두 분 다 응원해주세요.
저희 학교를 막연히 부러워하는 친구들도 있는데, 사실 공부가 쉽지 않은 건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진로를 확실히 정했기 때문에 학습에 대한 집중도는 확실히 좋아졌어요. 지금 게임 대회를 준비 중인데 아트 디자인을 맡으면서 해부학, 애니메이션 등 아트에 대한 모든 것을 공부하며 포트폴리오를 쌓고 있습니다.”
김가윤 학생의 열정도 이에 못지않다. “저는 입학 전에는 경쟁하고 전투하는 게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런데 고교에 입학하고 나서 친구들과 공부를 하고 강의도 듣다 보니 샌드박스(유저의 자유도가 높은 게임) 형식의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더라고요. 전공과목 난이도가 꽤 높아서 자기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해요. 저는 게임아트 동아리와 도서부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책을 많이 읽는 것도 게임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게임마이스터고는 목표가 분명한 학교다. 우수한 게임 개발전문가를 양성해냄으로써 학생들의 진로와 미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게임 강국 대한민국의 명성을 이어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게임’이라는 콘텐츠가 갖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다. 학습부터 교육, 마케팅까지 수많은 요소에 게임이 적용되면서 이들의 미래가 무궁무진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변화와 융합으로 성장하고 있는 게임 산업. 게임마이스터고는 정교한 전공교육을 바탕으로 스스로 경험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 성장할 수 있는 힘의 원천지로 제 몫을 다할 채비를 마친 곳이다.

최초의 게임개발자 양성 고등학교 초대 교장으로서 사명감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그동안 게임 산업은 규모의 성장과 성장 속도보다 우수한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을 갖추는 것을 제도권 교육 내에서 이루지 못했습니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작년 가을 ‘게임인재원’의 개원과 올해 ‘경기게임마이스터고등학교’의 개교를 통해, 지금까지의 실재적인 성과를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시킬 수 있는 구심점을 가지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학교와 (사)한국게임개발자협회를 이끌어오면서 인재 양성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왔기 때문에 산업과 교육 현장을 연결하는 다리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본교가 교육시장과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끼치길 바라시나요?
우선 게임에 대한 기성세대의 인식 전환을 기대합니다. 이미 게임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콘텐츠입니다. 또한 게임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기반 기술인 인공지능(AI), 빅테이터(Big Data), 가상·증강 현실(VR·AR) 등이 인문사회과학, 예술적 기법이 함께 어우러진 콘텐츠입니다. 4차 산업의 중심에 서있는 게임은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일상과 함께하게 될 것입니다.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분들에게 이러한 문화적 가치와 중요성이 알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