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소통하니
즐겁지 아니한가?
죽전고등학교 오케스트라 동아리
● 글. 김수연 취재작가 | 사진. 안지섭
서로 다른 개성과 매력이 하나로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것이 오케스트라의 묘미다. 입시라는 인생의 중요한 관문을 앞두고 있지만, 음악실에 모인 단원들의 모습엔 싱그런 청춘의 에너지로 충만해 보인다. 각자의 악기를 들고 소통의 즐거움으로 가득한 죽전고등학교 오케스트라. 오늘도 이곳에선 조화로운 하나의 세상이 피어나고 있었다.
죽전고등학교 오케스트라 동아리는?
음악을 좋아하는 2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연주활동을 즐기는 자율 동아리다. 방과 후나 점심시간을 쪼개 연습을 하고, 각종 학교 행사와 월 1회 열리는 청춘콘서트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등굣길 이벤트를 기획해 실행하는 등 학교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용인 지역 오케스트라들과 연합으로 순회공연을 하기도 했다.
레드카펫 위로 흐르는 유쾌한 인사
교문에서 학교로 들어오는 보도에 레드카펫이 깔리고, 교복을 입은 신입생들이 수줍은 듯 들어섰다. 오케스트라의 연주 속에 첫 등교를 하는 신입생들은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교실로 향했다. 고등학생이 되었건만 입학식은커녕 ‘6월의 첫 등교’라는 초유의 사태 앞에 답답하고 지루했을 1학년들이기에 모든 교사와 선배들은 어느 때보다 따뜻한 환대로 이들을 맞아 주고 싶었다고 한다.
“급하게 준비하느라 사실 연습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신입생들을 맞이하는 뜻깊은 행사이니 최대한 마음을 모아 열심히 준비했죠.”
동아리에서 플루트를 연주하는 2학년 이지윤 학생은 지난 6월 3일 신입생을 위한 레드카펫 연주장면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는다. 선곡도 연습도 모두 단원들 스스로 준비했다. “활기찬 느낌도 주고 오케스트라의 매력도 전하기엔 역시 ‘캐논’이 좋겠지?” “신입생이니까, 우리 학교 교가도 해주면 좋겠다.” “좋아, 연습할 시간이 별로 없으니 점심들 먹고 바로 오기다!”
동아리를 담당하고 있는 안순이 교사는 연주 레퍼토리와 일정을 아이들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었다.
“약간의 조언을 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그의 말 속에 학생들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이 엿보인다. 레드카펫 앞에서 연주를 하는 게 처음엔 쑥스럽다가도 자신들의 연주에 걸음을 맞추며 즐겁게 손 흔들던 후배들의 모습이 그렇게 뿌듯할 수 없다는 학생들의 말에 선생님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는다. 스스로 주체가 돼 의미를 부여할 줄 아는 제자들의 마음이 읽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대단한 무대 위에 서지 않아도, 학교 안에서 음악을 통해 교감하고 힐링하는 것이 죽전고등학교 오케스트라 동아리가 지향하는 바다. 입학식·졸업식 같은 학교 행사와 하루의 시작을 활기차게 여는 ‘등굣길 연주’가 이들에게 소중한 이유다.
물론 평소 갈고닦은 연주 실력을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행사에도 참여한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교내 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청춘콘서트’에서 펼치는 연주가 그중 하나다. 처음엔 이들 오케스트라 단독으로만 진행했던 것이, 점차 규모가 커져 교내 밴드와 노래 동아리, 댄스 동아리 등이 참여하며 학교의 특색 있는 문화로 정착해 가고 있다.
좋아서 하는 일, 더 많은 즐거움과 보람 느껴요.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들이 오케스트라를 한다고 하면 대개 음악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의 모임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들 가운데 음대 지망자는 오히려 소수인 편이다. 20여 명의 단원들 가운데 다양한 목표와 입단 이유를 가진 ‘평범한’ 친구들이 섞여 활동하고 있었다.
“저는 진짜 연주하는 게 좋아서 들어왔는데요, 그래서 더 재밌는 것 같아요. 만약 전공하려고 했다면 지치고 힘들었을 텐데, 그냥 친구들과 합주하는 게 좋고 그게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힘든 줄 모르고 꾸준히 하게 되네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인 엄마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악기를 접하게 됐다는 지윤이는 하면 할수록 ‘협주’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독주와 달리 저만 소리를 잘 내서 되는 게 아니잖아요. 다 같이 호흡을 맞춰야 연주가 완성되죠. 그러니 자연히 다른 사람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고, 그 전체적인 흐름에 맞추려 노력하게 돼요.”
연습에 할애하는 시간이 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입시공부에 방해가 되기보다 오케스트라를 통해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란다. 클라리넷 주자인 정승호 학생 역시 “공부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서도, 여가시간을 가장 알차게 보내는 방법으로도 ‘최고’”라며 오케스트라 예찬을 이어갔다.
“저는 교사가 되는 게 꿈인데, 전체를 보고 협동하는 힘도 기를 수 있다는 게 오케스트라에서 배울 점 같아요.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본다는 게 어떤 건지를 늘 실감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됩니다. 또 학급 이외에서도 친밀감, 소속감을 느낄 수 있으니 학교생활이 훨씬 즐거워요.”
자율 동아리로 운영되는 오케스트라에는 음악적 기량이 뛰어난 친구가 있는가 하면, 난생 처음으로 악기를 잡아보는 ‘생초보’도 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쇼팽을 기가 막히게 연주하는 사람과 ‘산토끼’를 겨우 치는 사람이 함께하는 앙상블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다. 학생들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고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일의 결과가 주는 재미와 감동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함께 성장하는 배움의 공동체
“아이들의 교육에 음악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감과 도전의식은 물론이고, 협동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 시키죠.”
교직생활 29년 차를 보내고 있는 안 교사는 오케스트라를 통해 배움과 성장의 기적을 입증한 산 증인이다. 15년 전 포곡중학교 시절 처음 결손가정 아이들을 모아 악기를 가르치기 시작한 이래 교외에서 장애 학생들과 비장애 학생들이 함께 구성된 ‘워너비 앙상블’을 이끌며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다. 스페인의 ‘엘 시스테마’가 그러했던 것처럼 그 역시도 ‘음악을 통한 긍정적 변화’를 기대하며 꾸준히 교육에 접목하고 있었다. 그 오랜 정성과 교육적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엔 ‘올해의 스승상’을 받기도 했다.
“장애든 비장애든, 음악을 통한 삶의 긍정적 변화는 똑같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악기를 접하게 하고 함께 소통하는 법을 배워나갈 때 기적이 일어나죠. 아무것도 할 수 없을것 같던 장애 학생들이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하고, 책상에 엎드려 잠만 자던 학생이 멋진 바이올린 연주자로 성장하기도 해요.”
주중에는 학교에서, 주말에는 학교 밖에서 오케스트라를 지도하는 일이 쉽진 않지만, 안 교사는 아이들에게 받는 감동과 삶의 교훈이 있어 오늘도 기꺼이 지휘봉을 잡는다. 음악실 한편에는 손수 편곡한 악보집이 빼곡히 쌓여 있다. 장애 학생들을 지도할 때부터 축적된 오랜 노하우로, 연주 실력의 편차에도 불구하고 모든 아이들이 두려움 없이 합주에 들어갈 수 있는 비결이다.
“총 네 개의 파트가 있어요. 상대적으로 잘하는 아이들은 1파트를 하면 되고, 조금 자신이 없다면 나머지 파트 중 할 수 있는 것부터 오르내리며 연주하면 돼요. 그렇게 조금씩 실력을 키우다 보면, 머잖아 어렵던 곡도 거뜬히 연주할 수 있게 됩니다. 두번, 세 번 해서 안 되던 것도, 열 번 하면 정말로 되거든요.”
그런 경험을 한 번 하고 난 학생의 눈빛은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다. 의욕과 자신감이 넘치고,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도 높아진다. 학생들끼리 자극을 주며 서로 가르치는 모습도 음악실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렇게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원리 속에 피어나는 하모니는 더욱 아름답고 행복하게 펼쳐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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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에서
다른 사람의 관점으로
본다는 게
어떤 건지를 늘 실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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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소통하니
즐겁지 아니한가?
죽전고등학교 오케스트라 동아리
● 글. 김수연 취재작가 | 사진. 안지섭
서로 다른 개성과 매력이 하나로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것이 오케스트라의 묘미다. 입시라는 인생의 중요한 관문을 앞두고 있지만, 음악실에 모인 단원들의 모습엔 싱그런 청춘의 에너지로 충만해 보인다. 각자의 악기를 들고 소통의 즐거움으로 가득한 죽전고등학교 오케스트라. 오늘도 이곳에선 조화로운 하나의 세상이 피어나고 있었다.
죽전고등학교 오케스트라 동아리는?
음악을 좋아하는 20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연주활동을 즐기는 자율 동아리다. 방과 후나 점심시간을 쪼개 연습을 하고, 각종 학교 행사와 월 1회 열리는 청춘콘서트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등굣길 이벤트를 기획해 실행하는 등 학교생활에 활력을 불어넣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용인 지역 오케스트라들과 연합으로 순회공연을 하기도 했다.
레드카펫 위로 흐르는 유쾌한 인사
교문에서 학교로 들어오는 보도에 레드카펫이 깔리고, 교복을 입은 신입생들이 수줍은 듯 들어섰다. 오케스트라의 연주 속에 첫 등교를 하는 신입생들은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교실로 향했다. 고등학생이 되었건만 입학식은커녕 ‘6월의 첫 등교’라는 초유의 사태 앞에 답답하고 지루했을 1학년들이기에 모든 교사와 선배들은 어느 때보다 따뜻한 환대로 이들을 맞아 주고 싶었다고 한다.
“급하게 준비하느라 사실 연습시간이 충분하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신입생들을 맞이하는 뜻깊은 행사이니 최대한 마음을 모아 열심히 준비했죠.”
동아리에서 플루트를 연주하는 2학년 이지윤 학생은 지난 6월 3일 신입생을 위한 레드카펫 연주장면을 떠올리며 미소를 짓는다. 선곡도 연습도 모두 단원들 스스로 준비했다. “활기찬 느낌도 주고 오케스트라의 매력도 전하기엔 역시 ‘캐논’이 좋겠지?” “신입생이니까, 우리 학교 교가도 해주면 좋겠다.” “좋아, 연습할 시간이 별로 없으니 점심들 먹고 바로 오기다!”
동아리를 담당하고 있는 안순이 교사는 연주 레퍼토리와 일정을 아이들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었다.
“약간의 조언을 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그의 말 속에 학생들에 대한 신뢰와 자부심이 엿보인다. 레드카펫 앞에서 연주를 하는 게 처음엔 쑥스럽다가도 자신들의 연주에 걸음을 맞추며 즐겁게 손 흔들던 후배들의 모습이 그렇게 뿌듯할 수 없다는 학생들의 말에 선생님은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는다. 스스로 주체가 돼 의미를 부여할 줄 아는 제자들의 마음이 읽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대단한 무대 위에 서지 않아도, 학교 안에서 음악을 통해 교감하고 힐링하는 것이 죽전고등학교 오케스트라 동아리가 지향하는 바다. 입학식·졸업식 같은 학교 행사와 하루의 시작을 활기차게 여는 ‘등굣길 연주’가 이들에게 소중한 이유다.
물론 평소 갈고닦은 연주 실력을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행사에도 참여한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교내 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청춘콘서트’에서 펼치는 연주가 그중 하나다. 처음엔 이들 오케스트라 단독으로만 진행했던 것이, 점차 규모가 커져 교내 밴드와 노래 동아리, 댄스 동아리 등이 참여하며 학교의 특색 있는 문화로 정착해 가고 있다.
좋아서 하는 일, 더 많은 즐거움과 보람 느껴요.
인문계 고등학교 학생들이 오케스트라를 한다고 하면 대개 음악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의 모임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이들 가운데 음대 지망자는 오히려 소수인 편이다. 20여 명의 단원들 가운데 다양한 목표와 입단 이유를 가진 ‘평범한’ 친구들이 섞여 활동하고 있었다.
“저는 진짜 연주하는 게 좋아서 들어왔는데요, 그래서 더 재밌는 것 같아요. 만약 전공하려고 했다면 지치고 힘들었을 텐데, 그냥 친구들과 합주하는 게 좋고 그게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힘든 줄 모르고 꾸준히 하게 되네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단원인 엄마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악기를 접하게 됐다는 지윤이는 하면 할수록 ‘협주’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독주와 달리 저만 소리를 잘 내서 되는 게 아니잖아요. 다 같이 호흡을 맞춰야 연주가 완성되죠. 그러니 자연히 다른 사람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고, 그 전체적인 흐름에 맞추려 노력하게 돼요.”
연습에 할애하는 시간이 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입시공부에 방해가 되기보다 오케스트라를 통해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란다. 클라리넷 주자인 정승호 학생 역시 “공부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서도, 여가시간을 가장 알차게 보내는 방법으로도 ‘최고’”라며 오케스트라 예찬을 이어갔다.
“저는 교사가 되는 게 꿈인데, 전체를 보고 협동하는 힘도 기를 수 있다는 게 오케스트라에서 배울 점 같아요.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본다는 게 어떤 건지를 늘 실감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됩니다. 또 학급 이외에서도 친밀감, 소속감을 느낄 수 있으니 학교생활이 훨씬 즐거워요.”
자율 동아리로 운영되는 오케스트라에는 음악적 기량이 뛰어난 친구가 있는가 하면, 난생 처음으로 악기를 잡아보는 ‘생초보’도 있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쇼팽을 기가 막히게 연주하는 사람과 ‘산토끼’를 겨우 치는 사람이 함께하는 앙상블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다. 학생들은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고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일의 결과가 주는 재미와 감동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함께 성장하는 배움의 공동체
“아이들의 교육에 음악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감과 도전의식은 물론이고, 협동할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 시키죠.”
교직생활 29년 차를 보내고 있는 안 교사는 오케스트라를 통해 배움과 성장의 기적을 입증한 산 증인이다. 15년 전 포곡중학교 시절 처음 결손가정 아이들을 모아 악기를 가르치기 시작한 이래 교외에서 장애 학생들과 비장애 학생들이 함께 구성된 ‘워너비 앙상블’을 이끌며 깊은 감동을 전하고 있다. 스페인의 ‘엘 시스테마’가 그러했던 것처럼 그 역시도 ‘음악을 통한 긍정적 변화’를 기대하며 꾸준히 교육에 접목하고 있었다. 그 오랜 정성과 교육적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엔 ‘올해의 스승상’을 받기도 했다.
“장애든 비장애든, 음악을 통한 삶의 긍정적 변화는 똑같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악기를 접하게 하고 함께 소통하는 법을 배워나갈 때 기적이 일어나죠. 아무것도 할 수 없을것 같던 장애 학생들이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연주하고, 책상에 엎드려 잠만 자던 학생이 멋진 바이올린 연주자로 성장하기도 해요.”
주중에는 학교에서, 주말에는 학교 밖에서 오케스트라를 지도하는 일이 쉽진 않지만, 안 교사는 아이들에게 받는 감동과 삶의 교훈이 있어 오늘도 기꺼이 지휘봉을 잡는다. 음악실 한편에는 손수 편곡한 악보집이 빼곡히 쌓여 있다. 장애 학생들을 지도할 때부터 축적된 오랜 노하우로, 연주 실력의 편차에도 불구하고 모든 아이들이 두려움 없이 합주에 들어갈 수 있는 비결이다.
“총 네 개의 파트가 있어요. 상대적으로 잘하는 아이들은 1파트를 하면 되고, 조금 자신이 없다면 나머지 파트 중 할 수 있는 것부터 오르내리며 연주하면 돼요. 그렇게 조금씩 실력을 키우다 보면, 머잖아 어렵던 곡도 거뜬히 연주할 수 있게 됩니다. 두번, 세 번 해서 안 되던 것도, 열 번 하면 정말로 되거든요.”
그런 경험을 한 번 하고 난 학생의 눈빛은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다. 의욕과 자신감이 넘치고,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도 높아진다. 학생들끼리 자극을 주며 서로 가르치는 모습도 음악실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렇게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원리 속에 피어나는 하모니는 더욱 아름답고 행복하게 펼쳐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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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케스트라에서
다른 사람의 관점으로
본다는 게
어떤 건지를 늘 실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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