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육 통해
문화·예술 능력 함양
인문학적 인재로 양성

전남여자고등학교 역사동아리

글. 정혜영 | 사진. 김재이

“기억하지 않은 역사는 되풀이된다.”라고 한다. ‘역사’를 매개로 학생의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문화·예술 분야로 발전시키고 있는 동아리가 있다. 전남여자고등학교 역사동아리는 ‘쿠바 한인 100년의 발자취 및 전남여고 100년을 향한 발자취’를 주제로 진행한 ‘역사 사진전’을 중심에서 이끌었다.

취재영상 보러 가기


전남여고 역사동아리는
역사만을 공부하는
동아리이기 보다는
‘역사’를 매개로 하여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도록 도와
주는 것이 목표다.

빛고을 광주광역시는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전남여자고등학교(이하 전남여고)에 들어서자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의 한 고등학교라는 것을 알려주듯 광주학생독립운동여학도상과광주학생독립운동여학도기념비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5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전남여고 선배의 이름이 새겨진 플래카드는 학교의 오랜 역사를 알게 한다. 1929년 일제강점기, 일본제국주의에 항거하여 여학생들이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전개한 당시를 기념하는 건물인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26호 역사관도 보인다. 전남여고는 1929년 일어난 광주학생항일운동을 주도한 4개 학교 중 유일한 여학교로 유명하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역사의 발자취가 깊은 학교로 오는 2027년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여 100년 비전 계획의 첫 행사를 역사동아리가 주도적으로 활동했다. 지난 4월 교내 역사관에서 ‘쿠바 한인 100년의 발자취 및 전남여고 100년을 향한 발자취’ 를 주제로 ‘역사 사진전’을 개최했는데 그 중심에 전남여고 역사동아리가 있었다. 전남여고 100년 희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최된 ‘역사 사진전’은 쿠바 한인 100년의 발자취 속에 깃든 한인 및 선배들의 역사를 발견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역사 사진전에서는 전남대학교 평화통일외교센터에서 제공받은 사진 40여 점과 광주학생항일운동을 주도했던 전남여고 학생들의 활동 모습이 담긴 사진이 전시됐다.

역사 사진전 학생 스스로 이뤄 내

“아이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사은품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요?” “팸플릿은 이렇게 만들면 어떨까요?” “쿠바 100년과 전남여고 100년 역사와 관련된 퀴즈를 만들면 어떨까요?”
학생들이 역사 사진전을 기획하며 가장 많이 쏟아낸 말들이다. 이번 역사 사진전 팸플릿은 학생들이 직접 기획·제작하여 사진도 고르고, 디자인과 글귀도 작성했다. 또한 학생들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퀴즈 문제도 만들고 선물도 준비하는 등 행사 홍보에도 적극 참여했다. 제작한 팸플릿에는 역사동아리 학생들의 이름이 게재하였는데 이 부분만 역사동아리 담당 박춘애 수석 교사의 의견이 반영됐다. “지금 생각해도 역사 사진전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이번 행사는 역사 공부도 하고 문화·예술 분야의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운영하며 학생 스스로를 평가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봐요.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고민하여 만든 역사 사진전은 학생 스스로를 변하게 했어요.”

역사를 매개로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

박 수석 교사는 “전남여고 역사동아리는 역사만을 공부하는 동아리이기보다는 ‘역사’를 매개로 하여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필수동아리가 아닌 자율동아리(학생 선택에 의해 만들어지는 동아리)로서 매년 존폐위기가 있었지만 학생들의 강력한 의지로 역사동아리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역사동아리 존속의 이유에 대해 학생들은 “100년 역사의 전남여고 학생이자 광주시민으로서 학교에 역사동아리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라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박 수석 교사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역사동아리의 역량을 지속해서 키워가고 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전남여고 역사동아리는 다른 학교와는 다르게 운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역사동아리가 학교 정책을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고 봅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자치를 실현하고, 배움의 기회도 만들고 그 안에서 문화·예술적인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동아리

실제로 역사동아리는 전남여고에서 인기 동아리 중 하나다. 딱딱한 책 속에서 역사를 배우기보다는 직접 체험하고 배우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역사콘서트를 기획하여 지역 주민과 소통의 장도 만들었다. 나여진 동아리 회장은 학생들과 함께 역사동아리를 주도적으로 만든 장본인으로 역사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 학교 역사동아리는 다른 학교보다 특별해요. 학생 스스로 100년 아카이브 콘서트를 진행하고 역사 사진전도 기획하고 추진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역사 공부를 위해 역사동아리는 꼭 필요해요.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면 과거의 일들은 계속 반복이 되고 딜레마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봐요. 그러면 결국 우리 후손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없기에 역사 공부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직접 보고 체험하며 깨닫는 공부

역사동아리 학생들은 얼마 전 5·18 민주화항쟁을 기념해 518오월길을 걸었다. 전남여고 근처가 모두 5·18 민주화항쟁 유적지이고 사적지이다. 518오월길은 그동안 학생들이 무심히 지나쳤던 등굣길이고 교과서에서 이미 배웠던 곳이다. 학생들은 그 길을 걸으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새로운 사실을 알기도 했다. 광주와 미얀마 사태를 비교하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도 하고 격분하기도 했다. 우서윤 양은 “역사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교에 대한 애착도 높아졌고 미얀마 사태와 같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더욱 깊이 공부하는 계기가 됐어요.”라고 전했다.

역사교육은 종합적이고 통합적인 교육

박 수석 교사는 “역사교육은 반복하고 반복해야 내 것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를 통해 배움의 모티브를 발견하는 것은 정말로 소중한 교육 발전의 고리”라고 전했다. “역사 인식이 투철한 학생이야말로 어떤 진로 선택을 하더라도 인문학적인 소양을 기본으로 하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 수석 교사는 “자율동아리인 역사동아리가 좀 더 체계적으로 맥을 이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올바른 역사 교육이야말로 종합적이고 통합적인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사교육 통해
문화·예술 능력 함양
인문학적 인재로 양성

전남여자고등학교 역사동아리

글. 정혜영 | 사진. 김재이

“기억하지 않은 역사는 되풀이된다.”라고 한다. ‘역사’를 매개로 학생의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문화·예술 분야로 발전시키고 있는 동아리가 있다. 전남여자고등학교 역사동아리는 ‘쿠바 한인 100년의 발자취 및 전남여고 100년을 향한 발자취’를 주제로 진행한 ‘역사 사진전’을 중심에서 이끌었다.

취재영상 보러 가기


전남여고 역사동아리는
역사만을 공부하는
동아리이기 보다는
‘역사’를 매개로 하여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도록 도와
주는 것이 목표다.

빛고을 광주광역시는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전남여자고등학교(이하 전남여고)에 들어서자 민주화의 성지인 광주의 한 고등학교라는 것을 알려주듯 광주학생독립운동여학도상과광주학생독립운동여학도기념비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5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전남여고 선배의 이름이 새겨진 플래카드는 학교의 오랜 역사를 알게 한다. 1929년 일제강점기, 일본제국주의에 항거하여 여학생들이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전개한 당시를 기념하는 건물인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26호 역사관도 보인다. 전남여고는 1929년 일어난 광주학생항일운동을 주도한 4개 학교 중 유일한 여학교로 유명하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역사의 발자취가 깊은 학교로 오는 2027년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여 100년 비전 계획의 첫 행사를 역사동아리가 주도적으로 활동했다. 지난 4월 교내 역사관에서 ‘쿠바 한인 100년의 발자취 및 전남여고 100년을 향한 발자취’ 를 주제로 ‘역사 사진전’을 개최했는데 그 중심에 전남여고 역사동아리가 있었다. 전남여고 100년 희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최된 ‘역사 사진전’은 쿠바 한인 100년의 발자취 속에 깃든 한인 및 선배들의 역사를 발견하고 그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역사 사진전에서는 전남대학교 평화통일외교센터에서 제공받은 사진 40여 점과 광주학생항일운동을 주도했던 전남여고 학생들의 활동 모습이 담긴 사진이 전시됐다.

역사 사진전 학생 스스로 이뤄 내

“아이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사은품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요?” “팸플릿은 이렇게 만들면 어떨까요?” “쿠바 100년과 전남여고 100년 역사와 관련된 퀴즈를 만들면 어떨까요?”
학생들이 역사 사진전을 기획하며 가장 많이 쏟아낸 말들이다. 이번 역사 사진전 팸플릿은 학생들이 직접 기획·제작하여 사진도 고르고, 디자인과 글귀도 작성했다. 또한 학생들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퀴즈 문제도 만들고 선물도 준비하는 등 행사 홍보에도 적극 참여했다. 제작한 팸플릿에는 역사동아리 학생들의 이름이 게재하였는데 이 부분만 역사동아리 담당 박춘애 수석 교사의 의견이 반영됐다. “지금 생각해도 역사 사진전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이번 행사는 역사 공부도 하고 문화·예술 분야의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운영하며 학생 스스로를 평가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봐요.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고민하여 만든 역사 사진전은 학생 스스로를 변하게 했어요.”

역사를 매개로 인문학적 소양을 키워

박 수석 교사는 “전남여고 역사동아리는 역사만을 공부하는 동아리이기보다는 ‘역사’를 매개로 하여 학생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도록 도와주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필수동아리가 아닌 자율동아리(학생 선택에 의해 만들어지는 동아리)로서 매년 존폐위기가 있었지만 학생들의 강력한 의지로 역사동아리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역사동아리 존속의 이유에 대해 학생들은 “100년 역사의 전남여고 학생이자 광주시민으로서 학교에 역사동아리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라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박 수석 교사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역사동아리의 역량을 지속해서 키워가고 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전남여고 역사동아리는 다른 학교와는 다르게 운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역사동아리가 학교 정책을 기획하고 운영하면서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고 봅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생자치를 실현하고, 배움의 기회도 만들고 그 안에서 문화·예술적인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어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동아리

실제로 역사동아리는 전남여고에서 인기 동아리 중 하나다. 딱딱한 책 속에서 역사를 배우기보다는 직접 체험하고 배우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역사콘서트를 기획하여 지역 주민과 소통의 장도 만들었다. 나여진 동아리 회장은 학생들과 함께 역사동아리를 주도적으로 만든 장본인으로 역사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리 학교 역사동아리는 다른 학교보다 특별해요. 학생 스스로 100년 아카이브 콘서트를 진행하고 역사 사진전도 기획하고 추진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역사 공부를 위해 역사동아리는 꼭 필요해요. 우리가 역사를 기억하지 못하면 과거의 일들은 계속 반복이 되고 딜레마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봐요. 그러면 결국 우리 후손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없기에 역사 공부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직접 보고 체험하며 깨닫는 공부

역사동아리 학생들은 얼마 전 5·18 민주화항쟁을 기념해 518오월길을 걸었다. 전남여고 근처가 모두 5·18 민주화항쟁 유적지이고 사적지이다. 518오월길은 그동안 학생들이 무심히 지나쳤던 등굣길이고 교과서에서 이미 배웠던 곳이다. 학생들은 그 길을 걸으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새로운 사실을 알기도 했다. 광주와 미얀마 사태를 비교하며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도 하고 격분하기도 했다. 우서윤 양은 “역사동아리 활동을 통해 학교에 대한 애착도 높아졌고 미얀마 사태와 같은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더욱 깊이 공부하는 계기가 됐어요.”라고 전했다.

역사교육은 종합적이고 통합적인 교육

박 수석 교사는 “역사교육은 반복하고 반복해야 내 것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를 통해 배움의 모티브를 발견하는 것은 정말로 소중한 교육 발전의 고리”라고 전했다. “역사 인식이 투철한 학생이야말로 어떤 진로 선택을 하더라도 인문학적인 소양을 기본으로 하여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박 수석 교사는 “자율동아리인 역사동아리가 좀 더 체계적으로 맥을 이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올바른 역사 교육이야말로 종합적이고 통합적인 교육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