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

호모 루덴스는 네덜란드 역사문화학자 요한 하위징아(Johan Huizinga, 1872-1945)가 인간의 본능을 놀이에 주목하여 새롭게 정의한 말이다. 그의 책 <호모 루덴스>에서 모든 문화 현상의 기원은 놀이에 있고 인간은 놀이를 통해 역사적으로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고 말한다.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본성인 ‘놀이’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과정을 즐기는 것에 주목하게 해준다.

글. 정보경  문화칼럼리스트

놀이를 통해 창조되는 가치
<놀이하는 사물> 전시는 8명(팀)의 작가를 통해 제작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창조적 놀이를 제안한다. 작가들은 재료가 가진 특징과 숙련된 기술을 통해 작품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그들은 ‘제작자(MAKER)’이자 ‘놀이하는 인간(호모 루덴스)’이다. 작가들은 작품과 함께 소재에 집중한다. 어떤 소재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어떤 방법으로 구조화하는지 소셜 네트워크에 표현하듯 해시태그를 이용해 재밌게 알려준다.

작가들의 사적인 놀이 방법
이광호의 작업은 유년 시절 주변의 일상 소재들로 다양한 놀이와 도구를 만들었던 순수한 호기심에 맞닿아 있다. 재료가 가진 본연의 특성을 탐구하며, 재료의 고유성과 가능성 사이의 균형을 찾으며 또 다른 사물을 만들어 낸다. #익숙한방법 #자연스러운재료의채집

서정화의 작업은 형태와 소재에 대한 깊이 있고 유기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사물을 더욱 단순하고 순수하게 담아낸다. 일상생활 속의 평범한 소재를 선택하고, 다른 재료와 접합하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제한된 형태를 응용하고, 구조적 관계 안의 형태적 가능성을 탐색한다. #관계와결합 #보이지않는것들

“매일 쓰고, 보고, 만지는 상징적인 물건을 통해 일련의 이미지를 연상합니다.”
신혜림 작가는 개인의 서사와 감정, 기억이 유기적으로 관계하며, 감고 쌓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자신만의 시간을 끊임없이 기록한다. 작업에 주로 사용되는 가죽끈, 실과 같은 소재는 색채와 재료를 서로 연결시키며 또 하나의 조형을 만들어 내는 선택이자 작가의 일상을 차곡차곡 엮어 주는 기억으로부터 건져 올린 재료이다. #반복된시간 #마음의지도 현광훈 작가는 자연스러운 움직임 속에 담긴 기계의 본질을 전한다. 세상을 가장 작게 집중해서 관찰하고, 맞물려 돌아가며 기능하고, 기다림과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사물을 보여 준다. #기억과기다림을담는방 #정직한배열과맞물림

“어린 시절의 블록 장난감부터 지금까지 무언가를 손으로 만드는 일은 나의 감성을 자극하며 의식을 깨웁니다.”
이상민 작가는 유년 시절의 움직이는 사물에 대한 호기심과 놀이를 통해 손에 남아 있는 익숙함이 작업의 원동력이 된다.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물리적으로 연결하고 움직이는 요소를 삽입하여 변화의 구조를 가지게 하고, 보는 이의 반응을 유도하고 상상력을 증폭시킨다. #기억의집합체 #유희적움직임

“무언가를 만들고 표현하는 행위는 유희에서 비롯됩니다. 그 과정에는 특별한 의미나 메시지가 존재하지 않고 다만, 재료와 즉흥적인 대화가 지배합니다.”
이헌정 작가에게 만듦이란 행위는 계획을 변경시키기도 하고, 계획하지 않았던 효과를 만들어 내며, 또 다른 영감을 얻는 하나의 과정이다. #완결되지않은상태 #함축적이고시적표현

“천차만별의 서로 다른 조직을 만들어 내는 편직 작업은, 나에게 모든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일종의 놀이입니다.”
이준아 작가의 편직 작업은 색의 배색, 소재의 변화, 조직의 두께 등 재료 그 자체의 구체성을 지키는 동시에, 우리의 기억에 남아 있는 분위기, 냄새, 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시간성이 담긴 압축물과 같다. #익숙한균형 #촉각적색감

“일상적이지 않은 공간적 경험과 사건을 통해 소통의 장벽을 낮추고 전복적인 상상이 가능하도록 돕습니다.”
NOL은 남궁교, 오현진, 이광호로 이루어진 공간 프로젝트 그룹이다. 재료를 탐구하고 재료가 가진 이야기를 담은 ‘공간 안에서의 포괄적 탐구’라는 공감대에서 다양한 공간들을 만들어 왔다. #중성적인표정 #공간적해프닝

팬데믹으로 생활의 많은 부분이 비대면으로 바뀐 요즘, <놀이하는 사물> 전시는 작가들의 사적인 놀이와 작업과정을 미술관이라는 공공 공간으로 옮겨와 직접 보고 느끼며 새로운 놀이의 영역을 재발견하게 하고 상상하게 한다. 또한 놀이를 통해 우리의 삶이 얼마나 즐거워지는지 느낄 수 있고 인간이 유희적 인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전 시 명 놀이하는 사물 

참여작가 이광호, 서정화, 신혜림, 현광훈, 이상민, 이헌정, 이준아, NOL 

전시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원형 전시실 

전시기간 2021. 6. 10. ~ 2022. 2. 27. 

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

호모 루덴스는 네덜란드 역사문화학자 요한 하위징아(Johan Huizinga, 1872-1945)가 인간의 본능을 놀이에 주목하여 새롭게 정의한 말이다. 그의 책 <호모 루덴스>에서 모든 문화 현상의 기원은 놀이에 있고 인간은 놀이를 통해 역사적으로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고 말한다.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본성인 ‘놀이’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과정을 즐기는 것에 주목하게 해준다.

글. 정보경  문화칼럼리스트

놀이를 통해 창조되는 가치
<놀이하는 사물> 전시는 8명(팀)의 작가를 통해 제작의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 창조적 놀이를 제안한다. 작가들은 재료가 가진 특징과 숙련된 기술을 통해 작품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그들은 ‘제작자(MAKER)’이자 ‘놀이하는 인간(호모 루덴스)’이다. 작가들은 작품과 함께 소재에 집중한다. 어떤 소재를 어떻게 사용했는지 어떤 방법으로 구조화하는지 소셜 네트워크에 표현하듯 해시태그를 이용해 재밌게 알려준다.

작가들의 사적인 놀이 방법
이광호의 작업은 유년 시절 주변의 일상 소재들로 다양한 놀이와 도구를 만들었던 순수한 호기심에 맞닿아 있다. 재료가 가진 본연의 특성을 탐구하며, 재료의 고유성과 가능성 사이의 균형을 찾으며 또 다른 사물을 만들어 낸다. #익숙한방법 #자연스러운재료의채집

서정화의 작업은 형태와 소재에 대한 깊이 있고 유기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사물을 더욱 단순하고 순수하게 담아낸다. 일상생활 속의 평범한 소재를 선택하고, 다른 재료와 접합하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제한된 형태를 응용하고, 구조적 관계 안의 형태적 가능성을 탐색한다. #관계와결합 #보이지않는것들

“매일 쓰고, 보고, 만지는 상징적인 물건을 통해 일련의 이미지를 연상합니다.”
신혜림 작가는 개인의 서사와 감정, 기억이 유기적으로 관계하며, 감고 쌓는 반복적인 행위를 통해 자신만의 시간을 끊임없이 기록한다. 작업에 주로 사용되는 가죽끈, 실과 같은 소재는 색채와 재료를 서로 연결시키며 또 하나의 조형을 만들어 내는 선택이자 작가의 일상을 차곡차곡 엮어 주는 기억으로부터 건져 올린 재료이다. #반복된시간 #마음의지도 현광훈 작가는 자연스러운 움직임 속에 담긴 기계의 본질을 전한다. 세상을 가장 작게 집중해서 관찰하고, 맞물려 돌아가며 기능하고, 기다림과 시간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사물을 보여 준다. #기억과기다림을담는방 #정직한배열과맞물림

“어린 시절의 블록 장난감부터 지금까지 무언가를 손으로 만드는 일은 나의 감성을 자극하며 의식을 깨웁니다.”
이상민 작가는 유년 시절의 움직이는 사물에 대한 호기심과 놀이를 통해 손에 남아 있는 익숙함이 작업의 원동력이 된다.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물리적으로 연결하고 움직이는 요소를 삽입하여 변화의 구조를 가지게 하고, 보는 이의 반응을 유도하고 상상력을 증폭시킨다. #기억의집합체 #유희적움직임

“무언가를 만들고 표현하는 행위는 유희에서 비롯됩니다. 그 과정에는 특별한 의미나 메시지가 존재하지 않고 다만, 재료와 즉흥적인 대화가 지배합니다.”
이헌정 작가에게 만듦이란 행위는 계획을 변경시키기도 하고, 계획하지 않았던 효과를 만들어 내며, 또 다른 영감을 얻는 하나의 과정이다. #완결되지않은상태 #함축적이고시적표현

“천차만별의 서로 다른 조직을 만들어 내는 편직 작업은, 나에게 모든 가능성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일종의 놀이입니다.”
이준아 작가의 편직 작업은 색의 배색, 소재의 변화, 조직의 두께 등 재료 그 자체의 구체성을 지키는 동시에, 우리의 기억에 남아 있는 분위기, 냄새, 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시간성이 담긴 압축물과 같다. #익숙한균형 #촉각적색감

“일상적이지 않은 공간적 경험과 사건을 통해 소통의 장벽을 낮추고 전복적인 상상이 가능하도록 돕습니다.”
NOL은 남궁교, 오현진, 이광호로 이루어진 공간 프로젝트 그룹이다. 재료를 탐구하고 재료가 가진 이야기를 담은 ‘공간 안에서의 포괄적 탐구’라는 공감대에서 다양한 공간들을 만들어 왔다. #중성적인표정 #공간적해프닝

팬데믹으로 생활의 많은 부분이 비대면으로 바뀐 요즘, <놀이하는 사물> 전시는 작가들의 사적인 놀이와 작업과정을 미술관이라는 공공 공간으로 옮겨와 직접 보고 느끼며 새로운 놀이의 영역을 재발견하게 하고 상상하게 한다. 또한 놀이를 통해 우리의 삶이 얼마나 즐거워지는지 느낄 수 있고 인간이 유희적 인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다.

전 시 명 놀이하는 사물 

참여작가 이광호, 서정화, 신혜림, 현광훈, 이상민, 이헌정, 이준아, NOL 

전시장소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원형 전시실 

전시기간 2021. 6. 10. ~ 2022. 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