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놀이·쉼이 공존하는
‘공간혁신’으로 고교학점제 대비

경기도 파주시 교하고등학교

글. 정혜영 | 사진. 김범기

경기도 파주시 교하고등학교는 고교학점제를 준비하기 위해 다양한 공간혁신을 시도하며 학교 공간을 배움·놀이·쉼이 공존하는 장소로 바꾸며 내일을 대비하고 있다. 공간을 바꾸니공부방법도 달라지고 학생이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도 달라졌다.학생들은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쉬워졌다.


교하고등학교는
고교학점제 시행을 앞두고
다채로운 교육과정을 위해
배움과 놀이와 쉼이
공존하는 복합다기능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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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시작된 창의주제활동에 대한 결과 발표를 하는 시간이다. 교실이 아닌 멀티클래스룸에서 발표 수업이 한창이다. 이번 모둠이 정한 주제는 ‘코로나19 온·오프라인 수업에서 학생의 학습 습득력의 장·단점을 살펴보자’로 학생들이 스스로 준비하고 발표하는 시간이다. 프로젝트 화면에 자료를 띄우고 한 학생은 발표를, 같은 조 학생과 교사는 함께 경청 하고 있다. 교하고등학교에서는 한 학기 동안 4~5인을 한 모둠으로 꾸려 학생이 스스로 주제를 정한 뒤 준비하고 발표하는 창의주제활동을 12시간 동안 운영해왔다.

고교학점제를 위한 복합다기능 공간으로 탄생

발표 장소인 ‘멀티클래스룸’은 다양한 수업 진행이 가능한 고교학점제를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기존 3층의 자습실이 코로나19로 인해 사용하는 학생이 줄어들어 ‘멀티클래스룸’과 ‘스터디룸’으로 나눠 꾸몄다.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협업하는 학습 형태에 맞추어 ‘스터디룸’과 ‘멀티클래스룸’은 슬라이딩 도어로 분리했으며, 연결하면 더 큰 공간으로 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교하고등학교 정선희 교무기획부 교사는 고교학점제 시행을 앞두고 경기도교육청 공간 혁신 사업에 선정돼 다채로운 교육과정을 위해 배움과 놀이와 쉼이 공존하는 복합다기능 공간으로 탈바꿈했다고 전한다.
“이 공간은 우리 학교 건축동아리와 건축가이신 학부모님 등 여러분의 도움으로 새롭게 만들어졌습니다. 기존의 반별 교실 형태의 공간에서는 고교학점제 수업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에 다양한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교육 구성원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학생뿐 아니라 교사도 각종 교육과정 관련 연구모임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학교 2층은 국어·사회 교과교실을 리모델링 해 프로젝트 수업과 토론 수업, 멀티미디어 수업, 동아리 활동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방과 후에는 교학상장(또래멘토링 학습)을 진행하는 등 자기주도적 학습실의 기능을 할 수 있는 다목적 교실로 활용하고 있다.
기존에 있던 학교 공간 중에 학생 호응이 가장 좋은 곳은 2층 북카페다. 이용하는 학생은 많지만, 교실에서 떨어져 있는 3학년 학생이 찾아오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에 3학년 학생의 자습에 활용되던 면학실을 학습과 대입 정보 공유, 휴식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스스로 공간의
주인이 되어
배움을 실천하는
주체로서 학생들에게
자기 효능감을 높여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공간의 주인이 되어 주도적 배움 실천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트렌드에 맞춰 미디어 활용에 관심 있는 학생과 교사를 위해 ‘교하스튜디오’와 학습교재를 만들고 제작하는 ‘미디어제작실’도 운영하고 있다.
교하스튜디오에서는 2학년 학생들이 학교 홍보 영상 제작에 한창이다. 방송 계통 진출의 꿈을 가지고 있는 최서원, 정우승, 한보아, 이상현, 이가을 학생이 김영규 교사의 지도하에 영상 제작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각자 아나운서로, 카메라 감독으로, PD가 되어 꿈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있다. 이곳은 그동안 입학식 유튜브를 제작했으며, 다양한 온라인 촬영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최서원 학생은 “공부도 할 수 있고 미래의 꿈을 이뤄나가는 연습을 할 수 있어 학교 생활이 보람된다.”고 전했으며, 정우승 학생은 “이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는 학교가 많지 않은데 공간이 바뀌니 다양한 것을 경험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다양한 공간에서 꿈을 향해 미리 경험하고 준비하고 있다. 배움과 놀이와 쉼이공존하는 공간이 만들어진 것이다. 정 교사는 “이 공간에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쉬고 대화하고 있으며, ‘교학상장’ 프로그램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며 배움을 나누며 소통하 고 있다.”고 말했다.
“공간이 달라지고 그 공간에서 여러 활동을 하게 되면서 단순히 교실에 앉아서 지식을 전수받던 기존의 학교 이미지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스스로 공간의 주인이 되어서 주도적으로 배움을 실천하는 주체가 되어 학생들에게 자기 효능감을 심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학교가 각자 책상에 앉아 지식을 외우는 곳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서로 도우며 같이 성장할 수 있는 장소로 거듬나고 있습니다.”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는 진로진학카드 운영

고교학점제는 학생이 자신의 진로에 맞는 교과를 선택하여 배울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교하고등학교에서는 스스로 진로를 탐색하고 체계적으로 진로진학 지도가 가능하도록 개별 학생을 대상으로 진로진학카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학생이 진로진학카드를 받으면 상담을 통해 진로진학 탐색과정을 스스로 기록하며, 기록을 학년별로 연계해 체계적인 상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현재 분기별 1회(연 4회) 이상 학생 개인 상담이 이뤄지고 있으며, 학년별로 학습, 진로 관련 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분석하여 전문가와 개별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1학년은 학습코칭과 전공흥미를, 2학년은 학습진로검사 및 진로유형검사를, 3학년은 전공 탐색 검사를 실시하고 이 내용을 진로진학 카드에 기록하여 상담에 활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모든 교사의 진로진학 상담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도 실시하고 있다.
교하고등학교는 진로에 맞는 교육과정을 학생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재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기본적인 소양을 갖출 수 있는 과목들은 1학년에, 깊이 있는 전공분야별 과목들은 3학년에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1학년에 정보 과목을 모두 배우고 난 뒤에는 3학년에서 인공지능기초 과목을 두어 관심 있는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여 진로선택에 도움을 주고 있다.

MINI INTERVIEW

교하고등학교 박용남 교장

학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교하고등학교는 2006년에 경기도 파주시 교하지역와 운정 신도시 내에서 가장 먼저 개교한 학교입니다. 현재까지 13회 졸업생을 배출한 비평준화지역의 일반계 공립 고등학교로서 전체 30학급 930여 명의 학생과 89명의 교직원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기본생활습관이 잘 형성되어 있고, 교사들은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열정을 가지고 학생을 지도하고 있어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가 오기를 선호하는 학교입니다.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학교의 기본 기능은 ‘배움터’로서, 학생과 교사가 꿈을 키우며 함께 성장하는 곳입니다.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따라 학생, 교사,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가 참여할 수 있는 학습공동체를 구성하였습니다. 교사는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학생은 자율동아리 학습공동체를 학부모는 진로진학 학습공동체를 통해 배움과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교사는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통해 학생중심, 배움중심의 수업설계를 하며 고교학점제, 대학진로진학 연수 등을 통해 전문능력을 쌓아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학생은 ‘교학상장’이라는 자율동아리를 통해 친구끼리 서로 가르치고 배우며 함께 성장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는 학부모회 진학스터디를 구성하고 자율적인 활동을 통해 대학입시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자녀들의 진로 진학에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교육목표는 무엇입니까?
‘배움을 나누며 꿈을 향해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라는 비전을 수립했습니다. 행복하게 배우고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사람, 정직과 배려의 민주시민으로 함께 성장하는 사람, 창의적인 사고력을 가지고 문제에 도전하는 사람, 꿈과 마음이 건강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을 육성하기 위해 교육목표를 설정해 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