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살아있는
큐앤알(Q&R)1)학습

글·박순덕 부천덕산초등학교 수석교사

전 세계적으로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하여 교육계에 새로운 교수-학습 방법들이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교과별, 학년별로 성취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교사는 성취기준을 달성할 수 있도록 수업을 계획하고 모든 학생들이 성취기준에 도달할 수 있도록 수업을 이끌어 가야 한다. 큐앤알학습은 단위시간에 성취기준과 학습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우리 교육 상황에 최적화시킨 학습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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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무게와 오래된 고민

모든 학생이 수업 시간에 누구나 한 번 이상 질문하고 설명하며,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학생주도학습, 학생참여중심 수업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2011년 질문(Q)과 설명(E)중심의 큐앤이학습을 적용해 보았다. 2017년 큐앤이(Q&E)학습을 수업에 실천하고 꾸준히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완하여 큐앤이학습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큐앤알(Q&R)학습이 탄생하게 되었다. 이러한 6년의 실행연구 과정을 거쳐 질문과 반응 중심의 큐앤알학습이 세상에 나올 수 있었다. 큐앤알학습은 21세기 미래 사회에 대처하기 위한 교육으로 우리 교육 내부에서 수업의 변화를 주도한 교사들이 주축이 되어 자생적으로 개발한 독창적인 학습법이다.

1) 큐앤알학습의 Q는 질문(Question) R은 반응(Response)의 약자로 수업의 중요한 흐름이 학생들의 질문 만들기로 시작하며 다양한 반응으로 마무리되는 학생주도, 학생 참여 중심 학습법이다. 큐앤알학습은 박순덕 수석교사가 2012년부터 2024년 현재까지 실행연구를 통하여 개발하고 보급하였다. 본 연구에는 한국큐앤알학습연구회 연구위원들과 연구회 회원, 전국의 약 200여 명의 수석교사들이 함께 참여하였다. 큐앤알학습은 우리 교육상황에 맞게 최적화시킨 독창적인 학습방법으로 단위수업 시간에 성취기준과 학습 목표 도달이 용이할 수 있도록 개발하였다.

학습의 시작 = 질문, 학습의 끝 = 반응(설명) 호기심을 가지고 언제 어디서든 질문하게 하라!

큐앤알학습은 학생의 요구, 맥락과 상황에 따라 재구성이 가능하다. 큐앤알학습은 학습의 모든 순간에 학생의 반응을 폭넓게 수용한다. 큐앤알학습 모형은 다음과 같다.

큐앤알학습 모형 자세히 알아보기

1. 탐색-반응 : 오늘 공부할 내용에 대해 탐색하기
탐색-반응에서는 전시학습을 상기시키거나 동기유발을 통해서 오늘 공부할 내용에 대하여 “이게 뭐지?”, “어떻게 하는 거야?”, “재미있겠다.”, “빨리 해 보고 싶다.”는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다른 수업에서와 마찬가지로 학생의 내적 동기유발은 수업의 성패를 가름하는 길이기도 하다. 교사는 학생이 오늘 공부할 문제나 내용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안내한다.

2. 질문-반응
질문 반응에서는 학생의 질문 만들기와 학생 상호 간 질문 나누기가 중요한 과정이다. 각 교과목과 교재 내용에 따라서 수업 활동이 다양하게 전개된다.

  • – 질문 만들기 –
  • 아주 쉽고 사소한 질문도 무시하지 않기
    질문은 교재 내용과 학습 주제로 한정하기
    ~~을 어떻게 하나요? (How?)
    ~~은 무엇인가요? (What?)
    왜 ~~하나요? (Why?)
    친구의 좋은 질문을 함께 적어 보기
    성취기준에 도달할 수 있는 질문이 나오지 않을 때 교사가 질문하기 등

1) 질문 만들기 : 학생 스스로 질문을 만드는 과정

아주 사소한 질문도 존중하여 고개 숙인 아이도 말문이 트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질문 만들기에서는 학생 각자가 그날의 교재(교과서, 혹은 교사가 재구성한 자료)를 읽고 분석하여 더 알고 싶은 것이나 궁금한 것, 이해 안 되는 점 등에 대하여 질문을 만드는 시간이다. 한 시간에 질문의 양은 2~5개 정도가 적당하다.
이때 큐앤알학습에서는 질문의 범위를 반드시 학습 주제와 관련된 것으로 한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학습 주제와 관련된 범위에서 깊이 있게 질문을 만드는 것이다.

2) 질문 나누기: 만든 질문을 서로 묻고 반응하는 과정

이처럼 질문을 만들고 친구의 질문에 반응하는 이 시간이 학습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시간이므로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주며 떠드는 소리는 허용한다. 질문을 만들고 반응(설명)하는 과정에서 잘하는 학생은 심화학습으로 내면화되고 배움이 일어나며, 학습 결손이 많은 학생은 잘하는 학생에게 배우는 기회와 자극을 받아 직접, 간접으로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어 학력 수준을 높일 수 있다.

3) 정리-반응

① 구조화·시각화하여 정리하기
오늘 배운 내용을 학생들이 나름의 방법대로 구조화하거나 시각화해 정리하는 과정으로 오늘 공부하면서 알게 된 내용을 학생 각자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정리하는 과정인 매핑2)으로 정리할 수 있다.
학생의 개인차와 수준을 고려하여 정리하기를 지도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줄글로 쓰지만 익숙해지면 마인드맵이나, 그림, 도표, 분류, 비쥬얼 씽킹 등으로 지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② 정리한 것을 말로 설명하기
학생 각자가 정리한 내용을 말로 설명하여 수업을 마무리하는 과정이다. 서로 설명하기는 90% 이상이 장기기억으로 전환되는 가장 효과적인 학습 방법임이 학자들의 연구를 통하여 증명되었다.
정리한 것을 옆 짝이나 모둠의 친구들, 전체 학생, 선생님 혹은 집에 돌아가 부모님께 설명함으로써 메타인지3)를 활성화하고, 그날 학습 내용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든다.
③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반응하기
단위시간 내에 배운 내용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반응하고 정리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단위시간 내에 정리한 것을 자기 자신이나 짝, 모둠, 전체에게 설명하거나 다양한 반응으로 정리함으로써 수업을 마무리한다. 학생이 수업 목표나 성취기준 도달 정도가 미흡하다고 생각되면 교사가 보충 설명을 한다.

2) 매핑(mapping)이란? 지도를 만들다, 그리다, 계획하다, 배치하다, 옮기다, 도표로 작성하다. 연관시키다 등으로 학생 나름대로 공부한 것을 정리하여 표로 제시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 등을 여기서는 매핑으로 정의한다.
3) 메타인지(Meta Cognition)란? 상위인지를 뜻하는 말이다. 예를 들면 자신의 생각을 생각하는 것, 현재 자신의 상태가 어떤 상황인지를 아는 것, 자신이 아는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할 줄 아는 것, 지금까지 자신의 공부를 되돌아보고 정리해 보는 것 등을 말한다.

모든 질문은 다 소중하다

질문의 중요성은 누구나 다 공감하고 있다. 플라톤의 대화편, <메논 Menon>에서는 소크라테스가 어느 소년에게 지속적인 질문을 통하여 답을 끌어내는 것이 나온다. 모든 학문의 시작은 질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소통과 공감도 모두 처음엔 자연스러운 질문으로 시작된다. 오늘날 국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은 질문을 잘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이렇게 중요한 질문 잘하기는 언제부터 가르쳐야 하는 걸까? 질문 만들기는 기초, 기본 교육이 이루어지는 초등학교에서부터 길러 주어야 한다. 그래야 어떤 자리에서든지 자신의 궁금점을 당당하게 질문할 수 있게 된다.
요즘의 학생주도 학습에서는 모든 초점이 학생에게 맞추어지고 질문을 학생 스스로가 만들고 이것이 점차 누적되어 질 높은 질문을 생성할 수 있어야 한다. 모든 학생이 개별적인 질문 만들기로 시작하는 큐앤알학습에서 모든 질문은 다 나름대로 가치가 있으며 아무리 하찮은 질문이라도 질문을 하는 당사자에게는 아주 중요하다. 모든 질문은 다 소중하고 가치 있다. 어떤 질문이라도 다 수용하는 교육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박순덕
부천덕산초등학교 수석교사

한국교원대학교 미술교육 석사, 인하대학교 대학원 다문화교육 전공 박사로 국내 다문화교육전공 박사 1호이다. 인하대학교 대학원 다문화교육학과 강사를 역임했으며, 한국큐앤알학습연구회 회장(2012-2024 현재)을 맡고 있다. 서울, 경기도, 전남, 경북 등 전국에서 일급정교사 자격연수 강의등 다수의 강의를 진행 중이다. 논문으로는 <큐앤이(Q&E)학습에 대한 고찰(2017)>,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큐앤알학습의 효과(2021)> 등이 있다. 저서로는 <다문화교육용어 사전>, <수업을 Q&E하다>, <큐앤알,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만나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