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정 중학교 교과 교육과정
운영을 살펴보며 1)
● 글·변희현 연구위원
변희현 연구위원
KICE 교육과정·교과서본부
수학교육을 전공했으며 최근에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초·중학교 교과 교육내용의 적정성 분석 연구, 교육과정 운영 실태 분석 연구, 교과 교육과정 개선 방안 탐색 등의 연구와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고등학교 교과 이수 기준 설정 및 고등학교 졸업제도 운영 방안 연구 등을 수행해 왔다. 현재는 인구감소 대비 지역별 인구추계 기반 미래학교 시나리오 구축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1) 이 글은 ‘변희현, 김상범, 김현미, 김유향, 임윤진, 이은경(2021). 2015 개정 교육과정 운영 실태 분석: 중학교 도덕, 사회, 수학, 과학, 기술·가정, 정보 교과를 중심으로’의 일부 내용을 요약 재구성하여 작성한 것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중학교에서 편성·운영되는 교과 중에서 도덕, 사회, 수학, 과학, 기술·가정, 정보 교과에 대한 연구 결과로 제한됨을 밝혀 둔다.
들어가는 말
2015 개정 교육과정은 2018년 중학교 1학년을 시작으로 2020년부터 중학교 모든 학년에서 적용되고 있다. 이즈음에서 2015 개정 중학교 교육과정이 본래 지향한 방향에 맞게 학교 현장에서 잘 운영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본고에서는 중학교에서 2015 개정 교과 교육과정을 운영할 때 처음 도입된 교과 역량을 적용하는 데 적합한지와 수업과 평가를 하는 데 어려운 점을 중심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고자 한다. 설문 조사를 실시하기 위해 17개 시·도교육청 및 학교 소재지(대도시, 중·소도시, 읍면지역)에 따라 비례 층화추출법으로 전국 중학교의 약 12%인 400개교를 설문 대상 학교로 표집 하였고, 학교별로 교과목별 1명의 교사가 응답하도록 요청하였다.
교과 역량 적용의 적합성
2015 개정 교육과정에 처음 도입된 교과 역량이 중학교에서 적용되기에 어느 정도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5점 척도(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 보통이다. 그렇다. 매우 그렇다)로 질문하였다. ‘전혀 그렇지 않다’에 대한 응답에 1점, ‘그렇지 않다’에 2점, ‘보통이다’에 3점, ‘그렇다’에 4점, ‘매우 그렇다’에 5점을 부여할 때 교과별 교사들의 응답 평균은 <표 1>과 같다.
<표 1> 교과 역량 적용의 적합성
<표 1>에서 교과별 교과 역량 적용의 적합성 척도에 대한 평균을 살펴보면 도덕, 기술· 가정, 정보 교과에서는 모두 4점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한편, 사회, 수학, 과학에서 가장 낮은 평균을 보인 역량을 살펴보면 사회에서는 ‘창의적 사고력’으로 3.8점, 수학에서는 ‘정보 처리’로 3.8점, 과학에서는 ‘과학적 참여와 평생 학습 능력’으로 3.7점이다. 따라서 중학교 교사들은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처음 도입된 교과 역량을 해당 교과에서 적용하기에 대체로 적합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교과 수업의 어려운 점
한편,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중학교에서 교과 수업을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을 질문하였다. 설문 문항은 제시된 여러 개의 응답 중에서 선택하는 방식으로 구성하였으나 선택지에 제시되지 않은 응답은 기타 의견란에 작성하도록 하였다. 교과별로 응답률이 높은 순서로 3개의 응답을 정리하면 <표 2>와 같다.
<표2> 중학교 교과 수업을 할 때 가장 어려운 점
2015 교과 교육과정 개정의 기본 방향의 하나가 학생 참여 중심 교수·학습 방법 개선이었으나 <표 2>에서 학생 참여 중심의 수업을 설계하거나 운영하는 것이 어렵다고 응답한 교과가 6개 중 4개였고 특별히, 사회, 수학, 과학 교과에서는 응답률이 가장 높은 공통점을 보였다. 면담을 통해 이에 대한 이유로 현장 교사들은 학생 참여형 수업에 대한 유의미한 경험과 노하우 축적 부족, 수업시수의 부족,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이 모두 참여할 만한 수업 소재 발굴의 어려움 등의 의견을 제시하였다. 한편, 사회, 과학, 기술·가정에서는 공통적으로 비전공 영역에 대한 수업의 어려움을 나타내었는데, 교과별 응답률을 살펴보면 사회 14.5%, 과학 25.1%, 기술·가정 38% 로 나타났다.
교과별 평가의 어려운 점
마지막으로,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중학교에서 교과 평가를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을 질문한 결과를 살펴보았다. 설문 문항은 앞서 교과 수업 시 가장 어려운 점을 질문한 것과 같이 제시된 선택지 중 고르는 방식으로 구성하였고, 교과별로 응답률이 높은 순서로 3개의 응답을 정리하면 <표 3>과 같다. <표 3>을 살펴보면 6개 중 4개의 교과에서 공통적으로 제시되는 응답이 있다. 하나는 목적과 내용에 부합하는 다양하고 적절한 평가 방법을 선택하고 활용하는 것이 어렵다고 웅답하였고(사회, 수학, 기술·가정, 정보), 다른 하나는 과정중심 평가가 어렵다고 응답하였다(사회, 수학, 과학, 기술·가정). 과정중심 평가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확대하고자 한 것이나 면담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는 바람직한 평가 방법에 대한 구체적인 상이 확립되고 공유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확인할 수 있었다.
<표3> 중학교 교과별 평가를 할 때 가장 어려운 점
나오는 말
2015 개정 교과 교육과정이 중학교에서 운영되는 실태 조사 연구를 수행하였고 본고에서는 그 중에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처음 도입된 교과 역량의 적용 적합성과 교과에서 수업과 평가를 할 때 어려운 점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 외에도 중학교 교과별 학습 내용 수준과 양의 적절성, 코로나19 이후 보편화된 원격수업과 등교 수업의 병행으로 인한 교과 교육과정 운영의 가장 어려운 점, 교과 교육과정 운영의 내실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 등을 조사하였다. 또한, 본고는 설문결과를 중심으로 제시하였으나 설문결과에 대한 깊이 있는 의미 분석 및 원인과 배경을 파악하기 위해 중학교 교과 담당 교사와 학생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연구결과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충실한 운영뿐만 아니라 차기 교육과정의 논의에서도 적극 활용되기를 바란다.
이 연구를 위해 설문조사에 참여해주신 전국 400개 중학교 교과 담당 선생님들과 면담조사에서 학교 상황과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생생한 의견을 주신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