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빛의
스펙트럼을 경험하다

<빛 :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은 서울시립미술관과 테이트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전시로, 지난 200년 간 빛을 탐구해 온 예술가 43명의 작품 110점을 선보인다. 18세기 영국부터 오늘날 전 세계 각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와 매체를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16개 섹션을 통해 미술사는 물론 문명사, 인류사, 과학사를 포괄하는 빛의 스펙트럼을 경험하게 한다.

글. 정보경 문화칼럼리스트

• 전시명 – 빛 : 영국 테이트미술관 특별전
• 전시장소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 전시기간 – 2021. 12. 21. ~ 2022. 5. 8.

다양한 매력을 가진 빛의 세계

수세기 동안 인류가 빛을 이해하는 방식은 발전을 거듭해왔다. 예술가들은 빛을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아트를 넘나들며 혁신적인 기법으로 표현하고 있다. 종교적 의미의 빛을 탐구한 예술가가 있는가 하면, 근현대 물리학의 빛에 몰두한 예술가도 존재한다. 빛의 속성을 파헤치기 위해 하나의 예술 사조를 형성하는 경우도 있고, 빛 그 자체를 재료로 활용 하면서 예술의 유형을 확장하기도 하였다. 그만큼 빛은 여전히 우리의 다양한 반응을 끌어내는 매력적인 대상이다.

빛의 강렬함과 순간적인 속성 환기

‘빛, 신의 창조물’ 은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영국에서 종교화가 인기를 끌자 화가들은 심오한 종교적 주제를 나타내기 위해 빛과 어둠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빛, 연구의 대상은 ‘빛의 화가’로 불리는 영국 화가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는 빛의 강렬함과 순간적인 속성을 환기시키는 새로운 예술적 기법을 개발해 자연 현상으로 포착했다. 또한 자연과 하늘의 변화에 따른 효과에 대해 면밀히 연구한 존 컨스터블은 터너와 함께 영국 풍경화 장르에 일대 변혁을 일으키기도 했다.

색과 빛을 경험하다

빛과 우주를 표현한 올라퍼 엘리아슨의 <우주 먼지입자>는 빛이 비치는 조건과 관람객의 위치에 따라 모양이 달라지는 것을 보여주었다. ‘데이비드 바첼러, 런던 거리를 비추다’ 작품은 색은 반사된 빛이 있기 때문에 인지될 수 있으며, 빛의 파장이 색깔을 결정한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빛, 인간의 창조물은 20세기 전등의 발명과 대중화는 우리의 삶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켰다. 인공조명의 빛은 오늘날 예술가들에 의해 예술작품으로 재창조 되고 있다.

릴리안 린, 빛의 물리학을 구현하다.
릴리안 린의 키네틱 작품은 예술과 과학적 관계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다. 작품을 통해 입자이자 동시에 파동 역할을 하는 빛의 역설을 시각적으로 은유하고자 하였다.

엡트강 가의 포플러

장엄한 빛
17~18세기 유럽에서는 철학과 과학이 번창하였고 ‘계몽주의 시대’에 부응하여 예술 분야에서도 새로운 과학 기술 주제들이 부상했다.

빛의 인상
19세기 후반 유럽에 나타난 급격한 기술적, 사회적 변화는 많은 예술가들의 관심을 다시 자연 세계로 이끌었다. 이는 ‘인상주의’라는 하나의 사조가 되어 수많은 추종자를 이끌었다.

빛의 색채
빛은 색을 인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예술가들은 색채 인지 개념과 다양한 광학적 효과를 활용하여 빛과 운동감의 느낌을 주는 방법을 고찰해왔다.

실내의 빛
실내 환경에서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빛, 특정 순간의 고정된 빛은 시간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빛의 관련성에 주목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