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다

대구 구지초등학교 박진욱 교사
문제해결능력 키워주는 프로젝트 수업

글. 이유정 | 사진. 김지원

대구 구지초등학교는 창의융합교육선도학교로서 문제해결능력을 키워 주는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초콜릿 껍질을 하나하나 벗겨 쏙 빼먹듯 탐구 문제에 대한 답을 하나씩 찾아가는 탐구활동 중심 수업이다. 창의융합교육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던 수업 현장을 소개한다.


낯설고 잘 모른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고 탐구능력을
키워준 것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과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개념을 외우기만 하는
것보다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에 닿을 수 있도록 탐구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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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유적을 지도에 직접 표시해보며, 영토의 범위를 추측해보는 활동을 하고 있다.

팀별 다양한 활동으로 생기넘치는 수업진행

추운 날씨였지만 대구 구지초등학교의 프로젝트 수업 교실은 학생들의 관심과 선생님의 열정으로 열기가 뜨거웠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학생들이 올망졸망 모여 팀별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면 선생님이 피드백을 주고 방향을 이끌면서 생기 넘치는 수업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박진욱 교사는 프로젝트 수업에 대해 ‘왜 그렇지?’ ‘어떻게 될까?’ 하는 학생의 호기심과 탐구심을 이끌어 능동적으로 탐구활동을 함으로써 성취감을 주는 수업이라고 설명한다. 프로젝트 수업은 먼저 학생들이 공부하게 될 교과서들을 천천히 살펴보고 ‘이런 부분은 왜 이렇게 될까?’ 하는 궁금한 점들을 포스트잇에 작성해 칠판에 비슷한 주제의 질문들끼리 묶어 자기들만의 프로젝트 주제망을 짜는 데서 시작한다. 관련성이 높은 내용을 잘 연결해 유목화하면, ‘성취기준 확인 및 평가기준 안내’ 단계를 밟는다. 각 소주제별로 탐구과정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성취기준과 평가기준을 살펴보는 작업이다.
“학생들과 함께 성취기준을 살펴보고 소주제 활동을 진행하게 되면 ‘이 활동을 통해서 이 탐구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구나’ 하는 것을 알고 학생들 스스로 학습 방향성을 알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또 사전에 평가기준을 알고 다양한 활동 중에서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어야 하는지 스스로 체크해보는 기회가 됩니다.” 프로젝트 주제망 짜기, 성취기준·평가기준 확인이 끝나면 각 소주제별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다양한 탐구활동이 이어진다. 탐구 방법은 교과과목에 따라 다르다. 사회 과목은 역사 연표 그리기, 역사토론, 스토리텔링, 자료 수집 및 조사, 역사적으로 유명한 위인 도서 읽기, 주인공 선정하기, 지도 만들기, 역사 사건이나 인물 카드 제작하기, 역사 신문 만들기, 전개 과정 추론하기, 콘텐츠 제작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과학 과목은 가설 설정, 실험 설계 및 변인 통제, 과학 기구를 통한 표본 관찰, 예상, 추리, 추론, 자료 수집 및 조사, 분석, 과학토론, 해석, 일반화 등의 활동을 각 주제별로 진행한다.

교사들의 의지가 모여 성과를 일구다

이처럼 기존 수업 방식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프로젝트 수업을 하게 된 동기는 무엇일까? 박진욱 교사의 프로젝트 수업은 남대구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됐다. 처음 발령을 받았던 곳이 프로젝트 학습이 이어져오는 학교라 학생들에게 학습내용을 어떻게 전달할 지 많은 고민을 할 수 있었고,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다.
구지초등학교로 발령된 후에도 동학년 선생님들과 뜻이 맞아 1학기 봄·여름에는 과학, 2학기 가을·겨울에는 사회(역사) 중심 프로젝트를 알차게 운영할 수 있었다. 같이 연구하고 진행하는 선생님들의 의지에 힘입어 프로젝트 수업 후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박교사는 프로젝트 수업의 장점으로 학생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고, 나아가 탐구능력이 향상된다는 점을 꼽았다.
“낯설고 잘 모른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고 탐구능력을 키워준 것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과 같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개념을 달달 외우는 것보다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에 닿을 수 있도록 탐구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매체를 살펴보면 문제에서 요구하는 정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각 교과별 탐구능력을 기를 수 있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여러 가지 경험을 직접 해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 프로젝트 학습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탐구 문제를 해결하면서 성취감을 높이다

수업방식이 변화하면서 학생들의 반응도 달라졌다. 처음에는 낯선 수업 방식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점차 적극적으로 프로젝트 수업에 참여하면서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 배워가는 탐구 과정은 끈기와 노력이 필요하기에 처음 접하는 학생들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교과서와 같이 이미 가공이 된 자료에서 그대로 제시되는 개념을 이해하고 외우는 데 익숙해 있기에 자신들이 무언가를 찾아내고 그 결과를 친구들과 나누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어요. 그러나 봄·여름·가을·겨울 프로젝트를 모두 끝낸 지금은 능숙하지 않지만 적어도 자신들이 새로운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겁내고 포기하지 않으며, 어떻게 해결해야할 지 탐구하려고 도전해보는 아이들로 성장한 것 같습니다.”

주제 토론을 진행하는 학생.

효율적인 메타인지 학습, ‘배움’이 일어나요

프로젝트 수업은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재미를 주는 활동도 병행한다. 이러한 대표적인 활동으로 러닝페어(Learning Fair)가 있다.
“‘봄·여름 프로젝트’가 끝나는 1학기 말이나 ‘가을·겨울 프로젝트’가 끝나는 2학기 말에는 자신들이 탐구한 주제에 대해 다른 친구들에게 설명하는 러닝페어(Learning Fair)를 진행합니다. 자신이 직접 설명하는 기회를 가지며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이고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준비·발표·공유하는 과정에서 알게 됩니다. 러닝페어를 통해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알고 채워야한다는 인식을 하며 스스로 질문하게 되기에 그 과정에서 효율적인 메타인지 학습, ‘배움’이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 연계 창의체험활동’도 학생들의 흥미가 높은 활동이다. 이 활동은 주로 각각의 프로젝트를 마친 후 계획 단계에서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생각해본 재미있을 것 같은, 관련 있는 활동들을 직접 해볼 수 있는 시간이다.
주변의 미생물에 대해 알아보았던 봄 프로젝트 후에는 지금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알아보며 세균과 바이러스의 차이점을 구분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학교 뒤편의 멋진 대니산 조망을 가리는 가림막에 숨겨진 갈등을 알아본 여름 프로젝트에서는 AR 코딩 활동을 하며 사용했던 ‘코스페이시스’ 프로그램으로 자신들만의 작품을 만드는 의미 있는 작업을 했다.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았던 가을·겨울 프로젝트 후에는 역사토론에 재미를 붙여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해보거나 자신들이 직접 독립운동가 유관순, 안중근이 되어 그 당시 상황을 연기한 연극을 녹화하고 학생들이 그 연극을 다시 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교과서 속 제재를 딱딱 짜여진 진도에 맞추어 억지로 배우기보다 주변에서 밀접한 제재들을 찾아 흥미롭게 활동하면 학습 의지나 학습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진욱 교사는 학생들이 행복한 교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수업을 위해 열정을 다하고 있다.
“교실에서 학생들이 행복하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학생들이 행복하다’라는 것이 무조건 학생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해주는 게 아니라, 힘들지만 이런 경험도 해보고 저런 경험도 해보며 ‘실제로 해보니 별거 아니네’, ‘할 만하네’, ‘처음에는 부끄러웠지만 나도 해보니깐 할 수 있네’와 같은 성취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달팽이 기어가듯 점진적이긴 하지만 한 학기가 지나고 1년이 지났을 때 학생들에게 ‘○○가 처음에 비해 조리 있게 발표하고 목소리도 커졌으며 모둠 활동에서 조사하는 게 능숙해졌어요’ 같은 이야기를 들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이 행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효율적인 메타인지 학습, ‘배움’이 일어나요

프로젝트 수업은 학생들의 흥미를 자극하고 재미를 주는 활동도 병행한다. 이러한 대표적인 활동으로 러닝페어(Learning Fair)가 있다.
“‘봄·여름 프로젝트’가 끝나는 1학기 말이나 ‘가을·겨울 프로젝트’가 끝나는 2학기 말에는 자신들이 탐구한 주제에 대해 다른 친구들에게 설명하는 러닝페어(Learning Fair)를 진행합니다. 자신이 직접 설명하는 기회를 가지며 내가 아는 것은 무엇이고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준비·발표·공유하는 과정에서 알게 됩니다. 러닝페어를 통해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알고 채워야한다는 인식을 하며 스스로 질문하게 되기에 그 과정에서 효율적인 메타인지 학습, ‘배움’이 일어난다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 연계 창의체험활동’도 학생들의 흥미가 높은 활동이다. 이 활동은 주로 각각의 프로젝트를 마친 후 계획 단계에서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생각해본 재미있을 것 같은, 관련 있는 활동들을 직접 해볼 수 있는 시간이다.
주변의 미생물에 대해 알아보았던 봄 프로젝트 후에는 지금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알아보며 세균과 바이러스의 차이점을 구분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또 학교 뒤편의 멋진 대니산 조망을 가리는 가림막에 숨겨진 갈등을 알아본 여름 프로젝트에서는 AR 코딩 활동을 하며 사용했던 ‘코스페이시스’ 프로그램으로 자신들만의 작품을 만드는 의미 있는 작업을 했다.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았던 가을·겨울 프로젝트 후에는 역사토론에 재미를 붙여 다양한 주제로 토론을 해보거나 자신들이 직접 독립운동가 유관순, 안중근이 되어 그 당시 상황을 연기한 연극을 녹화하고 학생들이 그 연극을 다시 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교과서 속 제재를 딱딱 짜여진 진도에 맞추어 억지로 배우기보다 주변에서 밀접한 제재들을 찾아 흥미롭게 활동하면 학습 의지나 학습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진욱 교사는 학생들이 행복한 교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수업을 위해 열정을 다하고 있다.
“교실에서 학생들이 행복하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학생들이 행복하다’라는 것이 무조건 학생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해주는 게 아니라, 힘들지만 이런 경험도 해보고 저런 경험도 해보며 ‘실제로 해보니 별거 아니네’, ‘할 만하네’, ‘처음에는 부끄러웠지만 나도 해보니깐 할 수 있네’와 같은 성취감을 느끼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달팽이 기어가듯 점진적이긴 하지만 한 학기가 지나고 1년이 지났을 때 학생들에게 ‘○○가 처음에 비해 조리 있게 발표하고 목소리도 커졌으며 모둠 활동에서 조사하는 게 능숙해졌어요’ 같은 이야기를 들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이 행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박진욱  대구 구지초등학교 교사

대구교육대학교 과학교육를 전공하고, 사회교육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2016년 남대구초등학교에 발령을 받아 근무했으며 2020년에 대구구지초등학교로 이동해 현재 5학년 담임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겨울 신백범일지 프로젝트> 프로젝트 주제망 <여름 대니산 프로젝트> 탐구질문을 유목화하여 프로젝트 주제망 등 문제해결력을 키워주는 수업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