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을 위한 학교의 역할

● 글·조진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시설환경연구센터 소장

지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 구현을 위해 사람 중심의 경제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던 중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충격이 대공황 이후 전례 없는 경기침체를 초래하게 되었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의 위기 극복과 함께 코로나 이후 글로벌 경제 선도를 위한 국가 발전 전략으로 미국의 뉴딜정책에 버금가는 ‘한국판 뉴딜’을 발표(2020. 7.)하였다.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은 한국판 뉴딜의 10대 대표 과제 중 하나로 모든 학교에 디지털 교육 기반을 확충하는 동시에 노후 학교는 그린화, 스마트화 및 시설 복합화 등 미래 학교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의 개요

교육부(2022)는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을 ‘노후 학교시설을 개축 또는 새 단장(리모델링)하여 공간 혁신, 그린학교, 스마트교실, 학교시설 복합화를 통해 교수학습 혁신과 미래형 교육과정 구현이 가능한 미래 교육 인프라를 갖춘 학교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1단계 사업 기간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이며, 40년이 경과한 노후 시설 중 적정 규모 육성 기준 미만 학교와 합숙소 등 교육 용도 이외의 시설을 제외한 2,835개 동을 대상으로 사업 추진 중에 있다.
사업 방식은 크게 리모델링 또는 개축으로 재정사업(75%)과 민간투자(BTL)사업(25%)방식으로 나뉘며, 총사업비는 18.5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의 비전, 목표, 그리고 핵심 내용은 2020년부터 매년 조금씩 다듬어지면서 마침내 올해 들어서는 그린스마트 스쿨 2.0사업으로 발전되었다.

출처: 교육부(2022), 2022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 계획(안), p.1.

[그림 1]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의 개요

<표 1>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의 비전, 목표, 핵심 내용

1) 교육부(2020. 7.),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계획(안), p.4.
2) 교육부(2021. 7.),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종합 추진 계획(안), p.7.
3) 교육부(2022. 1.), 2022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 계획(안), p.6.

2021년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의 주요 성과와 성찰

교육부는 지난 1월에 2021년도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의 주요 성과와 성찰 내용을 다음과 같이 발표하였다. 주요 성과로는 미래학교 사업 안내서 등을 개발·보급하고 공공건축 사전검토 기간을 단축하는 등 학교 현장에서 사전 기획 등 사업 추진이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또한건축 및 교육 분야의 여러 단체와 업무 협약 체결, 관계 부처의 협력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중앙 지원 협의체를 구성· 운영하는 등 다양한 사업 추진 협력 기반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미래학교 사업에 대한 각종 설명회, 공모전 개최, TV 다큐 멘터리 제작 및 방영 등을 통해 국민에게 미래학교 사업의 긍정적 효과를 알리고 인지도를 높이고자 노력하였다. 뿐만 아니라 미래학교 사전 기획의 법적 기반을 마련하여 설계 전 사전 기획 절차를 반드시 거치도록 하고,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상의 공공건축 사전검토를 갈음하도록 하였다.
반면 2021년도 사업 추진에 대한 성찰로는 사업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를 높이고 학교 선정 및 사전 기획 등 일련의 절차를 전반적으로 차질 없이 추진하였으나, 현장과의 소통 및 효율적 지원은 다소 미흡하였다. 이에 학교 선정 및 사전 기획 등 사업 추진 시에는 학교 구성원 등 사용자의 충분한 동의와 의견 수렴을 반드시 거치도록 하며, 학교 현장의 애로사항이나 혼란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교육부는 물론 시도교육청 및 관계 기관이 더욱 긴밀하고 전문적인 현장 지원 체제를 구축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또한 공사 기간 중 학생의 학습권 보장이나 안전에 대한 일부 국민의 우려도 있어, 미래학교 사업에 대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및 정책을 개선하고 현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어 2022년 추진 계획(안)에는 이러한 내용을 최대한 반영하여 추진하기로 하였다.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의 성공 전략

성공적인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을 위해서는 여러 이해 관계자들 간의 다각적인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다. 물론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성공 전략은 우선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을 제대로 이해한 뒤 학교에서의 역할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성공적인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을 위한 학교의 주요 전략을 다음과 같이 제안해 보고자 한다.

✽성공 전략-1: 학교 구성원 모두 참여하기
대개 일선 학교 현장에서 특정한 목적 사업을 수행하고자 할 때, 교감 또는 부장 교사를 중심으로 TF팀을 구성하여 추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만큼은 TF팀보다는 학교 구성원이 모두 참여하는 프로젝트팀으로 추진하기를 제안한다. 왜냐하면,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은 단순히 노후된 교사동의 시설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 아니라 미래 학교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그린스마트 스쿨은 학교의 문화를 바꾸는 사업으로 단지 그 주된 원동력을 공간에 초점을 두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학교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지 못하면 공간의 주 사용자인 학생과 교사는 변화(change)하기 어렵고, 변화하지 못한다면 미래 학교로의 전환은 사실상 어렵다.

✽ 성공 전략-2: 건축가와 협업하기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은 특히 학교 구성원과 건축가 간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학교 구성원인 대부분의 교사와 학생은 건축의 전문 분야를 잘 모르고, 건축가 또한 사업 대상 학교의 구성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새도우(shadow) 프로그램’을 한번 활용해 보자.

[그림 2] 학교에서의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 추진 프로세스

한마디로 관찰 목적의 그림자 프로그램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즉 사업 대상 학교의 구성원 중 몇몇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건축가(사전 기획사 또는 설계자)가 하루 종일 학생 및 교사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건축가의 관점에서 그들의 일상을 통해 공간을 진단해 보는 것이다. 그 결과 그린스마트 스쿨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 대상 학교의 공간 문제를 사전에 진단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진단 결과를 토대로 사업 대상 학교와 협업한다면 보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성공전략-3: 체계적으로 사업 추진하기
학교 현장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다음의 6단계 프로세스를 제안하고자 한다. 그중 1단계와 2단계, 그리고 6단계는 학교가 주축이 되고 건축가가 참여하는 단계이며, 3단계에서부터 5단계까지는 건축가가 주축이 되고 학교 구성원이 참여하는 단계이다.
1단계는 우리 학교의 가치, 즉 학교의 비전과 교육목표 등을 설정하는 단계이다.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은 미래 학교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우리 학교가 주목해야 하는 미래 사회 및 교육 환경의 변화 탐색을 통해 비전과 교육목표 등을 설정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전과 교육목표 등을 설정할 때, 실제 우리 학교가 반드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수준과 범위 내여야 한다.
2단계는 앞서 1단계에서 설정한 우리 학교의 비전과 교육목표 등을 달성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재구조화하고, 재구조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한 학교운영방식 4)과 학년별, 교과목별 교수-학습방법 5)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학교 현장을 둘러보면 학교의 여건 등을 고려하여 교육과정을 재구조화하는 것에 비해 학교운영방식과 교수-학습방법을 찾는 것에는 다소 미흡한 수준이다. 따라서 우리 학교의 교육과정을 잘 운영하기 위한 맞춤형의 학교운영방식과 교수-학습방법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다만 사업 기간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학교에서는 1단계와 2단계의 주요 작업을 앞서 건축가의 관찰 프로그램인 ‘새도우 프로그램’ 완료 전까지 미리 준비해 두기를 바란다. 이후 3단계에서부터 5단계까지는 건축가가 주도하여 추진하므로 학교 구성원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건축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안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학교 구성원이 다양한 국내외의 자료 검색을 통해 우리 학교에 도입, 적용할 만한 사례를 미리 염두에 두고 참여하면 훨씬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6단계는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으로 조성된 공간의 지속성에 관한 것이다. 즉 우리가 원했던 공간으로 조성은 했지만, 실제로 공간을 사용하면서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점 등이 발견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는지에 대해 상시적으로 모니터링 6)하고, 그 결과를 환류(feedback)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상과 같이 성공적인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을 위한 단위 학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학교 구성원은 그린스마트 스쿨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실제 학교 현장에 가 보면, 전무후무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추진하고 있는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이 정말 대한민국의 학교를 미래 학교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지, 우리는 현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현재까지 추진되어 온 기존의 학교 설계 프로세스를 탈피하여 사전 기획 업무도 법령으로 최근에 의무화한 것이다.
끝으로, 필자가 최근의 일선 현장을 둘러보고 느낀 것은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이 단순히 노후한 학교시설 환경 개선 사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일선 현장에서의 애로사항이 예산 부족이든, 공사 기간 부족이든, 학교의 이해와 인식 부족이든, 기존의 시설 여건이든 간에 그 어떠한 이유를 불문하고서라도 사전 기획가는 이를 극복하여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 기존의 사업과 달리 사전 기획이라는 업무를 법적으로 예산과 시간을 투입하는 것이다. 이점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다만, 사전 기획이 현재는 교육기획과 공간기획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그린과 스마트 기획뿐만 아니라, 학교복합화와 안전기획 등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이 추구하는 5대 핵심요소별 전문기획가를 학교 현장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정부에서도 하루빨리 전문 분야별 기획가(또는 컨설턴트)를 지역별로 양성하고, 인력 풀(pool)을 구축하여 학교가 원하는 맞춤형의 사전 기획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한다.

4) 일반적으로 학교운영방식에는 종합교실형, 일반교실형(또는 특별교실형), 교과교실형, 복합형, 플래툰형, 달톤형, 오픈스쿨형 등이 있음.
5) Nair와 Fielding(2011)이 실제 미국 오하이오주의 매그니피켓(Magnificat)고등학교에 사용한 20가지 학습양식을 참고할 필요가 있음
(https://surroundlearning.wordpress.com/page/5/, 검색일 2022. 6. 10.).
6) 교사, 학생 중심의 사용자뿐만 아니라, 학부모, 교육청 관계자 등 학교와 직, 간접적인 이해관계자로 모니터링단을 구성,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함.

참고문헌

  • 관계부처합동(2020. 7. 14.), 「한국판 뉴딜」종합계획-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으로 대전환

  • 교육부(2020. 7.),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계획(안)

  • 교육부(2021. 7.),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종합 추진계획(안)

  • 교육부(2022. 1.), 2022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계획(안)

  • 교육부 보도자료(2022. 1. 12.), 소통과 참여를 통해 더욱 안심되는 미래학교 조성-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2021년 성과 및 2022년 추진계획 발표

조진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시설환경연구센터 소장

2006년부터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시설환경연구센터 에서 미래형 학교 공간,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 교육시설 민간투자사업 등 교육시설·환경 분야의 다양한 연구 및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센터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성공적인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을 위한 학교의 역할

● 글·조진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시설환경연구센터 소장

지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 구현을 위해 사람 중심의 경제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던 중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충격이 대공황 이후 전례 없는 경기침체를 초래하게 되었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의 위기 극복과 함께 코로나 이후 글로벌 경제 선도를 위한 국가 발전 전략으로 미국의 뉴딜정책에 버금가는 ‘한국판 뉴딜’을 발표(2020. 7.)하였다.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은 한국판 뉴딜의 10대 대표 과제 중 하나로 모든 학교에 디지털 교육 기반을 확충하는 동시에 노후 학교는 그린화, 스마트화 및 시설 복합화 등 미래 학교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의 개요

교육부(2022)는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을 ‘노후 학교시설을 개축 또는 새 단장(리모델링)하여 공간 혁신, 그린학교, 스마트교실, 학교시설 복합화를 통해 교수학습 혁신과 미래형 교육과정 구현이 가능한 미래 교육 인프라를 갖춘 학교로 탈바꿈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1단계 사업 기간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이며, 40년이 경과한 노후 시설 중 적정 규모 육성 기준 미만 학교와 합숙소 등 교육 용도 이외의 시설을 제외한 2,835개 동을 대상으로 사업 추진 중에 있다.
사업 방식은 크게 리모델링 또는 개축으로 재정사업(75%)과 민간투자(BTL)사업(25%)방식으로 나뉘며, 총사업비는 18.5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의 비전, 목표, 그리고 핵심 내용은 2020년부터 매년 조금씩 다듬어지면서 마침내 올해 들어서는 그린스마트 스쿨 2.0사업으로 발전되었다.

출처: 교육부(2022), 2022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 계획(안), p.1.

[그림 1]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의 개요

<표 1>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의 비전, 목표, 핵심 내용

1) 교육부(2020. 7.),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계획(안), p.4.
2) 교육부(2021. 7.),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종합 추진 계획(안), p.7.
3) 교육부(2022. 1.), 2022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 계획(안), p.6.

2021년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의 주요 성과와 성찰

교육부는 지난 1월에 2021년도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의 주요 성과와 성찰 내용을 다음과 같이 발표하였다. 주요 성과로는 미래학교 사업 안내서 등을 개발·보급하고 공공건축 사전검토 기간을 단축하는 등 학교 현장에서 사전 기획 등 사업 추진이 원활하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또한건축 및 교육 분야의 여러 단체와 업무 협약 체결, 관계 부처의 협력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중앙 지원 협의체를 구성· 운영하는 등 다양한 사업 추진 협력 기반을 마련하였다. 그리고 미래학교 사업에 대한 각종 설명회, 공모전 개최, TV 다큐 멘터리 제작 및 방영 등을 통해 국민에게 미래학교 사업의 긍정적 효과를 알리고 인지도를 높이고자 노력하였다. 뿐만 아니라 미래학교 사전 기획의 법적 기반을 마련하여 설계 전 사전 기획 절차를 반드시 거치도록 하고,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상의 공공건축 사전검토를 갈음하도록 하였다.
반면 2021년도 사업 추진에 대한 성찰로는 사업에 대한 국민의 이해도를 높이고 학교 선정 및 사전 기획 등 일련의 절차를 전반적으로 차질 없이 추진하였으나, 현장과의 소통 및 효율적 지원은 다소 미흡하였다. 이에 학교 선정 및 사전 기획 등 사업 추진 시에는 학교 구성원 등 사용자의 충분한 동의와 의견 수렴을 반드시 거치도록 하며, 학교 현장의 애로사항이나 혼란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교육부는 물론 시도교육청 및 관계 기관이 더욱 긴밀하고 전문적인 현장 지원 체제를 구축할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또한 공사 기간 중 학생의 학습권 보장이나 안전에 대한 일부 국민의 우려도 있어, 미래학교 사업에 대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및 정책을 개선하고 현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어 2022년 추진 계획(안)에는 이러한 내용을 최대한 반영하여 추진하기로 하였다.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의 성공 전략

성공적인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을 위해서는 여러 이해 관계자들 간의 다각적인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다. 물론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성공 전략은 우선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을 제대로 이해한 뒤 학교에서의 역할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성공적인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을 위한 학교의 주요 전략을 다음과 같이 제안해 보고자 한다.

✽성공 전략-1: 학교 구성원 모두 참여하기
대개 일선 학교 현장에서 특정한 목적 사업을 수행하고자 할 때, 교감 또는 부장 교사를 중심으로 TF팀을 구성하여 추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만큼은 TF팀보다는 학교 구성원이 모두 참여하는 프로젝트팀으로 추진하기를 제안한다. 왜냐하면,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은 단순히 노후된 교사동의 시설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 아니라 미래 학교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그린스마트 스쿨은 학교의 문화를 바꾸는 사업으로 단지 그 주된 원동력을 공간에 초점을 두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학교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지 못하면 공간의 주 사용자인 학생과 교사는 변화(change)하기 어렵고, 변화하지 못한다면 미래 학교로의 전환은 사실상 어렵다.

✽ 성공 전략-2: 건축가와 협업하기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은 특히 학교 구성원과 건축가 간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학교 구성원인 대부분의 교사와 학생은 건축의 전문 분야를 잘 모르고, 건축가 또한 사업 대상 학교의 구성원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새도우(shadow) 프로그램’을 한번 활용해 보자.

[그림 2] 학교에서의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 추진 프로세스

한마디로 관찰 목적의 그림자 프로그램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즉 사업 대상 학교의 구성원 중 몇몇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건축가(사전 기획사 또는 설계자)가 하루 종일 학생 및 교사의 뒤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건축가의 관점에서 그들의 일상을 통해 공간을 진단해 보는 것이다. 그 결과 그린스마트 스쿨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 대상 학교의 공간 문제를 사전에 진단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진단 결과를 토대로 사업 대상 학교와 협업한다면 보다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성공전략-3: 체계적으로 사업 추진하기
학교 현장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다음의 6단계 프로세스를 제안하고자 한다. 그중 1단계와 2단계, 그리고 6단계는 학교가 주축이 되고 건축가가 참여하는 단계이며, 3단계에서부터 5단계까지는 건축가가 주축이 되고 학교 구성원이 참여하는 단계이다.
1단계는 우리 학교의 가치, 즉 학교의 비전과 교육목표 등을 설정하는 단계이다.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은 미래 학교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우선 우리 학교가 주목해야 하는 미래 사회 및 교육 환경의 변화 탐색을 통해 비전과 교육목표 등을 설정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전과 교육목표 등을 설정할 때, 실제 우리 학교가 반드시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수준과 범위 내여야 한다.
2단계는 앞서 1단계에서 설정한 우리 학교의 비전과 교육목표 등을 달성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재구조화하고, 재구조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위한 학교운영방식 4)과 학년별, 교과목별 교수-학습방법 5)을 찾는 것이다. 하지만 학교 현장을 둘러보면 학교의 여건 등을 고려하여 교육과정을 재구조화하는 것에 비해 학교운영방식과 교수-학습방법을 찾는 것에는 다소 미흡한 수준이다. 따라서 우리 학교의 교육과정을 잘 운영하기 위한 맞춤형의 학교운영방식과 교수-학습방법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다만 사업 기간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학교에서는 1단계와 2단계의 주요 작업을 앞서 건축가의 관찰 프로그램인 ‘새도우 프로그램’ 완료 전까지 미리 준비해 두기를 바란다. 이후 3단계에서부터 5단계까지는 건축가가 주도하여 추진하므로 학교 구성원은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건축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안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학교 구성원이 다양한 국내외의 자료 검색을 통해 우리 학교에 도입, 적용할 만한 사례를 미리 염두에 두고 참여하면 훨씬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 6단계는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으로 조성된 공간의 지속성에 관한 것이다. 즉 우리가 원했던 공간으로 조성은 했지만, 실제로 공간을 사용하면서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점 등이 발견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는지에 대해 상시적으로 모니터링 6)하고, 그 결과를 환류(feedback)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상과 같이 성공적인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을 위한 단위 학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학교 구성원은 그린스마트 스쿨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실제 학교 현장에 가 보면, 전무후무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추진하고 있는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이 정말 대한민국의 학교를 미래 학교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지, 우리는 현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현재까지 추진되어 온 기존의 학교 설계 프로세스를 탈피하여 사전 기획 업무도 법령으로 최근에 의무화한 것이다.
끝으로, 필자가 최근의 일선 현장을 둘러보고 느낀 것은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이 단순히 노후한 학교시설 환경 개선 사업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일선 현장에서의 애로사항이 예산 부족이든, 공사 기간 부족이든, 학교의 이해와 인식 부족이든, 기존의 시설 여건이든 간에 그 어떠한 이유를 불문하고서라도 사전 기획가는 이를 극복하여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 기존의 사업과 달리 사전 기획이라는 업무를 법적으로 예산과 시간을 투입하는 것이다. 이점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다만, 사전 기획이 현재는 교육기획과 공간기획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그린과 스마트 기획뿐만 아니라, 학교복합화와 안전기획 등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이 추구하는 5대 핵심요소별 전문기획가를 학교 현장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정부에서도 하루빨리 전문 분야별 기획가(또는 컨설턴트)를 지역별로 양성하고, 인력 풀(pool)을 구축하여 학교가 원하는 맞춤형의 사전 기획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야 한다.

4) 일반적으로 학교운영방식에는 종합교실형, 일반교실형(또는 특별교실형), 교과교실형, 복합형, 플래툰형, 달톤형, 오픈스쿨형 등이 있음.
5) Nair와 Fielding(2011)이 실제 미국 오하이오주의 매그니피켓(Magnificat)고등학교에 사용한 20가지 학습양식을 참고할 필요가 있음
(https://surroundlearning.wordpress.com/page/5/, 검색일 2022. 6. 10.).
6) 교사, 학생 중심의 사용자뿐만 아니라, 학부모, 교육청 관계자 등 학교와 직, 간접적인 이해관계자로 모니터링단을 구성,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함.

참고문헌

  • 관계부처합동(2020. 7. 14.), 「한국판 뉴딜」종합계획-선도국가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으로 대전환

  • 교육부(2020. 7.),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계획(안)

  • 교육부(2021. 7.),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종합 추진계획(안)

  • 교육부(2022. 1.), 2022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추진계획(안)

  • 교육부 보도자료(2022. 1. 12.), 소통과 참여를 통해 더욱 안심되는 미래학교 조성-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 2021년 성과 및 2022년 추진계획 발표

조진일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시설환경연구센터 소장

2006년부터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시설환경연구센터 에서 미래형 학교 공간, 그린스마트 스쿨 사업, 교육시설 민간투자사업 등 교육시설·환경 분야의 다양한 연구 및 사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센터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