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그림을 그리고 싶다’
영감을 얻기 바라며…

<팀 버튼 특별전> 기자 간담회를 통해 팀 버튼은 ‘영감을 주는 것’을 좋아한다고 밝히며 이번 전시를 통해 ‘나도 그림을 그리고 싶다.’, ‘나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영감을 얻기를 바란다고 전한다. <팀 버튼 특별전>을 통해 다양한 영감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팀 버튼의 작품처럼 독특한 스타일의 관람객들을 보는 재미도 놓치지 않길 바란다.

글. 정보경 문화칼럼리스트

• 전시명 – 팀 버튼 특별전
• 전시장소 – DDP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 전시기간 – 2022. 4. 30. ~ 9. 12.

10년 만에 서울에서 다시 열리는 전시

<팀 버튼 특별전 The World of Tim Burton>은 가위손(1990),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 악몽(1993),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 유령신부(2005), 스위니 토드: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2007),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 빅 아이즈(2014) 등을 제작한 판타지 영화의 거장 팀 버튼의 50여 년간의 발자취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이다. 팀 버튼 프로덕션이 직접 기획한 월드 투어 두 번째 전시로 10년 만에 서울에서 다시 열리는 전시다. 한 도시에서 한 번 이상 전시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팀 버튼 감독은 우주선 같은 자하 하디드의 유작 DDP에서 받은 영감을 잊지 못해 다시 찾았다고 한다. 전시 관람 후 DDP 광장에 앉아 팀 버튼이 받은 영감을 함께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총 520여 점 다양한 작품 감상

특별한 홀리데이, 인물에 대한 탐구, 오해받은 낙오자, 실현되지 않은 프로젝트 등 10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어린 시절 스케치부터 원화와 영상, 사진, 조형물을 비롯해 다른 전시에서 선보인 적 없는 팀 버튼의 신작에 이르기까지 총 520여점의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세계 여행을 하면서 냅킨이나 호텔 메모지에 그린 아이디어 스케치와 여러 가지 이유로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한 미공개 작품들은 이번 전시의 재미있는 감상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저는 언어 구사력이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얘기를 그림으로 그리는 게 더 쉬웠어요.”
– 팀 버튼 – 

그림으로 전하고 그림으로 소통한다

결핍이 그를 예술가로 이끌었을까? 실제로 본인이 직접 밝히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 팀 버튼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우선 방대한 양의 팀 버튼의 그림을 보고 한 번, 독특한 특징이 살아있는 다양한 인물들의 그림을 보고 또 한 번의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보통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내용에는 주석이 붙기 마련인데, 팀 버튼의 그림은 일반적이지 않지만 신기하게도 설명이 필요 없다. 그림으로 설명이 되는 신기한 마법이 있다. 팀 버튼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말 대신 그림으로 전하고 그림으로 사람들과 소통한다.

“팀 버튼은 현실을 보이는 대로 묘사하지 않는다.
원근법을 깨고 인물에 대해 스스로 느끼는
개인적인 감정에 따라 새롭게 해석하여 표현한다.”

특히 <인물에 대한 탐구> 섹션에서는 팀 버튼이 그려낸 그만의 독창적인 인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원근법을 깨고 개인적인 감정에 따라 재해석해서 그가 그려낸 인물들은 괴기스럽고 기하학적이지만 팀 버튼만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다. 버트네스크(Burtonesque)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는데, 버트네스크란 팀 버튼의 독창적인 세계관이나 시각적 스타일을 의미하는 단어로 팀 버튼 양식을 뜻하는 단어이다. 이번 전시에서 팀 버튼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버트네스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눈이 많은 소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포스터

에버크롬비 그림자_포토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