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은
어떠한가?

● 글·박혜영 KICE 연구위원

박혜영 연구위원
KICE 학생평가지원센터

국어교육 및 독서·작문교육을 전공했으며, OECD PISA 연구, 미래 사회 대비 초·중등학교 교육평가 비전 연구, 언어 교육과정 국제 비교 연구, 서논술형 평가 내실화 방안 연구, 평가를 활용한 초·중등학생 글쓰기 능력 평가 연구 등을 수행하였다. 현재는 고교학점제 도입에 따른 성취평가제 개선 방안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들어가는 말

디지털 미디어 기술이 발달하고, 화상통화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같은 새로운 의사소통 매체가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글쓰기가 예전만큼 많이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때가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매체의 다양화로 인해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글을 쓰는 일이 많아진 시대를 살고 있다. 소셜네트워크, 블로그, 의사소통용 각종 어플리케이션, 웹페이지 등은 기본적으로 문자언어, 즉 글을 사용하는 의사소통 방식을 취한다. 이러한 디지털 시대의 의사소통은 과거 편지와 같이 오롯이 글만을 수단으로 하기보다는 사진, 음악과 글을 혼합하여 소통하는 형태로 변화되기는 했지만 말이다. 그러면 글쓰기가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더욱 빈번해지고 중요해진 시대를 살아가야 할 우리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은 어떠할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살펴보았다.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 평가

글쓰기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우선 글쓰기 능력을 어떻게 보느냐, 글쓰기 능력을 구성하는 주요 요소를 무엇으로 보느냐를 결정해야 한다. 초·중·고 학생들의 글쓰기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국어과 교육과정에 따르면, 글쓰기 능력은 의사소통 목적과 유형을 고려하여 크게 정보전달 목적 글쓰기, 설득 목적 글쓰기, 친교 및 정서 표현 목적 글쓰기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각 목적별 글쓰기 능력을 구성하는 하위 요소를 살펴보면 <표 1>과 같다.

<표 1> 글쓰기 평가틀의 구성 요소: 영역 및 하위 요소

[그림 1] 문항 개발 틀과 채점 준거와의 관계

한편 우리나라 초·중·고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전국 7개 권역(서울, 경기, 영남, 충청, 호남, 강원, 제주)의 초·중·고 64개 학교(대도시, 중소도시, 읍면 지역)에서 1,408명을 표집하여 글쓰기 평가를 시행하였다. 학생들은 학교 컴퓨터실에서 교사의 안내에 따라 웹 사이트에 접속하고 글쓰기 과제를 할당 받아 글쓰기 평가에 참여하였으며, 학생들이 쓴 글은 총체적 채점과 분석적 채점 두 가지 방식을 활용하여 채점하였다. 총체적 채점은 학생글을 A~E(매우 우수, 우수, 보통, 미흡, 매우 미흡) 5수준으로 평정한 것이고, 분석적 채점은 과제, 내용, 조직, 표현의 4개의 영역 및 각 영역의 하위 요소에 대해 평가하여 합산하는 방식이다. [그림 1]은 문항 개발 틀에 고려된 요소와 채점 준거와의 관계를 보여준다.
글쓰기 과제는 초·중·고 학교급별로 각 3개 문항, 총 9개의 문항이 출제·활용되었으며, 학생들은 이 중 하나의 과제를 할당 받아 한 편의 글을 작성하여 제출하였다. 과제는 글쓰기 평가틀의 영역과 하위 요소를 고려하였는데,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유의미한 과제가 되도록 글쓰기 주제를 선정하였다. <표 2>는 중학생 대상 정보전달 목적 글쓰기 과제의 구성과 예를 보여준다.

<표 2> 글쓰기 평가 과제: 중학교 정보전달 목적

초·중·고 학생들의 의사소통 목적별 글쓰기 능력 수준과 특징

학생들의 글쓰기 성취를 A~E의 5수준(매우 우수, 우수, 보통, 미흡, 매우 미흡)으로 나누었을 때, 초·중·고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은 다음과 같았다.
초등학생은 정보전달 목적 글쓰기에서 보통 수준이었으나 설득 및 친교·정서표현 목적 글쓰기에서 미흡 수준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은 정보전달 목적과 설득 목적 글쓰기는 보통 수준 이상이거나 보통 수준을 보였으나, 친교 및 정서표현 글쓰기는 미흡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은 정보와 친교·정서 표현 목적 글쓰기에서는 보통 수준이었으나 설득 목적 글쓰기에서는 미흡한 수준이었다.
또한 글쓰기 능력의 하위 요소별 특징을 알아보기 위해 분석적 채점 결과를 통계 분석하였다. 그 결과, 대체적으로 각 요소에 대해 보통 수준의 능력을 보였으나, 설득 목적 글쓰기에서 초등학생의 경우는 과제를 이해하고 적절히 수행하는 능력이 부족하였으며, 중학생과 고등학생의 경우에는 글쓰기에서 주장에 따른 타당한 근거를 다양하게 제시하는 능력과 글을 체계적이고 긴밀히 연결하는 능력이 다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교급 및 의사소통 목적별 공통으로 글을 체계적으로 조직하고 하나의 주제에 대해 통일성 있게 문장-문단-글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능력과 글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는 능력이 다른 요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해 학교 교육의 내용과 교육 방법이 부족함은 없는지, 향후 어떠한 보완이 필요할 것인지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맺음말

전통적으로 글쓰기는 읽기, 셈하기와 함께 학교 교육에서 꼭 가르치고 배워야할 필수적인 능력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최근에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다양한 글쓰기의 효용이 더욱 커지고, 학습의 지속과 학생의 성장을 가늠하는 기초학력의 기준으로서 글쓰기의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생각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이를 타인과 공유하는 바탕으로서, 글쓰기는 수용 중심의 학교 문화를 창조 중심으로 전환하는 기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국가수준 및 학교수준에서 주기적인 글쓰기 능력 평가를 통해 우리나라 학생들의 글쓰기 능력을 실증적으로 살펴, 이를 글쓰기 교육을 신장시키기 위한 교육의 내용과 방법으로 환류하는 방안이 다각적으로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 박혜영, 이상하, 이명진, 이미영, 최인봉, 주헌우.(2020). 평가를 활용한 초·중등학생 글쓰기 능력 신장 방안 연구(I)

  • 박혜영, 이상하, 이명진, 이미영, 주헌우, 백은진.(2021). 평가를 활용한 초·중등학생 글쓰기 능력 신장 방안 연구(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