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초⋅중⋅고 통합형 미래학교

군서미래국제학교

글. 정혜영 | 사진. 김지원

학생 스스로 학교의 문화를 만들어가고 공부하고 계획한다. 학습이 이뤄지는 공간도 학생들 아이디어로 완성되고 나이, 학년, 학급의 경계가 없다. 지난해 개교한 군서미래국제학교는 전국 최초 초·중·고 통합형 미래학교로서 학점제·무학년제로 운영하며 새로운 미래 교육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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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학년의 학생들이 영어 연극 발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극의 주제는 여러 나라 건국 신화의 동화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5학년, 7학년(중학교 1학년) 학생으로 구성된 총 4개 그룹의 발표가 진행됐다. 수업에 참여한 선생님은 초등학교 5학년 교사, 7학년 교사, 영어 전담교사 모두 3명. 교사는 영어와 한국어를 번갈아 사용하며 수업을 진행한다. 가면을 사용하여 준비한 그룹도 있고, 영어 대사를 외우지 못해 커닝하며 연극을 이어가기도 한다. 7학년 학생이 5학년 학생의 영어 대사를 체크해 주고, 격려해 주면서 모둠별 연극이 진행된다. 4개 그룹의 발표가 끝난 후에는 수업에 대한 느낀점을 공유하고 서로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는다. 이번 수업은 기존의 고정적인 학년별 교육과정이 아닌 언어 특성화 교육을 중심으로 각 나라의 문화, 역사, 철학을 융합한 수업이다.

미래인재교육을 위해 탄생된 학교

군서미래국제학교는 전국 최초 초·중·고 통합형 미래학교다. 학점제· 무학년제 교육과정 운영 학교로서 지난 2021년 3월 설립됐다. 학교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야 할 학생을 위해 ‘우리는 어떻게 교육을 해야 하는가.’ ‘미래 인재를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가.’에 대한 경기도교육청의 고민에서 출발했다. 2021년 중학교 과정을 시작으로 2022년 초등 과정, 내년에는 고교 과정 개설을 앞두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 1학년부터 9학년(중학교 3학년)까지 9개 학년 12학급 204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2022년 5월 30일 기준). 학생들의 국적은 한국, 중국, 러시아, 베트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교직원은 교원, 행정직, 조리사, 시간강사 등 57명이 근무하고 있다.

학생 스스로 학습설계

학교는 학생의 선택권에 따라 운영되고 설계된다. 학생들과 교사들이 서로 협의해 학습내용을 정하고, 교사는 가르치는 부분 이외 학생의 학습을 도와주고 안내하고 있다. 선택 과목에 따라 다양한 학년 학생들이 같은 과목을 함께 수강할 수도 있다. 다른 학년 학생들이 같은 과목을 함께 수강함으로써 학생들의 수업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주제에 따라 다양한 팀별 활동도 진행하고 있으며, 학교 근처의 시장, 공원, 체험장, 체육시설도 학교 수업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초등교육과 중등교육의 연계를 통해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준표 교사(미래 교육부장)는 전한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이 함께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수업시간은 45분으로 일치시키고 있습니다. 1년을 4개의 배움 사이클로 나누는 쿼터제 학사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간 4쿼터 2학기로 학사일정을 구성해 과목에 따라 1쿼터만으로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과목, 수업주제에 따라 1쿼터, 1학기 등 다양한 수업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학사운영을 유연하게 진행 하고 있습니다.”

통합수업은 구성원이 다채롭다

학생들이 선호하는 수업은 연령에 따라 차이가 있다. 초등과정 학생은 국제언어 수업에 대한 호응이 가장 좋다. 초등학생의 학습 흥미와 다양한 국가의 언어환경을 반영해 기존의 기능 중심 언어수업이 아닌,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활동 중심의 언어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언어와 일반교과의 융합 수업 역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은 중국어-수학 융합수업, 초등학교 5학년~ 7학년(중학교 1학년)은 무학년제의 역사-영어 융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언어 수업은 다국적 친구들의 언어를 배우고 서로 간의 소통과 이해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 볼 수 있다. 일반학교 수업에서 보이는 수평적 관계성뿐만 아니라 수직적 관계성까지 담아내는 것이 학교 수업의 특별한 부분이다.
중학교 과정 학생들은 “스스로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 들을 수 있어 행복하다.”며 학업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통해 우리 주변의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는 프로젝트 수업, 인공지능, 3D 프린터, 코딩 등 뉴테크를 활용한 수업 등이 학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규수업은 아니지만 ‘하우스’ 활동은 학생들이 매우 좋아한다. 하우스는 3학년~9학년이 함께 참여하는 융합형 생활조직이다. 매주 수요일 아침에 30분간 3학년~9학년 학생들이 6개의 하우스로 흩어져 공동체 어울림 활동, 학생자치활동 등을 한다. 최근 학교 체육대회를 학급이 아닌 하우스를 팀으로 하여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여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팀 활동을 통한 문화차이 극복

통합수업의 학업 수준과 문화차이는 극복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학교는 학생들 간의 팀 활동,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자신의 학업 수준, 관심과 흥미 등에 따라 주제를 탐구하거나, 모두 나름의 노력으로 팀에 기여하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중도 입국 학생 1) 등 한국어 능력의 차이로 인해 수업 참여가 어려운 경우에는 다문화 예비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을 우선 배정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교육지원청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한국어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정규과정과 방과후에 한국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문화 이중언어강사를 활용해 수업 중 학생에게 필요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 중도입국청소년: 통칭 ‘이주배경청소년’으로 불리는 국제결혼가정의 자녀, 외국인가정의 자녀, 탈북 청소년 중에서도 외국에서 출생해 성장하다 청소년기에 입국한 이들을 말한다. 출처: HYPERLINK “http//sit.skhappiness.org/story/97” “http://sit.skhappiness.org/story/97”

MINI INTERVIEW
군서미래국제학교 이용규 교장

군서미래국제학교에 대한 간단한 학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다문화 학생과 일반 학생이 함께 어울려 언어특성화 교육을 중심으로 각 나라의 문화, 역사, 철학 등 다양한 학습을 통해 나를 알아가고 함께 성장하고자 합니다. 또한 세계에 공헌할 수 있는 글로컬 2) 세계시민 육성을 목표로 하는 초·중·고 통합형 미래학교입니다.

군서미래국제학교가 실현하고 있는 핵심가치는?
더 나은 세상으로의 변화는 도전의 첫걸음에서 시작됩니다. 본교는 학생들이 자신의 가치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세상을 향해 적극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전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공동체 안에서 자신이 맡은 바에 대한 책임감과 타인을 향한 이타성을 발휘할 때 도전의 가치가 빛날 수 있으며, 이타성과 책임감에 기반한 도전을 이어갈 때만이 세계시민성의 가치가 실현될 수 있음을 본교 핵심가치의 지향으로 삼고 있습니다.

2) 글로컬(Glocal): 글로벌(Global)과 지역(Local)의 합성어로 지역의 특성을 살린 세계화를 의미한다. 출처: HYPERLINK “http//www.ufnews.co.kr/detail_20181113. php\?wr_id=4136” “http://www.ufnews.co.kr/detail_20181113.php?wr_id=4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