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초·중학교 교과 교육내용은 적정한가?

글. 주형미 KICE 선임연구위원

교육부의 국가 교육과정 개발 및 적용 일정에 의하면, 2021년에 국가 교육과정 총론을 확정하여 교과 교육과정 개발을 시작할 계획이며, 2022년에 국가 교육과정을 고시하여 2025년부터 새 교육과정이 적용될 예정이다. 국가 교육과정이 개정될 때마다 교과 교육내용의 적정화는 주요 개정 사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교과 교육내용의 적정성을 국가 수준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제7차 교육과정 이후로 수행되지 않았다. 2020년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 학년에 걸쳐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연도이므로 교육과정 문서뿐만 아니라 교과서 및 학교 현장 적용 결과를 바탕으로 한 교과 교육내용의 적정성을 점검할 수 있는 적절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교육내용의 적정성 개념을 재정립하고, 교육과정의 개정 방향과 교과 특성을 고려한 교육내용 적정성 분석 준거를 설정하여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초·중학교 교과 교육내용의 적정성을 점검해 보았다.

교육내용의 적정성 개념

교육내용의 적정성은 ‘교육내용이 알맞고 바르게 제시되어 있는 정도’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지만 교육내용이 적정(適正)하다는 것은 이를 바라보는 주체의 관점이나 시대에 따라 개념이 다소 상이하였다. 지금까지 논의되어 왔던 교육내용 적정성의 개념은 ‘교육내용의 선정 적합성’, ‘학습 부담 경감을 위한 교육내용의 감축’ 등의 측면에서 정리할 수 있다. 학습 부담 경감의 시각에서 교육내용 적정성을 바라보고 있는 관점이 많았지만 단 하나의 적정성 개념만을 강조하기보다는 적정성 개념에 대한 복수의 관점을 동시에 강조할 필요가 있다. 이에 교육내용의 적정성을 점검할 때는 학습자의 학습 부담 경감을 주요 목적으로 교육내용의 양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어야 할 뿐만 아니라 학습자의 의미 있는 학습 경험과 교육적 성장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교육내용의 질적인 측면에도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교육내용 적정성은 “교육내용(교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교과의 필수적인 학습 내용으로서 교육과정을 통해 실제 교수·학습으로 구현될 수 있는 지식, 가치, 태도, 기능)이 실제로 학생들의 교수·학습을 통해 구현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상에) 얼마나 적절하게 제시되어 있는가?”를 의미한다. 다만 이 개념 정의가 추상적이고 다소 일반론적이어서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교육내용이 얼마만큼 적절하게 제시되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내용이 교육 목표나 국가·사회·학문·학생의 요구에 부합하게 ‘선정’되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그렇게 선정된 교육내용이 적절한 시기에 제공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상에 ‘조직’되어 있는지 따져보아야 한다. 그리고 교육내용이 실제 학생들의 학습으로 구현되는 데 장애가 되는지, 즉 그 내용이 지나치게 많거나 적은지(‘학습량’), 또한 그 수준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지(‘내용 수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교육내용의 적정성이란, ‘교육의 목표 및 국가·사회·학문(교과)·학생의 요구를 바탕으로 타당한 교육내용을 선정하고, 일련의 교육내용을 연계·계열화·위계성 등의 원리로 효과적으로 조직하여, 학생들의 발달 수준·교육 시기·교육 여건 등을 고려해서 적절한 학습량과 수준으로 교육내용을 제공하는 것’으로 개념을 정립할 수 있다. 최근까지 교육내용 적정성의 개념을 학습량과 같은 양적 지표로 협소하게 적용하였다면, 앞으로는 교육내용 적정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내용 선정, 조직, 양, 수준을 총체적이고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교육내용의 적정성 분석 준거

교육내용 적정성 분석 준거는 교육내용의 선정, 교육내용의 조직, 교육내용의 양, 교육내용의 수준이라는 네 영역으로 나뉘고, 각 영역별로는 4∼9개의 세부 분석 관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에서 기술한 교육내용의 적정성 개념에 기반을 두어 설정한 교육내용 적정성 분석 준거를 정리하면 아래의 [그림 1]과 같다.
교육내용 적정성 분석 준거의 첫 번째 영역인 ‘교육내용의 선정’은 교육내용이 국가 및 사회적 요구, 교과 및 학문적 요구, 학생의 요구 등을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 중점을 두고 있다. 교과 및 학문적 요구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 관점은 학문적 체계 및 동향 반영 여부,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내용 포함 여부, 교과 목표 반영 여부, 교과 역량 반영 여부 등으로 구분하였다. 학생 요구와 관련해서는 학생의 흥미와 요구 반영 여부 및 학생의 경험 및 실생활과의 관련성에 초점을 두었다.
교육내용 적정성 분석 준거의 두 번째 영역인 ‘교육내용의 조직’은 선정된 교육내용이 적절하게 구성되었는가를 점검하는 것으로 교과 내 내용 조직과 교과 간 내용 조직 측면에서 잘 구조화되어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교과 내 내용 조직과 관련해서는 학교급 및 학년(군) 간 교육내용의 연계 및 위계, 영역 내 또는 영역 간 교육내용의 연계 및 위계, 교과 영역 간의 교육내용 비중 측면으로 나누었다. 교과 간 내용 조직에 대해서는 교과 간 교육내용의 연계 및 위계를 점검하고자 한 것이다.
교육내용 적정성 분석 준거의 세 번째 영역인 ‘교육내용의 양’은 교과 목표 달성 대비, 학생 발달 수준 대비, 수업 시수 대비, 교수·학습 환경 대비 등 학교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고려할 때 교육내용의 양이 적정한지를 점검한다. ‘교육내용의 양’의 의미를 실제 교육 현장에서의 적용 및 구현의 차원에 국한하여 분석한다. 이는 교육내용이 교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교과 목표를 달성하기에 분량이 적합한지, 학생의 인지적·신체적·정의적 발달 수준을 고려했을 때 적합한 분량인지, 정해진 수업 시수를 고려했을 때 적합한 분량인지, 초·중학교 일반적 학교 교육 환경의 시간적·배경적 제약을 고려했을 때 학교 현장에 구현될 수 있는 적합한 분량인지 등을 점검하기 위함이다.
교육내용 적정성 분석 준거의 네 번째 영역인 ‘교육내용의 수준’은 교과 목표 달성 대비, 학생 발달 수준 대비, 수업 시수 대비, 교수·학습 환경 대비 등 학교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에 중점을 두어 교육내용의 수준이 적정한지를 점검한다. 이 영역 또한 교육내용의 양과 같은 관점으로 교육내용 수준의 적정성을 학교 교육 상황에의 현실적 적용 가능성 측면에서 판단하는 것이다.

[그림 1] 교육내용 적정성의 의미 및 분석 준거


교육내용의 수준과 관련해서는
8개 교과의 교육내용이 교과 목표,
학생의 발달 수준, 수업 시수,
교수·학습 환경 등을 고려할 때
학생이 성취하기에 적합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 교육내용의 적정성 여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체육, 음악, 미술, 영어의 총 8개 교과에 대해 초등학교 및 중학교 교육내용의 적정성을 점검해 보았다. 문헌 분석 및 전문가 의견 수렴뿐만 아니라 교육내용의 교수·학습을 담당하는 현장 교사들의 인식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과별 교육내용의 적정성을 종합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교육내용의 선정과 관련해서 교과 교육내용은 대체로 국가·사회적 요구 및 변화, 학문적 체계 및 동향을 잘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교과 역량과 교육내용의 연계, 학생의 요구 반영 여부 등에 대해서는 일부 교과(국어, 체육)의 경우 다소 개선이 필요하였다. 교육내용의 조직과 관련해서는 교과 내 내용 조직에서 대체로 적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학교급 및 학년(군) 간, 교과 영역 내의 연계와 위계, 교과 영역 간의 교육내용 비중이 8개 교과교육과정에서 적정하게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일부 교과(사회, 과학, 음악, 미술)의 경우, 특정 학교급 및 학년(군) 간에서의 연계가 다소 미흡하거나 영역 간 연계가 되어 있지 않은 점에 대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교과 간 내용 조직의 연계와 관련해서는 일부 교과(사회, 수학, 음악, 미술)의 경우에만 교과 간 연계가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는 2015 개정 교육과정 개발 시 모든 교과에 교과 간 연계를 강조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융합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최근의 교육 방향을 고려하면 교과 간 교육내용 연계는 차기 교육과정 개정 시에 필수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내용의 양과 관련해서는 교과 교육내용은 대체로 교과 목표, 학생의 발달 수준, 수업 시수, 교수·학습 환경 대비 학생이 성취하기에 적합한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일부 교과(국어, 사회, 수학, 과학, 음악, 영어)의 경우 특정 학교급 및 학년(군) 간에서 학생 발달 수준 대비, 수업 시수 대비 및 교수·학습 환경 대비 학습량 조절이 필요하였다. 교육내용의 수준과 관련해서는 8개 교과의 교육내용이 교과 목표, 학생의 발달 수준, 수업 시수, 교수·학습 환경 등을 고려할 때 학생이 성취하기에 적합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교과(국어, 사회, 수학, 과학, 음악, 영어)의 경우 교육내용의 양에 대한 분석 결과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특정 학교급 및 학년(군) 간에서 교육내용의 수준 조정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그림 2] 교과 교육내용 적정성 제고를 위한 정책 제언

교과 교육내용 적정성 제고를 위한 제언

차기 교육과정 개정을 위한 교과 교육과정 적정성 제고를 위한 제언을 후속 연구 과제, 교육과정 개선 사항, 교육내용 적정화 방안으로 구분하여 제시할 수 있다([그림 2]).
교과 교육내용의 적정성에 대한 후속 연구 과제로는 학생들의 요구, 흥미, 발달 수준 등에 대한 국가 수준의 기초 연구, 교육내용의 양과 수준 조정을 위한 기초 연구, 교과별 교육과정 문제점 개선을 위한 기초 연구 등이 필요함을 제언한다. 교과별 교육과정 개선 사항과 관련해서는 교육내용 선정 시 국가·사회적 요구 및 변화나 학문적 체계 및 동향을 반영한 내용으로 개선, 교과 역량과 연계된 성취기준 개발, 교과 특성 및 역량을 고려한 교육내용 체계 구성 개선, 학생의 발달 수준 및 교수·학습 환경을 고려한 교육내용의 양과 수준 적정화 필요성 등을 제언한다. 또한 차기 교육과정 개정 시에 적용할 수 있는 교과 교육내용 적정화 방안을 제언하였는데, 기존의 교과 교육내용 구성 지침에 대한 수정과 함께 교육내용의 선정과 조직, 교육내용의 양과 수준 측면에서의 세부적 방안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정책 제언들은 차기 교육과정 개정을 위한 교과 교육과정 적정성 제고 방안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주형미 KICE 교육과정·교과서본부 선임연구위원

현 교과교육연구실장을 맡아 국가 교육과정 개발, 미래교육 연구, 교과용도서 검정, 디지털교과서 개발 등 다수의 정책연구를 수행해 왔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초·중학교 교과 교육내용은 적정한가?

글. 주형미 KICE 선임연구위원

교육부의 국가 교육과정 개발 및 적용 일정에 의하면, 2021년에 국가 교육과정 총론을 확정하여 교과 교육과정 개발을 시작할 계획이며, 2022년에 국가 교육과정을 고시하여 2025년부터 새 교육과정이 적용될 예정이다. 국가 교육과정이 개정될 때마다 교과 교육내용의 적정화는 주요 개정 사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교과 교육내용의 적정성을 국가 수준에서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제7차 교육과정 이후로 수행되지 않았다. 2020년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 학년에 걸쳐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연도이므로 교육과정 문서뿐만 아니라 교과서 및 학교 현장 적용 결과를 바탕으로 한 교과 교육내용의 적정성을 점검할 수 있는 적절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는 교육내용의 적정성 개념을 재정립하고, 교육과정의 개정 방향과 교과 특성을 고려한 교육내용 적정성 분석 준거를 설정하여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초·중학교 교과 교육내용의 적정성을 점검해 보았다.

교육내용의 적정성 개념

교육내용의 적정성은 ‘교육내용이 알맞고 바르게 제시되어 있는 정도’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지만 교육내용이 적정(適正)하다는 것은 이를 바라보는 주체의 관점이나 시대에 따라 개념이 다소 상이하였다. 지금까지 논의되어 왔던 교육내용 적정성의 개념은 ‘교육내용의 선정 적합성’, ‘학습 부담 경감을 위한 교육내용의 감축’ 등의 측면에서 정리할 수 있다. 학습 부담 경감의 시각에서 교육내용 적정성을 바라보고 있는 관점이 많았지만 단 하나의 적정성 개념만을 강조하기보다는 적정성 개념에 대한 복수의 관점을 동시에 강조할 필요가 있다. 이에 교육내용의 적정성을 점검할 때는 학습자의 학습 부담 경감을 주요 목적으로 교육내용의 양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어야 할 뿐만 아니라 학습자의 의미 있는 학습 경험과 교육적 성장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교육내용의 질적인 측면에도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교육내용 적정성은 “교육내용(교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교과의 필수적인 학습 내용으로서 교육과정을 통해 실제 교수·학습으로 구현될 수 있는 지식, 가치, 태도, 기능)이 실제로 학생들의 교수·학습을 통해 구현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상에) 얼마나 적절하게 제시되어 있는가?”를 의미한다. 다만 이 개념 정의가 추상적이고 다소 일반론적이어서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교육내용이 얼마만큼 적절하게 제시되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서는 먼저 교육내용이 교육 목표나 국가·사회·학문·학생의 요구에 부합하게 ‘선정’되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또한 그렇게 선정된 교육내용이 적절한 시기에 제공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상에 ‘조직’되어 있는지 따져보아야 한다. 그리고 교육내용이 실제 학생들의 학습으로 구현되는 데 장애가 되는지, 즉 그 내용이 지나치게 많거나 적은지(‘학습량’), 또한 그 수준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지(‘내용 수준’)를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교육내용의 적정성이란, ‘교육의 목표 및 국가·사회·학문(교과)·학생의 요구를 바탕으로 타당한 교육내용을 선정하고, 일련의 교육내용을 연계·계열화·위계성 등의 원리로 효과적으로 조직하여, 학생들의 발달 수준·교육 시기·교육 여건 등을 고려해서 적절한 학습량과 수준으로 교육내용을 제공하는 것’으로 개념을 정립할 수 있다. 최근까지 교육내용 적정성의 개념을 학습량과 같은 양적 지표로 협소하게 적용하였다면, 앞으로는 교육내용 적정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내용 선정, 조직, 양, 수준을 총체적이고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교육내용의 적정성 분석 준거

교육내용 적정성 분석 준거는 교육내용의 선정, 교육내용의 조직, 교육내용의 양, 교육내용의 수준이라는 네 영역으로 나뉘고, 각 영역별로는 4∼9개의 세부 분석 관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에서 기술한 교육내용의 적정성 개념에 기반을 두어 설정한 교육내용 적정성 분석 준거를 정리하면 아래의 [그림 1]과 같다.
교육내용 적정성 분석 준거의 첫 번째 영역인 ‘교육내용의 선정’은 교육내용이 국가 및 사회적 요구, 교과 및 학문적 요구, 학생의 요구 등을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 중점을 두고 있다. 교과 및 학문적 요구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 관점은 학문적 체계 및 동향 반영 여부, 필수적이고 핵심적인 내용 포함 여부, 교과 목표 반영 여부, 교과 역량 반영 여부 등으로 구분하였다. 학생 요구와 관련해서는 학생의 흥미와 요구 반영 여부 및 학생의 경험 및 실생활과의 관련성에 초점을 두었다.
교육내용 적정성 분석 준거의 두 번째 영역인 ‘교육내용의 조직’은 선정된 교육내용이 적절하게 구성되었는가를 점검하는 것으로 교과 내 내용 조직과 교과 간 내용 조직 측면에서 잘 구조화되어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교과 내 내용 조직과 관련해서는 학교급 및 학년(군) 간 교육내용의 연계 및 위계, 영역 내 또는 영역 간 교육내용의 연계 및 위계, 교과 영역 간의 교육내용 비중 측면으로 나누었다. 교과 간 내용 조직에 대해서는 교과 간 교육내용의 연계 및 위계를 점검하고자 한 것이다.
교육내용 적정성 분석 준거의 세 번째 영역인 ‘교육내용의 양’은 교과 목표 달성 대비, 학생 발달 수준 대비, 수업 시수 대비, 교수·학습 환경 대비 등 학교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고려할 때 교육내용의 양이 적정한지를 점검한다. ‘교육내용의 양’의 의미를 실제 교육 현장에서의 적용 및 구현의 차원에 국한하여 분석한다. 이는 교육내용이 교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교과 목표를 달성하기에 분량이 적합한지, 학생의 인지적·신체적·정의적 발달 수준을 고려했을 때 적합한 분량인지, 정해진 수업 시수를 고려했을 때 적합한 분량인지, 초·중학교 일반적 학교 교육 환경의 시간적·배경적 제약을 고려했을 때 학교 현장에 구현될 수 있는 적합한 분량인지 등을 점검하기 위함이다.
교육내용 적정성 분석 준거의 네 번째 영역인 ‘교육내용의 수준’은 교과 목표 달성 대비, 학생 발달 수준 대비, 수업 시수 대비, 교수·학습 환경 대비 등 학교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에 중점을 두어 교육내용의 수준이 적정한지를 점검한다. 이 영역 또한 교육내용의 양과 같은 관점으로 교육내용 수준의 적정성을 학교 교육 상황에의 현실적 적용 가능성 측면에서 판단하는 것이다.

[그림 1] 교육내용 적정성의 의미 및 분석 준거


교육내용의 수준과 관련해서는
8개 교과의 교육내용이 교과 목표,
학생의 발달 수준, 수업 시수,
교수·학습 환경 등을 고려할 때
학생이 성취하기에 적합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 교육내용의 적정성 여부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체육, 음악, 미술, 영어의 총 8개 교과에 대해 초등학교 및 중학교 교육내용의 적정성을 점검해 보았다. 문헌 분석 및 전문가 의견 수렴뿐만 아니라 교육내용의 교수·학습을 담당하는 현장 교사들의 인식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교과별 교육내용의 적정성을 종합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교육내용의 선정과 관련해서 교과 교육내용은 대체로 국가·사회적 요구 및 변화, 학문적 체계 및 동향을 잘 반영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교과 역량과 교육내용의 연계, 학생의 요구 반영 여부 등에 대해서는 일부 교과(국어, 체육)의 경우 다소 개선이 필요하였다. 교육내용의 조직과 관련해서는 교과 내 내용 조직에서 대체로 적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학교급 및 학년(군) 간, 교과 영역 내의 연계와 위계, 교과 영역 간의 교육내용 비중이 8개 교과교육과정에서 적정하게 구성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일부 교과(사회, 과학, 음악, 미술)의 경우, 특정 학교급 및 학년(군) 간에서의 연계가 다소 미흡하거나 영역 간 연계가 되어 있지 않은 점에 대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교과 간 내용 조직의 연계와 관련해서는 일부 교과(사회, 수학, 음악, 미술)의 경우에만 교과 간 연계가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는 2015 개정 교육과정 개발 시 모든 교과에 교과 간 연계를 강조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융합 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최근의 교육 방향을 고려하면 교과 간 교육내용 연계는 차기 교육과정 개정 시에 필수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내용의 양과 관련해서는 교과 교육내용은 대체로 교과 목표, 학생의 발달 수준, 수업 시수, 교수·학습 환경 대비 학생이 성취하기에 적합한 분량으로 구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일부 교과(국어, 사회, 수학, 과학, 음악, 영어)의 경우 특정 학교급 및 학년(군) 간에서 학생 발달 수준 대비, 수업 시수 대비 및 교수·학습 환경 대비 학습량 조절이 필요하였다. 교육내용의 수준과 관련해서는 8개 교과의 교육내용이 교과 목표, 학생의 발달 수준, 수업 시수, 교수·학습 환경 등을 고려할 때 학생이 성취하기에 적합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교과(국어, 사회, 수학, 과학, 음악, 영어)의 경우 교육내용의 양에 대한 분석 결과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특정 학교급 및 학년(군) 간에서 교육내용의 수준 조정이 필요함을 알 수 있었다.

[그림 2] 교과 교육내용 적정성 제고를 위한 정책 제언

교과 교육내용 적정성 제고를 위한 제언

차기 교육과정 개정을 위한 교과 교육과정 적정성 제고를 위한 제언을 후속 연구 과제, 교육과정 개선 사항, 교육내용 적정화 방안으로 구분하여 제시할 수 있다([그림 2]).
교과 교육내용의 적정성에 대한 후속 연구 과제로는 학생들의 요구, 흥미, 발달 수준 등에 대한 국가 수준의 기초 연구, 교육내용의 양과 수준 조정을 위한 기초 연구, 교과별 교육과정 문제점 개선을 위한 기초 연구 등이 필요함을 제언한다. 교과별 교육과정 개선 사항과 관련해서는 교육내용 선정 시 국가·사회적 요구 및 변화나 학문적 체계 및 동향을 반영한 내용으로 개선, 교과 역량과 연계된 성취기준 개발, 교과 특성 및 역량을 고려한 교육내용 체계 구성 개선, 학생의 발달 수준 및 교수·학습 환경을 고려한 교육내용의 양과 수준 적정화 필요성 등을 제언한다. 또한 차기 교육과정 개정 시에 적용할 수 있는 교과 교육내용 적정화 방안을 제언하였는데, 기존의 교과 교육내용 구성 지침에 대한 수정과 함께 교육내용의 선정과 조직, 교육내용의 양과 수준 측면에서의 세부적 방안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정책 제언들은 차기 교육과정 개정을 위한 교과 교육과정 적정성 제고 방안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주형미 KICE 교육과정·교과서본부 선임연구위원

현 교과교육연구실장을 맡아 국가 교육과정 개발, 미래교육 연구, 교과용도서 검정, 디지털교과서 개발 등 다수의 정책연구를 수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