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E의 연구 수행 현황

● 글. 박은아 KICE 선임연구위원

박은아 선임연구위원
KICE 연구기획실장

일반사회교육을 전공하였으며, 그동안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연구, 컴퓨터 기반 문제해결능력 평가도구 개발, 성취평가제 운영 지원, 2015 교육과정 적용 방안 연구 등을 수행하였다. 현재는 KICE 연구기획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들어가는 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KICE)은 21세기 교육 혁신을 선도하는 교육과정·교육평가 연구기관으로, 초·중등교육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교육과정, 교과서, 교수·학습, 교육평가 연구 및 대학수학능력시험 등 각종 국가수준의 교육평가 사업을 주도하며 학교교육의 질적 향상과 국가교육발전에 이바지해왔다.
KICE에서 수행하는 기본연구과제는 연구목적에 따라 기초·정책연구로 유형화할 수 있다. 교육정책 수립의 이론적·학술적·정책적 활용에 기초가 되는 ‘기초연구’와 정책대안 제시 등 정책적 활용을 위한 ‘정책연구’가 그것이다.
KICE에서는 기관 설립목적에 부합하고, 대내외 환경변화, 정부 정책 및 사회적 요구를 다각적으로 반영하여 기초·정책연구 과제를 선정하고 수행하게 된다. 그동안 KICE에서는 초·중등학교 교육과정개정을 위한 기초 연구와 교과교육의 질 제고 및 개선 연구, 교과용 도서 정책 및 제도 개선 연구, 학습자 맞춤형 교수·학습 및 기초학력향상 지원 연구, 국내·외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연구, 단위학교의 학생평가 개선 연구, 타당하고 신뢰성 높은 수능 출제 및 안정화 방안 연구 등을 수행하였다. 이를 통해 미래 교육을 선도하고 학교교육 내실화를 위한 정책지원을 강화하였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성과를 확산하고 정부 정책에 반영하여 국책연구기관으로서의 책무를 충실히 수행해 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미래사회 전망과 교육에의 변화 요구

국책연구기관으로서의 책무성 담보를 위해 연구과제 발굴에 있어 사회 환경 변화에 따른 연구의 시의성 및 선도성을 확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 사회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일상생활의 대대적인 변화를 경험하였고, 이로 인해 교육 분야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표준을 맞이할 적극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해주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현상 및 질서의 근본적 변화(비대면 상호작용, 디지털화, 교육공간의 확장 등)에 대응하는 유연한 미래의 학교교육 체제 변화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볼 수 있다.
첫째, 생활 속 거리 두기 등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고, 4차 산업혁명으로 가속화된 디지털 혁명과 인공지능 등으로 인해 학교교육에서의 원격수업이 보다 활성화되어 질 것이다. 교육공간의 확장뿐 아니라 학습조력자 및 학습설계자로서의 교사의 역할에 대한 재인식과 전문성 강화, 원활한 원격수업 운영을 위한 교육과정 재구성과 교수학습 설계, 블렌디드 러닝과 같이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경우 원격수업의 운영 방안 등 다양한 상황 하에서 원격수업이 전문적으로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변화는 2021년 교육부의 업무계획에서도 강조되고 있다.
둘째,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소득 불평등으로 인한 경제 양극화의 심화가 예상되며, 이로 인한 계층 간·지역 간 디지털 격차 또한 가속화될 것이다. 디지털 소외 계층의 상대적 교육 기회 불균형 등 새로운 환경 변화에 따른 교육 격차 문제 해소가 교육의 주요 이슈로 등장할 것이다. 이에 따라 교육 격차 완화를 위한 교육복지, 교육의 사회통합 기능을 강조하는 교육정책 강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기초학력보장 및 교육 격차 완화에 대한 국가적 책무성이 강조될 것이다.
셋째, 코로나19로 인한 디지털화의 가속화 및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재택근무, 계약 근무제 등 직업 형태가 다양화되고, 언택트 사회로의 전환으로 인한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직업군 및 노동력 수요의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이러한 변화는 학교교육 내용 변화와 직결되어 초·중등교육에서의 선택과목 확대와 체계적인 진로교육의 강조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교육부는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을 위한 차질 없는 준비를 강조하면서 학생 선택 중심의 과목구조 개편과 학생 수요에 기반한 과목 개설 등 자기주도적 학습 경험 환경 제공과 학생 스스로 진로를 개척하는 미래형 교육을 위한 2022 개정 교육과정 개편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교육부, 2020).

2020년·2021년 KICE의 중점 연구과제

앞에서 제시한 사회 변화에 따른 교육에의 변화 요구는 KICE의 연구 주제와 직결되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의 경쟁력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어젠다와 과제 발굴로 이어진다. KICE는 시의성·활용도 높은 기초·정책 연구과제 발굴이라는 기본 방향 하에 2020년 24개, 2021년 25개의 기본연구과제를 수행 중에 있다. 이중 정책지원 기능, 미래교육 선도 기능, 연구과제의 시의성 등을 고려하여 중점연구과제를 선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2020년에 수행한 그리고 2021년에 수행할 KICE의 중점연구과제들은 <표 1>과 같다. 2025년 전면 도입될 고교학점제 운영 기반 조성 관련 연구, 차기 교육과정 개정이 예고되어 있는 현시점에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국가교육과정 개발의 기초 자료 산출 관련 연구, 기초학력 보장 및 교육 격차 완화에 대한 책무성 강화 관련 연구, 국가수준 및 단위학교에서의 컴퓨터 기반 평가의 도입과 활용도 제고를 위한 연구 등이 그것이다. 이러한 연구들은 앞에서 제시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변화에 적극 대응하여 미래의 학교 교육의 혁신을 선도할 수 있는 연구들이다.

<표 1> KICE 2020년·2021년 중점연구과제

KICE에서는 국가정책 지원뿐 아니라 단위학교에서의 교육정책이 원활히 적용될 수 있도록 현장 활용도 제고를 위한 연구도 수행한다. 특히, 단위학교에서 컴퓨터 기반의 핵심역량 평가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2019년부터 3년간 ‘핵심역량 평가를 위한 컴퓨터 기반 평가 시스템(KICE-eAssessment)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 연구를 통해 교과 개발형 및 교과 통합형 평가도구로 핵심역량을 측정하기 위한 학생역량평가시스템을 개발하여 학교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2021년에는 최근 교육의 화두로 등장한 학습격차 완화를 위한 정책 방안 마련을 위해 ‘초·중학교 원격수업에서의 학습격차 완화를 위한 지원 방안 탐색’과 ‘교육용 텍스트의 이독성 평가준거 개발 연구’를 수행한다.

[그림 2] 핵심역량 평가 시스템 진도율 확인 화면
출처: 김인숙 외(2020). p. 275

이를 통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습격차의 다양한 원인을 실증적으로 탐색할 뿐 아니라 읽기 학습 관련 결손 발생 및 누적 방지를 위한 선제적 진단·교정과 적절한 수준의 텍스트 제공을 위한 실제적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맺음말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모든 분야에서 큰 변화를 경험했다. 어쩌면 코로나19로 인해 다가올 미래사회의 모습을 앞당겨 경험하게 되었을 수도 있어 사회변화에 맞도록 교육이 변화되어야 한다는 요구는 이전보다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라는 우리 교육이 추구해 왔던 기본 가치를 근간으로 교육의 변화를 꾀한다면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속에서 변화는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정정 알림 :
지난 겨울호(통권 75호)의 KICE 이슈 “PISA 2018 결과에 나타난 우리나라 학생의 성취 특성” 29쪽 <그림 4> 범례 “흰색: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음”, “주황색: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음”으로 정정함을 알려드립니다.*

참고문헌

  • 교육부(2020). 코로나 이후, 미래교육 전환을 위한 10대 정책과제(안). 교육부 보도자료(2020.10.5.)
  • 교육부(2021). 함께 성장하는 포용사회, 내일을 열어가는 미래교육. 교육부 2021 업무계획(2021.1.26)
  • 김인숙, 이문복, 박종임, 송민호, 김성기, 곽민호, 김성숙, 김창환, 임은진(2020). 핵심역량 평가를 위한 컴퓨터 기반 평가 시스템(KICE-eAssessment) 개발 연구(Ⅱ).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보고 RRE 2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