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개별 맞춤형 수업,
영어가 저절로
논산중학교 김서영 교사
● 글. 박시나 취재작가 | 사진. 김서영 교사
코로나19로 전국의 학교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된 2020년. 이러한 상황을 미리 예견이라도 한 듯 온라인 수업 앞에서 당당하고 자신 있게 수업을 이끌어 가는 교사가 있다. 논산중학교 3학년 김서영 교사의 획기적인 영어 수업을 소개한다.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뉴질랜드 수업 시간
지난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혼돈 속에 빠진 그때, 교육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갑작스런 상황에 학부모와 학생은 물론이고 온라인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 교사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상황이었다. 이때 논산중학교 김서영 교사는 미리 준비해왔던 ‘구글 클래스룸’ 수업으로 온라인 수업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제가 구글 클래스룸을 처음 접한 것은 2018년 영어교사 융합형 연수를 위해 다녀온 뉴질랜드에서였습니다. 아침 조회시간에 들어간 교실에서 교사의 손이 닿지 않아도 빔프로젝터에서 하루 일정과 행사 내용이 써지고, 평가 시간에는 학생의 주차 별로 성적이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도대체 저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구글 문서(Google docs)와 스프레드시트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김 교사는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구글 코리아 본사를 직접 찾아가 교사 대상 프로그램 강의를 수강하였다. 여기서 배운 것을 그대로 수업에 활용했는데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고, 김 교사가 10년간 해왔던 고민이 한 번에 해결된 느낌이었다고 한다.
“신입 교사 시절부터 학생들의 학력 격차에 대한 고민을 해왔습니다. 거꾸로 수업 등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위권과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의 차이가 더욱 심해 지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늘 생각해 왔죠.”
뉴질랜드 연수 이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구글 교육자 인증시험을 통과하는 등 꾸준히 준비해온 덕분에 매끄러운 수업 진행이 가능했다. 2018년 계룡중학교에서 근무 했던 때부터 학생 개인마다 각자의 노트북을 제공하여 개별 맞춤형 수업을 진행했다. 이후 비대면 수업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 당황하던 다른 교사를 위해 연수도 여러 차례 실시했다. 하지만 사기업 프로그램을 활용하다 보니 주위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김 교사는 “디지털 수업의 핵심은 인프라 구축에 있습니다.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실시간 평가를 진행하고, 피드백을 해줄 수 있는 것이 디지털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이며 이는 학생들에게도 좋고, 교사의 업무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면서 시간도 줄여줘 일석이조예요.”라고 설명했다.
❝
디지털 수업의 장점인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학습을 언제나
반복할 수 있는 강점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다.
❞
학력 격차 해소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영어 수업이 시작되자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책상 위 자신의 크롬북을 켠다. 학생들은 기존의 교과서를 대신한 구글 클래스룸에 접속해 프로그램 속의 학습 자료를 열고 수업 준비를 한다.
김 교사는 “기존 오프라인 수업방식은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일일이 나눠주고 시험 답안에 대한 평가 등을 별도의 시간에 작성해야 했지만, 디지털 수업에서는 학생 28명의 문제 풀이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수시로 댓글을 달아 답변할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지금의 디지털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흥미와 성취도가 높아지면서 학부모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고, 오히려 다른 학년 수업에서는 “왜 디지털 수업으로 진행하지 않느냐.”라는 항의가 있을 정도였다. 이러한 학부모의 반응은 학생들의 학력 상승만이 아니라 온라인에서의 학습태도에 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학생들은 일일이 테이프를 통해 수동방식으로 듣던 원어민 영어 발음을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듣고 부족한 부분은 반복 학습한다. 디지털 수업의 장점인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학습을 언제나 반복할 수 있는 강점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다.
“게임에 익숙하면 컴퓨터로 학습하고 타자도 잘 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어요. 디지털 수업이 시작되면 영어 타자치는 것을 굉장히 힘들어합니다. 하지만 수업 이후에 타자 연습을 하고 학생만의 개별 학습이 꾸준히 진행되니 성취도가 높아지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디지털 수업을 시작한 후 몇 개월이 지나자 학생들 스스로가 부쩍 높아진 자신의 실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선생님, 제가 영어라면 질색인데 영어로 타자도 치고, 워드 게임도 하다 보니 이제는 영어를 읽을 수 있게 됐어요.”
처음 디지털 영어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비속어 섞인 아이디와 비밀번호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는 김 교사는 디지털 정보이해 및 기본적인 표현능력을 가르치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우선으로 했다고 한다. 이렇게 온라인 수업의 기초부터 함께 해 온 학생들은 자신의 실력 향상을 보면서 선생님께 편지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고.
❝
온·오프라인 수업에 모두
적용 가능하고, 일관된 방식으
로 진행되는 디지털 수업에
대한 관심이 최근 급속도로
높아지긴 했으나 성공적인
디지털 수업을 위해서는
학교의 인터넷 환경 구축에
정부가 앞장서야 합니다.
❞
예체능도 디지털 수업이 적격
디지털 수업의 표면적인 것만 살핀다면 국어와 수학, 영어 등의 과목에 적합한 교수 방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김 교사는 학생들의 활동을 수치로 기록해야 하는 체육이나 가정과 기술 과목 등에도 쉽게 접목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예를 들면, 기존의 교실 수업이 노트북 안으로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이런 이유로 음악과 미술, 체육을 비롯한 모든 과목에 적용 가능하며, 특히 디지털 수업에서는 교사가 학생들 전체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활동이 많은 과목일수록 다채롭게 적용될 수 있다고 한다. 반면 아직도 디지털 수업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대하는 학부모와 교사도 있다.
이에 김 교사는 “온·오프라인 수업에 모두 적용 가능하고, 일관된 방식으로 진행되는 디지털 수업에 대한 관심은 최근 급속도로 높아졌습니다. 이에 성공적인 디지털 수업을 위해서는 학교의 인터넷 환경 구축에 정부가 앞장서고, 교사에게도 충분한 연수가 이뤄져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소통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단순화하는 것도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보다 다양한 수업을 계획하고 있는 김 교사는 더 많은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온라인 수업의 간극을 좁히는 데 더욱 노력하여, 학생과 교사 모두가 행복한 수업시간이 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서영 논산중학교 교사
코로나19를 미리 예견이라도 한 듯 모두가 당황해하던 때, 디지털 원격 영어 수업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김서영 교사의 철학은 단, 한 명의 학생도 낙오가 되지 않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며 함께 하는 미래 인재를 기르는 것이다. ‘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한 영어 디지털 수업을 통해 학생들 사이의 학력 격차를 최소화하고, 학생들이 재미있게 수업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온라인으로 개별 맞춤형 수업,
영어가 저절로
논산중학교 김서영 교사
● 글. 박시나 취재작가 | 사진. 김서영 교사
코로나19로 전국의 학교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된 2020년. 이러한 상황을 미리 예견이라도 한 듯 온라인 수업 앞에서 당당하고 자신 있게 수업을 이끌어 가는 교사가 있다. 논산중학교 3학년 김서영 교사의 획기적인 영어 수업을 소개한다.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 뉴질랜드 수업 시간
지난해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혼돈 속에 빠진 그때, 교육계도 예외는 아니었다. 갑작스런 상황에 학부모와 학생은 물론이고 온라인 수업을 준비해야 하는 교사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상황이었다. 이때 논산중학교 김서영 교사는 미리 준비해왔던 ‘구글 클래스룸’ 수업으로 온라인 수업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제가 구글 클래스룸을 처음 접한 것은 2018년 영어교사 융합형 연수를 위해 다녀온 뉴질랜드에서였습니다. 아침 조회시간에 들어간 교실에서 교사의 손이 닿지 않아도 빔프로젝터에서 하루 일정과 행사 내용이 써지고, 평가 시간에는 학생의 주차 별로 성적이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도대체 저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구글 문서(Google docs)와 스프레드시트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김 교사는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구글 코리아 본사를 직접 찾아가 교사 대상 프로그램 강의를 수강하였다. 여기서 배운 것을 그대로 수업에 활용했는데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고, 김 교사가 10년간 해왔던 고민이 한 번에 해결된 느낌이었다고 한다.
“신입 교사 시절부터 학생들의 학력 격차에 대한 고민을 해왔습니다. 거꾸로 수업 등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위권과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의 차이가 더욱 심해 지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늘 생각해 왔죠.”
뉴질랜드 연수 이후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구글 교육자 인증시험을 통과하는 등 꾸준히 준비해온 덕분에 매끄러운 수업 진행이 가능했다. 2018년 계룡중학교에서 근무 했던 때부터 학생 개인마다 각자의 노트북을 제공하여 개별 맞춤형 수업을 진행했다. 이후 비대면 수업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 당황하던 다른 교사를 위해 연수도 여러 차례 실시했다. 하지만 사기업 프로그램을 활용하다 보니 주위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김 교사는 “디지털 수업의 핵심은 인프라 구축에 있습니다. 다양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실시간 평가를 진행하고, 피드백을 해줄 수 있는 것이 디지털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이며 이는 학생들에게도 좋고, 교사의 업무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면서 시간도 줄여줘 일석이조예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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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수업의 장점인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학습을 언제나
반복할 수 있는 강점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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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격차 해소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영어 수업이 시작되자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책상 위 자신의 크롬북을 켠다. 학생들은 기존의 교과서를 대신한 구글 클래스룸에 접속해 프로그램 속의 학습 자료를 열고 수업 준비를 한다.
김 교사는 “기존 오프라인 수업방식은 학생들에게 시험지를 일일이 나눠주고 시험 답안에 대한 평가 등을 별도의 시간에 작성해야 했지만, 디지털 수업에서는 학생 28명의 문제 풀이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수시로 댓글을 달아 답변할 수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지금의 디지털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흥미와 성취도가 높아지면서 학부모의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고, 오히려 다른 학년 수업에서는 “왜 디지털 수업으로 진행하지 않느냐.”라는 항의가 있을 정도였다. 이러한 학부모의 반응은 학생들의 학력 상승만이 아니라 온라인에서의 학습태도에 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학생들은 일일이 테이프를 통해 수동방식으로 듣던 원어민 영어 발음을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듣고 부족한 부분은 반복 학습한다. 디지털 수업의 장점인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자신의 수준에 맞는 학습을 언제나 반복할 수 있는 강점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다.
“게임에 익숙하면 컴퓨터로 학습하고 타자도 잘 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오산이었어요. 디지털 수업이 시작되면 영어 타자치는 것을 굉장히 힘들어합니다. 하지만 수업 이후에 타자 연습을 하고 학생만의 개별 학습이 꾸준히 진행되니 성취도가 높아지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디지털 수업을 시작한 후 몇 개월이 지나자 학생들 스스로가 부쩍 높아진 자신의 실력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선생님, 제가 영어라면 질색인데 영어로 타자도 치고, 워드 게임도 하다 보니 이제는 영어를 읽을 수 있게 됐어요.”
처음 디지털 영어 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의 비속어 섞인 아이디와 비밀번호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는 김 교사는 디지털 정보이해 및 기본적인 표현능력을 가르치는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우선으로 했다고 한다. 이렇게 온라인 수업의 기초부터 함께 해 온 학생들은 자신의 실력 향상을 보면서 선생님께 편지로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고.
❝
온·오프라인 수업에 모두
적용 가능하고, 일관된 방식으
로 진행되는 디지털 수업에
대한 관심이 최근 급속도로
높아지긴 했으나 성공적인
디지털 수업을 위해서는
학교의 인터넷 환경 구축에
정부가 앞장서야 합니다.
❞
예체능도 디지털 수업이 적격
디지털 수업의 표면적인 것만 살핀다면 국어와 수학, 영어 등의 과목에 적합한 교수 방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김 교사는 학생들의 활동을 수치로 기록해야 하는 체육이나 가정과 기술 과목 등에도 쉽게 접목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예를 들면, 기존의 교실 수업이 노트북 안으로 들어왔다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이런 이유로 음악과 미술, 체육을 비롯한 모든 과목에 적용 가능하며, 특히 디지털 수업에서는 교사가 학생들 전체를 볼 수 있는 장점이 있기에 활동이 많은 과목일수록 다채롭게 적용될 수 있다고 한다. 반면 아직도 디지털 수업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대하는 학부모와 교사도 있다.
이에 김 교사는 “온·오프라인 수업에 모두 적용 가능하고, 일관된 방식으로 진행되는 디지털 수업에 대한 관심은 최근 급속도로 높아졌습니다. 이에 성공적인 디지털 수업을 위해서는 학교의 인터넷 환경 구축에 정부가 앞장서고, 교사에게도 충분한 연수가 이뤄져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소통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플랫폼을 단순화하는 것도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보다 다양한 수업을 계획하고 있는 김 교사는 더 많은 학생들과 소통하면서 온라인 수업의 간극을 좁히는 데 더욱 노력하여, 학생과 교사 모두가 행복한 수업시간이 되는데 힘을 보태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서영 논산중학교 교사
코로나19를 미리 예견이라도 한 듯 모두가 당황해하던 때, 디지털 원격 영어 수업이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김서영 교사의 철학은 단, 한 명의 학생도 낙오가 되지 않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가며 함께 하는 미래 인재를 기르는 것이다. ‘구글 클래스룸’을 활용한 영어 디지털 수업을 통해 학생들 사이의 학력 격차를 최소화하고, 학생들이 재미있게 수업할 수 있는 환경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