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해도 괜찮아”
웹 드라마 <유튜버 클라쓰>
길 잃은 청춘들을 위한 안내서
유튜브 채널 콕TV에서 공개되고 있는 웹 드라마 <유튜버 클라쓰>는 고교학점제를 통해 전문 유튜버 수업을 받게 된 아이들이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제목만으로 흔한 유튜버 도전기라 오해하기 쉬운데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순한 도전’이 아닌 ‘자립과 진취’이다. 현역 유튜버 하올, 뷰티 유튜버를 꿈꾸는 혁, 그리고 우등생 보현까지 각기 다른 고민을 안은 세 아이를 통해 진로 문제에 당면한 청소년들의 현실과 이상을 보여준다.
● 글. 이혜미 기자
❝
성공한 유튜버란 타이틀을 버리고 새길을 걷는 것으로
주체적인 삶의 중요성이란 이 드라마의 주제를
거듭 상기시킨다.
❞
부딪치고 깨져도 다시 일어나는
이 드라마는 126만 구독자를 거느린 인기 유튜버 하올이 고교학점제 취지에 매료되어 ‘유튜버 되기 수업’을 개설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기에 친구 혁과 보현이 가세하면서 이야기는 한층 촘촘해진다.
우선 보현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보현은 교내에서 손꼽히는 우등생이지만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희미하게나마 보이는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보현이 선택한 것은 유튜버 수업을 듣는 것이었다. 물론 보현의 여정은 고된 것으로 첫 수업인 ‘콘텐츠 찾기’ 시간부터 난관에 봉착한다. 설상가상으로 심화지도반의 연장인 ‘특별 활동 지도’ 명단에 이름이 오르면서 보현의 고민은 더욱 커진다.
흥미롭게도, 위기 극복을 위한 보현의 방식은 제법 터프한 것이다. 그것은 바로 ‘무엇이든 무작정’ 부딪혀보는 것이다. 부장 교사는 특별 활동도, 유튜버 수업도, 입시도 모두 한 끗 차이며 대학 진학이 우선이라고 간곡히 설득하고, 하올은 유튜버로서 쉬운 방법을 찾아주겠다고 나서지만 보현은 이 모든 것을 뿌리친다. 그리고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그리고 오롯이 ‘나’의 길을 찾아 나선다.
화려한 스펙 뒤에 가려진 인간 보현은 이렇다 할 목표 없이 교과에만 집중하는 이 시대 청소년들의 현실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실패를 무릅쓰고 도전을 택한 그의 각오는, 후회도 감내하겠다는 결의까지 더해지며 시청자들에게 감동 이상의 짜릿함을 선사한다. “후회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선택이 아닌 제 선택에 후회하겠습니다.”
흔들리며 피는 꽃처럼
보현의 이야기가 막 출발선에 선 소년의 설렘과 두려움을 담아 냈다면 혁의 이야기는 꿈을 향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드라마 속 혁은 일찍이 뷰티 유튜버로 진로를 정하고 질주 중인 소년으로 묘사된다. 남학생인 혁이 금남의 영역이라는 뷰티 유튜버에 도전한다는 건 편견과 마주한다는 것이다. 현실의 벽에 부딪힌 혁의 시련기는 살짝 자극적인 양념을 더해 쉼 없이 몰아친다.
혁은 공들여 제작한 메이크업 영상을 채널에 게재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싸늘한 시선이다. 남자인 혁이 립스틱을 들었다는 이유로 악플이 쏟아지고, 고교학점제 수업을 이용해 채널을 홍보하고 있다는
황당한 루머까지 퍼진다. 선을 넘은 무분별한 비난에 혁은 괴로워하지만 그 안에 매몰되지 않고, 현실과 타협해 사과 방송을 진행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당당하게 메이크업 쇼를 연출하며 멍에를 털어낸다. 정면 돌파로 부정적인 시선을 바꾼 뒤엔 뷰티융합학과 진학을 위해 다시금 학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묵직한 울림을 안긴다.
혁의 이야기가 악플, 왕따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음에도 웹 드라마 특유의 경쾌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엔 캐릭터가 지닌 고유의 매력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유튜버 클라쓰>가 그리는 혁은 청소년들이 꿈꾸는 판타지 스타다. 과정을 넘어 ‘이상’을 표현한 인물답게 불안정도 시원스레 극복해내는 완성형 캐릭터의 면모까지 보인다.
“전 지금부터 제가 좋아하는 걸 할 겁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심지 굳게 꿈을 향해 달려가는 혁의 모습은 극적인 전개와 맞물려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비로소 길을 개척하다.
최종회인 하올의 에피소드에 이르러 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보다 선명하게 드러난다. 극 후반부에 터진 “교사가 되고 싶다.”라는 하올의 고백은 혁과 보현을 비롯한 작중 인물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의문을 안긴다.
‘구독자 수만 126만 명의 유명 유튜버이자,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의 러브콜까지 받은 하올이 대체 왜?’
바로 이 시점에서 하올의 과거가 공개된다. 하올의 반전은 어린 나이에 부모님의 이혼을 겪었으며, 그 외로움을 분출하고 극복하는 창구로 유튜브를 택한 것이다. 그러나 의도치 않게 구독자 수가 늘면서 하올의 시간은 역전된다. 하올에게 해방이었던 유튜브는 어느새 족쇄가 되어 그를 옥죈다. 가장 큰 굴레는 하올의 서포트를 위해 어머니가 생업도 뒤로 한 채, 매니저 역할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머니의 희생에 차마 꿈을 펼치지 못하던 하올은 교사라는 꿈을 이루고 싶은 마음에 보현에게 속성 과외를 받게 되고, 눈에 띄는 성적을 낼 정도로 의욕적이다. 이후 담임 교사의 도움으로 하올의 속마음은 어머니에게 전해지고, 하올은 마침내 굴레에서 해방된다. 나아가 성공한 유튜버란 타이틀을 버리고 새길을 걷는 것으로 주체적인 삶의 중요성이란 이 드라마의 주제를 거듭 상기시킨다.
이렇듯 <유튜버 클라쓰>는 혁과 보현 그리고 하올, 세 아이의 도전기를 웹 드라마의 주 시청층인 10대들의 시선에서 경쾌한 터치로 그려내며 메시지를 전한다.
그것은 “삶은 선택이며 그 선택엔 책임이 따르지만 어떤 선택에도 배움이 있다.”라는 따뜻한 조언이다.
“그러니 얘들아, 겁먹지 말고 마음껏 도전해봐.”
“실패해도 괜찮아”
웹 드라마 <유튜버 클라쓰>
길 잃은 청춘들을 위한 안내서
유튜브 채널 콕TV에서 공개되고 있는 웹 드라마 <유튜버 클라쓰>는 고교학점제를 통해 전문 유튜버 수업을 받게 된 아이들이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제목만으로 흔한 유튜버 도전기라 오해하기 쉬운데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순한 도전’이 아닌 ‘자립과 진취’이다. 현역 유튜버 하올, 뷰티 유튜버를 꿈꾸는 혁, 그리고 우등생 보현까지 각기 다른 고민을 안은 세 아이를 통해 진로 문제에 당면한 청소년들의 현실과 이상을 보여준다.
● 글. 이혜미 기자
부딪치고 깨져도 다시 일어나는
이 드라마는 126만 구독자를 거느린 인기 유튜버 하올이 고교학점제 취지에 매료되어 ‘유튜버 되기 수업’을 개설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여기에 친구 혁과 보현이 가세하면서 이야기는 한층 촘촘해진다.
우선 보현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보현은 교내에서 손꼽히는 우등생이지만 아직 진로를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희미하게나마 보이는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보현이 선택한 것은 유튜버 수업을 듣는 것이었다. 물론 보현의 여정은 고된 것으로 첫 수업인 ‘콘텐츠 찾기’ 시간부터 난관에 봉착한다. 설상가상으로 심화지도반의 연장인 ‘특별 활동 지도’ 명단에 이름이 오르면서 보현의 고민은 더욱 커진다.
흥미롭게도, 위기 극복을 위한 보현의 방식은 제법 터프한 것이다. 그것은 바로 ‘무엇이든 무작정’ 부딪혀보는 것이다. 부장 교사는 특별 활동도, 유튜버 수업도, 입시도 모두 한 끗 차이며 대학 진학이 우선이라고 간곡히 설득하고, 하올은 유튜버로서 쉬운 방법을 찾아주겠다고 나서지만 보현은 이 모든 것을 뿌리친다. 그리고 서두르지 않고 서서히, 그리고 오롯이 ‘나’의 길을 찾아 나선다.
화려한 스펙 뒤에 가려진 인간 보현은 이렇다 할 목표 없이 교과에만 집중하는 이 시대 청소년들의 현실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실패를 무릅쓰고 도전을 택한 그의 각오는, 후회도 감내하겠다는 결의까지 더해지며 시청자들에게 감동 이상의 짜릿함을 선사한다. “후회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선택이 아닌 제 선택에 후회하겠습니다.”
흔들리며 피는 꽃처럼
보현의 이야기가 막 출발선에 선 소년의 설렘과 두려움을 담아 냈다면 혁의 이야기는 꿈을 향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드라마 속 혁은 일찍이 뷰티 유튜버로 진로를 정하고 질주 중인 소년으로 묘사된다. 남학생인 혁이 금남의 영역이라는 뷰티 유튜버에 도전한다는 건 편견과 마주한다는 것이다. 현실의 벽에 부딪힌 혁의 시련기는 살짝 자극적인 양념을 더해 쉼 없이 몰아친다.
혁은 공들여 제작한 메이크업 영상을 채널에 게재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건 싸늘한 시선이다. 남자인 혁이 립스틱을 들었다는 이유로 악플이 쏟아지고, 고교학점제 수업을 이용해 채널을 홍보하고 있다는
황당한 루머까지 퍼진다. 선을 넘은 무분별한 비난에 혁은 괴로워하지만 그 안에 매몰되지 않고, 현실과 타협해 사과 방송을 진행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당당하게 메이크업 쇼를 연출하며 멍에를 털어낸다. 정면 돌파로 부정적인 시선을 바꾼 뒤엔 뷰티융합학과 진학을 위해 다시금 학업에 집중하는 것으로 묵직한 울림을 안긴다.
혁의 이야기가 악플, 왕따 등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음에도 웹 드라마 특유의 경쾌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엔 캐릭터가 지닌 고유의 매력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유튜버 클라쓰>가 그리는 혁은 청소년들이 꿈꾸는 판타지 스타다. 과정을 넘어 ‘이상’을 표현한 인물답게 불안정도 시원스레 극복해내는 완성형 캐릭터의 면모까지 보인다.
“전 지금부터 제가 좋아하는 걸 할 겁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으로 심지 굳게 꿈을 향해 달려가는 혁의 모습은 극적인 전개와 맞물려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비로소 길을 개척하다.
최종회인 하올의 에피소드에 이르러 이 드라마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보다 선명하게 드러난다. 극 후반부에 터진 “교사가 되고 싶다.”라는 하올의 고백은 혁과 보현을 비롯한 작중 인물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의문을 안긴다.
‘구독자 수만 126만 명의 유명 유튜버이자,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의 러브콜까지 받은 하올이 대체 왜?’
바로 이 시점에서 하올의 과거가 공개된다. 하올의 반전은 어린 나이에 부모님의 이혼을 겪었으며, 그 외로움을 분출하고 극복하는 창구로 유튜브를 택한 것이다. 그러나 의도치 않게 구독자 수가 늘면서 하올의 시간은 역전된다. 하올에게 해방이었던 유튜브는 어느새 족쇄가 되어 그를 옥죈다. 가장 큰 굴레는 하올의 서포트를 위해 어머니가 생업도 뒤로 한 채, 매니저 역할을 자처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머니의 희생에 차마 꿈을 펼치지 못하던 하올은 교사라는 꿈을 이루고 싶은 마음에 보현에게 속성 과외를 받게 되고, 눈에 띄는 성적을 낼 정도로 의욕적이다. 이후 담임 교사의 도움으로 하올의 속마음은 어머니에게 전해지고, 하올은 마침내 굴레에서 해방된다. 나아가 성공한 유튜버란 타이틀을 버리고 새길을 걷는 것으로 주체적인 삶의 중요성이란 이 드라마의 주제를 거듭 상기시킨다.
이렇듯 <유튜버 클라쓰>는 혁과 보현 그리고 하올, 세 아이의 도전기를 웹 드라마의 주 시청층인 10대들의 시선에서 경쾌한 터치로 그려내며 메시지를 전한다.
그것은 “삶은 선택이며 그 선택엔 책임이 따르지만 어떤 선택에도 배움이 있다.”라는 따뜻한 조언이다.
“그러니 얘들아, 겁먹지 말고 마음껏 도전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