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하고 도전하며
성장하는 우리들
시흥 매화고등학교 생물환경 동아리(GOM)
● 글. 박시나 취재작가 | 사진. 연광흠 교사
온라인 수업이 주를 이루던 지난해, 과학실험을 위해 자발적으로 등교하고 연구 활동을 이어나간 동아리 학생들이 있다. 이런 학생들의 열정은 지난해 ‘IUMS2020 미생물 창의연구 경진대회’를 비롯한 여러 대회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겨주었다. 과학을 좋아하고 실험이 재미있는 시흥 매화고등학교 생물환경동아리를 소개한다.
자기 주도형 연구 활동과 발표를 통한 스스로 성장
생물환경 동아리(GOM)가 위치한 4층 복도에는 동아리 활동이 담긴 자료집과 상장들이 빼곡히 진열되어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14년도 ‘청소년 기술창업 올림피아드’ 금상, 17년도 ‘환경동아리발표대회’ 우수상, 그리고 19년도에는 ‘푸른하늘 지킴이 리더 양성 프로젝트 발표 대회’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복도 벽면을 채운 수상내역에서 동아리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선 교실에는 과학 실험실답게 현미경과 비커, 각종 과학 서적과 실험 도구들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8년째 동아리를 담당하고 있는 연광흠 교사는 방학 중이지만 다음 주제 선정과 학생들 자료집 마무리를 위해 학기 중보다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학생이 중심이 되어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연 교사와 학교는 학생들의 실험과 연구에 아낌없이 지원하며 창의적 체험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에너지에 관심 있는 학생이 ‘신바람 에너지 창업캠프’ 활동에 직접 참여할 만큼 개개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학생들의 자신감을 북돋우고 있다. 2학년 김민서 학생은 ‘과학 그 자체’라며 동아리 소개를 이어갔다.
“중학교 시절부터 동아리 활동을 생각해 왔을 정도로 지역에서는 유명했어요. 1학년 때는 기준 연구 분석과 이론적인 지식을 습득하면서 2학년 선배들이 선정한 주제에 맞춰 실험 설계를 해나가게 돼요. 실험을 진행하다 보면 처음에 생각한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선생님과 선배들로부터 방향 설정에 대한 도움도 받고 고민하면서 대응하는 방법도 터득했어요.”
시흥의 자랑, 6년 연속 과학중점학교
시흥 매화고는 일반 고등학교이지만 과학과 수학 교육에 중점을 둔 과학중점학교이다. 특히 6년 연속 교육부 지정 과학중점학교로 뽑히면서 지역 내에서도 자랑으로 손꼽힌다.
전국 124개 과학중점학교 가운데 상위권임을 자신하는 연 교사는 그 비법을 학생들의 자율적인 학습방법이라고 소개한다. 선배가 후배에게 학습 방법과 실험 방법, 주제 선정 등을 알려주고 후배는 이를 익히고 실험하며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어 간다. 학기 초가 되면 학생들은 같이 연구하고 생각을 나눌 회원을 모집하는데, 이때 선정 기준은 과학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꾸준히 활동해나갈 수 있는 의지라고 한다. 동아리는 한 학년에 10명 남짓, 전체 25명 정도의 학생으로 구성된다. 우선 연구과제 선정을 시작으로 자료 찾기와 실험, 발표 등의 모든 과정을 반복하고, 다시 연구 방향을 고민하며 보고서를 만들어 발표하는 활동을 통해 학습 태도도 적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도 얻는다.
이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최재화 교사는 “영어과 수업의 ‘생체모방’이라는 단원에서 동아리원인 희원이가 잠자리 날개와 적정기술의 대표적 사례인 큐드럼을 발표했는데, 구체적으로 큐드럼 안에 잠자리 날개 구조의 필터를 넣고 시간이 경과하면 물이 정화되는 연구 과제를 발표했어요.”라며 과학으로 얻은 자신감이 다른 과목에서도 빛을 발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
교실 안에서 실험에만 몰두하지 않고,
지역 활동가들과 연계해 에너지 캠페인도 펼치고
봉사활동도 하면서 긍정적이면서 배려심 많은
인격체로 성숙되어간다.
❞
매화고의 자랑이 된 동아리
과학중점학교 학생은 과학·수학 관련 창의적 체험활동을 50시간 이상 이수해야 한다. △과학관, 생태원을 방문하여 보고서를 쓰는 과학체험활동 △이공계 직업탐방과 같은 진로체험활동 △방과 후 과학실험 △각종 공학캠프 등 창의적 체험활동의 종류가 다양하다.
이런 다양한 활동이 지원되고, 체험 활동을 경험하면서 축적된 과학에 대한 열망은 ‘미세플라스틱 제거 방안 연구’와 ‘한약재 부산물 재활용 방안 연구’를 진행해 STEAM(융합인재교육)R&E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게 했다. 이러한 동아리원들의 성취를 통해 학생들은 학업에 대한 관심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 진로 결정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느끼게 되었다.
2학년 함세영 학생은 “동아리 활동에 대해 알고 들어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자율성이 높은 학습 분위기에서 스스로 실험 결과를 도출해 내는 과정이 좋았어요. 제가 부족한 점은 선배나 선생님께 배울 수 있어서 과학이라는 과목이 더욱 재미있게 느껴지게 되었고, 대학 진학도 생명과학 분야로 생각 할 정도로 과학이 더 친근해졌어요.”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학교가 잠시 멈춘 지난해에도 학생들의 연구는 쉬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4명 이하 학생들이 조별로 연구하고 실험하는 활동은 꾸준히 해왔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4월 코로나19 초창기에는 손 소독제 300개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활동도 했습니다.”
교실 안에서 실험에만 몰두하지 않고, 지역 활동가들과 연계해 에너지 캠페인도 펼치고 봉사활동도 하면서 긍정적이면서 배려심 많은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나는 학생들을 향한 연교사의 자랑스러움이 묻어났다.
열정적인 교사와 학생이 만든 시너지
동아리 활동의 주 무대인 수리과학부 실험실은 여느 연구소 못지않은 많은 기구들을 만날 수 있는데, 에너지에 관심을 둔 학생이 태양광을 기반으로 한 자동차 연구를 했던 흔적과 비닐하우스 그리고 학생들이 직접 실험한 풍력발전기도 눈에 띈다.
최 교사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학생 저마다 관심 분야가 다르지만 하고자 하는 실험과 연구를 여력이 될 때까지 지원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졸업하면서 ‘감사했다.’라고 말해주면 그동안의 고생이 눈 녹듯 사라지죠.” 라며 소회를 밝혔다.
학생들은 담당 교사를 향한 고마움은 물론이고 서로에 대한 격려도 아끼지 않는다. 열심히 준비한 발표와 실험에 성공 했을 때는 누구보다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성장해 나간다. 이렇게 함께 실험하고 도전하는 경험은 값진 인생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실험하고 도전하며
성장하는 우리들
시흥 매화고등학교 생물환경 동아리(GOM)
● 글. 박시나 취재작가 | 사진. 연광흠 교사
온라인 수업이 주를 이루던 지난해, 과학실험을 위해 자발적으로 등교하고 연구 활동을 이어나간 동아리 학생들이 있다. 이런 학생들의 열정은 지난해 ‘IUMS2020 미생물 창의연구 경진대회’를 비롯한 여러 대회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겨주었다. 과학을 좋아하고 실험이 재미있는 시흥 매화고등학교 생물환경동아리를 소개한다.
자기 주도형 연구 활동과 발표를 통한 스스로 성장
생물환경 동아리(GOM)가 위치한 4층 복도에는 동아리 활동이 담긴 자료집과 상장들이 빼곡히 진열되어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14년도 ‘청소년 기술창업 올림피아드’ 금상, 17년도 ‘환경동아리발표대회’ 우수상, 그리고 19년도에는 ‘푸른하늘 지킴이 리더 양성 프로젝트 발표 대회’ 장려상을 수상하는 등 복도 벽면을 채운 수상내역에서 동아리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선 교실에는 과학 실험실답게 현미경과 비커, 각종 과학 서적과 실험 도구들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8년째 동아리를 담당하고 있는 연광흠 교사는 방학 중이지만 다음 주제 선정과 학생들 자료집 마무리를 위해 학기 중보다 더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학생이 중심이 되어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연 교사와 학교는 학생들의 실험과 연구에 아낌없이 지원하며 창의적 체험 활동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에너지에 관심 있는 학생이 ‘신바람 에너지 창업캠프’ 활동에 직접 참여할 만큼 개개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학생들의 자신감을 북돋우고 있다. 2학년 김민서 학생은 ‘과학 그 자체’라며 동아리 소개를 이어갔다.
“중학교 시절부터 동아리 활동을 생각해 왔을 정도로 지역에서는 유명했어요. 1학년 때는 기준 연구 분석과 이론적인 지식을 습득하면서 2학년 선배들이 선정한 주제에 맞춰 실험 설계를 해나가게 돼요. 실험을 진행하다 보면 처음에 생각한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선생님과 선배들로부터 방향 설정에 대한 도움도 받고 고민하면서 대응하는 방법도 터득했어요.”
시흥의 자랑, 6년 연속 과학중점학교
시흥 매화고는 일반 고등학교이지만 과학과 수학 교육에 중점을 둔 과학중점학교이다. 특히 6년 연속 교육부 지정 과학중점학교로 뽑히면서 지역 내에서도 자랑으로 손꼽힌다.
전국 124개 과학중점학교 가운데 상위권임을 자신하는 연 교사는 그 비법을 학생들의 자율적인 학습방법이라고 소개한다. 선배가 후배에게 학습 방법과 실험 방법, 주제 선정 등을 알려주고 후배는 이를 익히고 실험하며 자신의 지식으로 만들어 간다. 학기 초가 되면 학생들은 같이 연구하고 생각을 나눌 회원을 모집하는데, 이때 선정 기준은 과학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꾸준히 활동해나갈 수 있는 의지라고 한다. 동아리는 한 학년에 10명 남짓, 전체 25명 정도의 학생으로 구성된다. 우선 연구과제 선정을 시작으로 자료 찾기와 실험, 발표 등의 모든 과정을 반복하고, 다시 연구 방향을 고민하며 보고서를 만들어 발표하는 활동을 통해 학습 태도도 적극적으로 변하고 자신감도 얻는다.
이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최재화 교사는 “영어과 수업의 ‘생체모방’이라는 단원에서 동아리원인 희원이가 잠자리 날개와 적정기술의 대표적 사례인 큐드럼을 발표했는데, 구체적으로 큐드럼 안에 잠자리 날개 구조의 필터를 넣고 시간이 경과하면 물이 정화되는 연구 과제를 발표했어요.”라며 과학으로 얻은 자신감이 다른 과목에서도 빛을 발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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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안에서 실험에만 몰두하지 않고,
지역 활동가들과 연계해 에너지 캠페인도 펼치고
봉사활동도 하면서 긍정적이면서 배려심 많은
인격체로 성숙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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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고의 자랑이 된 동아리
과학중점학교 학생은 과학·수학 관련 창의적 체험활동을 50시간 이상 이수해야 한다. △과학관, 생태원을 방문하여 보고서를 쓰는 과학체험활동 △이공계 직업탐방과 같은 진로체험활동 △방과 후 과학실험 △각종 공학캠프 등 창의적 체험활동의 종류가 다양하다.
이런 다양한 활동이 지원되고, 체험 활동을 경험하면서 축적된 과학에 대한 열망은 ‘미세플라스틱 제거 방안 연구’와 ‘한약재 부산물 재활용 방안 연구’를 진행해 STEAM(융합인재교육)R&E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게 했다. 이러한 동아리원들의 성취를 통해 학생들은 학업에 대한 관심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 진로 결정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느끼게 되었다.
2학년 함세영 학생은 “동아리 활동에 대해 알고 들어왔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자율성이 높은 학습 분위기에서 스스로 실험 결과를 도출해 내는 과정이 좋았어요. 제가 부족한 점은 선배나 선생님께 배울 수 있어서 과학이라는 과목이 더욱 재미있게 느껴지게 되었고, 대학 진학도 생명과학 분야로 생각 할 정도로 과학이 더 친근해졌어요.”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학교가 잠시 멈춘 지난해에도 학생들의 연구는 쉬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4명 이하 학생들이 조별로 연구하고 실험하는 활동은 꾸준히 해왔습니다. 게다가 지난해 4월 코로나19 초창기에는 손 소독제 300개를 만들어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활동도 했습니다.”
교실 안에서 실험에만 몰두하지 않고, 지역 활동가들과 연계해 에너지 캠페인도 펼치고 봉사활동도 하면서 긍정적이면서 배려심 많은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나는 학생들을 향한 연교사의 자랑스러움이 묻어났다.
열정적인 교사와 학생이 만든 시너지
동아리 활동의 주 무대인 수리과학부 실험실은 여느 연구소 못지않은 많은 기구들을 만날 수 있는데, 에너지에 관심을 둔 학생이 태양광을 기반으로 한 자동차 연구를 했던 흔적과 비닐하우스 그리고 학생들이 직접 실험한 풍력발전기도 눈에 띈다.
최 교사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학생 저마다 관심 분야가 다르지만 하고자 하는 실험과 연구를 여력이 될 때까지 지원하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졸업하면서 ‘감사했다.’라고 말해주면 그동안의 고생이 눈 녹듯 사라지죠.” 라며 소회를 밝혔다.
학생들은 담당 교사를 향한 고마움은 물론이고 서로에 대한 격려도 아끼지 않는다. 열심히 준비한 발표와 실험에 성공 했을 때는 누구보다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성장해 나간다. 이렇게 함께 실험하고 도전하는 경험은 값진 인생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