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Education 2030 학습 프레임워크에 기반한
우리나라 교사의 역량 개발 방향 탐색 1)
● 글·이미경 KICE 선임연구위원
OECD에서는 2015년부터 ‘OECD Education 2030: 미래 교육과 역량’(이하, ‘OECD Education 2030’) 프로젝트를 2단계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8년에 걸쳐 진행된 1단계 프로젝트에서는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연구를 수행하였고, OECD Education 2030 학습 프레임워크 및 교육과정 설계와 관련된 여러 종의 연구물을 산출하였다. 2019년부터 진행된 2단계 프로젝트는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미래 역량의 함양을 위해 개발된 각국의 교육과정이 실제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실행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역량 신장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교사 역량, 교수ㆍ학습 방법, 학습 환경의 차원에서 탐색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특히 학생들의 미래 역량 함양에 있어서 교사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교사 역량(teacher competency), 교사 주도성(teacher agency) 및 교사의 웰빙(well-being)을 핵심 주제로 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 이 글은 ‘김종윤, 이미경, 최인선, 배화순, 유금복, 박일수(2021). OECD Education 2030 프레임워크에 기반한 우리나라 교사의 역량 개발 방향 탐색: 학생 주도성 및 협력적 주도성을 중심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보고 CRC 2021-5.’의 내용을 요약·재구성하여 작성한 것임.
OECD Education 2030 학습 프레임워크
OECD Education 2030 학습 프레임워크는 2019년에 발표되었으며, OECD는 이를 ‘학습 나침반 2030(Learning Compass 2030)’이라 명명하였다([그림 1]). 학습 나침반은 학습에 대한 일종의 은유로, 교육이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비전을 명확하게 설정하게 하고, 그 비전에 비추었을 때 자신들의 현재 위치가 어디인지를 찾을 수 있게 하며, 학생들이 확신을 가지고 미래를 향하여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OECD Education 2030 학습 프레임워크에서는 미래 교육의 지향점을 웰빙으로 삼고 있으며, 여기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학생들의 역량과 지식, 기능, 태도 및 가치를 제시하였다. 이 학습 프레임워크에서는 학생들이 문식성, 수리력, 데이터 리터러시 등의 ‘핵심 기초 역량’과 함께 ‘새로운 가치 창조하기’, ‘긴장과 딜레마 해소하기’, ‘책임감 가지기’ 등과 같은 ‘변혁적 역량’도 갖추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역량들은 ‘예측’하고, ‘실행’하고, ‘반성’하는 사이클을 통하여 길러질 수 있으므로 학생들에게는 예측–실행-반성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또한 학생 주도성(student agency)과 협력적 주도성(co-agency)은 웰빙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며, 학생 주도성 및 협력적 주도성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교사 주도성이 필수적이다.
[그림 1] OECD Education 2030 학습 프레임워크
(OECD, 2019, 김종윤 역, 2020)
학생 주도성, 교사 주도성, 협력적 주도성의 의미
학생 주도성은 학생들이 스스로 성장하고 웰빙을 추구하기 위하여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서 목적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하고, 학습하며, 실행하고,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능력이나 성향을 의미한다. 학생 주도성을 가진 개인은 타인의 결정을 일방적으로 수용하기보다 스스로 판단하고, 나와 다른 사람들의 삶을 존중하며 협력함으로써 더 나은 삶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수 있다.
교사 주도성은 교사 자신의 경험, 교육적 신념, 전문 지식 및 자신이 속한 학교, 학생, 학부모 등 교육 공동체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이해·해석·재구성하여 수업과 평가를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디자인하며 실행하는 교사의 역량과 성향을 의미한다. 교사 주도성이 높은 교사들은 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학생·동료 교사·학부모 등과 상호작용하며, 의미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며, 전문성을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자신의 교육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성찰한다.
협력적 주도성은 학생이 자신이 속한 교육생태계(가정, 학교, 지역 사회, 시대·문화적 상황) 속에서 배우고, 주변 환경과 상호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사회적 차원의 주도성 개념으로 학생 주도성과 교사 주도성을 포괄한다.
학생 주도성 및 교사 주도성의 촉진 요인과 저해 요인, 지원 방안
김종윤 외(2021)의 연구에서는 교육과정 및 교과 전문가, 현장 교원 등을 대상으로 한 델파이 조사를 통하여 학생 주도성 및 교사 주도성의 촉진 요인과 저해 요인, 지원 방안을 조사하였다.
학생 주도성의 주요 촉진 요인(<표1> 참조)은 학생들의 실패나 실수를 용인하는 문화, 학생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했던 경험,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수업 등이었으며, 주요 저해 요인은 실패나 실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다양성과 창의성을 배척하는 분위기, 학생의 결정과 판단을 존중하지 않는 권위적인 문화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방안으로는 학생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학생 참여를 확대하며, 학생 주도성 촉진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교사 주도성의 주요 촉진 요인(<표 2> 참조)은 교사 존중 문화 및 교사 전문성에 대한 사회적 신뢰, 민주적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학교 문화,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과 평가권 강화 등이었으며, 주요 저해 요인은 학부모의 민원, 관행과 현상 유지 및 안정성 강조, 과도한 (행정) 업무 및 책임, 교사의 재량권 부족 등으로 나타났다. 지원 방안으로는 수업과 평가에 대한 교사 권한 확대, 교사 간 협력 및 교사 공동체 지원, 행정 업무 간소화 등이 제시되었다. 교사 주도성과 관련하여 제시된 의견을 종합적으로 살펴보았을 때 학교가 다양한 구성원들의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교육생태계’라는 개념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데, 이 같은 결과는 교사의 주도성 발현에 교사를 신뢰하고 교사의 수업을 존중하는 학교 문화 및 사회적 신뢰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시사한다.
<표 1> 학생 주도성 촉진 및 저해의 주요 요인, 지원 방안
<표 2> 교사 주도성 촉진 및 저해의 주요 요인, 지원 방안
OECD Education 2030 학습 프레임워크 기반 교사 역량 개발을 위한 제언
OECD Education 2030에서는 학습나침반을 통해 학생 주도성과 협력적 주도성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신장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교사 주도성을 제안하고 있다. 이에 교사 주도성을 개발하고 발현하도록 하기 위한 제언을 몇 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 주도성을 개발하고 발현하도록 하는 제도적· 정책적 지원 방안이 도출되어야 한다. 교사 주도성이라는 개념이 새로운 개념처럼 보이지만 사실 많은 교사들이 이미 학교 현장에서 교사 주도성을 발현하여 효과적인 수업을 실행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요인을 포함하는 고차원적인 역량인 교사 주도성을 발현하여 수업을 실행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으므로 교사 주도성의 개발 및 발현을 정책적·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교사들의 노력을 격려하는 문화가 형성될 때라야 교사 주도성을 토대로 교사가 창의적이고 학생 주도적인 수업을 창조해 나가는 것이 우리가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학교의 모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교사 주도성, 학생 주도성, 협력적 주도성이 함께 잘 발현될 수 있는 학교 문화 구축과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학습이나 수업을 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도에 대하여 열린 시각으로 격려해 주고 지원해 줄 때 학생이나 교사 모두 좀 더 쉽고 편안하게 여러 가지 노력을 해 볼 수 있을 것이고 이는 교사 주도성 및 학생 주도성의 함양으로 이어질 것이다. 교사 주도성 신장을 위해서는 교사의 능력과 수업에 대한 신념, 철학 등을 믿고 교사가 소신껏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 문화를 구축하고 사회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협력적 주도성 함양에 있어서는 교사의 지원과 협력, 학생과의 상호작용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또 가정, 학교, 사회가 학생의 미래를 지원하는 교육 방향에 대하여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지원하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교사 주도성을 기를 수 있도록 교사 교육 및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관련 전문성 신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교사가 교사 주도성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서는 예비교사 교육 단계에서부터 교사 교육 내용에 이를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현직 교사들을 위한 교사 연수나 전문성 신장 프로그램에도 교사 주도성을 신장시킬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교사 주도성 발현을 위한 교사 간 협력 및 교사 학습공동체에 대한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 교사 주도성을 신장시키기 위한 연수 프로그램의 내용은 다양하게 구성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실제 사례를 발굴하여 공유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포함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학교 교육의 무게 중심을 지식보다는 역량 신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입시제도 및 평가 방식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핵심역량을 강조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학교 현장에 적용되고 있고 곧 고시 예정인 2022 개정교육과정에서도 역량 함양은 핵심적인 교육 목표일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학교 교육은 평가나 입시제도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서 교사가 주도성을 발휘하여 핵심역량 중심 교육으로 나아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 정말로 학생들을 위한 교육의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통하여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러한 노력의 과정 속에서 입시제도와 평가 방식의 개선이라는 큰 과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고, 교사 주도성도 신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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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2020). OECD Education 2030 프로젝트 1단계 연구 성과. 교육광장, 73(1), 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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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 이미경, 최인선, 배화순, 유금복, 박일수(2021). OECD Education 2030 프레임워크에 기반한 우리나라 교사의 역량 개발 방향 탐색: 학생 주도성 및 협력적 주도성을 중심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보고 CRC 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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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2019). OECD Future of education and skills 2030 conceptual learning framework: A series of concept notes. Paris: OECD.
이미경
KICE 선임연구위원
과학교육을 전공했으며, 그동안 PISA 연구, 과학과 교육과정 및 평가기준 관련 연구, OECD Education 2030 관련 연구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 왔다. 현재는 초· 중등학교 지속가능발전교육 활성화 방안 연구 및 OECD Education 2030 참여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OECD Education 2030 학습 프레임워크에 기반한
우리나라 교사의 역량 개발 방향 탐색 1)
● 글·이미경 KICE 선임연구위원
OECD에서는 2015년부터 ‘OECD Education 2030: 미래 교육과 역량’(이하, ‘OECD Education 2030’) 프로젝트를 2단계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2015년부터 2018년에 걸쳐 진행된 1단계 프로젝트에서는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연구를 수행하였고, OECD Education 2030 학습 프레임워크 및 교육과정 설계와 관련된 여러 종의 연구물을 산출하였다. 2019년부터 진행된 2단계 프로젝트는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미래 역량의 함양을 위해 개발된 각국의 교육과정이 실제 학교 현장에서 어떻게 실행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역량 신장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교사 역량, 교수ㆍ학습 방법, 학습 환경의 차원에서 탐색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특히 학생들의 미래 역량 함양에 있어서 교사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교사 역량(teacher competency), 교사 주도성(teacher agency) 및 교사의 웰빙(well-being)을 핵심 주제로 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 이 글은 ‘김종윤, 이미경, 최인선, 배화순, 유금복, 박일수(2021). OECD Education 2030 프레임워크에 기반한 우리나라 교사의 역량 개발 방향 탐색: 학생 주도성 및 협력적 주도성을 중심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보고 CRC 2021-5.’의 내용을 요약·재구성하여 작성한 것임.
OECD Education 2030 학습 프레임워크
OECD Education 2030 학습 프레임워크는 2019년에 발표되었으며, OECD는 이를 ‘학습 나침반 2030(Learning Compass 2030)’이라 명명하였다([그림 1]). 학습 나침반은 학습에 대한 일종의 은유로, 교육이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비전을 명확하게 설정하게 하고, 그 비전에 비추었을 때 자신들의 현재 위치가 어디인지를 찾을 수 있게 하며, 학생들이 확신을 가지고 미래를 향하여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OECD Education 2030 학습 프레임워크에서는 미래 교육의 지향점을 웰빙으로 삼고 있으며, 여기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학생들의 역량과 지식, 기능, 태도 및 가치를 제시하였다. 이 학습 프레임워크에서는 학생들이 문식성, 수리력, 데이터 리터러시 등의 ‘핵심 기초 역량’과 함께 ‘새로운 가치 창조하기’, ‘긴장과 딜레마 해소하기’, ‘책임감 가지기’ 등과 같은 ‘변혁적 역량’도 갖추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역량들은 ‘예측’하고, ‘실행’하고, ‘반성’하는 사이클을 통하여 길러질 수 있으므로 학생들에게는 예측–실행-반성하는 능력도 필요하다. 또한 학생 주도성(student agency)과 협력적 주도성(co-agency)은 웰빙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역량이며, 학생 주도성 및 협력적 주도성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교사 주도성이 필수적이다.
[그림 1] OECD Education 2030 학습 프레임워크
(OECD, 2019, 김종윤 역, 2020)
학생 주도성, 교사 주도성, 협력적 주도성의 의미
학생 주도성은 학생들이 스스로 성장하고 웰빙을 추구하기 위하여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서 목적을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하고, 학습하며, 실행하고,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있는 능력이나 성향을 의미한다. 학생 주도성을 가진 개인은 타인의 결정을 일방적으로 수용하기보다 스스로 판단하고, 나와 다른 사람들의 삶을 존중하며 협력함으로써 더 나은 삶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수 있다.
교사 주도성은 교사 자신의 경험, 교육적 신념, 전문 지식 및 자신이 속한 학교, 학생, 학부모 등 교육 공동체의 특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이해·해석·재구성하여 수업과 평가를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디자인하며 실행하는 교사의 역량과 성향을 의미한다. 교사 주도성이 높은 교사들은 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학생·동료 교사·학부모 등과 상호작용하며, 의미 있는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며, 전문성을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자신의 교육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성찰한다.
협력적 주도성은 학생이 자신이 속한 교육생태계(가정, 학교, 지역 사회, 시대·문화적 상황) 속에서 배우고, 주변 환경과 상호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사회적 차원의 주도성 개념으로 학생 주도성과 교사 주도성을 포괄한다.
학생 주도성 및 교사 주도성의 촉진 요인과 저해 요인, 지원 방안
김종윤 외(2021)의 연구에서는 교육과정 및 교과 전문가, 현장 교원 등을 대상으로 한 델파이 조사를 통하여 학생 주도성 및 교사 주도성의 촉진 요인과 저해 요인, 지원 방안을 조사하였다.
학생 주도성의 주요 촉진 요인(<표1> 참조)은 학생들의 실패나 실수를 용인하는 문화, 학생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했던 경험,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수업 등이었으며, 주요 저해 요인은 실패나 실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다양성과 창의성을 배척하는 분위기, 학생의 결정과 판단을 존중하지 않는 권위적인 문화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방안으로는 학생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학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학생 참여를 확대하며, 학생 주도성 촉진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교사 주도성의 주요 촉진 요인(<표 2> 참조)은 교사 존중 문화 및 교사 전문성에 대한 사회적 신뢰, 민주적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학교 문화,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과 평가권 강화 등이었으며, 주요 저해 요인은 학부모의 민원, 관행과 현상 유지 및 안정성 강조, 과도한 (행정) 업무 및 책임, 교사의 재량권 부족 등으로 나타났다. 지원 방안으로는 수업과 평가에 대한 교사 권한 확대, 교사 간 협력 및 교사 공동체 지원, 행정 업무 간소화 등이 제시되었다. 교사 주도성과 관련하여 제시된 의견을 종합적으로 살펴보았을 때 학교가 다양한 구성원들의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교육생태계’라는 개념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데, 이 같은 결과는 교사의 주도성 발현에 교사를 신뢰하고 교사의 수업을 존중하는 학교 문화 및 사회적 신뢰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시사한다.
<표 1> 학생 주도성 촉진 및 저해의 주요 요인, 지원 방안
<표 2> 교사 주도성 촉진 및 저해의 주요 요인, 지원 방안
OECD Education 2030 학습 프레임워크 기반 교사 역량 개발을 위한 제언
OECD Education 2030에서는 학습나침반을 통해 학생 주도성과 협력적 주도성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를 신장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교사 주도성을 제안하고 있다. 이에 교사 주도성을 개발하고 발현하도록 하기 위한 제언을 몇 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사 주도성을 개발하고 발현하도록 하는 제도적· 정책적 지원 방안이 도출되어야 한다. 교사 주도성이라는 개념이 새로운 개념처럼 보이지만 사실 많은 교사들이 이미 학교 현장에서 교사 주도성을 발현하여 효과적인 수업을 실행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요인을 포함하는 고차원적인 역량인 교사 주도성을 발현하여 수업을 실행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으므로 교사 주도성의 개발 및 발현을 정책적·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교사들의 노력을 격려하는 문화가 형성될 때라야 교사 주도성을 토대로 교사가 창의적이고 학생 주도적인 수업을 창조해 나가는 것이 우리가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학교의 모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교사 주도성, 학생 주도성, 협력적 주도성이 함께 잘 발현될 수 있는 학교 문화 구축과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 전통적인 관점에서 학습이나 수업을 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도에 대하여 열린 시각으로 격려해 주고 지원해 줄 때 학생이나 교사 모두 좀 더 쉽고 편안하게 여러 가지 노력을 해 볼 수 있을 것이고 이는 교사 주도성 및 학생 주도성의 함양으로 이어질 것이다. 교사 주도성 신장을 위해서는 교사의 능력과 수업에 대한 신념, 철학 등을 믿고 교사가 소신껏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학교 문화를 구축하고 사회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협력적 주도성 함양에 있어서는 교사의 지원과 협력, 학생과의 상호작용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또 가정, 학교, 사회가 학생의 미래를 지원하는 교육 방향에 대하여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지원하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셋째, 교사 주도성을 기를 수 있도록 교사 교육 및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관련 전문성 신장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교사가 교사 주도성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서는 예비교사 교육 단계에서부터 교사 교육 내용에 이를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현직 교사들을 위한 교사 연수나 전문성 신장 프로그램에도 교사 주도성을 신장시킬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할 필요가 있다. 뿐만 아니라 교사 주도성 발현을 위한 교사 간 협력 및 교사 학습공동체에 대한 지원도 필요할 것이다. 교사 주도성을 신장시키기 위한 연수 프로그램의 내용은 다양하게 구성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실제 사례를 발굴하여 공유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포함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학교 교육의 무게 중심을 지식보다는 역량 신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입시제도 및 평가 방식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 핵심역량을 강조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학교 현장에 적용되고 있고 곧 고시 예정인 2022 개정교육과정에서도 역량 함양은 핵심적인 교육 목표일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학교 교육은 평가나 입시제도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어서 교사가 주도성을 발휘하여 핵심역량 중심 교육으로 나아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 정말로 학생들을 위한 교육의 방향이 무엇인지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통하여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러한 노력의 과정 속에서 입시제도와 평가 방식의 개선이라는 큰 과제도 해결될 수 있을 것이고, 교사 주도성도 신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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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2020). OECD Education 2030 프로젝트 1단계 연구 성과. 교육광장, 73(1), 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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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 이미경, 최인선, 배화순, 유금복, 박일수(2021). OECD Education 2030 프레임워크에 기반한 우리나라 교사의 역량 개발 방향 탐색: 학생 주도성 및 협력적 주도성을 중심으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보고 CRC 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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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2019). OECD Future of education and skills 2030 conceptual learning framework: A series of concept notes. Paris: OECD.
이미경
KICE 선임연구위원
과학교육을 전공했으며, 그동안 PISA 연구, 과학과 교육과정 및 평가기준 관련 연구, OECD Education 2030 관련 연구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해 왔다. 현재는 초· 중등학교 지속가능발전교육 활성화 방안 연구 및 OECD Education 2030 참여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