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코스쿨
운영과 시사점

글. 이수영 서울교육대학교 초등교육학과 교수

최근 발표된 2022년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교육부, 2022)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에 따른 산업 및 사회변화와 감염병 확산, 기상이변과 기후환경 변화 등 다양한 위기 상황에 대응하고 극복하는 능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교육 혁신의 필요성 하에 “기후·생태환경 변화 등이 가져오는 지속가능한 발전 과제에 대한 대응 능력 및 공동체적 가치를 함양하는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기초소양과 역량 함양을 주요한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의 중점 사항 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그만큼 기후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은 학교 교육에서도 주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와 환경재난에 대응하고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추구하는 생태전환교육은 이론적, 개념적 학습이 아닌 태도 변화를 바탕으로 일상생활에서의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에 우리나라보다 앞서 학교와 지역사회 차원의 환경생태 교육을 시작하여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는 글로벌 에코스쿨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교육에의 시사점을 찾아보고자 한다.

에코스쿨(Eco-School 1))의 개요

에코스쿨은 1994년 환경교육재단((Foundation of Environmental Education, FEE)에 의해 시작된 대표적 환경보호 및 지속가능발전 교육으로 2022년 현재 전 세계 70여 개국, 59,000개 학교의 2,000만여 명의 학생과 1,400만 여명의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가장 잘 알려진 학교 기반 환경생태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에코스쿨은 참여 학교들이 환경친화적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학생들이 환경과 생태에 대한 지식, 기능, 태도를 바탕으로 지속가능 발전과 관련한 이슈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실천하도록 한다.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 사회를 연결하여 우리 주변의 생물다양성, 물, 쓰레기, 에너지, 교통수단 등의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학생 스스로가 주도적 역할을 하도록 지원한다.
에코스쿨은 외부전문가의 객관적인 평가에 의해 ‘그린 플래그(Green Flag)’를 획득할 수 있는 인증 프로그램으로 [그림 1]의 7단계 프레임워크에 따라 운영된다. 에코위원회 구성부터 에코 코드 제정까지 모든 단계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며, 국가에 따라 모든 단계를 완료하여 그린 플래그를 획득하기 전 중간 단계에 동상, 은상 시스템을 두어 단계적 동기 부여를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7단계 프레임워크는 학교와 학생들의 상황에 따라 매우 유연하게 적용되며, 에코스쿨이 성공한 요인 중 하나가 바로 각 학교의 특성에 따라 7단계운영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경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1) https://www.ecoschools.global/

에코스쿨 프로그램의 교육적 효과

에코스쿨 프로그램의 교육적 효과로 학습자의 성취도 향상, 환경 관련 인식과 태도 강화, 실천과 태도 역량 강화 그리고 학교 전체의 지속가능발전 교육 프로그램 운영 성과가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FEE, 2019). 예를 들어 아프리카 저개발 국가들의 경우 에코스쿨 참여 학생들의 초등학교 졸업률 및 출석률과 학업 성취도가 일반 학교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의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긍정적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학교 운동장 등 시설과 환경을 친환경적으로 가꾸며 학교 텃밭을 통해 영양가가 높은 급식을 제공하고 정수 시설을 통해 깨끗한 물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건강 상태가 향상되었고, 재활용품을 이용한 발명품 제작 등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실천적 학습 활동에 대한 만족감과 성취감이 고취되었다.
에코스쿨의 성공 비결은 1) 능동적 학습(active learning), 참여, 동기 부여를 통한 학생들의 환경과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태도와 행동 변화, 2)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는 과정 참여를 통한 학생들의 책임감, 주인의식, 주도성 강화, 3) 지역사회의 협력적 참여 확대, 4) 학부모의 환경생태 이슈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학생 활동 참여도 증대, 5) 정부, 비영리기관, 민간 기관 등 간의 파트너쉽 구축 등을 꼽을 수 있다(GreeningEUcooperation, 2018).

[그림 1] 에코스쿨 7단계 프레임워크
(출처 : Changing Together : Eco-Schools 1994~2019)

에코스쿨 프로그램 운영 지원

FEE는 에코스쿨 홈페이지를 통해 에코스쿨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교사용 교수·학습지도안 및 다양한 환경· 생태 관련 온라인-오프라인 교재를 제공하고 있으며, 학교 간 협력 신청서를 작성하면 에코스쿨 글로벌 네트워크 내 학교 간 협력이 가능하도록 매칭을 해 주고 있다. 환경· 생태 이슈가 우리 지역 내 문제임과 동시에 전 지구가 함께 실천하고 행동해야 하는 이슈인 만큼 유사한 관심사를 가진 학교 간 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전 지구적 문제의 인식과 협력적 문제해결 과정에 참여하는 경험은 매우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에코스쿨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학생들의 노력이 지속되도록 각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생태 관련 활동을 제안하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독일의 공영 방송국이 제작한 멀티미디어 환경 교육 콘텐츠 패키지 등 온라인 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였다. 또한 FEE 아카데미를 통해 교사들을 위한 온라인 교육과정을 개설하여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통한 환경 교육의 중요성과 실행 방안, 에코스쿨 7단계에 대한 이해와 학생의 역할 등에 대해 온라인 교사 연수를 실시하기도 하였다.
한편 미국에서는 학생 주도적인 에코스쿨 7단계 운영과 더불어 정규 교육과정 내 기후변화 교육 내용을 통합 운영하는 그린 융합교육(Green STEM)을 위한 교재 개발과 교사 연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린 융합교육(Green STEM)은 전통적인 STEM 교육에 환경 교육을 융합한 프로그램으로 환경 기반 STEM 교육이 학습자들의 과학 성취도, 리터러시, 새로운 환경으로의 학습 전이, 협력적 문제해결력 등에 효과가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National Wildlife Federation & NYC Eco-Schools Green STEM Advisory Board, 2015).

에코스쿨 프로그램의 시사점

우리나라 에코스쿨 홈페이지(https://www.fee-korea. org/eco/)에 따르면 9개 학교가 에코스쿨 인증을 받은 것으로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생태 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에 비해 우리나라의 환경교육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환경부(2022)가 발표한 「환경 시민과 함께하는 2022 대한민국 환경교육」 보고서를 보면 주관 부서인 환경부는 전 시민의 환경교육을 위한 「환경교육진흥법」 등 종합적인 계획 수립과 다양한 국가 환경교육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학교환경교육은 전반적인 환경교육 사업의 일부로 이해될 수 있다.
한편 학교 현장에서 환경교육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환경교육 관련 교육과정, 성취기준, 교과목, 평가, 교사 수급, 교사 교육 등 다양한 요소들이 통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그러나 학교 정규 교육과정으로서 환경교육의 연간 시수는 전체 시수 대비 약 1%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고, 전국적으로 약 2%의 학생이 방과 후 환경교육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이성희, 조성화, 2019). 이외 학교환경교육은 창의적 체험활동의 일부로 인식되거나, 특정 시기에 잠깐 경험하는 특별 활동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환경교육은 지식, 기능, 태도 중에서도 특히 태도 변화를 통한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져야 하는 특성으로 인해 전통적인 학교 교육과정 패러다임으로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학교 교육과정은 평가와 직결되는 현실에서 환경교육이 하나의 교과목으로 운영될 경우 지식 습득 위주의 교육이 될 우려도 존재한다. 따라서 학교환경교육이 보다 활성화되기 위하여 관련 부처와 기관 간 협력을 통해 학교의 교육상황을 고려한 다각적 지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제공될 필요가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학교환경교육 프로그램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는 에코스쿨 프로그램에서 시사점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에코스쿨은 정규 교육과정이나 교과목으로 접근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정규 교육과정 내용과의 연계를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에코스쿨 프로그램은 학생 주도적, 주체적으로 운영되는 것이지만 교육과정과의 연계만큼은 교사의 관심과 참여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교사들이 가르치는 교육과정 내용과 각 학교에서 진행되는 학생들의 에코스쿨 활동이 연계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도록 독려하고, 이를 위한 교사 연수 자료와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환경교육 교재와 활동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환경교육이 이루어지는 실질적인 교육환경의 특성을 반영한 교재 개발, 교사 연수 등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
둘째, 에코스쿨 프로그램은 학생 주도적 활동으로 프로그램 참여를 통한 학교 구성원과 지역 사회 구성원의 행동 변화를 구체적인 성과로 경험할 수 있다. 전통적인 학교교육의 성과는 개인의 성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개인 학습자에 대한 평가가 요구되며, 이로 인해 평가를 위한 교육과정 운영이 필요하다. 그러나 학교환경교육의 성과가 개인의 성장보다는 구성원 전체의 성장과 변화로 나타나야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환경교육의 목표, 주체, 활동, 평가가 전통적 학교 교육과정과는 달라질 필요가 있다. 지식 중심이 아닌 역량 중심 실천 기반의 태도 변화를 통해 전 지구적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 과정에 동참하는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능동적 학습(active learning)으로 학교환경교육을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 이성희, 조성화(2019). 한국 학교환경교육 현황 조사 연구, 환경교육, 32(2), 205-221.

  • 환경부(2022). 환경 시민과 함께하는 2022 대한민국 환경교육.

  • Foundation for Environmental Education(2019). Changing together
    : Eco-Schools 1994-2019. Report retrieved on 2021.02.10.
    from https://www.ecoschools.global/changingtogether-download

  • National Wildlife Federation & NYC Eco-Schools Green STEM Advisory Board(2015). Green STEM : How Environment Based Education Boosts Student Engagement and Academic Achievement in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

이수영  서울교육대학교 초등교육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생물교육과를 졸업하고, University of Michigan에서 교육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교육대학교에서 교육공학, 교육심리, 영재교육, AI융합교육 등을 가르치고 있으며,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수·학습 설계, 학습자 중심 교육, 미래학교 변화 등을 연구하고 있다.

글로벌 에코스쿨
운영과 시사점

글. 이수영 서울교육대학교 초등교육학과 교수

최근 발표된 2022년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교육부, 2022)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에 따른 산업 및 사회변화와 감염병 확산, 기상이변과 기후환경 변화 등 다양한 위기 상황에 대응하고 극복하는 능력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교육 혁신의 필요성 하에 “기후·생태환경 변화 등이 가져오는 지속가능한 발전 과제에 대한 대응 능력 및 공동체적 가치를 함양하는 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기초소양과 역량 함양을 주요한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의 중점 사항 중 하나로 제시하고 있다.
그만큼 기후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은 학교 교육에서도 주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와 환경재난에 대응하고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추구하는 생태전환교육은 이론적, 개념적 학습이 아닌 태도 변화를 바탕으로 일상생활에서의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에 우리나라보다 앞서 학교와 지역사회 차원의 환경생태 교육을 시작하여 꾸준히 실천해 오고 있는 글로벌 에코스쿨 사례를 통해 우리나라 교육에의 시사점을 찾아보고자 한다.

에코스쿨(Eco-School 1))의 개요

에코스쿨은 1994년 환경교육재단((Foundation of Environmental Education, FEE)에 의해 시작된 대표적 환경보호 및 지속가능발전 교육으로 2022년 현재 전 세계 70여 개국, 59,000개 학교의 2,000만여 명의 학생과 1,400만 여명의 교사들이 참여하고 있는 가장 잘 알려진 학교 기반 환경생태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에코스쿨은 참여 학교들이 환경친화적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학생들이 환경과 생태에 대한 지식, 기능, 태도를 바탕으로 지속가능 발전과 관련한 이슈를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실천하도록 한다.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 사회를 연결하여 우리 주변의 생물다양성, 물, 쓰레기, 에너지, 교통수단 등의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학생 스스로가 주도적 역할을 하도록 지원한다.
에코스쿨은 외부전문가의 객관적인 평가에 의해 ‘그린 플래그(Green Flag)’를 획득할 수 있는 인증 프로그램으로 [그림 1]의 7단계 프레임워크에 따라 운영된다. 에코위원회 구성부터 에코 코드 제정까지 모든 단계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며, 국가에 따라 모든 단계를 완료하여 그린 플래그를 획득하기 전 중간 단계에 동상, 은상 시스템을 두어 단계적 동기 부여를 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7단계 프레임워크는 학교와 학생들의 상황에 따라 매우 유연하게 적용되며, 에코스쿨이 성공한 요인 중 하나가 바로 각 학교의 특성에 따라 7단계운영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경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1) https://www.ecoschools.global/

에코스쿨 프로그램의 교육적 효과

에코스쿨 프로그램의 교육적 효과로 학습자의 성취도 향상, 환경 관련 인식과 태도 강화, 실천과 태도 역량 강화 그리고 학교 전체의 지속가능발전 교육 프로그램 운영 성과가 있음이 보고되고 있다(FEE, 2019). 예를 들어 아프리카 저개발 국가들의 경우 에코스쿨 참여 학생들의 초등학교 졸업률 및 출석률과 학업 성취도가 일반 학교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의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긍정적 효과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학교 운동장 등 시설과 환경을 친환경적으로 가꾸며 학교 텃밭을 통해 영양가가 높은 급식을 제공하고 정수 시설을 통해 깨끗한 물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의 건강 상태가 향상되었고, 재활용품을 이용한 발명품 제작 등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실천적 학습 활동에 대한 만족감과 성취감이 고취되었다.
에코스쿨의 성공 비결은 1) 능동적 학습(active learning), 참여, 동기 부여를 통한 학생들의 환경과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태도와 행동 변화, 2)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는 과정 참여를 통한 학생들의 책임감, 주인의식, 주도성 강화, 3) 지역사회의 협력적 참여 확대, 4) 학부모의 환경생태 이슈에 대한 인식 변화와 학생 활동 참여도 증대, 5) 정부, 비영리기관, 민간 기관 등 간의 파트너쉽 구축 등을 꼽을 수 있다(GreeningEUcooperation, 2018).

[그림 1] 에코스쿨 7단계 프레임워크
(출처 : Changing Together : Eco-Schools 1994~2019)

에코스쿨 프로그램 운영 지원

FEE는 에코스쿨 홈페이지를 통해 에코스쿨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교사용 교수·학습지도안 및 다양한 환경· 생태 관련 온라인-오프라인 교재를 제공하고 있으며, 학교 간 협력 신청서를 작성하면 에코스쿨 글로벌 네트워크 내 학교 간 협력이 가능하도록 매칭을 해 주고 있다. 환경· 생태 이슈가 우리 지역 내 문제임과 동시에 전 지구가 함께 실천하고 행동해야 하는 이슈인 만큼 유사한 관심사를 가진 학교 간 협력을 통해 학생들이 전 지구적 문제의 인식과 협력적 문제해결 과정에 참여하는 경험은 매우 중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에코스쿨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학생들의 노력이 지속되도록 각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생태 관련 활동을 제안하고 서로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독일의 공영 방송국이 제작한 멀티미디어 환경 교육 콘텐츠 패키지 등 온라인 학습 자료를 제공하는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였다. 또한 FEE 아카데미를 통해 교사들을 위한 온라인 교육과정을 개설하여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통한 환경 교육의 중요성과 실행 방안, 에코스쿨 7단계에 대한 이해와 학생의 역할 등에 대해 온라인 교사 연수를 실시하기도 하였다.
한편 미국에서는 학생 주도적인 에코스쿨 7단계 운영과 더불어 정규 교육과정 내 기후변화 교육 내용을 통합 운영하는 그린 융합교육(Green STEM)을 위한 교재 개발과 교사 연수를 추진하고 있다. 그린 융합교육(Green STEM)은 전통적인 STEM 교육에 환경 교육을 융합한 프로그램으로 환경 기반 STEM 교육이 학습자들의 과학 성취도, 리터러시, 새로운 환경으로의 학습 전이, 협력적 문제해결력 등에 효과가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National Wildlife Federation & NYC Eco-Schools Green STEM Advisory Board, 2015).

에코스쿨 프로그램의 시사점

우리나라 에코스쿨 홈페이지(https://www.fee-korea. org/eco/)에 따르면 9개 학교가 에코스쿨 인증을 받은 것으로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생태 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추세에 비해 우리나라의 환경교육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환경부(2022)가 발표한 「환경 시민과 함께하는 2022 대한민국 환경교육」 보고서를 보면 주관 부서인 환경부는 전 시민의 환경교육을 위한 「환경교육진흥법」 등 종합적인 계획 수립과 다양한 국가 환경교육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학교환경교육은 전반적인 환경교육 사업의 일부로 이해될 수 있다.
한편 학교 현장에서 환경교육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환경교육 관련 교육과정, 성취기준, 교과목, 평가, 교사 수급, 교사 교육 등 다양한 요소들이 통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그러나 학교 정규 교육과정으로서 환경교육의 연간 시수는 전체 시수 대비 약 1%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고, 전국적으로 약 2%의 학생이 방과 후 환경교육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이성희, 조성화, 2019). 이외 학교환경교육은 창의적 체험활동의 일부로 인식되거나, 특정 시기에 잠깐 경험하는 특별 활동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환경교육은 지식, 기능, 태도 중에서도 특히 태도 변화를 통한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져야 하는 특성으로 인해 전통적인 학교 교육과정 패러다임으로 접근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예를 들어 학교 교육과정은 평가와 직결되는 현실에서 환경교육이 하나의 교과목으로 운영될 경우 지식 습득 위주의 교육이 될 우려도 존재한다. 따라서 학교환경교육이 보다 활성화되기 위하여 관련 부처와 기관 간 협력을 통해 학교의 교육상황을 고려한 다각적 지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제공될 필요가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학교환경교육 프로그램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는 에코스쿨 프로그램에서 시사점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에코스쿨은 정규 교육과정이나 교과목으로 접근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정규 교육과정 내용과의 연계를 매우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에코스쿨 프로그램은 학생 주도적, 주체적으로 운영되는 것이지만 교육과정과의 연계만큼은 교사의 관심과 참여가 필수적이다. 따라서 교사들이 가르치는 교육과정 내용과 각 학교에서 진행되는 학생들의 에코스쿨 활동이 연계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도록 독려하고, 이를 위한 교사 연수 자료와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양한 환경교육 교재와 활동들이 개발되고 있는데 환경교육이 이루어지는 실질적인 교육환경의 특성을 반영한 교재 개발, 교사 연수 등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
둘째, 에코스쿨 프로그램은 학생 주도적 활동으로 프로그램 참여를 통한 학교 구성원과 지역 사회 구성원의 행동 변화를 구체적인 성과로 경험할 수 있다. 전통적인 학교교육의 성과는 개인의 성장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개인 학습자에 대한 평가가 요구되며, 이로 인해 평가를 위한 교육과정 운영이 필요하다. 그러나 학교환경교육의 성과가 개인의 성장보다는 구성원 전체의 성장과 변화로 나타나야 하는 것으로 이해한다면 환경교육의 목표, 주체, 활동, 평가가 전통적 학교 교육과정과는 달라질 필요가 있다. 지식 중심이 아닌 역량 중심 실천 기반의 태도 변화를 통해 전 지구적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 과정에 동참하는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능동적 학습(active learning)으로 학교환경교육을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 이성희, 조성화(2019). 한국 학교환경교육 현황 조사 연구, 환경교육, 32(2), 205-221.

  • 환경부(2022). 환경 시민과 함께하는 2022 대한민국 환경교육.

  • Foundation for Environmental Education(2019). Changing together
    : Eco-Schools 1994-2019. Report retrieved on 2021.02.10. from
    https://www.ecoschools.global/changingtogether-download

  • National Wildlife Federation & NYC Eco-Schools Green STEM Advisory Board(2015). Green STEM : How Environment Based Education Boosts Student Engagement and Academic Achievement in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

이수영  서울교육대학교 초등교육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생물교육과를 졸업하고, University of Michigan에서 교육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교육대학교에서 교육공학, 교육심리, 영재교육, AI융합교육 등을 가르치고 있으며, 에듀테크를 활용한 교수·학습 설계, 학습자 중심 교육, 미래학교 변화 등을 연구하고 있다.